샤오미가 샤오미 답지 않다?
샤오미답다:: 스펙이 상당히 높으면서도 디자인도 나쁘지 않아서 하나쯤 구매하기에 전혀 부담이 없는, 혹은 기존의 제품이 엄청나게 비싸게 보일 정도로 가격을 낮게 책정하는 제품에 붙여지는 표현.
이것이 한국에서 샤오미를 떠올릴 때 쓰는 표현이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마치 당연하다는 듯이 샤오미가 노트북을 출시한다고 하자, 디자인은 당연히 맥북을 따라 하겠지만 가격만 저렴하면 구매할 의향이 있다는 견해가 많았다.
이러한 아이러니 속에서 유출된 가격 정보는 파격적이다 못해 불가능에 가까웠는데, 무려 인텔의 최상위 CPU 모델인 i7을 장착하고도 300달러대 가격으로 출시된다는 루머가 바로 그것이었다.
하지만 실제 공개된 샤오미의 미노트북 에어의 가격은 60만원에서 85만원대에 이르렀고, 이마저도 코어 i7이 아닌 코어 i5와 코어 M 프로세서로 알려지면서 국내 여론은 다소 김이 샌다는 것이 많았다.
그렇다면, 샤오미의 미노트북 에어는 어떠한 제품이고 정말 구매할 만한 가치가 있는 제품이라고 볼 수 있을까? 오늘은 샤오미 미 노트북 에어에 대해, 그리고 그 속에 담긴 샤오미의 민낯에 대해 살펴볼 예정이다.
✎ 미 노트북 에어의 스펙은? So So.
미 노트북 에어는 2가지 모델로 출시되었으며, 12.5인치 화면을 지닌 작은 모델은 인텔 코어 M3 프로세서로 빠른 속도보다는 슬림한 디자인과 가벼운 작업에 집중한 모델이라 볼 수 있다.
128GB SSD를 비롯, 돌비 디지털 서라운드를 탑재했고, 4GB의 램과 12.9mm의 두께에 1.07kg의 무게를 지닌, 윈도우10 홈 운영체제를 탑재한 노트북이다. 가격은 60만원 정도로, 해외 직구를 할 경우에는 70만원대 정도까지 고려해야 한다.
미 노트북 에어는 2가지 모델로 출시되었으며, 12.5인치 화면을 지닌 작은 모델은 인텔 코어 M3 프로세서로 빠른 속도보다는 슬림한 디자인과 가벼운 작업에 집중한 모델이라 볼 수 있다.
128GB SSD를 비롯, 돌비 디지털 서라운드를 탑재했고, 4GB의 램과 12.9mm의 두께에 1.07kg의 무게를 지닌, 윈도우10 홈 운영체제를 탑재한 노트북이다. 가격은 60만원 정도로, 해외 직구를 할 경우에는 70만원대 정도까지 고려해야 한다.
미노트북 에어 13.3인치의 경우는 인텔의 코어 i5가 탑재되었으며, 별도의 외장 그래픽 지포스 940MX가 탑재되었다. 램은 8GB에 이르고 추가 SSD 슬롯을 가지고 있다. 확장성을 고려한 듯 보인다.
또한 256GB PCie SSD를 통해 더욱 빠른 스토리지를 탑재했고, 돌비 디지털 서라운드 스피커와 함께 14.8mm의 두께와 1.28kg의 무게 및 윈도우10 홈 운영체제를 탑재하고 있다. 가격은 85만원 정도로, 해외 직구시에는 95만원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 미노트북의 특장점은? Portable.
미노트북의 지향점은 뚜렷하다. 휴대에 목적을 둔 슬림 노트북. 그러면서도 애플스러운 기능들을 대거 접목했는데, 우선 디자인에서 맥북의 아이덴티티를 많이 물려받았고 심지어 최근에 애플이 선보인 기능마저 동일하게 적용했다.
애플은 WWDC 2016을 통해 애플워치를 착용하고서 맥북을 사용할 경우 자동으로 잠금이 해제되도록 했는데, 샤오미 역시 미밴드를 착용한 상태로 미노트북 에어에 다가갈 경우 잠금이 풀리도록 하는 복사 붙여넣기 기능을 지원한다고.
2가지 모델로 출시된 미노트북 에어는 서로의 화면 크기는 다르지만, 1920 x 1080의 해상도를 지닌 디스플레이로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고화질 디스플레이 대신 실용성을 추구한 것으로 보인다.
두 가지 모델로 출시된 미노트북 에어는 12.5인치 모델을 통해 1kg 정도의 무게, 맥북 에어 대비 훨씬 얇고 가벼운 점을 무기로 중저가 시장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대신 13.3인치 모델은 외장 그래픽까지 더하며 제법 스펙에 신경을 쓴 것 같다.
✎ 맥북과 1:1로 비교하자면? Slim.
앞서 계속 언급되었던 맥북 에어와 비교를 하자면 13.3인치 미노트북 에어는 맥북 에어 대비 13% 더 얇고, 전체적인 크기 역시 11% 더 작다. 또한 1.35kg의 맥북 에어 대비 1.28kg으로 다이어트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맥북 에어의 경우 별도의 외장 그래픽카드가 없는 반면, 미노트북 에어 13.3인치 모델은 외장 그래픽 카드를 통해 그래픽 성능에서 차별화가 될 것으로 보이고 있다.
✎ 입출력 단자는? Average.
미노트북 에어는 슬림한 디자인을 추구하면서도 다양한 입출력 단자를 적용했는데, HDMI 포트를 비롯, 두 개의 USB 3.0 포트와 차세대 규격으로 불리는 USB type-C 포트 하나를 더했다.
여기에 이어폰 포트까지 추가하며 일반적인 입출력 단자를 고루 갖추고 있는 미노트북 에어는 확장성에 있어서는 애플의 뉴 맥북보다 좋았고, 맥북 에어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 배터리 타임은? Ordinary.
휴대용 노트북의 경우 가장 민감한 것이 배터리 타임인데, 실 사용 시 훨씬 줄어들 수는 있겠지만 절대적인 수치 또한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공식 스펙은 12.5인치 모델은 9시간 30분, 13.3인치 모델은 11시간 30분의 러닝타임을 가진다고 한다.
그러나 윈도우 운영체제의 특성상, 또한 작업에 따라 달라지는 배터리 효율의 특성상 실제 체감 배터리 사용 시간은 두 기기 모두 6시간 전후가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물론, 작업에 따라서는 이보다 훨씬 더 짧을 수도 있다.
✎ 미노트북 에어에 대한 반응은? Bad.
가장 큰 반응은 이 가격이라면 샤오미의 노트북을 구입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이미 다른 대안도 많은 상황에서 굳이 샤오미라는 이유만으로 구매할 정도의 브랜드 가치가 있다거나 하지는 않다는 것이 중론이다.
무엇보다 미노트북 에어가 직접적으로 맥북을 겨냥해서 따라 했다는 점에서도 마이너스가 되는 부분이 많았으며, 차별화가 되는 요소가 전혀 없다는 점에서 샤오미 답지 않다는 의견도 많은 상황이다.
즉, 그동안의 샤오미는 단순히 저렴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해당 제품을 완전히 이해해서 샤오미 다운 방식의 스마트를 효과적으로 접목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면, 이번 제품에 대해서는 이렇다 할 특장점이 없다는 점에서도 부정적인 평가가 많이 나오고 있다.
또한 최근의 추세와는 달리, 고화질 디스플레이를 채택하지 않으면서 화질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를 채워주기에 부족한 제품이라는 평가가 많고, 노트북 생산 경험이 없는 샤오미가 내놓은 첫 번째 모델이라는 점에서도 여전히 의문의 시선을 보내는 분들도 많았다.
그러나 역시 가장 큰 아쉬움을 토로하는 부분은 바로 가격, 샤오미의 제품을 60만원에서 85만원 넘게 주고 구입하려 한다면 다른 제품의 가격이 적어도 150만원 정도는 되어야 샤오미스럽다고 할지 모른다.
하지만 다른 제품들 역시 종류가 너무나 많고, 중소기업의 제품까지 더하자면 이미 샤오미가 내놓은 제품들과 비슷한 가격대의 제품 또한 많다는 점에서 차별화가 되는 부분이 적다는 부정적인 평가가 많다.
✎ 미노트북 에어, 이름에 대한 평가는? Bad.
또한 샤오미의 새로운 제품이 언제나 그렇듯 애플스러운 디자인과 아이덴티티를 갖추고는 있었지만, 이번 제품만큼 노골적인 경우는 거의 없었다. 이름부터가 미노트북 에어이기 때문.
처음으로 출시되는 제품군에 굳이 ‘에어’라는 이름을 붙일 필요가 있었을까 싶을 정도로, 샤오미는 애플다움을 그대로 입기 위해서 이름을 사용했고, 그 결과물이 ‘맥북 에어’를 연상시키는 미노트북 에어인 것이었다.
물론, 아이러니하게도 애플의 차세대 맥북 에어 모델은 더 이상 없을 것이라는 의견이 많기는 하지만, 샤오미의 이와 같은 직접적인 따라 하기 전략에 대해서는 여전히 부정적인 시선이 많은 상황이다.
✎ 미노트북 에어, 차별화 요소는? So So.
그럼에도 찾아보자면 샤오미 미노트북 에어는 디자인적으로 만듦새가 제법 뛰어났다. 광고 속 이미지와 실물이 같다면 완성도가 높다고 할 정도로 잘 다듬어져 있는 것이다. (물론 맥북 시리즈가 떠오르기는 하지만..)
또한 i5 CPU에 외장 그래픽을 장착했다는 점에서, 그리고 1:1로 비교하자면 여전히 가성비가 다소 높다는 점에서 국내에 출시될 경우 다른 제품들보다 우위에 있을 수 있는 스펙적, 가격적인 장점이 보인다는 평가도 있다.
두가지 색상으로 출시된 샤오미 미노트북 에어 ▼
맥북스러운 디자인적 정체성이 느껴지면서도 곳곳에서 차별화를 시도하려 한 흔적이 보인다 ▼
AKG, 돌비 시스템을 통해 사운드에도 신경을 쓴 모습. 실제 사운드에 대한 평가는 후기를 기다려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
USB Type-C 커넥터 전용 젠더는 맥북의 그것과 완전히 일치한 디자인을 적용했다 ▼
외장 그래픽 카드를 강조하는 i5 모델, 슬림하면서도 외장 그래픽을 접목했다는 점은 차별화의 요소로 보인다 ▼
심플한 스타일을 추구하는 미노트북 에어, 다양한 샤오미의 제품들과 함께 일관된 디자인 트렌드를 드러냈다. 한 마디로, 애플스러움 ▼
#. 미노트북 에어, 구매할 가치 있을까?
사실 이 부분은 지극히 개인적인 영역이라 정답은 없다. 그러나 미노트북 에어만 놓고 보자면 국내에서 해외직구 등의 방법으로 구매하는 것이라면 딱히 매력이 없는 것은 사실이다.
우선은 AS의 문제부터 비롯해, 직구시 추가되는 비용으로 인해 국내로 넘어올 경우 가성비가 극도로 낮아진다는 점에서 미노트북 에어는 여전히 중국 내부 시장에서만 경쟁력을 따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노트북이라는 제품의 특성상, 믿고 구매할 수 있는 곳과 AS가 잘 되는 곳을 찾는 것은 매우 중요한데, 백도어 논란도 있었던 만큼 샤오미를 여전히 믿지 못하는 분위기도 많고, 굳이 100만원 가까이 들여서 샤오미의 노트북을 구매해야 하느냐 하는 부정적인 의견도 많이 나오고 있다.
미노트북 에어는 바로 이러한 이유로 차별화에 실패한 것으로 보이며, 서서히 줄어드는 샤오미 스마트폰의 판매량을 만회할 제품으로는 적합하지 않다는 시선이 많이 존재한다.
출시 전에 오히려 더욱 기대감을 가지게 했던 샤오미의 미노트북, 오랜만에 샤오미가 샤오미 답지 않은 제품으로 시장에 노크를 했다. 누가 방문을 열어줄지는 의문이지만 아무튼 현재로서 필자의 방문은 굳에 닫혀 있는 듯하다. - MACGUY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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