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쓰는 종자들아~'라는 말을 들으면 어떤 기분이 드시나요? 아마도 기분이 상당히 나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말을 한 곳이 삼성전자라면 또 어떠할까요? 말도 안되는 소리같다고 느껴질지 몰라도, 삼성전자는 갤럭시 쓰는 종자들이라며 비하하고 나섰습니다.
물론 목적은 비하가 아닌 자신들의 서비스를 이용하라는 것이었지만, 말도 안되는 홍보 방식으로 인해서 여기저기에서 비난을 사고 있는 것입니다. 더구나 문제는 이것만이 아니라 유료 서비스인 음악 감상을 비하하는 말까지 하고 있었는데요.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들여다 봤습니다.
유료 음원 서비스가 '비뤄머글' 서비스?
삼성이 내놓은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인 삼성밀크는 이미 한차례 상당한 논란이 되기도 했었습니다. 겨우 시장 질서를 잡아놨더니 삼성에서 완전 무료로 음악을 제공하면서 시장을 교란하고 있다고 말이죠. 물론 이에 대해서는 더욱 심층적인 접근이 필요할지는 몰라도, 우선적으로 '삼성 밀크 뮤직'의 홍보가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삼성이 내놓은 문구 가운데는 '노래 들으며 즐길랬더니 돈 내놓으라고 닥달하는 이런 비뤄머글 스트리밍 서비스들아~ ㅠㅠㅠㅠ'라는 말이 있었습니다. 딱 듣는 순간 들어간 느낌은, 모든 음원 서비스가 비뤄머글 서비스라는 것과 그것을 이용하는 저와 모든 고객들이 '호갱'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정말 말도 안되는 문구가 아닐까요? 그러니까, 정상적으로 음원을 서비스하고 그에 합당한 비용을 지불받는 것이 '비뤄머글' 서비스라는 것일까요? 같은 논리라면, 차 좀 태워주고 차비를 달라는 비뤄머글 대중교통이나 도로 좀 깔아주고는 고속도로 요금을 걷어가는 비뤄머글 공공요금도 문제라고 볼 수 있을까요? 정말 황당한 홍보 문구였습니다.
유료 음원 서비스가 '비뤄머글' 서비스? ▼
사진 인용 : <삼성전자 페이스북>
'토렌토'로 다운받아 무료로 즐기라니?
더욱 황당한 것은 토렌토가 언급되며 음악 = 공짜 다운이라는 인식을 여전히 가지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자신들이 하는 서비스가 토렌트로 불법 공유를 하는 것과 동급이라는 것을 스스로 내비친 셈이었습니다. 정말 말도 안되는 홍보였는데요.
광고 문구를 보자면 '-_- 토렌토로 다운받아 무료로 즐기려니 무한 클릭질로 찾아 헤메어야하는 신세야~'라고 한탄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돈을 내지 않고 무료로 받으려고 이리저리 웹서핑을 하는 신세라며 신세 한탄을 한다는 것이죠. 이게 말이나 되는 소리일까요?
결국 소비자들은 굳이 무료로 들을 수도 있는 음악을 돈내고 듣지 않기 위해서 토렌트나 찾아봐야 하는 신세라고 비하하는 셈입니다. 결국 자신들이 하는 서비스 역시 이와 같다는 것을 이야기한 셈인데요. 음원 서비스로서 어떻게 토렌트를 이렇게 표현할 수 있는지 황당할 따름입니다.
토렌트 서비스 자체는 불법이 아닐지 몰라도, 저작권이 엄연히 존재하는 '음악'이라는 지적재산권이 있는 자료를 무료로 다운받는 것은 분명 불법이라는 것을 삼성전자는 모르는 것 같습니다. 토렌트가 불법이라고 언급하는 것도 아닌, 귀찮게 토렌트 검색이나 하는 신세라고 표현하니 말입니다.
불법 다운도 아무렇지 않게 말하고 있는 삼성 뮤직 ▼
사진 인용 : <삼성전자 페이스북>
'갤럭시 쓰는 종자들아' 논란의 핵심
결과적으로 이번 삼성전자 밀크 뮤직의 가장 큰 문제는 갤럭시 쓰는 종자들아라는 표현일 것입니다. '종자'의 사전적 정의는 사람의 혈통을 낮잡아 부르는 말로서 결코 존경의 의미가 전혀 없는 표현입니다.
흑인종자, 유색종자, 백인종자, 이 모두 해서는 안되는 말이고 주의해야 할 표현일 것입니다. 그런데도 삼성전자라는 거대한 기업에서 홍보 문구로 사용한다는 말이, 그것도 자신들의 휴대폰을 사용하는 고객들을 상대로 '갤럭시 쓰는 종자들아'라고 표현하는 것입니다.
더구나 '괜히 안깔고 뻐팅기다 호갱이 되지 말고 ㅋㅋ 삼성에서 갤 유저들 쓰라고 공짜로 뿌려주는데 왜 안씀? ㅉㅉㅉ 이렁거는 바로 바로 깔아서 써줘야 하는 거임 ㅋ'라는 부분에서는 할 말을 잃었습니다. 음악에 대한 가치를 떨어뜨리고, 뻐팅기다 호갱이 된다는 표현에서처럼 지속적으로 고객 = 호갱, 바보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입니다.
갤럭시 쓰는 종자들이라면 자신들이 그 종자를 생산해 냈으니 자신 스스로를 비하하는 표현이기도 합니다. 어떻게 자신 스스로를 종자라고 표현하면서 비하하는 광고를 아무렇지도 않게 낼 수 있는 것일까요?
괜히 뻐팅기다 호갱되지 말라는 '고귀하신' 삼성전자 ▼
사진 인용 : <삼성전자 페이스북>
반응은 부정적이었습니다 ▼
뉴스에서도 많은 이야기들이 나왔습니다 ▼
뒤늦은 대처, 이미 늦어버린 시간
삼성전자는 이 광고를 페이스북에 올렸습니다. 문제가 불거지자 부랴부랴 광고를 내리고는 사과문을 올렸는데요. 하지만 이미 늦었습니다. 삼성전자가 서비스하는 밀크 뮤직 자체에 대한 논란도 채 식기 전에 이러한 문제가 연일 터지면서 삼성전자가 '소프트웨어'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만천하에 알렸기 때문입니다.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가 강조되는 요즘, 또한 지적재산권에 대한 권리가 한층 더 강화되는 요즘, 음악에 대해서 이토록 거부감이 드는 광고를 아무렇지 않게 한다는 것에서 다시금 놀라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삼성전자의 광고 이후, 삼성 밀크 뮤직에 음원을 제공하지 않기로 하는 음반사가 나타나기도 했다고 하는데요. 실제로 그 부작용은 계속해서 커지는 것 같습니다. 인터넷의 특성상 한번 올라온 게시글이나 사진은 결코 지워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삼성전자가 음악을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몰라도, 갤럭시 종자라는 표현이나 비뤄머글 스트리밍 서비스라고 표현하는 그 마인드로는 결코 소비자들의 마음에 다가갈 수 없다는 것을 다시금 인식하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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