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은 사람을 이롭게 한다. 아니, 기술이 정말 사람을 이롭게 할까?
지금에 와서 보자면, 우리가 사용하는 기술보다는 사용하지 않는 기술이 더욱 많다. 편의성에서 부족하다는 이유로, 새로운 기술이 등장했다는 이유로, 무엇보다 그 기술이 사람을 향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버려지고 사람들로부터 외면을 받는 것이다.
한달 앞으로 다가온 G6는 어떠할까?
이 이야기를 풀어보기 이전에, G4와 G5에 대한 이야기부터 해봐야 할 것 같다. 우리는 과거로부터 미래를 배우고, 기업이 어떠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를 조금이나마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번 포스트를 통해서 G6에 대한 기대를 표현하기도 했지만, 어쩌면 오늘은 조금 쓴소리를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G4는 분명 독창적인 시도를 선보였었지만 충격적이고 공감을 얻기 힘든 디자인으로 인해서 갤럭시S5와 함께 디자인 흑역사의 한 페이지를 당당히 차지하고 있는 제품이다.
거기다 기술적으로도 아쉽다는 평가를 많이 받았던 G4는 그 자체로 실패한 스마트폰이 될 수밖에 없었다. 스마트기기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볼 수 있는 ‘공감’을 얻지 못하면서 외면을 받은 것이다.
G5는 어땠을까?
아직까지도 애증의 폰이면서 동시에 아주 조금이나마 남은 추가 모듈에 대한 희망은 차기 G6가 모듈을 포기할 것이라는 소식과 함께 산산조각이 났고, 이미 지난해 여름부터 공식적으로 실패한 폰이 되면서 G5에 대한 지원은 누가 OS가 전부인 상황이다.
모듈폰이지만 기존에 출시한다던 모듈도 내놓지 않았고, 추가 모듈은 기대조차 힘든 것이다.
18:9 디스플레이, G6는 무엇을 보여줄까?
우선 디스플레이의 비율을 듣는 순간 깨달았던 것은, 엘지가 소프트키를 버리지 않을 것이라는 뚜렷하고도 확실한 확신이었다.
소프트키는 분명 호불호가 갈리는 기술이기 때문에 정답은 없겠지만, 아주 조금의 비율로 불편하다는 시각이 많은 기술이다. 우선은 화면을 가린다는 점과, 다른 작업을 하다가 홈 버튼을 누르려면 2번 이상의 터치를 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우선 디스플레이의 비율을 듣는 순간 깨달았던 것은, 엘지가 소프트키를 버리지 않을 것이라는 뚜렷하고도 확실한 확신이었다.
소프트키는 분명 호불호가 갈리는 기술이기 때문에 정답은 없겠지만, 아주 조금의 비율로 불편하다는 시각이 많은 기술이다. 우선은 화면을 가린다는 점과, 다른 작업을 하다가 홈 버튼을 누르려면 2번 이상의 터치를 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앱에 따라서 또한 환경에 따라서 소프트키가 나타나는 경우도 있고 나오지 않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소프트키는 사용자 경험의 일체감에 있어서 마이너스적인 요소가 많다.
바로 그런 이유로,
18:9 디스플레이는 기존의 16:9 비율을 지닌 수많은 앱과 호환성을 유지하면서도 동시에 소프트키를 언제나 띄워놓을 수 있다는 점에서 장점이 되기도 한다.
이외에도 18:9 디스플레이는 기존의 화면 비율로는 경험하기 힘든 추가 기능키, 게임 속에서 활용할 수 있는 핫키, 다양한 추가 기능들을 가능하게 해준다는 점에서 기대를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
이를테면 V20에서 상단부의 70% 정도를 차지한 세컨드 디스플레이를 100%로 확장하는 등의 방식으로 비슷한 기능을 구현할 수도 있기 때문.
또한 점점 늘어나는 동영상 컨텐츠에 맞춰서 21:9 비율의 동영상에서 위아래로 잘리는 부분이 줄어든다는 점 역시 긍정적인 변화 가운데 하나이고, 무엇보다 디자인적 관점에서 베젤이 줄어들기 때문에 훨씬 더 세련된 느낌을 전달할 가능성이 높다.
기술적으로만 접근하자면 나쁠 것이 없는 선택인 셈이다. 그러나 G6가 선보일 변화는 과연 사람을 이롭게 할 수 있을까?
중요한 것은 기술이 아닌 감성
가장 중요한 것은 딱딱한 하드웨어를 가진 스마트폰이 부드러운 심장을 가진 사람에게 ‘내 것’이라는 확신이 들게 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스마트기기의 종류도 정말 많고 선택지도 정말 많지만 ‘내 것’ 처럼 여겨지고 사용되는 것은 몇 되지 않는다. 그리고 그 가운데는 스마트폰이 있는데, 누군가에게 스마트폰이란 애증의 관계이기도 하겠지만, 누군가에게는 가장 즐겨 사용하는 친구와 같은 존재가 되기도 한다.
우선 내가 하려는 작업을 거침 없이 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고, 볼 수록 더 보고싶은 디자인을 가지고 있으면서 다른 스마트폰으로는 쉽게 할 수 없는 일들까지 해낸다면 첫 번째 관문은 통과할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그 다음이다.
지속 가능한 가치와 발전하는 가치를 전달하기 위해서는 쓸수록 매력적인 요소들이 보여져야 한다. 이를테면, 사용할수록 다른 스마트폰으로는 경험하기 힘든 사용자 경험을 얻도록 해주는 것이다.
단순히 기술적인 관점에서 18:9 디스플레이를 채택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고, 방수를 도입하는 것 역시 기술적으로 어려울 뿐,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거기서 머물지 않고 ‘왜?’라는 질문을 던지는 기업만이 소비자들에게 한걸음 더 다가갈 수 있다.
방수 기능이 왜 도입되어야 하고, 18:9 디스플레이로 무엇을 하려는지, 그것이 궁극적으로 16:9 비율의 디스플레이를 넘어설 가치가 있는지를 고민하는 것이다.
방수폰은 많지만, 물이 들어간 이후
스피커에서 물이 잘 빠지지 않는다거나 혹은 충전을 하기 위해서 장시간 말려줄 필요가 있는 경우, 폰 자체는 방수가 되지만 그로 인해 잃게 되는 불편함이 더 큰 경우, 18:9 비율의 디스플레이지만 사실상 16:9 디스플레이와 사용자 경험에서의 뚜렷한 차이가 없는 경우, 그 기술은 그저 기술로 남을 뿐이다.
그것이 감성적으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지는 못하는 것이다.
절반의 기대와 절반의 우려
G6에 대한 솔직한 심정이라면 디자인적인 변화에 대한 기대, 그리고 엘지가 선보이는 방수폰과 대화면, 얇은 베젤 스마트폰에 대한 기대가 있다.
그러나 동시에 엘지만의 색을 완전히 버린 채 완전히 새롭게 시작하려는 것은 아닌지, 혹은 소비자들이 생각했던 방향성과는 다소 다른 아집을 선보이지는 않을지에 대한 우려 또한 동시에 드는 것도 사실이다.
지난해 G5가 실패한 근본적인
원인을 짚어보자면, 컨셉의 실패가 아닌 전략의 실패가 분명했기 때문이다.
G5의 모듈형 스마트폰은 모두가 기대했을 정도로 컨셉 자체는 전혀 나쁘지 않았고, 오히려 스마트폰 2.0 시대를 엘지가 열어가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기술에 그쳐버린 모듈은 쓰임새를 잃어버렸고, 6개월만에 G5에 모듈을 조합한 기술보다 더 진보된 사운드를 품은 V20가 등장하고 말았다.
엘지가 정말 더 넓은 시각으로 G5를 바라봤다면, G5를 구입한 소비자들이 정말 즐길 수 있도록 제품부터 모듈, 마케팅까지 이어지는 새로운 플랫폼을 열어둘 필요가 있었다.
그러나 엘지의 전략이 실패했다는 것은 기존에 출시하기로 했던 모듈 조차 모두 내놓지 않았다는데 있다. 추가 모듈을 기대할 수 없는 것은 당연했고, 모듈에 의지했던 미완의 폰이 된 G5는 표류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한 것이다.
G6 역시 그렇게 좌초할지 모른다.
기술적으로는 누구나 가능한 18:9 디스플레이, 이제는 쉽게 접할 수 있는 방수 기능과, 차세대 스펙, 이미 V10부터 선보인 광각 카메라, 다른 스마트폰에도 존재하는 한 손 모드까지. 그저 기존에 존재하던 것을 이렇게 저렇게 조합해서 내놓을 것이라면 G5의 실패가 G6에서도 반복될 수밖에 없다.
소비자들이 예상하기도 전에 소비자들이 원하는 변화와 지속 가능한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G6만의 기술을 선보일 것을 기대해본다. - MACGUY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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