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엘지가 정신을 차렸나 봅니다. 너무 늦은 감이 있기는 하지만요. 이번 G6의 디자인은 상당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아니, 컬러가 더 마음에 들었다는 표현이 더 맞을 것 같군요.
아무튼 G6의 제트 블랙.. 아니 아스트로 블랙 컬러는 묘하게 아이폰7의 제트 블랙을 떠올리게 만들면서도 나름대로 엘지만의 디자인을 드러내고 있었습니다.
엘지만의 디자인이라, 무엇이 엘지만의 디자인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딱 보는 순간 느껴지는 그런게 있어요. 그러니까 후면 듀얼 렌즈라거나 혹은 후면 듀얼 렌즈, 또는 후면 듀얼 렌즈겠죠.
처음에는 상당히 ‘불호’에 가까웠지만 이제는 제법 ‘호’에 가까워진 디자인은 카메라 센서까지 V20에 탑재된 것보다 구형 모델로 탑재하면서 카툭튀를 제거하려는 눈물나는 노력이 엿보기도 했습니다.
아무튼, 이제는 아이폰7 제트 블랙 컬러 이야기로 넘어가봅시다. 이 녀석 또한 상당히 마음에 들어요. 하지만 너무나 소심하고 민감한 나머지 하루에도 12번은 더 닦아줘야 할 것만 같은 묘한 위화감은 결국 제트 블랙이 아니라 블랙 컬러를 선택할 수밖에 없도록 만들고 말았습니다.
거기다 너무나 뒤늦은 레드 컬러의 추가라니, 자꾸 이런 식으로 하면 애플도 초반 흥행세에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겠군요.
아이폰7 제트 블랙과 아이폰7 플러스 제트 블랙은 ‘눈으로’ 보기에는 정말 예쁩니다. 아니, 예쁘다 못해 스마트폰에서 이런 느낌이 날 수 있다는 것에 놀라움을 던져주는 것만 같습니다.
납득할 만한 일입니다.
애플이 아이폰6와 아이폰6s의 디자인을 그대로 가져가면서도 새로움을 주려 했으니 당연한 결과물일테니까요. 그러면, G6 아스트로 블랙 컬러와 아이폰7 제트 블랙 컬러의 막상막하 대결, 아니 비교를 이제 시작해 볼까요?
이것이 제트 블랙, 아니 이것이 제트 블랙이에요.
아이폰7 제트 블랙은 보는 순간 빠져드는 암흑의 컬러라는 표현이 알맞을 것 같군요. 그러니까, 세상에 존재하는 빛은 모두 흡수하고 스스로 빛을 내려는 블랙 컬러라고 표현하면 될까요?
일리가 있습니다.
그동안 애플이 보여준 알루미늄 재질의 컬러는 분명 아름답기는 했지만 깊이감은 없었으니까요.
아이폰7 제트 블랙은 보는 순간 빠져드는 암흑의 컬러라는 표현이 알맞을 것 같군요. 그러니까, 세상에 존재하는 빛은 모두 흡수하고 스스로 빛을 내려는 블랙 컬러라고 표현하면 될까요?
일리가 있습니다.
그동안 애플이 보여준 알루미늄 재질의 컬러는 분명 아름답기는 했지만 깊이감은 없었으니까요.
하지만 이제는 깊이감에서는 둘째 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깊이 있는 블랙 컬러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거기다 듀얼 렌즈를 이렇게나 깔끔하게 정리정돈할 수 있는 줄은 몰랐네요.
지금껏 다른 제조사들이 너무나도 ‘튀는’ 디자인으로 듀얼 렌즈 카메라를 후면에 넣어뒀다면 애플은 결벽증 걸린 친구가 정리를 한 것처럼 너무나도 깔끔하게 한쪽 구석에 가지런하게 듀얼 렌즈를 넘어뒀습니다.
1200만 화소 해상도와 인물 사진까지 멋지게 담아주는 카메라를 탑재했으니 이 카툭튀는 애교로 봐주고 넘어가야겠습니다.
아무튼, 컬러 이야기로 다시 돌아가보자면 애플 로고를 포함해서 전체가 하나의 ‘검은색 덩어리’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놀라운 검은색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후면부터 시작된 검은색의 유광 컬러는 마치 검은색 거울처럼 보였고, 이러한 컬러감은 자연스럽게 측면까지 이어지며 유니바디 디자인을 보여줬으니까요.
하지만 G6 역시 제트 블랙과 맞먹을 정도의 블랙 컬러를 보여줬습니다.
마치 폰을 뒤집어 놓으면 새로운 디자인의 제트 블랙인 것처럼 보일 정도로 깔끔하면서도 단정한 느낌을 전달해줬기 때문입니다. 물론, 카메라 부분만 1:1로 놓고 보자면 조금은 더 깔끔해질 필요가 있긴 하지만요. 그래도 G6 아스트로 블랙 컬러도 나름의 멋과 맛이 있었습니다.
후면은 아이폰7의 디자인을 닮은 엣지 디자인으로 마무리가 되어서 그립감을 높였지만, 전면으로 보자면 얼굴을 싹 바꾸며 각진 모습으로 우리를 반겨줬기 때문이죠.
물론 여기서 호불호는 나뉘게 됩니다.
아이폰도 그렇고 갤럭시도 그렇듯, 요즘 트렌드가 ‘둥근 모서리’인데 G6만 갑자기 각진 전면 디자인을 택했으니 손맛으로만 놓고 보자면 2%, 아니 20%는 넘게 부족함이 느껴지니까요.
차별화가 되는 디자인이라는 것은 좋았지만, 개인적으로 하나만 택하라면 그러니까 ‘디자인’만 보고 택하라면 여전히 아이폰7 제트 블랙에 손이 갈 것 같군요.
지난번 포스트에서도 다뤘듯이,
후면에서부터 이어진 놀라움이 전면에서 흥이 깨지면서 선택을 망설이게 만들고 말았습니다.
만지면 반응할까요? 내 마음이
블랙 컬러는 고급스러움에서는 둘째 가라면 서러운 컬러인데요. 이번에 애플이 새롭게 출시한 아이폰7 레드 스페셜 에디션이 정말 스페셜 하기는 한데, 고급스러움으로만 절대 평가를 하라면 아이폰7 제트 블랙이 1등급, 아이폰7 블랙과 G6의 아스트로 블랙이 2등급, 아이폰7 레드 스페셜 에디션이 2.5등급 정도를 받을 것 같네요.
물론, 사람마다 보는 눈이 다르긴 하지만요.
아이폰7 플러스 제트 블랙이나 아이폰7 제트 블랙을 직접 손으로 만져보고 또 웹서핑을 하거나 앱을 사용해보면 느껴지는 감성이 하나 있어요. 바로 ‘손에서 놓을 수 없는 매력’인데요.
아이폰7 제트 블랙 컬러는 한손에 잡히는 손맛과 함께 쫀득쫀득한 후면의 재질감, 한손으로도 마음껏 터치가 가능한 ‘너무나’ 작은 4.7형 디스플레이가 만나면서 묘한 매력을 전달해줬기 때문인 것 같아요.
물론 아이폰7 플러스 제트 블랙도 불안불안하긴 하지만 나름의 손맛의 측면에서 보자면 놀라운 점수를 주기에는 충분해 보였어요. 반면 G6 아스트로 블랙 컬러는 전면 디자인에서 특별한 ‘흥’이 나지는 않았지만, 5.7형 디스플레이도 한손 조작이 가능하다는 것을 손수 보여주면서 또 다른 의미로 손에서 놓칠 수 없게 만들어주기도 했구요.
이 정도면 놀라운 발전이라고 해야 할지도 모르겠네요.
물론, 오늘 밤에 공개될 갤럭시S8의 ‘둥근’ 모서리 마감과 한손 조작을 위한 18:9 디스플레이에 밀려나지 않을까 심히 걱정이 되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나름 각진 디자인에서 그립감을 높이려고 노력한 흔적이 엿보인 것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결론적으로 보자면 아이폰7 제트 블랙 시리즈는 진정한 손맛을 전달하며 마음을 움직였고, G6 아스트로 블랙 컬러 역시 전면 디자인 만큼은 아쉬움이 남지만, 손맛으로만 평가를 하자면 아이폰7에 크게 부족하지 않은 손맛을 전달해주면서도 시원시원한 화면까지 겸비해서 나름 만족도가 높았던 것 같아요.
아직까지 UI를 비롯해 사용자 경험에 있어서 다듬고 보완해야 할 점들도 많이 보였지만, 누가 OS를 통해 새로운 기능을 제공하고 또한 LG UX 7.0을 통해서 더욱 다듬어진 경험을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보자면 분명 G6도 나쁘지 않은 선택인 것 같습니다.
이제, 선택은 개인의 몫입니다.
다만 오답은 없어요.
G6 아스트로 블랙 컬러와 아이폰7 제트 블랙 컬러를 두고 고민중이었다면, 물론 내일을 기점으로 아이폰7 레드 컬러와 갤럭시S8까지 선택지에 추가되겠지만, 깊이감이나 디자인이나 UI까지 조금 더 디테일하게 살펴보고 선택해볼 것을 추천합니다. - MACGUY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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