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라는 것은, 특히나 홍보용이라는 것은 오히려 정식 판매보다도 더욱 신경을 써야 하는 것이 정석이다. 무료 개장으로 오히려 범국민적인 비난을 들었던 롯데월드와 같은 사태를 만들기 싫다면 말이다.
그러나 카카오가 내놓은 서비스는 한결같이 아쉽다는 평가를 받는 요즘, 안티 생성이 목적인 것처럼 보이는 사태가 벌어지고 말았고, 개인적으로도 구매를 위한 목적으로 알람까지 맞춰가며 접속했던 카카오미니 예판 사이트에 접속조차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면서 황당함을 넘어서서 화가 나기도 했다.
문제의 발단은 카카오 측에 있었다. 서버를 미리 증설했다고는 하지만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접속자가 몰려들었고, 결과 카카오미니를 구매하기 위한 접속 페이지는 연일 불통 소식만 들려주고 말았다.
이번 카카오미니 예판 소식에 소비자들이 몰려든 이유는 명확했다. 기기에 대한 확신이 아닌 예판으로 인한 혜택에 대한 관심 때문. 그렇다면 더욱더 소비자들을 배려하는 서비스를 선보여야 했음에도 카카오는 그렇게 하지 못했다.
카카오미니란?
바야흐로 음성인식 비서의 전성시대다. 음성인식 + AI 스피커로 불리는 이 제품군에 대한 소비자들의 시선은 반신반의한 상황.
하지만 네이버를 비롯해 국내에서도 많은 업체들이 뛰어들면서 시장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그리고 한 발 늦게, 그러나 제대로 준비한 것처럼 등장한 카카오미니는 AI 스피커이면서 캐릭터를 결합하며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를 자극했다.
또한 가격표까지 저렴하게 책정하면서 ‘조금 똑똑한 스피커’를 10만원 초반대로, 예판에서는 5만원 후반대로 구입할 기회가 주어진 것이다.
기능적으로 보자면 다른 AI 스피커와 다를 것이 없었다. 음악을 검색해서 들려주고 다양한 위치 기반 정보들을 목소리만으로도 물어보고 답을 들을 수 있게 만들어진 것.
물론 ‘카카오’에서 내놓은 서비스인만큼, 카카오톡으로 음성 메시지를 문자 방식으로 보내는 것이 가능한 점이 차별화 포인트가 된다.
얻은 것 없는 예판, 비난만 가득
카카오는 카카오미니를 예판하며 엄청난 카드를 꺼내들었다. 단순히 스피커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닌, 캐릭터를 더했고 멜론 1년 이용권을 매달 100원에 이용하는 파격적인 혜택까지 더했다. 스페셜 기프트팩까지 제공하는 것이다.
이 비용은 단순 계산만 하더라도 멜론 1년 이용권과 맞먹는 금액이기 때문에 원래 음원 서비스를 이용하던 소비자들을 끌어들일 비장의 무기와도 같았다. 개인적으로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카카오미니의 구매에 관심이 갔던 것이다.
하지만 월요일 오전 11시로 알려준 예약 판매는 예상을 뒤엎은 채 서버 접속 자체가 불통이었고, 이러한 불만의 글은 이벤트 관련 페이지에 실시간으로 공유되며 많은 사람들의 원성을 사게 만들었다.
그러던 중, 11시 40분을 기점으로 완판이 되었다는 소식이 들려왔고, 한참이나 새로고침을 하던 소비자들은 뿔이 날 수밖에 없었다. 거기다 힘들게 접속해서 구매를 했던 소비자 역시 마지막 단계에서 로그인을 하라는 안내창과 함께 초기 화면으로 돌아가는 경험을 한 결과 구매를 못하게 되는 사태까지 벌어지고 말았다.
즉, 구매 과정에서의 설명이 부족했고 서버가 감당하지 못하면서 구매를 원하는 소비자들이 구매를 못하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이로 인해 카카오는 많은 것을 잃어야 할지 모른다. 홍보는 제대로 되었을지 몰라도 그 홍보라는 것이 긍정적인 소식이 아닌 부정적인 소식들로 채워질지 모르며, 배송 또한 10월 중순까지 밀린 상황에서 카카오미니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나 정식 판매시 성과를 거둘지에 대해서도 의문만 남은 상황이다.
가성비 내세우는 AI 스피커, 과연?
카카오는 ‘카카오미니’를 판매하기 위해서 기술적으로도 많은 시도와 도전을 했지만 결국 그것을 소비자들에게 전달하는 과정에 있어서 지나치게 +1에만 의존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말았다.
이를테면, 멜론 1년 이용권 혹은 할인권의 경우도 카카오미니 자체의 매력보다는 멜론으로 인해 구매를 하려는 소비자들이 많았고, 이러한 소비자들의 쏠림 현상은 멜론 이용권과 할인 혜택이 사라지는 정식 판매에서는 사라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오히려 제품 자체의 경쟁력에 대한 의문을 품게 만들지 모른다.
물론 애플이 선보일 ‘홈팟’과 같은 비싼 제품과 1:1의 비교는 힘들지 몰라도, 제품 자체의 경쟁력을 높이려는 목적이었다면 차라리 사전 체험단이나 오프라인 체험존을 구성하고, 생생한 후기를 들려주는 편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은 것이다.
카카오가 카카오미니의 정식 판매를 위해서 어떠한 혜택을 준비하고 또 어떠한 경쟁력을 숨겨두고 있을지는 몰라도, 현재의 상황에서는 마치 안티 생성이 목적인 것처럼 보인다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 MACGUY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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