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지는 2017년에 맞는 중저가폰 시장 전략을 가지고 있을까? 이러한 질문을 한다면,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가장 큰 아쉬움이라면 특별한 색이 없다는 것이지만, 그럼에도 개선된 것이라면 ‘기본’에 충실하려 한다는 것이다.
당연할지 모른다.
상위 모델이자 유일한 희망으로 불리는 G6 또한 ‘기본’에 충실하기 위해 많은 시도와 변화를 선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엘지만의 컬러를 가지고 간다거나, 어떠한 통일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가에 대해서는 의문이 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가장 놀랐던 부분은 하위 모델인 X400에는 넣어둔 ‘핑거 터치’ 기능을 최상위 모델인 G6에는 적용하지 않았다는 것이 있다. 즉, G6의 후면 지문 인식 센서는 딱히 추가 기능이 없다. 오직 30만원 초반대의 X400에만 핑거 터치 기술을 적용했기 때문에 추가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이러한 총체적인 사용자 경험에서의 일관되지 못한 경험은 분명 아쉬움으로 남았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보자면 기본기를 채우기 위해서 부단히 노력한 흔적이 엿보이기도 했던 X400은 새로운 중저가폰의 시작을 알리기에 충분했고, 무엇보다 아이폰을 닮은 유려한 마감과 함께 가벼운 무게, 착탈식 배터리로 엘지만의 장점을 그대로 살리려는 노력도 찾아볼 수 있었다.
그렇다면, 실제 소비자 경험에서 볼 때 X400의 패키지 디자인부터 UI까지 엘지의 중저가폰 전략은 무엇인지를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자.
✎ 먼저, 동영상을 통해 엘지 중저가 스마트폰 X400에 관해 자세히 알아보자.
X400의 패키지 디자인
X400은 이전 모델과 달리 통일된 패키지 디자인을 갖추고 등장했다.
물론, 이전에도 중저가폰만의 동일한 아이덴티티를 전달하기는 했지만 깔끔하다거나 인상적이지는 않았다면, X400의 패키지 디자인은 X300과 맥락을 같이 하면서도 더욱 상위 기종임을 알게 해줬는데, 전면을 보게 되면 X를 크게, 그리고 400이라는 숫자를 옆에 적어서 시리즈를 명확히 알 수 있게 만들어줬다.
X400은 이전 모델과 달리 통일된 패키지 디자인을 갖추고 등장했다.
물론, 이전에도 중저가폰만의 동일한 아이덴티티를 전달하기는 했지만 깔끔하다거나 인상적이지는 않았다면, X400의 패키지 디자인은 X300과 맥락을 같이 하면서도 더욱 상위 기종임을 알게 해줬는데, 전면을 보게 되면 X를 크게, 그리고 400이라는 숫자를 옆에 적어서 시리즈를 명확히 알 수 있게 만들어줬다.
또한 아래로는 4가지 주요 스펙이 깔끔하게 정리가 되어 있어서 일반적인 소비자들이 보더라도 구분이 가능할 정도로 가지런하게 만들었다는 것은 분명 장점으로 불리기에 충분했다.
배터리 용량은 어떠한지, 그리고 칩셋은 어떠한 것이 사용되었고 카메라 화질은 어떠한지, 디스플레이의 크기는 어느 정도인지를 적어둬서 가장 궁금해 하는 점들을 바로 알려주는 디자인이 상당히 마음에 들었다.
그러나 박스를 오픈하는 과정은 살짝 아쉬웠는데,
특유의 오픈 디자인으로 인해서 박스가 뜯어지는 경우가 잦았고, 이로 인해 박스의 가치가 손상되는 느낌이 들어서 아쉽기도 했다.
또한 박스의 내부를 보게 되면 더욱 중저가폰 다운 모습을 보여줬는데, 가벼운 마감과 함께 전체적으로 특별할 것 없는 구성으로 무난한 모습을 보여줬다.
X400의 유저 인터페이스
X400의 UI는 누가 OS를 기본으로 탑재하면서 더욱 세련된 느낌을 전달해줬는데, 우선 깔끔하다는 느낌과 함께 정리 정돈이 되어 있었고, 블랙 테마 UI를 비롯해 엘지가 기본으로 제공하는 테마를 사용할 경우 더욱 일체감 높은 경험을 제공해줬다는 점에서 만족도가 높았다.
이전 엘지 스마트폰에서 느껴졌던 촌스러움이나 정돈되지 않은 느낌이 아니라 간결하면서도 직관적인 느낌임을 확실이 알 수 있었는데, 앱 서랍 대신 아이폰처럼 폴더 형식으로 바탕화면에서 바로바로 앱을 눌러서 실행하는 방식 역시 편의성을 높여주기도 했다.
물론, 앱 아이콘 디자인은 여전히 개선이 필요하기는 했지만 테마를 통해서 다듬을 수도 있었고, 또한 전체적인 UI의 변화로 인해서 제법 깔끔해졌다는 점은 칭찬해줄 수 있었다.
특히나 전화 UI를 비롯해서 문자 UI, 앱 폴더가 열리는 방식 등은 더욱 다듬어지며 중저가폰이라는 아쉬움을 상당 부분 씻어주기도 했다는 점은 분명 칭찬할 수 있었다.
이외에도 핑거 터치를 활용한 스크린샷 기능이나, 셀피 촬영 등은 실용성을 더욱 높여주기도 했는데, 유일무이하게 G6 보다도 더욱 편리한 기능이라는 점에서는 나름(?) 자부심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했다.
X400의 사운드와 카메라
X400의 사운드는 어땠을까? 엘지가 전통적으로 내세우는 사운드의 측면에서 보자면 X400의 기본 사운드는 균형감으로 정의가 가능했다.
크게 부족하지 않으면서도 크게 뛰어난 것도 아니라서 중저가폰에 꼭 맞는 수준의 사운드가 들어가 있었는데, 이 부분은 이어폰 역시 쿼드비트가 아닌 일반 이어폰이 들어간 것을 보면 바로 알 수 있었다.
물론 쿼드비트 이어폰 자체가 원가로만 보자면 크게 비싼 것은 아니지만,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는 점에서 하이엔드 플래그십 모델에만 제한적으로 넣어준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이 부분은 당연해 보이기도 했는데, 실제로 지니를 통해 FLAC 원음을 재생해본 결과 G6와는 달리 잡음이 제법 느껴졌고, 음의 힘이 확연히 떨어지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음질 자체는 크게 나쁘지 않았지만 음이 선명하다거나 베이스가 풍부한 느낌 대신 다소 가벼운 음을 들려준 것이다.
물론, 이 부분은 기본 번들 이어폰의 탓도 크겠지만 쿼드 DAC이 적용되지 않으며 남겨진 아쉬움으로 보인다.
다음으로 카메라를 살펴보자면, 초기 구동 속도는 답답할 정도는 아니지만 분명한 기다림은 필요했고, 카메라 전환 속도 역시 빠른 정도는 아니었다.
그러나 촬영에 있어서 갑갑함을 느낄 정도는 아니었기 때문에 딱 중저가폰에 적합한 정도의 퍼포먼스를 보여줬고, 화질 역시 세밀하다는 느낌 대신 확대하지 않고 스마트폰으로 찍어서 스마트폰으로만 보기에는 나쁘지 않은 수준이었다.
그럼에도 전면 셀피에서 광각 촬영을 지원하는 점도 마음에 들었고 뷰티 샷 기능이 있어서 예쁘게 담긴다는 것도 나름의 장점이 되어줬던 X400은 핑거 터치 기능으로 후면 지문 인식 버튼에 손을 올려두고 있으면 셀피가 촬영되는 편의성을 줬는데, 솔직히 평가하자면 3개나 되는 동일한 기능의 버튼이라는 점에서는 아쉬움이 남기도 했다.
즉, 볼륨 버튼을 누르거나, 화면 속 셔터 버튼을 누르거나 혹은 후면 지문 인식 버튼에 손을 올려두는 것이나 모두 촬영이 가능하다는 점 자체는 좋았지만, 세로로 폰을 잡고서 촬영하려는 것이 아니라면 가로로 잡은 상태에서는 지문 인식 버튼에 손이 닿지 않았고, 화면 속 셔터 버튼이 더욱 편리해서 핑거 터치 자체가 ‘크게’ 편리하다고 느끼지는 못했다.
X400에 담긴 중저가폰 전략은?
엘지는 X400을 통해 무엇을 보여주려 했을까? 아쉬움부터 이야기를 하자면, 통일성의 부재가 있다.
상위 모델에서부터 파생되어서 하위 모델로 가는 것이 아니라, 각자가 독립된 영역으로 남겨지면서 일체성에 있어서 마이너스가 되고 말았는데, 이 부분은 G6와 달리 현재까지 가장 대중적인 마이크로 USB 단자를 채택했다는 것이 있고, 또한 2기가 램으로 퍼포먼스가 낮다는 점과, 이어폰 단자가 G6에는 상단에 있지만 X400에는 하단에 있는 점 등을 볼 때 아쉬움은 남을 수밖에 없었다.
G6에서 선보인 상단 이어폰이 정말 큰 장점이라면 다른 엘지 스마트폰에서도 상단 이어폰 단자를 채택해야 했겠지만, V20를 비롯해 다른 엘지폰의 대부분은 하단 이어폰 단자를 채택하고 있으며, 특히나 X400은 자이로 센서까지 탑재하지 않으면서 이를 활용한 VR 기능이나 앱 추가 기능에서의 아쉬움을 남기고 있었다.
그럼에도 서론에서 언급된 것처럼,
X400은 기본에 충실하려 한 결과, 그립감을 상당히 높였고, 화면의 크기가 5.3형으로 제법 크면서도 베젤이 두드러지지 않았으며 착탈식 배터리를 적용했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분히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이미 패키지 디자인에서부터 확인이 가능했던 디자인적인 변화는 디자인에서 살짝 아쉬움을 남긴 X300과는 달리 X400에서 완성형에 가까운 중저가폰만의 디자인을 보여줬기 때문에 차기작에서 보다 더 기본적인 성능을 높이고 가볍고 심플한 스마트를 지향한다면 중저가 시장에서도 나름의 한방을 날릴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 MACGUY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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