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대부분의 플래그십 스마트폰들이 듀얼 카메라를 탑재하고 있다. 그리고 많은 카메라들이 일반 렌즈에 더해서 줌렌즈를 탑재하고 있는 것에 반해, LG는 G5부터 광각렌즈를 유지하고 있다.
이 광각렌즈도 사실 LG 스마트폰만의 차별화 요소라 할 수 있는데, 줌렌즈 못지않게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우리 눈에 보이는 것과 더 비슷하게, 넓은 풍경을 한 사진에 담을 수 있다. 물론 파노라마 사진으로도 넓은 영역을 촬영할 수 있긴 하지만, 아시다시피 파노라마로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얻기는 쉽지 않다.
또한 인물과 배경을 함께 담아낼 때에도 광각 렌즈가 더 요긴하게 사용될 수 있다. 카메라 줌 렌즈를 만져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사진에서 피사체가 차지하는 면적이 똑같더라도 줌을 당길수록 왜곡도 줄어들고 담을 수 있는 배경도 줄어든다.
오목거울과 볼록거울의 경우를 생각하면 이해하기 편하지 않을까 싶다.
덕분에 줌렌즈는 인물에 더 초점을 맞춰서 인물을 부각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데, 반면 광각렌즈는 인물을 촬영하면서도 배경을 충분히 넓게 담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문제는, 일반적으로 화각이 넓을수록 왜곡이 심하다는 점이다. 그래서인지 LG 플래그십 스마트폰들은 광각렌즈의 화각을 점점 줄여왔다. V20는 135도, G6는 125도, V30는 120도, G7은 107도다.
참고로 일반 렌즈의 화각은 G6, V30, G7 모두 71도로 동일하다. V20는 78도였고.
스펙만 보면 광각렌즈라 해놓고 화각을 너무 줄인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먼저 드는데, 어느 정도 차이가 있는지 아래의 사진을 통해 대략적으로 판단해보자.
✎ 왼쪽 위 - 일반각 / 오른쪽 위 - G6 / 왼쪽 아래 - V30 / 오른쪽 아래 - G7
✎ 첫번째 - G6 : 모서리 부분에 둥근 왜곡이 생겼다. / 두번째 - V30 : 둥근 왜곡은 적지만, 센터 부분과 모서리 부분의 왜곡 정도가 많이 나타난다. / 세번째 - G7 : 위에 두 사진에 비해 왜곡이 적고 비교적 안정적이다.
✎ G6와 V30는 화각에서 큰 차이가 없지만, G7은 조금 다르다.
✎ 왼쪽 위 - 일반각 / 오른쪽 위 - G6 / 왼쪽 아래 - V30 / 오른쪽 아래 - G7
✎ 왼쪽부터 일반각 / G6 / V30 / G7 / 센터가 일정하지 않은 점 양해 바란다.
✎ 4:3 비율과 18:9 비율의 모서리 왜곡 정도의 차이는? (V30)
광각 비교에 사용된 사진들은 기본 설정인 18:9 비율로 촬영되었는데, 위아래를 잘라내지 않은 4:3 비율로 본다면 피사체에 따라 각 모서리에서 왜곡이 조금 더 두드러질 수 있다. 차후에 4:3 비율로 촬영한 G7의 결과물도 추가할 예정이다.
G7로 오면서 모서리 왜곡이 상당히 개선되기도 했고, 또 화각이 줄어든 게 확연히 체감되는 정도는 아닐 수 있다.
하지만, 우리의 시야보다 사진으로 담을 수 있는 범위가 줄어들었다는 점에서, 그리고 V30처럼 화각은 최대한 그대로 유지하면서 왜곡의 정도만 줄이는 방안으로 발전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느껴졌다.
소비자들의 입장에서는 세대가 거듭되면서 개선되었다기보다는 하나를 얻고 하나를 잃은 듯한 느낌이 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슈퍼브라이트 카메라, AI 카메라 등 차별화 포인트를 통해서 간편하게 멋진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는 호평을 받으면서도, 동시에 기본기에 대한 아쉬움의 목소리도 듣고 있는 G7의 카메라.
과연 차기 LG 스마트폰의 카메라는 어떤 모습을 하고 등장할지 기다려봐야겠다. - MACGUY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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