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입김이 나오는 추운 겨울로 접어든 이맘때, 주머니에서 꺼낸 폰을 만지는 순간 '차갑다'는 느낌을 받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름아닌 아이폰이 그렇습니다.
아이폰은 알루미늄 재질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열 전도율이 상당히 높습니다. 그래서 그럴까요. 아이폰을 추운 겨울에 만질때면 너무나도 차가워서 당황했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어느새인가 따뜻해지기 시작하는 아이폰을 보면서 손에서 놓지 못하고는 계속 잡고 있기도 했었습니다. 앞서 언급한 높은 열전도율이 아이폰을 따뜻하게 만들어줬기 때문입니다.
애플이 고집하는 알루미늄
애플은 알루미늄 재질을 고집하고 있습니다. 애플의 알루미늄 사랑은 그냥 애플 그 자체라고 해도 될 정도인데요. 맥 시리즈를 비롯해서 아이팟 시리즈, 또한 아이폰 시리즈를 거쳐서 아이패드까지도 '알루미늄'으로 가득합니다.
애플 기기를 자주 사용하는 사용자들이라면 누구나 겪었을 알루미늄 이슈는 많이 있는데요. 촉감이 좋고 부드러운 반면 기스나 찍힘에 약하기때문에 소중한 기기에 상처라도 날까봐 케이스로 둘둘 말아서 다니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애플은 왜 알루미늄을 고집하는 것일까요? 사용자 경험을 중시하는 애플이 겨울이면 차갑고 여름이면 뜨거운 알루미늄을 마냥 채택했을 이유는 없기 때문일 것입니다. 오늘은 애플이 고집하고 있는 알루미늄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매끈한 디자인을 자랑하는 아이폰6 ▼
금속 원소로서의 알루미늄
우선, 알루미늄을 이해하려면 이것이 금속 원소로 되어 있음을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주기율표 13족에 3주기에 속하고 있는 알루미늄은 줄여서 Al로 표기합니다. 녹는점이 660도에 이를 정도이고, 끌는점은 무려 2500도를 상회하고 있습니다.
가벼우면서도 내구성이 높은 것을 특징으로 가지고 있기 때문에 애플뿐만 아니라 산업계 전반에서 알루미늄을 많이 채택하고 있습니다. 가공이 쉽고 원하는 형태로 만들 수 있기 때문에 활용도가 높은 것인데요.
하지만 단점도 존재합니다. 알루미늄 재질 자체는 기스나 찍힘에 약할 수 밖에 없고, 가공방법에 따라서도 내구도에 차이가 발생하고, 특히나 얇을때는 한없이 약해지는 것이 다름아닌 알루미늄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부식이 쉽게 된다는 단점도 존재하는데요. 이러한 부식을 해결하기 위해서 기업들은 '아노다이징'이라는 것을 이용하기도 합니다. 혹은 강도를 보다 강화시킨 합금으로 변모시켜서 두랄루민과 같은 것으로 만들기도 합니다.
매끈하게 이어지는 디자인이 높은 만족감을 가져다 주고 있습니다 ▼
손에 쥐었을때의 촉감은 더 없이 좋은데요 ▼
725개 중에서 단 하나의 선택
애플은 알루미늄에 있어서만큼은 상당한 기술을 가지고 있습니다. 마치 플라스틱 장인이라는 칭호를 부여받는 삼성과 비슷하다고 할까요? 애플은 자신들이 만든 알루미늄 제품들에 대해서만큼은 철저한 기준을 부여하고 있습니다.
완벽한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 나노미터급의 카메라를 사용하기도 하는데요. 실제로 아이폰5가 공개되었을때, 2,900만 화소로 촬영한 아이폰5의 단면에 꼭 맞는 부품을 장착한 것으로 놀라움을 던져주기도 했었습니다. 무려 725개의 서로 다른 모양의 틀을 사용해서 말이죠.
이러한 애플만의 고집은 완벽한 사용자 경험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아노다이징 처리를 통해서 온전한 색을 입히고, 부식을 예방했으며, 강도를 더욱 상향시킨 것도 포함해서 말이죠.
애플의 고집은 아이폰6에서도 멈추지 않았습니다. 더욱 얇게 만들면서도 더욱 미려한 외관을 위해서 기존에 추구하던 기술에 새로운 기술을 접목시키면서 최적의 결과물을 만들어낸 것입니다. 물론 '휘어짐' 논란은 피해가지 못했지만 말이죠.
[동영상] 다이아몬드 컷팅과 725개의 부품 중 선별하는 과정을 보여준 영상 (5분과 5분 40초) ▼
만져라 반응하리라
애플이 고집하는 알루미늄은 소비자들에게도 장점으로 다가오게 됩니다. 실제로 똑같은 무게와 디자인의 플라스틱으로 된 제품과 알루미늄으로 된 제품을 놓고 만져봤을때의 느낌은 알루미늄이 무언가 다른 '고급스러운' 느낌이 있다고 말하는 소비자들이 많이 있습니다.
알루미늄 특유의 재질은 사용자들에게 고급스러운 만족감을 던져주며, 기기가 전달하는 매력에 푹 빠지도록 만들어줍니다. 물론 알루미늄 재질의 특성상 떨어뜨리거나 동전과 자주 부딪히는 일이 있을 경우 흠집이나 찍힘이 발생하는 것은 어느정도 감수해야겠지만 말이죠.
겨울철에 사용하는 아이폰은 차갑고 단단하게 느껴질지 모릅니다. 그러나 조금만 사용하다보면 기기 자체가 발산하는 열로 인해서, 또한 사용자의 체열로 인해서 적당한 만큼의 온기가 느껴지게 되는데요. 바로 이러한 느낌이 제품을 보다 특별하게 만들어 주는 것입니다.
플라스틱을 만졌을때 드는 '속이 비어있는' 듯한 느낌과 지나친 가벼움과 달리, 적당히 묵직하면서도 부드럽게 미끄러지는 그 감촉이 바로, 애플이 지금까지 알루미늄을 고집하는 이유인 것입니다.
매끈한 디자인을 위해 사용된 알루미늄은 아이폰을 만지는 '촉감'의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
아이패드 역시 그러한데요. 저 광활한 면적을 가득 채운 알루미늄은 높은 만족감을 던져줬습니다 ▼
뛰어난 감촉의 비밀, 아노다이징
앞에서도 언급했던 '아노다이징'은 이러한 감촉과 높은 강도를 실현하게 해준 비밀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아노다이징이라고 모두 같은 아노다이징은 아닌데요.
기술력에 따라서, 또한 공정에 따라서 이러한 아노다이징은 완벽히 다른 경험을 주게 됩니다. 실제로 팬택의 베가는 아이언2를 공개하면서 2번에 걸친 아노다이징으로 더욱 강도를 높였다고 언급하기도 했었는데요.
그만큼이나 아노다이징 기술은 제품에 대한 경험에 있어서도 확연히 다른 경험을 제공하는 열쇠가 됩니다. 애플 역시도 이러한 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아이패드나 아이팟, 아이폰을 비롯해서 아이맥과 맥북까지도 아노다이징 처리를 한 제품들을 내놓고 있는 것입니다.
아직까지도 잊지 못하는 것은, 아이팟을 사용하면서 손으로 계속 아이팟을 만지작 거리는 것입니다. 계속해서 만지고 싶은 느낌이 드는 제품이라고 해야 할까요? 아주 미끌거리면서도 정확히 각진 부분에서 끊어짐이 있는 느낌. 아이팟 나노가 온전히 내 제품이라는 느낌 말이죠.
알루미늄 vs 플라스틱_
알루미늄은 일체형 디자인으로 만들기에 적합
플라스틱은 분리형 디자인으로 만들기에 적합 (일체형도 가능)
알루미늄은 오래 사용해도 변색 되거나 때가 타지 않음 (100%는 아님)
플라스틱은 오래 사용하면 변색 되거나 때가 타기 쉬움
알루미늄은 휘어짐이나 찍힘에 약함
플라스틱은 휘어짐이나 찍힘에 강함 (상대적)
때로는 차갑고, 때로는 뜨거운. 그러나 그렇게 점차적으로 '내 것'이 되어가는 아이폰 ▼
아이폰6에서의 알루미늄
애플은 역시나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에서도 아노다이징 처리를 한 알루미늄을 출시했습니다. 이전보다 더 얇아졌고, 테두리까지도 매끈하게 처리한 제품으로 말이죠. 이러한 알루미늄은 애플이 추구하는 철학과도 맞닿아 있을 것입니다.
사용자들이 화면의 끝을 스와이프하거나 터치할때, 더욱 부드럽고 일관성 있는 사용자 경험을 주는 것이죠. 또한 손으로 잡았을때의 느낌 역시도 더욱 부드럽고 일체감있도록 만들어 주는 것입니다.
반면 알루미늄을 고집하는 애플의 철학으로 인해서 휘어짐과 관련된 이슈가 계속해서 논란이 되기도 하는데요. 이런 부분은 분명한 개선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더 커진만큼 휘어질 가능성도 더욱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아이폰6에서의 알루미늄, 그리고 아이폰6만이 가지는 사용자 경험. 분명히 알루미늄은 큰 비중을 차지할 것입니다. 소프트웨어로서 iOS가 큰 비중을 차지했다면, 하드웨어로서 우리의 손과 가장 가까운 알루미늄으로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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