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9에 대한 미적지근한 반응에 삼성도 적잖이 당황하는 요즘,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불과 1~2년 전과는 완전히 다른 스마트폰을 내놓으며 시장을 재편하는 중이다.
아이폰을 따라 하기에 급급했던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이제 한걸음 더 나아가서 아이폰이 2~3년 뒤에 선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디자인의 폰을 내놓는 정도가 되었다.
물론 소프트웨어적인 한계와 소비자들의 기대치에서 아쉬움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만큼이나 프리미엄 시장에서 중국폰이 더 자주, 더 흔하게 거론된다는 것은 삼성과 애플 모두에게 위협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삼성과 애플 가운데 더 큰 문제는 삼성에 있다. 중국 점유율은 5년 전만 하더라도 1위였지만, 이제는 1% 수준으로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애플은 아이폰X을 기점으로 중국 점유율이 반등하는 중이며, 다른 애플 기기들 또한 고른 성장세를 타고 있다.
결국 삼성은 갤럭시노트9을 조기 등판하기로 결정을 지었고, 오는 8월 초에 공개가 예정된 상황이다.
아직 갤럭시S9도 시장에 완전히 안착하지 않았지만, 삼성은 그다음을 준비하는 것이다.
문제는 갤럭시노트9 역시 소비자들의 눈높이를 맞춰주기에는 부족할 것이라는 전망에 있다.
화면 속 지문 인식은 내년이 되어서야 등장할 것으로 보이며, 베젤 또한 극단적으로 줄이지 못하면서 갤럭시S9과 비슷한 디자인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나 갤럭시노트8과 비교하더라도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그 어느 때보다도 갤럭시노트9에 대한 관심이 낮은 상황이다.
이 시점에, 삼성으로서는 소비자들의 기대를 불러일으킬 무언가를 준비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 가운데 하나는 노트 시리즈만의 전매특허로 불리는 S펜에 대한 대대적인 업그레이드가 있다.
S펜은 지금까지 노트에 수납이 되기 위해서 한정적인 업그레이드에 그쳐야 했다. 그리고 이러한 아쉬움은 대부분 소프트웨어적인 변화로 다듬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들려오는 소문으로는 차기 S펜에서는 통화 기능 및 추가 기능, 블루투스 연결 등이 추가되면서 역대급이 될 것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이러한 추가 기능으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까? 사실 힌트는 삼성 내부에 있다.
삼성은 이미 지난 2012년 8월에 블루투스 기능을 품은 S펜을 선보였었다. 모델명은 HM5100으로, 와콤 방식과 통화 기능을 겸비하며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하지만 실제 사용자들의 평가는 극악이었는데, 우선 무게 중심이 뒤쪽에 있어서 불편할 뿐 아니라 충전 방식도 번거로웠고 삽입 방식의 S펜을 별도로 판매하지 않아서 분실 시 전체를 새로 구입해야 했다.
필압도 1,024 수준이어서 당시로서는 무난했지만 업그레이드를 지원하지 않았고, 조작 방식도 극악이라는 평가가 많아서 의도치 않게 전화를 걸거나 끊는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디자인도 특별히 삼성만의 아이덴티티, 정체성을 담지 못했을 뿐 아니라 1회 성으로 출시 이후 후속작을 볼 수 없었기 때문에 이 제품을 기억하는 소비자들도 거의 없는 상황이다.
다시 현재로 돌아와보자. 과연 차기 S펜이 블루투스를 탑재하더라도 갤럭시노트9 속에 수납이 되는 크기를 가질 수 있을까?
충전 방식이나 새로워진 추가 기능은 소비자들이 굳이 다른 갤럭시나 스마트폰이 아닌 갤럭시노트9을 구매하게 만들 만큼 매력적일 수 있을까?
아마도 블루투스 기능을 더한 S펜은 수납이 되지 않는 별도의 제품으로 등장할지 모르며, 2012년에 출시된 제품과 비교해서 분명 큰 폭의 개선은 있을지 몰라도 구매를 불러일으킬 정도가 될지는 의문이다.
갤럭시노트9에 S펜으로 스케치를 하다가 전화가 오면 굳이 폰을 두고서 S펜으로 받을 일도, 폰이 없는 상황에서 S펜만 휴대할 일도 많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역대급이라 불리는 S펜이 불안하다. 어쩌면 갤럭시노트9 자체의 매력 부족으로 S펜의 기능을 더욱 다양하게 만든 것이라면 이번 갤럭시노트9 역시 판매가 신통치 않을 가능성이 크다.
아직은 공개까지 한 달도 더 남은 시점일 뿐 아니라, S펜에 대한 정보도 갤럭시노트9에 대한 정보도 루머에 가깝기 때문에 섣부른 판단을 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갤럭시S9 출시 이전, 삼성 내부적으로 '변화가 없다'는 말을 들었다는 점을 삼성은 기억해야 할지 모른다.
10주년 갤럭시S, 갤럭시노트도 매우 중요하겠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현재의 위기를 타개할 완전히 다른 갤럭시노트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점이다. - MACGUY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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