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전세계를 호령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한국 지형에 강하다'는 광고로 한국 시장에 집중하던 시절을 지나서, 전세계에서 1등 삼성의 이름을 떨치던 때 말이죠. 지금도 물론 삼성의 1위는 여전하지만 이전같지만은 않습니다.
결과적으로 삼성의 인기는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습니다. 어쩌다가 이렇게 된 것일까요? 어쩌면 삼성 스스로에게 원인이 있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원인은 무엇이고 해결책은 없는지 살펴봤습니다.
1. 마케팅에 집중하다
삼성은 마케팅에 집중했습니다. 한국 시장에서 '한국 지형에 강하다'는 말로 엄청난 인기를 얻기도 했고, 세계적으로 지리적, 사회적, 문화적 특성에 맞는 폰을 내놓으며 시장 맞춤형으로 인기를 끌기도 했습니다.
물론 이러한 마케팅은 그동안 척박했던 스마트폰 시장을 보자면 분명한 성장 동력이었던 것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이제는 모든 제조사들의 스펙이 상향 평준화가 되어 버렸습니다.
이 말은, 더이상은 마케팅만으로는 이전만큼의 인기를 얻을 수 없음을 의미할 것입니다. 삼성이 대대적인 마케팅에 투자하는 사이, 애플은 제품 자체에 집중했고, 샤오미는 초저가에 도전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삼성의 마케팅은 스스로에게 독으로 돌아왔습니다. 마케팅으로도 소비자들의 지갑이 열리지 않은 것입니다. 결국 엄청난 재고 부담과 막대한 손해를 떠안게 되었습니다.
도대체 왜 친절한지 알 수 없었던 광고 ▼
2. 기술 개발의 부족
기술을 개발하는 삼성의 노력이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더이상 '기술'의 삼성은 아닙니다. 예전 삼성의 폰은 차가 밟고 지나가도 튼튼했다거나 말 그대로 괴물 스펙의 괴물폰으로 유명했습니다.
어느 기업도 따라하지 못할 '울트라' 시리즈의 주인공 역시 다름아닌 삼성이었기 때문입니다. 여전히 기억나는 울트라 시리즈의 충격은 당시로서나 지금으로서나 대단하다는 기억을 갖게 해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울트라 시리즈를 끝으로 삼성의 스펙 지향, 기술 지향적인 발전은 마케팅에 집중하면서 다소 뒷전으로 밀려나고 말았습니다. 적절한 이윤을 뽑아낼 수 있는 그저 그런 제품들을 내놓은 것입니다.
특히나 갤럭시S3를 끝으로, 갤럭시S4나 S5에서는 차이점을 찾기가 힘들 정도로 변별력 없는 제품을 내놓은 것입니다. 결과 사상 최대의 판매 실적을 올리고 있는 애플과는 달리 삼성은 주력 제품에서의 쓴 맛을 제대로 보고 있는 것입니다.
지나친 변종 제품은 소비자를 지치게 만들었습니다 ▼
3. 디자인 소통의 부재
삼성 폰들은 하나같이 '비슷하게' 생겼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애플의 제품 역시도 '비슷하게' 생긴 것으로 유명합니다.
아이패드 역시 소소한 변화가 있었을 뿐 근본적인 디자인의 뿌리는 동일하며, 아이폰 역시 그러합니다. 그럼에도 애플의 아이폰과 아이패드 판매는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인기몰이를 하고 있습니다.
이유는 당연하겠지만 소비자들이 '좋아할 만한' 디자인을 했기 때문입니다. 깔끔하고 심플하면서도 소비자들이 원하는 니즈를 그대로 제품에 반영한 것입니다.
이것은 비단 제품 자체 디자인만이 아니라 UI 디자인도 한 몫을 했을 것입니다. 현재 삼성 스마트폰의 외부/내부 디자인은 그저 예전 그대로를 답습할 뿐 어떠한 발전이나 소통이 없다는 치명적인 단점을 안고 있습니다.
긍정적으로 발전한 아이폰과 달리 답보 상태인 삼성 디자인 ▼
4. 소프트웨어 개발 소홀
삼성에게도 기회는 있었습니다. 첫 갤럭시S를 내놓을때가 그 기회였습니다. 그러나 역량 부족인지 한번에 하나에 집중할 수 밖에 없었는지는 몰라도 삼성의 소프트웨어 개발은 소홀했습니다.
한때는 윈도우에 매달려서 옴니아를 내놓았지만 엄청난 비난을 받으며 제품이 사라졌고, 바다OS 역시도 버려지고 말았습니다. 소프트웨어에서는 이렇다 할 매력적인 제품을 내놓지 못한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삼성은 하드웨어에 집중할 수 밖에 없었고 이러한 전략은 두터운 소비자층을 얇게 만드는 원인이 되기도 했습니다. 굳이 삼성의 폰을 고집해야 할 이유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애플의 아이폰과 아이패드는 한번 구매한 소비자들이 모두 자신들의 마켓을 이용하게 만들고, 자신들의 서비스만을 사용하게 만들었습니다. 이러한 전략은 계속해서 애플의 제품을 사용하게 만드는 또 하나의 원인이 되기도 했습니다. 삼성과는 전혀 다른 전략을 사용한 것입니다.
막대한 마케팅 대신 소프트웨어 개발에는 소홀했습니다 ▼
5. 가격 경쟁력의 상실
삼성 제품은 '제 값' 하는 제품들이었습니다. 그러나 너무나 지나친 파편화로 인해서 스마트폰이 전혀 스마트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갤럭시S 시리즈를 제외하자면 사실상 무언가 하나 빠진 것만 같은 제품이 나온 것이죠.
해상도가 한참 부족하거나, 디자인이 별로거나, 화면이 너무 작거나, 여러가지 스펙에서 아쉬운 부분을 안고 만들어진 것입니다. 철저하게 '저렴한 제품'이라는 인상을 주고 있었습니다.
결과 저렴한 가격에 삼성 스마트폰을 구매한 소비자들은 사후 지원도 제대로 받지 못한 채, 삼성에 대해서 나쁜 인식만 만들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문제는 차후에 다시금 삼성의 제품을 선택하는데 있어서 나쁜 소비자 경험으로 돌아왔습니다.
결국 그러는 사이 기술력을 발전시킨 중국 업체들이 삼성의 중저가폰 시장까지 잠식하면서 삼성의 판매에 있어서 한 축이 흔들리게 된 것입니다. 가격 경쟁력을 상실한 것이죠.
중국 기업들과 같은 스펙, 더 비싼 가격에 결국
가격 경쟁력까지 상실해 버렸습니다 ▼
삼성의 신 성장 동력은?
삼성에게는 최대의 위기이자 최고의 기회일 것입니다. 그동안의 1등에 안주했다면, 또한 이러한 위기가 없었다면 다음 세대의 삼성 스마트폰 역시 이전의 그것을 답습하는 수준으로 그쳤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제는 그렇게 할 수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삼성 스스로가 잘 알고 있습니다. 결국 이제는 삼성이 달라질 수 밖에 없는 것이죠. 디자인이든, 전략이든, 마케팅이든, 기술이든 모든 것에 혁신을 더할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위기는 곧 기회이고, 또 다른 시장을 창출할 수 있음을 의미할 것입니다. 삼성에게는 최대의 위기일지 몰라도 끝날때까지는 끝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분명 기회는 있을 것입니다.
어떠한 방향을 찾게 되든, 삼성에게 꼭 알맞는 해답을 찾기 바랍니다. 애플만이 가진 장점, 중국 기업들만의 장점이 존재하듯 삼성만의 또 다른 장점으로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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