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을 구입할 때 고려해봐야하는 것이 무엇이 있을까? 제품의 스펙이나 카메라 성능과 같은 것들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잘 찾아볼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러한 큼직큼직한 것들만 알아보지 사용자 경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세세한 점들은 잘 알아보지 않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면 스마트폰의 내부 UI라던가, 키보드 및 화면의 터치감, 음질, 디스플레이, 제품만의 부가기능 등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언제나 사용하게 될 요소들을 놓칠 수 있다.
이러한 요소들이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이 스마트폰이 ‘편리하다, 혹은 불편하다’를 판단하게 만드는데도 말이다.
하지만, 이러한 정보들을 얻기란 쉽지 않다. 특히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제외한 일반적인 중저가 스마트폰의 경우라면 더욱 그렇다.
그래서 오늘은 X400을 중심으로 LG의 중저가 스마트폰들이 어떤 사용성을 제공하는지, 직접 만져본 LG의 중저가 모델이 어떤 느낌을 주는지 알아보려 한다.
앞서 카메라와 성능에 대해서는 자세히 다루었기 때문에, 대표적으로 UI와 부가기능들, 키보드 및 화면의 터치감, 탈착식 배터리의 효용성, 유선 이어폰을 통한 음질, 마지막으로 디스플레이에 관해 간단간단하게 특징들을 알아보도록 하자.
V20의 인터페이스를 그대로 품다. UX 5.0+
안드로이드폰은 제조사마다 유저 인터페이스, 즉 자신만의 UI를 가지고 있다.
X400은 이전 플래그십 모델인 V20와 마찬가지로 UX 5.0+ 버전이 탑재되었다. UX 5.0+의 특징이라 하면, 앱을 정리하는 면에서 아이폰의 UI와 안드로이드의 UI를 다소 섞은 듯한 모습을 보여준다는 것이 있다.
안드로이드폰은 제조사마다 유저 인터페이스, 즉 자신만의 UI를 가지고 있다.
X400은 이전 플래그십 모델인 V20와 마찬가지로 UX 5.0+ 버전이 탑재되었다. UX 5.0+의 특징이라 하면, 앱을 정리하는 면에서 아이폰의 UI와 안드로이드의 UI를 다소 섞은 듯한 모습을 보여준다는 것이 있다.
다른 안드로이폰처럼 메뉴에 들어가 모든 앱을 확인해보는 것이 아니라, 아이폰처럼 바탕화면에 모든 앱이 다 나와있고, 폴더를 사용해 앱을 정리하는 방식이다. 물론, 안드로이드 폰이기 때문에 각종 런처를 사용해 바꿀수는 있지만, UX 5.0+의 기본 홈 메뉴를 사용한다면 다른 스마트폰에서 건너온 사람은 다소 익숙하지 않을 수 있다.
물론 여느 안드로이드폰처럼 위젯은 사용할 수 있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또한 LG의 UX만의 또 다른 특징도 있는데, 엘지 스마트폰만의 몇 가지 부가기능이 바로 그것이다.
LG 스마트폰의 경우 대부분 후면 버튼이기 때문에 소프트 홈버튼을 지원하며, X400은 이 소프트 홈버튼 바를 원하는대로 조정할 수 있다.
그리고 기본적인 멀티미디어, 홈버튼, 뒤로가기 외에도 캡처+와 Q슬라이드라는 기능을 추가할 수 있는데, 캡처+는 현재 화면 위에 바로 메모를 하고 캡처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이고, Q슬라이드는 여러 앱을 창모드로 열고, 앱들의 투명도를 조절해 여러가지 앱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기능이다.
아래 볼륨 버튼을 두 번 눌러 카메라를 실행하거나, 위 볼륨 버튼을 두번 눌러 캡처+를 실행하거나, 화면을 두번 두드려 화면을 끄고 켤 수도 있다.
플래그십에서만 지원할 수도 있는 기능임에도 중저가 스마트폰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은 나름 장점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또한 아이러니하게도 X400은 G6에서도 지원하지 않는 기능이 있다. ‘핑거 터치’라는 부가기능인데, 지문인식을 비롯해 두 번 터치해서 화면을 캡처하거나 셀카를 찍을 수 있다.
이처럼 X400은 UX 5.0+와 안드로이드 누가 버전을 탑재해 소프트웨어적으로는 LG의 플래그십 모델과 거의 동일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 다른 제조사의 스마트폰이라면 당연한 일일 수 있지만, 알다시피 엘지의 경우는 당연하지만은 않은 일이기 때문에 X400을 고려중인 사람에게는 다행이라고 할 수 있겠다.
웹서핑으로 알아본 X400의 터치감은?
스마트폰으로 가장 많이 하는 일은 무엇일까? 화면을 터치하는 일이다. 따라서 스마트폰의 터치감은 사용자 경험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이때의 터치감이라 하면, 화면을 스크롤할 때나 타이핑할 때의 느낌이라 할 수 있다. 이를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경우는 웹서핑을 할 때다.
그렇다면 X400의 웹서핑은 어떤 느낌을 전달해줬을까?
플래그십보다 낮은 등급의 프로세서를 사용한 만큼, 그리고 최적화가 부족할 수 밖에 없는 안드로이드폰인 만큼, 중저가 스마트폰에서 느껴질 수 있는 딱 그정도의 반응속도를 보여주는 것 같다. 일반적인 안드로이드 플래그십 스마트폰들이 0.1박자 차이가 난다면 X400은 약 0.25박자 느리다고 할까.
처음부터 X400을 사용한다면 크게 느끼지 못할 수 있지만, 굳이 플래그십 스마트폰과 비교를 해보자면 그렇다는 것이다.
대신 기본 키보드의 경우 타이핑감은 좋은 편이었는데, 터치를 잘못 인식하는 경우가 거의 없었고, 특이한 점이라면 지울 때 백스페이스키를 누르면 글자들이 순식간에 모두 지워진다는 것이었다.
X400에는 남아있는 탈착식 배터리
G6에서 사라지며 많은 아쉬움을 남긴 탈착식 배터리는 엘지의 중저가 스마트폰에는 여전히 남아있다. X400 역시 마찬가지인데, 피처폰부터 사용했던 세대들에게는 탈착식 배터리는 그 자체만으로 구입의 이유가 될 만큼 중요하다.
배터리 용량도 5.2인치 스마트폰으로서 적당한 2,800mAh를 품고 있어서 여분의 배터리만 챙긴다면 보조배터리 없이 1박 2일로 잠시 여행을 다녀올 수도 있을 것 같다.
참고로 말하자면 아이폰7 플러스가 2,900mAh의 용량을 품고 있다.
하지만 다른 스마트폰들에도 적용될까 하고 기대했던 V20의 편리한 원버튼 탈착 방식은 사용되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물론 X400에도 적용되었다면 V20의 소비자들이 억울해지는 상황이 펼쳐졌을 수도 있다. 그래도 앞으로 차세대 중저가 스마트폰들에는 적용해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바람이다.
LG 중저가 스마트폰에게 음질이란?
LG 스마트폰하면 음질이다. V10부터 G6까지 이어져온 고음질은 다른 제조사에서는 아직 발을 들이지 않은 LG플래그십 모델만의 영역이 되었다.
다른 스마트폰은 음악을 들려주는 수준이지만, 엘지의 스마트폰들은 음악을 감상할 수 있게 해준다.
그럼 중저가 스마트폰의 경우는 어떠할까? 당연히 플래그십의 사운드를 기대해서는 안된다. 고음질 사운드가 중저가로 내려온다면 LG의 플래그십 모델이 붕 떠버릴테니까.
X400의 경우는 유선 이어폰을 사용했을 때 딱 아이폰6s 만큼의 사운드를 들려줬다.
중저가라 생각하면 선방했다고 느껴지기도 하고, 사운드 영역에 눈을 뜬 LG 스마트폰이라 생각하면 다소 아쉽기도 하다. 물론 애초에 음질을 기대한다면 중저가 모델인 X400은 구매 대상이 아닐테지만.
내장 스피커는 후면에 위치하고 있어서 사용자에 따라 호불호가 많이 갈릴 수 있을 것 같다.
내장 스피커의 음질은 V20 역시 그리 좋은 편은 아니라는 점을 생각하자면, 중저가로써 무난한 수준의 음량과 사운드를 지니고 있다고 할 수 있다.
X400의 디스플레이, 보는 맛은 어떨까?
마지막으로 디스플레이 이야기를 간략하게 해보자.
해상도는 앞서 언급했듯 1280x720으로 HD급 해상도를 지니고 있다. 2017년에 55만원대로 출시된 삼성의 A5가 1920x1080의 해상도를 가지고 있는 것을 생각해보면 30만원 초반의 가격대에 맞는 무난한 해상도라 할 수 있다.
사실 해상도의 경우 캡처할 때를 제외하고는, 일정수준 이상 낮지 않다면 차이를 크게 느끼지 못한다. 동영상도 일반적으로 고화질이라 하더라도 720p나 1080p 정도이기 때문.
그래서 디스플레이를 고려할 때는 해상도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밝기를 확인해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
스펙상으로는 나오지 않지만 실제로 사용해보면 X400의 밝기는 아이폰6s의 밝기와 비슷한 수준이다. G5에서 질타받던 화면 밝기가 V20에서 개선되더니 X400까지 영향을 미쳤나보다.
또한 블루라이트를 조절할 수 있는 ‘보기 편한 모드’라는 기능도 탑재되어 있는데, 기대한 만큼의 세밀한 조절은 안되지만 세 단계에 걸쳐 블루라이트를 줄일 수는 있었다.
결국, X400은 듣는 맛에서 보여주지 못했던 LG의 저력을 보는 맛에서 보여주는 것 같았다.
32만원짜리 쓸만한 스마트폰, X400
X400은 8~90만원대 플래그십 스마트폰과 비교하면 1/3밖에 되지 않는 가격을 지니고 있는데, 사용성으로 봐서는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성능과 스펙 면에서 중저가 스마트폰으로써의 한계가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 스펙 내에서도 할 수 있는 일들, 이를테면 지문인식이나 Q슬라이드를 비롯해 편리한 부가 기능들을 탑재한다거나, 야외에서 사용하기에도 적합하도록 밝기를 개선하며, 사용자에게 편의를 제공할 수 있는 일들을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 것 같다.
그런 점에서 볼 때 중저가 스마트폰의 새로운 방향성을 보여준다는 X400의 야심찬 포부가 마냥 틀린 이야기는 아닐지도 모르겠다. 단순히 합리적인 가격과 적당한 성능만을 제공하던 중저가 스마트폰과 달리 중저가 모델이라는 한계 내에서도 소비자들을 만족시켜주기 위해 노력한 것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소비자들 역시 중저가 모델을 선택하더라도 가격과 스펙 외에 다른 부면들,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만족도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세세한 점들까지 고려할 필요가 있다.
오늘 살펴본 몇 가지 기준들만 고려해보더라도 2년 간 사용해야할 스마트폰을 현명하게 선택하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에 자신에게 꼭 맞은 합리적인 스마트폰을 선택해볼 것을 추천한다. - MACGUY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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