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업체들의 선방으로 인해서 스마트폰 역시도 '레드 오션'으로 바뀌고 말았습니다. 10만원대 초저가 제품이 인도를 덮쳤고, 전세계적으로도 하이엔드 시장에서는 애플을 제외하고는 이렇다할 수익을 내는 곳이 없을 정도였습니다.
이번 크리스마스 시즌 역시 최대 수혜자는 애플이었습니다. 삼성을 제치고 가장 많은 판매를 올린 것입니다. 이후로도 의미있는 수익은 애플이 거의 다 가져간 상황, 한국 스마트폰은 결국 더욱 심각한 늪으로 빠지고 말았습니다.
트렌드 세터에 안주하다
국내 IT 산업은 한국이라는 지리적 특성상 고도로 발전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인적 자원이 풍부한 대신 물적 자원이 없는 나라에서 미래를 위해 투자했던 것입니다.
집약적인 투자가 가능했던 지리적 특성은 IT 산업을 발전시켰고, 초창기에는 상당히 긍정적이었습니다.
타 업체들에서 국내 기업의 기술에 감탄할 정도였는데요, MP3로 전세계를 호령하던 아이리버가 있었고, 한때는 애플보다도 판매량이 높았었습니다.
삼성과 엘지 역시 노키아의 아성을 넘어선 국내 기업으로 우뚝 섰으며 그 중심에는 피쳐폰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문제였습니다.
언제나 내놓으면 1위를 하는 상황에서, 바로 그 상황에 취해버린 것입니다. 안주하게 된 것이죠. 결국 트렌드 세터에 안주했던 것입니다.
획기적이었던 노트도 이제는 너무나 흔해진 노트일 뿐입니다 ▼
패스트 팔로워로 바뀌다
이때부터 위기를 직감했어야 했습니다. 패스트 팔로워는 1위 기업이 새로운 제품을 내놓으면 빠르게 그것을 벤치마킹해서 가격적인 경쟁력이나 2등으로서의 무기를 내세워서 시장을 선점하는 것입니다.
이미 스마트폰 시장을 개척했던 아이폰을 갤럭시가 따라갔으며, 아이패드가 열어 놓은 타블렛 시장 역시 갤럭시 탭 시리즈가 따라갔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패스트 팔로워는 당장은 좋을지 몰라도 결코 시장을 이끌어가지는 못한다는 맹점이 존재합니다.
결과적으로 패스트 팔로워는 중간에 끼이고 마는데요, 다름아닌 삼성을 벤치마킹하는 또 다른 패스트 팔로워인 중국 기업들이 바로 지금 치고 올라오는 상황이 그러합니다.
1등 기업인 애플은 트렌스 세터로서 트렌드를 리더하며 여전히 높은 수익을 올리는 반면, 따라하기로 수익을 올리던 삼성과 엘지는 바로 그 자신들을 따라하며 가격 경쟁력으로 승부하는 중국 업체들에게 치이게 된 것입니다.
중국 기업은 철저하게 애플을 따라하고 있습니다 ▼
이미 뺏긴 1등, 그러나 인정하지 않는 2등
이미 1등은 오래전에 빼았겼습니다. 판매 점유율로 1등을 따질 것이 아니라 브랜드 충성도와 수익성으로 따졌어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염가의 제품을 많이 판매해서는 시장 1위라며 자만했던 것입니다.
하지만 판매량이 늘어남에도 불구하고 수익은 하락세를 면치 못했고 그 결과는 폭탄처럼 순식간에 시장을 흔들어 놓고 말았습니다.
1/3까지 줄어든 영업이익률은 삼성에게 있어서는 치명적이었고, 브랜드 가치가 흔들리게 되는 충격파까지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이미 마음까지 돌아선 소비자들에게 가격으로도, 스펙으로도 더이상 판매율을 높이기가 힘들어진 것입니다. 엄청난 판매를 해야만 유지가 되던 낮은 수익성에서 이제는 판매량까지 줄어들게 되니 그야말로 사면초가가 된 셈입니다.
그러나 진짜 무기는 가격입니다.
국내 기업의 1/5도 안되는 가격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것이죠 ▼
초고사양, 초저가로 시장을 넘보는 중국의 패스트 팔로워
그러는 사이 중국 기업들은 자국 생산, 특허 무시, 베끼기 전략으로 기술 투자를 최소화하며 시장 공략에 나섰습니다. 중국을 옹호하거나 비난할 것이 아니라 현실이 그렇다는 것입니다.
이미 엄청난 판매량을 높이고 있고, 그러는 사이 높아진 수익으로 이제는 자체 디자인과 특허권 사냥까지 나서면서 말 그대로 넘볼 수 없는 위치에까지 오른 것입니다.
스마트폰으로 하는 일들이 이미 비슷해진 상황, 고사양의 스마트폰을 초저가로 판매하자 소비자들은 지갑을 열기 시작했고 결과 거대한 중국 시장이 중국 기업에게 통째로 넘어간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삼성과 엘지는 이도저도 아닌 스펙과 이도저도 아닌 가격으로 난감한 상황이 된 것입니다. 이미 프리미엄 시장은 애플을 제외한 타 기업들의 무덤이 되어가고 있고, 한 때 전세계를 호령하던 노키아와 모토로라까지 무너졌기 때문입니다.
철저하게 망해저린 갤럭시S5, 삼성의 미래는 더욱 어둡기만 합니다 ▼
스펙도 가격도 의미없는 스마트폰 시장
이제는 더이상 '고스펙'이라거나 '초저가'라는 타이틀도 의미가 사라져 버렸습니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판매가격을 낮출 경우 엄청난 수익성 하락이 따라오게 되며, 그렇다고 높은 가격을 유지할 경우 판매량에 있어서 문제가 될 뿐입니다.
이미 스마트폰으로 하는 일들이 거의 비슷해진 상황과 상향 평준화된 스펙으로 인해서 어디상의 고스펙은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게 하는 것이 아니라 중국 기업들에게 또 다른 먹거리를 제공할 뿐입니다.
이번 가전 박람회에서도 삼성과 엘지가 어떠한 고사양 제품을 가져오더라도 소비자들은 그저 '놀라워'하기만 할 뿐, 지갑을 열지는 않을 것이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을지 모릅니다.
애플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애플과 같은 가격으로 제품을 내놓고, 중국 기업이 아님에도 낮은 사양의 제품을 비싸게 판매하는 전략. 더 이상 이렇게는 미래가 없을지 모릅니다. 진짜 의미있는 한방이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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