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이자 새로운 시작’이라는 슬로건과 함께 등장한 갤럭시S8 및 갤럭시S8 플러스는 그 자체로 혁신이었습니다. 18.5:9 비율과 함께 빅스비를 선보였고, 덱스를 통한 활용성까지 더하면서 나날이 높아지는 스마트폰 스펙을 활용할 방안을 찾은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이 열린 갤럭시S8은 아쉽게도 미국에서 가격적인 우위를 가진 갤럭시S7에 판매량이 밀려날 정도로 신제품 효과가 지난해만 못하다는 아쉬움의 목소리도 듣고 있습니다.
물론, 모두 갤럭시 시리즈이기 때문에 다행이라면 다행이겠지만, 주주들의 시각은 다를지도 모릅니다.
무엇보다 기대를 불러 일으킨 덱스가 생각보다 쓰임새가 낮다거나, 호환성이 낮아서 아쉬운 경험을 줬다는 점 역시 마이너스가 되고 있는데요. 그 가운데 지난해 화려하게 불태워졌던 갤럭시노트7의 뒤를 이어서 다시금 노트가 등장했습니다.
이름도 예상한 그대로
‘갤럭시노트8’이었는데요.
갤럭시S8 시리즈와 패밀리 룩을 유지하면서도 독자적인 길을 가는 부분도 많이 발견되었습니다. 같게, 또 다르게 라는 가치를 통해서 소비자들이 원하는 부분을 모두 담으려는 전략으로 풀이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새로운 갤럭시노트8과 갤럭시S8 시리즈는 진짜 완성이자 새로운 시작이 되었을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갤럭시S8 & 갤럭시노트8 스펙 차이는?
갤럭시S8은 5.8인치 인피니티 디스플레이와 6.2인치 화면을 모두 가지고 있습니다. 2가지 화면 크기로 출시가 된 것이죠.
칩셋으로는 엑시노스 8895와 스냅드래곤 835가 채택되었고, 램은 4기가 및 6기가, 용량은 64기가 UFS 2.0 내장 메모리가 채택되었습니다.
물론 원한다면 갤럭시S8 플러스를 통해서 128기가 모델도 선택할 수 있는데요. 외장 메모리는 공식적으로 256기가까지 지원하고 있습니다.
전면 800만 화소, 후면 1200만 화소의 OIS 듀얼 픽셀 카메라가 탑재되었고 안드로이드 7.0 및 173g과 155g의 무게로 출시되었습니다.
빅스비를 처음 선보인 모델이기도 했고, 미드나잇 블랙과 오키드 그레이, 아크틱 실버, 코랄 블루 및 메이플 골드와 로즈 핑크까지 다양한 색상을 선보였습니다.
갤럭시노트8은 칩셋과 카메라 화소는 갤럭시S8과 동일하지만, 안드로이드 7.1이 기본으로 채택되었고, 삼성 Experience 8.5를 통해서 다른 경험을 하게 해줬습니다. 램이 6기가로 통일되었으며, 256기가 모델도 등장했습니다.
듀얼 OIS를 탑재한 듀얼 렌즈를 최초로 선보였고 S펜을 통한 추가 기능 및 6.3인치 인피니티 디스플레이를 통한 더욱 커진 경험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컬러는 미드나잇 블랙과 오키드 그레이, 딥씨 블루 및 메이플 골드와 다른 국가에서 선보인 스타파우더 핑크까지 있습니다.
갤럭시S8 & 갤럭시노트8 디자인은?
개인적으로 평가하기에 이번 갤럭시노트8의 디자인은 최선이라기 보다는 차선에 가까웠습니다.
지난해 갤럭시노트7을 처음 만났을 때 만큼의 감동은 없었는데요. 디자인은 후면 지문 인식과 함께 듀얼 렌즈로 인해서 더욱 커지고 존재감이 강해진 디자인이 아쉬움을 남기고 말았습니다.
컬러 또한 ‘용달 블루’라는 별명을 얻었을 정도로 반짝임과 화려함이 줄어든 갤럭시노트8로 인해서 지난해 최대 이슈였던 블루 코랄 컬러의 업그레이드라기 보다는 마이너스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갤럭시S8은 비교적 선방했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괜찮은 디자인과 손에 잡히는 크기 및 대화면까지 모두 더하면서 만족도를 높여줬습니다.
갤럭시S6와 갤럭시S7을 거쳐서 완전한 디자인의 완성이라고 평가할 수 있을 정도로 만족도 높은 디자인을 선보였기 때문이죠.
하지만 디스플레이만 놓고 보자면 모서리의 곡률이 너무 심해서 잘려 나간 부분이 많다는 점에서는 갤럭시노트8과 비교해서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
후면 디자인과 그립감은 갤럭시S8이, 안정감 있는 화면과 활용성에서는 갤럭시노트8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직접 사용해본 3가지 기기, 만족도는?
갤럭시S8 및 갤럭시S8+, 갤럭시노트8은 확실히 ‘삼성 폰’이라는 느낌이 들었고, 대충 만들지 않은 세심한 디테일이 눈에 들어오는 제품이었습니다.
단연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준하는 기본을 제대로 갖췄다는 평가가 가능했는데요.
다만 세로로 지나치게 길어졌다는 평가가 많이 나오고 있고, 18.5:9 비율이라는 다소 기형적일 수도 있고 삼성만의 독자적일 수도 있는 화면 비율을 채택해서 향후 다양한 콘텐츠와의 호환성이 떨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나오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만족도의 측면에서 보자면 그립감에서는 갤럭시S8이 가장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고, 화면과 카메라 및 활용성은 갤럭시노트8이, 부드러운 디자인 및 대화면에서는 갤럭시S8+가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특히나 삼성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이 같은 스펙이면서 다른 아이덴티티를 가졌기 때문에 작은 크기를 원한다면 갤럭시S8을, 조금 더 큰 크기를 원한다면 갤럭시S8 플러스를, S펜 및 듀얼 렌즈까지 기능적인 부분을 모두 더하려면 갤럭시노트8이라는 선택지가 있기 때문에 나름의 좋은 전략이 아닐까 싶기도 했습니다.
소비자가 말하는 3가지 스마트폰
그렇다면, 소비자들은 갤럭시S8 및 갤럭시S8 플러스와 갤럭시노트8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또 사용해왔을까요? 지인들에게 3가지 기기에 대해서 의견을 물어봤습니다.
어떤 폰이 가장 매력적인가요?
A : 개인적으로는 갤럭시S8의 디자인과 컬러가 가장 마음에 드는데요. 우선 한손에 들어오면서도 베젤이 작아서 화면도 제법 크고, 사실 1:1로 비교를 하기 전에는 화면이 작다는 느낌도 안들어서 갤럭시S8이 저한테는 딱 맞을 것 같네요.
B : 처음에는 갤럭시S8이 좋을 것 같았는데, 역시나 갤럭시노트8은 완성판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나쁘지 않았어요. 물론 컬러는 적응하기가 힘들었지만 듀얼 렌즈나 S펜 활용성까지 고려하자면 태블릿을 더이상 고집하지 않아도 되는 진정한 패블릿폰이 등장한게 아닐가 싶네요.
C : 저도 갤럭시노트8이 마음에 들었어요. 첫인상은 크게 감흥이 없었지만 쓰면 쓸수록 내 것 같은 느낌이 들었거든요. 잠깐 만져본 것 뿐이지만, 분명 갤럭시노트8이 가장 매력적인 폰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쉬움이 있다면?
A : 폰이 너무 길어요. 물론 쓰다 보면 적응이 되겠지만 너무 긴 느낌이라 지금까지와는 다른 어색함이 느껴집니다.
B : 사실, 갤럭시S8 플러스를 선택할 이유를 찾기 힘들어졌어요. 좋은 폰이기는 한데, 더 좋은 폰이 나와서 빛이 바랜 느낌이라고 할까요? 저라면 갤럭시노트8을 선택할 것 같네요.
C : 후면 지문 인식은 여전히 적응이 안되어서 아직까지도 손가락이 카메라를 만질 때가 많은데, 이러한 경험은 자꾸만 미완성이라는 느낌을 들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 같으면서 다른 느낌을 준 갤럭시S8 및 갤럭시노트8 시리즈
✎ 갤럭시S8+와 갤럭시노트8의 크기가 비슷하다는 아쉬움도 있었습니다.
완성이자 새로운 시작. 과연?
삼성은 올해 큰 과제를 수행해야 했습니다. 발화 이슈를 떨쳐야만 했고, 다름을 보여줄 필요가 있었죠.
거기다 10주년이라는 아이폰의 공세까지 막을 필요가 있었을 뿐 아니라 나날이 성장하는 중국 기업도 견제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결과 삼성은 18.5:9 비율의 인피니티 디스플레이로 차별화를 선언했고, 단순히 비율에서 오는 차이만이 아니라 실제 전문 기관의 평가에서도 늘 1위를 차지하며 품질에서의 차별화를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디스플레이 평가, 카메라 평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판매량 등등 모든 수치에서 좋은 평가를 기록한 것이죠. 그러나 갤럭시S8 및 갤럭시노트8이 과도기적인 폰이라는 의견에는 모두가 공감할 것 같습니다.
마치 10주년 아이폰의 등장에 앞서 선보인 아이폰7과 같은 느낌으로 약간의 찜찜함을 가진 채 선택하는 것이죠. 분명 새로움을 많이 선보였다는 점에서, 그리고 안전성을 강화했다는 점에서는 완성이자 새로운 시작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그 마침표를 갤럭시노트8이 찍었다고 하기에는 무언가 찜찜함이 있다는 점 역시 부정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이번 갤럭시S8 시리즈와 갤럭시노트8은 이런 평가가 가능하지 않을까 싶네요. - MACGUY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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