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기습적으로 선보인 새로운 아이패드는 아이패드 프로에서만 가능했던 기능들을 대거 흡수하면서 기대치를 더했고, 동시에 가격은 더 낮추면서 대중적인 아이패드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여전히 애플의 최고 플래그십 태블릿은 아이패드 프로 라인업이기 때문에, 이 제품들의 구분은 명확할 뿐 아니라 가격적으로도 차이가 많이 난다.
뉴 아이패드 (2018년형) 모델은 가성비를 극한으로 끌어올렸고, 소비를 위한 기기에서 생산을 위한 기기로 발돋움하기 위한 애플 펜슬 지원으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상태다.
그렇다면, 지난해 출시 이후 꾸준히 만족스럽게 사용해왔던 아이패드 프로 10.5와 비교하자면 어떤 평가가 가능할까? 뉴 아이패드에서는 불가능하거나 따라잡기 힘든, 아이패드 프로 10.5가 더 좋은 6가지 이유들을 살펴보기로 했다.
화면 크기에서의 차이
가장 먼저 아이패드 프로 10.5는 뉴 아이패드와 비교해서 화면 크기가 다르다. 뉴 아이패드는 9.7형으로 오리지널 화면 크기를 그대로 품었고 베젤 역시 기존과 동일한 수준이다.
반면에 아이패드 프로 10.5는 베젤을 더 얇게 줄였을 뿐 아니라 이름에서처럼 10.5형으로 화면이 더 커지면서 20% 정도 더 많은 정보를 보여준다.
동시에 해상도를 2224x1668로 높이면서 여전히 레티나 디스플레이라 부를 수 있는 기준에 부합하기 때문에 선명할 뿐 아니라 더 커진 화면을 기존과 거의 같은 크기에서 경험이 가능하다.
에디터 평가 : 아이패드 프로 10.5의 화면은 사용하다 보면 ‘정말 크다’는 느낌은 없지만, 답답함이 줄었고, 베젤까지 얇아서 세련된 느낌이 들었다. 특히나 9.7형과 1:1로 비교하면 차이가 제법 크게 다가왔다.
화면 품질에서의 차이
아이패드 프로 10.5의 화면은 뉴 아이패드에는 없는 기능들이 대거 더해져있다. 이를테면 전면 라미네이팅 처리가 되어서 빛 반사가 줄었고, 여기에 반사 방지 코팅까지 더하면서 디스플레이가 보여주는 내용을 있는 그대로 전달해준다.
또한 와이드 컬러 디스플레이, 즉 P3를 지원해서 색상이 살아있고 강렬하게 다가오는데, 그렇다고 원색을 왜곡하는 것은 아니고, 더욱 원색에 가깝게 표현한다고 이해하면 된다.
그리고 트루 톤 디스플레이를 탑재하면서 주변광이나 색감에 따라서 화면의 컬러를 자연스럽게 바꿔줘서 화이트 밸런스를 매번 바꿀 필요가 없다는 장점까지 더하고 있다.
에디터 평가 : 디스플레이와 유리 사이에 갭이 커 보이는 뉴 아이패드와 달리, 화면이 마치 유리 표면에 붙은 것처럼 보이는 아이패드 프로 10.5는 빛 반사도 매우 낮았고 화면의 품질이나 표현력이 매우 뛰어나서 전문 작업을 하기에도 손색이 없었다.
프로모션, 애플 펜슬을 완성하다.
다음으로는 120Hz의 프로모션 기술이 있다. 오직 아이패드 프로 2세대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기술인데, 가변형으로 작동하면서 똑똑하게 콘텐츠를 보여준다.
이를테면, 웹서핑을 하거나 기본적인 구동을 할 때면 120Hz로 빠르게, 게임은 각각의 게임의 옵션과 설정에 따라서 최적화된 화면 주사율로, 동영상 역시 28, 30, 60, 120Hz 가운데 원래 동영상의 화면 주사율로 표시를 해준다.
더욱 놀라운 것은 애플 펜슬을 활용할 때인데, 애플 펜슬로 스케치를 할 경우 기존과 달리 120Hz로 뿌려주기 때문에 펜촉 끝에서 그려지는 스케치가 뒤늦게 따라오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붙어서 그대로 그려지듯 보였다.
마지막으로 한 화면 속에서 멀티태스킹으로 동영상 / 웹서핑 / 게임을 할 경우에 각각의 영역에서 동시에 동영상은 30Hz로, 웹서핑은 120Hz로, 게임은 60Hz로 나눠서 화면을 뿌려준다는 점에서 프로모션이 왜 ‘Pro’모션인지를 알게 해주기도 했다.
에디터 평가 : 아이패드 프로 10.5를 완성하는 기술 가운데 빼놓을 수 없는 프로모션은 웹서핑을 오래 하거나 책을 읽거나 화면을 넘기는 경우, 혹은 동영상을 시청할 경우 모두 최적의 만족도를 제공해줬다.
✎ 베젤을 줄이고 해상도는 높인 아이패드 프로 10.5
✎ 특히 애플 펜슬로 스케치하는 경우 만족도가 높았고, 스마트 키보드를 활용해 여러 작업을 수월하게 처리할 수 있었다.
✎ 동영상을 시청하거나 다양한 작업을 할 경우에도 최적의 만족도를 제공해줬다.
다양한 용량 옵션 제공
아이패드 프로 10.5는 뉴 아이패드와 달리 용량 선택지가 3가지일 뿐 아니라, 더욱 많은 용량을 제공한다. 뉴 아이패드는 32기가 및 128기가 모델로 한정되지만, 아이패드 프로 10.5는 64기가 / 256기가 / 512기가로 폭이 넓은 것이다.
물론, 그만큼 가격 차이는 벌어지겠지만 선택지가 많다는 것은 가능성을 더해주는 것이기 때문에 더욱 전문적인 작업을 하기에 적합하다.
특히나 가성비를 내세우는 뉴 아이패드의 32기가 모델은 가격으로서는 저렴할지 몰라도 용량면에서 보자면 용량 확장이 안되는 아이패드의 특성상 장기적으로 아쉬움을 느낄 수밖에 없다.
그러나 아이패드 프로 10.5는 최대 512기가 용량 옵션을 통해서 넉넉하게 활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도 활용 가치가 더 뛰어나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다.
에디터 평가 : 용량은 다다익선이다. 당장 구입할 때는 모두 사용할까 싶어도, 사진과 영상을 마음껏 찍거나 담아둘 수 있고 4K 영상 원본까지도 마음껏 담아두고 편집, 활용하기 위해서는 대용량이 정답이다.
퍼포먼스에서의 차이
사실, 모든 기기의 퍼포먼스를 항상 100% 활용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아이패드 프로 10.5의 퍼포먼스가 뉴 아이패드와 다르다는 것이 무조건 큰 장점이라 부르기는 힘들지 모른다.
그러나 표면적으로 보자면 아이패드 프로 10.5는 A8 칩셋 대비 2.5배 빠른 처리 속도와 4.3배 더 빠른 그래픽 속도를 품고 있다. 반면에 뉴 아이패드는 2배 더 빠른 처리 속도와 2.7배 빠른 그래픽 속도를 더했다.
이러한 차이는 고사양 게임을 하거나 멀티태스킹을 할 때에도 드러나는데, 램 용량은 아이패드 프로 10.5가 4기가, 뉴 아이패드가 2기가로 2배가량 차이가 나기 때문에 부드러움에서 차이를 크게 느낄지 모른다.
에디터 평가 : 진짜 컴퓨터가 되어가고 있는 아이패드 프로 10.5의 퍼포먼스는 맥북이 아쉽지 않을 정도로 부드러운 멀티태스킹과 고사양 게임 및 작업을 연이어서 하기에도 부족함이 없었다. 물론, 작업에 따라 배터리가 빠르게 소모되기도 했지만.
4개의 스피커와 2개의 스피커
여전히 뉴 아이패드는 기기를 세웠을 경우 하단부에 2개의 스피커만 탑재하고 있다. 반면 아이패드 프로 10.5는 처음 1세대 모델부터 4개의 스피커로 차별화를 더했다.
단순히 4개라서가 아니라, 소리의 크기나 깊이감이 더해진 베이스, 특히나 가로/세로를 인식하는 똑똑한 시스템에서 차이가 크게 느껴졌다.
기기를 가로로 들면 위쪽의 2개의 스피커가 보다 맑은 소리를 내어주고, 세로로 들면 거기에 맞춰서 위쪽에 있는 스피커가 맑은 소리를 들려줘서 손으로 스피커를 막거나 잡고 있어도 답답하지 않은 소리를 전달해줬기 때문이다.
에디터 평가 : 영화를 보거나 음악을 감상하기에도 전혀 부족하지 않은 아이패드 프로 10.5의 스피커는 별도의 서드파티 스피커의 필요성을 상당 부분 줄여주기에 충분했다.
뉴 아이패드가 좋은 이유들
이제는 반대로 뉴 아이패드가 좋은 이유를 가볍게 살펴보자. 아이패드 프로 10.5는 카메라도 더 뛰어나고, 페이스 타임용 카메라의 화질도 좋을 뿐 아니라 2세대 터치ID를 품었고 스마트 커넥터까지 더했다.
하지만 뉴 아이패드가 하드웨어적으로 부족하다 하더라도 개인적으로 평하기에 아이패드 프로 10.5를 통해 사진이나 영상을 찍은 횟수는 손에 꼽을 정도이고, 터치ID 2세대는 큰 장점이 되기도 하지만 사용상 차이를 느끼기 힘들다는 점에서 무조건 장점이라 보기는 어려웠다.
스마트 커넥터는 현재로서는 스마트 키보드에서만 활용성이 한정적이기 때문에 그 점에서 블루투스 스키보드라는 대안이 있다는 점에서 뉴 아이패드도 나쁜 선택은 아닐 것 같았다.
무엇보다 최저 가격 기준으로 아이패드 프로 10.5는 64기가 모델이 799,000원이고, 뉴 아이패드 32기가 모델은 430,000원이기 때문에 가격적인 차이를 놓고 보자면 뉴 아이패드의 장점이 크게 다가오기도 했다.
아마 뉴 아이패드를 구입하거나 추천을 하게 된다면 128기가 모델로 시선이 향할 것 같아서 55만원으로 가격이 오르기는 하지만 여전히 뉴 아이패드 + 애플 펜슬의 조합은 가성비라는 측면에서 볼 때 충분히 만족스럽지 않을까 싶었다.
✎ 뉴 아이패드와 달리 아이패드 프로 10.5는 4개의 스피커로 소리의 크키, 깊이감, 가로/세로를 인식하는 면에서 차별화가 돋보였다.
✎ 멀티태스킹을 하거나 고사양 게임을 할 때에도 큰 차이를 느낄 수 있었는데, 빠른 처리 속도로 만족도는 배가 되었다.
✎ 다양한 용량 선택지가 있다는 장점을 품고있는 아이패드 프로 10.5. 하지만 뉴 아이패드가 가격적인 차이에서 장점이 컸고, 뉴 아이패드와 애플 펜슬의 조합은 가성비 측면에서 볼 때 충분한 만족감을 준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에게 맞는 아이패드, 선택은?
6월에 열리게 될 WWDC 2018에서 새로운 아이패드 프로가 등장한다면 아마도 한국에서는 7월 말에서 8월 초쯤에 구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당장 아이패드 프로가 마음에 든다면 구입을 하거나, 혹은 WWDC 2018 이후로 미뤄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뉴 아이패드의 애플 펜슬 지원으로 인해서 아이패드 프로만의 차별점을 애플이 대대적으로 선보여야 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한국에서는 뉴 아이패드의 판매가 6월 초로 예정되어 있기 때문에, 이러한 고민은 더욱 깊어질지도 모르겠다. 앞서 살펴본 아이패드 프로 10.5만의 장점이 크게 다가온다면 지금 아이패드 프로 10.5를 구입해도 좋고, 혹은 6월 이후로 구입을 보류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과연 차기 아이패드 프로에서 애플은 어떠한 변화를 선보이게 될지, 무엇보다 새로운 iOS12는 어떠한 이야기들을 담고 있을지 기대감을 가지고 지켜봐야겠다. - MACGUY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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