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하자’던 SK가 내놓은 첫 번째 스마트폰은 나름대로 성공적이었습니다. 지난해 하반기 국내 스마트폰 시장을 뜨겁게 달구며 15만 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고, 가성비 높은 폰으로 상당한 인기를 끌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연초부터 SK의 이상한 행보는 괴상하게 변하고 있습니다. 무려 6년이 다 되어가는 아이폰4를 재출시하는가 하면, 2세대 루나폰이라면서 내놓은 쏠은 특별한 장점을 찾아보기 힘든 아쉬운 스펙을 갖추고 있기 때문입니다.
루나폰이 인기를 끌 수 있었던 것은 하이엔드급의 스펙과 합리적인 가격 정책, 그리고 설현을 통한 이슈와 아이폰을 닮은 디자인 때문이었습니다. 상당히 좋은 스펙임에도 기존의 스마트폰 대비 훨씬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었던 것이죠.
하지만 2세대 루나폰으로 등장한 쏠은 조금 달랐습니다. 스냅드래곤 801 프로세서를 탑재했던 루나폰과는 달리 스냅드래곤 615 프로세서를 장착하며 스펙에서의 아쉬움을 보여줬기 때문입니다.
달과 달의 여신을 뜻하는 루나에 이어서 태양을 뜻하는 쏠을 내놓았지만 태양이 오히려 달보다 작고 보잘것없어 보이는 애매한 제품이 된 것입니다. 더 강하게 돌아온 2세대가 아닌 다소 힘 빠진 쏠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1. 2세대 루나폰, 쏠의 스펙은?
루나폰과 쏠은 5.5인치 FHD 디스플레이라는 점에서는 동일합니다. 카메라 스펙 역시 1300/800만 화소로 동일하고, 배터리 역시 2900과 2910으로 거의 같습니다. 하지만 스마트폰의 핵심이라고 볼 수 있는 프로세서는 801에서 615로 줄었고 램 역시 3기가에서 2기가로 줄었습니다.
즉, 전체적인 퍼포먼스가 줄어든 것입니다. 화면의 크기도 같고 해상도도 같다면 프로세서에 따라서 사용 경험이 달라지게 되는데, 스냅드래곤 820이 등장하려는 시점에 내놓는 제품이라고 하기에는 다소 애매한 것입니다.
스냅드래곤 615 프로세서는 레노버의 팹플러스와 갤럭시 A7 및 모토로라의 모토 X 플레이에서 사용하던 칩셋으로서 TSMC의 28nm 공정으로 생산되었습니다. 표면적으로는 옥타코어로 되어 있지만, 이것을 두 개로 된 별도의 쿼드코어로 구동하게 됩니다.
루나폰과 쏠은 5.5인치 FHD 디스플레이라는 점에서는 동일합니다. 카메라 스펙 역시 1300/800만 화소로 동일하고, 배터리 역시 2900과 2910으로 거의 같습니다. 하지만 스마트폰의 핵심이라고 볼 수 있는 프로세서는 801에서 615로 줄었고 램 역시 3기가에서 2기가로 줄었습니다.
즉, 전체적인 퍼포먼스가 줄어든 것입니다. 화면의 크기도 같고 해상도도 같다면 프로세서에 따라서 사용 경험이 달라지게 되는데, 스냅드래곤 820이 등장하려는 시점에 내놓는 제품이라고 하기에는 다소 애매한 것입니다.
스냅드래곤 615 프로세서는 레노버의 팹플러스와 갤럭시 A7 및 모토로라의 모토 X 플레이에서 사용하던 칩셋으로서 TSMC의 28nm 공정으로 생산되었습니다. 표면적으로는 옥타코어로 되어 있지만, 이것을 두 개로 된 별도의 쿼드코어로 구동하게 됩니다.
극강의 가성비를 보여준 홍미노트3 ▼
즉, 더 빠른 쿼드코어와 더 느린 쿼드코어를 사용해서 고성능과 저전력을 오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죠. 단독으로 보자면 성능이 나쁘지는 않지만 최근 스마트폰의 스펙과 비교하자면 한참이나 이전의 모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지금으로 보자면 정확히 1년 전 프로세서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장점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5.5인치 스마트폰 가운데 가장 가벼운 편인 141g의 무게로서 루나폰의 183g 대비 상당히 라이트 한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실제 사이즈 역시 77.1 x 157.6이었던 루나폰 대비 75.1 x 152.7로 더욱 작습니다.
즉, 화면 대비 여백이 작기 때문에 손에 더 착 감기고, 무게가 가벼워서 부담이 작습니다. 무게로만 보자면 4.7인치의 아이폰6s와 비슷한 정도이기 때문에 휴대성이 상당히 뛰어납니다.
#2. 쏠의 장점은?
쏠은 지난 2015년 3월, 스페인의 바르셀로나에서 열렸던 MWC 2015에서 알카텔이 공개한 스마트폰입니다. 공개 당시에는 4.7인치와 5.5인치로 두 가지 모델을 선보였는데, 이 역시 아이폰을 의식한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4.7인치 모델은 스냅드래곤 410 프로세서로 더 낮은 스펙을 갖고 있었지만 5.5인치 모델은 615 프로세서로 어느 정도 중급의 성능을 보여줬습니다. 카메라 성능을 보자면 1/3인치, F/2.0으로 제법 밝은 렌즈를 사용했습니다.
전면 카메라 역시 800만 화소로서 셀카가 중요한 요즘에 적당한 정도의 카메라 화질을 갖추고 있습니다. 또한 전면에 위아래로 장착된 두 개의 서라운드 스피커는 JBL 솔루션으로서 더욱 좋은 음질을 보여준다고 합니다.
루나폰과 비교하자면 더욱 콤팩트하고, 그러면서도 멀티미디어를 즐기기에는 부족함이 없는 스펙의 스마트폰입니다. 라이트 한 유저에게는 별다른 부족함이 없는 스펙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루나폰 버그에 늑장 AS, 누군가를 미치게 만들려면 이정도는 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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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닮은꼴로 인기를 끌었던 루나폰 ▼
#3. 쏠의 가성비는?
쏠의 출고가는 399,300원입니다. 32기가 모델 단독이며 색상은 블루 블랙과 실버, 골드 총 3가지입니다. 루나폰 대비 5만 원 정도 저렴한 가격인데, 루나와 마찬가지로 32기가의 마이크로 SD 카드를 추가로 받을 수 있습니다.
JBL 고급 이어폰과, 10,400mAh의 거치대를 겸하는 보조배터리와 함께 SD카드까지 받아서 어느 정도는 다양한 멀티미디어 환경을 구축할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JBL 이어폰은 원래 스마트폰의 구성품이었고, SD카드 역시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혜택이라 보기는 힘들었습니다.
SK의 밴드 51 요금제를 기준으로 가입할 경우, 22만 원의 보조금과 33,000원의 추가 보조금을 받아서 146,300원에 24개월 약정으로 구입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저렴한 요금제인 밴드 29의 경우는 253,250에 구매해야 합니다.
가성비로 보자면 나쁜 선택은 아니겠지만, 출고가 자체가 생각보다 많이 낮아지지 않았다는 점에서는 조금 아쉬움이 남기도 합니다. SK가 쏠에 대해서 대대적인 지원을 약속하며 전국의 100곳에서 쏠 전문 AS 센터를 연다고는 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가성비일 것입니다.
루나폰과 비교하자면 가성비의 차이를 크게 느끼기 힘든 스펙에서의 차이로 인해서 과연 시장에서 루나폰과 맞먹는 흥행세를 보여줄 수 있을지는 조금 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4. 쏠의 아쉬움은?
루나폰이 인기를 끌었던 이유 가운데 하나는 아이폰을 닮았다는 점 때문에 젊은층이 움직였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쏠은 그러한 장점 없이 자체적인 디자인을 갖추고 있습니다. 물론 아이폰을 따라해서 성공하는 것이 잘한 것은 아니지만 자체적인 디자인으로 승부를 봐야 하는 상황입니다.
중급형 기기임에도 3기가 램을 장착했던 루나폰과 달리 2기가 램으로 무난한 스펙이라는 점과 615 프로세서로 아쉬움을 줬다는 점에서 젊은층이 과연 루나폰 대신 쏠을 선택할지는 미지수입니다.
여전히 루나폰이 인기를 많이 얻고 있는 가운데, 연초부터 쏟아지고 있는 가성비 높은 중저가 스마트폰의 공세로 인해서 뚜렷한 소비층을 만들기 힘들다는 점도 아쉬움이 남는 대목입니다. 확실하게 저렴한 것도 아니고, 확실하게 스펙이 좋은 것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화웨이가 내세운 Y6는 물론 스펙이 매우 낮기는 하지만 15만 원이라는 파격적인 출고가로 벌써 2만 대 이상 판매되는 흥행세를 타고 있고, 갤럭시 J7의 경우는 ‘갤럭시’라는 브랜드로 인해서 상당한 인기를 얻으며 매일 2,000대씩 판매되고 있습니다.
갤럭시 J7의 가격이 369,600원이라는 점에서 쏠이라는 다소 난해하고 새로운 폰 대비 상당한 이점이 있어 보인다는 점도 쏠의 매력을 어필하기 힘들다는 아쉬움을 남기고 있습니다. 무난한 스펙과 가격을 선택한 쏠은 중저가 돌풍을 일으킨 루나폰의 영광을 이어가기 힘들어 보이는 것이죠.
5년 된 아이폰4 재출시, ‘이상하자’던 SK의 ‘괴상한 마케팅’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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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엇나간 마케팅 전략
SK가 내세운 쏠은 중국산 스마트폰을 저렴하게 들여와서 국내에서 판매하는 방식입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중국 기업 제조, SK 독점 판매라고 볼 수 있는 것인데, 차라리 KT가 잠시나마 샤오미의 홍미노트3를 출시한 것처럼, 보다 더 이름 있는 업체의 제품이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거기다 루나폰으로 확실히 ‘가성비’라는 이미지를 각인시킨 상태에서 그보다 부족한 스펙과 가격의 제품을 내세우는 것은 잘 만들어 나가던 이미지를 깎아 먹을 수 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습니다.
연초부터 아이폰4를 재출시하며 ‘공짜폰’이라는 괴상한 마케팅을 하던 SK도 결국은 시장의 흐름에 따라서 그저 그런 폰을 내놓은 것이죠. 루나폰과 거의 같은 스펙에 가격과 무게만 낮춘 제품을 내놓았더라도 진정한 2세대라는 평가를 들을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고 말았습니다.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공격적인 행보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더욱 치열한 경쟁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또한 알뜰폰이 치고 올라오는 상황 속에서 과연 애매한 ‘쏠’폰으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을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이상, 맥가이버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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