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6 대란의 여파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인 듯 합니다. 정말이지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을 정도인데요.
정부와 방통위의 대응 방법이 가관입니다. 제대로 월권을 행사하고 있고, 30만원 초과하는 어떠한 경품이나 사은품, 추가 지급금에 대해서도 모두 '불법'으로 규제하는 형국입니다.
통신사 개통 1호 고객에게 주어진 경품은 '회수하라'고 명령했다는 말까지 있을 정도로 방통위의 월권은 끝을 모르고 계속되고 있습니다.
10월 24일, 예약 판매가 시작되다.
10월 24일 예약판매가 시작되자 이미 '대란'은 시작되었습니다. 불과 1분만에 초기 매진이 되더니 급기야 30분쯤 거의 매진되었고, 1시간이 되자 8만~10만명의 예약이 모두 끝나게 되었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보는 '돌풍'이었고, 그야말로 '대란'이었습니다. 방통위는 이러한 현상을 두고서 '단통법의 효과가 드디어 나타나고 있다'고 착각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으니 얼마나 큰 파장이었는지 짐작이 될 것입니다.
이후에도 계속해서 2차, 3차에 이어서 예약을 받았고 통신사들은 수치는 밝히지 않았지만 계속해서 예약이 몰린 것만은 분명했습니다. 아이폰이 뭐길래 일주일 전부터 촌각을 다투는 예약을 해야 하는 것일까요?
그렇다고 폰을 한참 빨리 받는 것도 아니고, 10월 31일 개통할때 최우선 순위라는 것 밖에 없는데 말입니다. 아무튼 10월 24일, 대한민국은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 예매로 '대란'이었습니다.
아이폰 하나에 온국민이 들썩입니다. 이게 정상일까요? ▼
10월 31일, 진짜 판매가 시작되다.
그야말로 메인 이벤트였습니다. 미국에서나 볼 것 같은 풍경이 연출되었고 전날, 심지어는 전전날부터 자리를 잡고 기다리는 소비자들까지 나왔습니다. 그들은 왜 이렇게 줄을 서서 기다렸던 것일까요?
물론 단순하게 보자면 가장 빨리 받고 싶어서라고 말할지 모릅니다. 그러나 몇시간만 기다리면 일반 매장에도 풀려서 실제로 예약하지 않은 소비자들도 어렵지 않게 폰을 구매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이들은 가장 처음 아이폰을 구매하는 1호 고객이 되기 위해서였고, 그렇게 100호 고객에게 제법 괜찮은 사은품이 주어졌습니다. 실제로 KT의 경우 1호 고객에게 1년 무료통화권 + 지금까지 출시된 모든 아이폰 시리즈를 증정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불똥은 이상한 곳으로 향했는데요, 사은품이 저렴하면 몰라도 보조금을 포함에서 30만원을 초과하는 사은품에 대해서 '반납'할 것을 요구했다는 말까지 나왔고 언론에서는 강력 제재, 법적 조치라는 단어까지 등장했습니다.
소비자들은, 제 값을 주고서 '가치'를 구매했습니다 ▼
사진 인용 : 플리커
11월 1일, 대란이 터지다.
그러나 문제는 11월 1일, 그러니까 10월 31일에 공식 판매가 시작되고 나서 하루도 채 되지 않은 때에 일어나고 말았습니다. 하나 둘 터지기 시작한 대란이 여기저기에서 홍수를 이룬 것입니다.
그렇게 11월 2일 새벽에 통신사 앞에서 줄을 서서 기다린 또다른 시민들이 있었습니다. 이들은 방금 출시된 아이폰6 16기가의 출고가격이 10만원이라는 말에 줄을 선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럴만 했습니다. 방금 출시된 따끈한 신제품에 더해서 한달간이나 얼어있던 통신 시장에 아주 오랜만에 내린 단비와도 같이 버스폰이 등장한 것이니까요. 그러나 마냥 웃을 수만은 없었습니다.
11월 1일 대란이 터진 이후, 시장은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나왔고 실제로 방통위는 예상을 뛰어넘는 엄청난 '대응'을 해왔기 때문입니다. 전례없이 통신사를 향한 강력한 조치를 촉구했고, 형사 고발까지 거론되었습니다.
그러나 그 '가치'는 단 하루만에 찢겨졌습니다 ▼
두 번 호갱이 된 선량한 시민들
그렇다면 아이폰6를 제값 주고 구매한 소비자들이 바보인 것일까요? 아니면 싸게 판다는 말에 새벽같이 달려가서 무려 4시간이나 기다려서 구매한 소비자들이 너무한 것일까요?
소비자들은 잘못이 없습니다. 평소같으면 한산하던 백화점도 세일 기간이면 아침부터 줄을 서는 시민들이 있듯, 이들도 저렴하다는 말에 달려온 것 뿐이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먼저는 방통위만 믿고는 가격이 내리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 정가를 주고 구매한 소비자들이 호갱이 되었다는 것이고, 다음으로는 판매점의 버스폰 정책만 믿고 구매했다가 개통취소를 당한 소비자들이 호갱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도대체 방통위는 뭐하는 곳일까요? 이렇게 소비자들을 힘들게 하는 것이 그들의 역할일까요? 이럴거면 차라리 방통위에서 휴대폰을 판매하는 편이 나을 것 같습니다.
온국민을 상대로 게임을 제안한 정부, 무엇을 선택하든 '꽝'이 나오는 게임이 되어 버렸습니다 ▼
사진 인용 : 플리커
아이폰6 대란은 알고보면 방통위의 '음모론?'
인터넷에서는 흥미로운 견해를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아이폰6 대란이 철저히 계산된 방통위의 '단통법 옹호론' 만들기 전략이라고 말이죠.
먼저 구매한 소비자들이 가장 화가 나서는 들고 일어섰고, 제값주고 샀으니 버스폰 구입자들의 폰을 개통취소하라는 한탄이 이어졌습니다.
네티즌들도 이제는 아무것도 믿을 수 없다는 말을 하기도 했습니다. 단통법 무용지물론까지 대두된 것이죠. 하지만 몇몇 네티즌들은 실제로 단통법이 더욱 강력하게 시행되어서 시장 질서가 바로잡혀야 한다는 견해를 피력하기도 했습니다.
방통위가 정말 이러한 전략을 세운 것이라면 정말 무서운 것 같습니다. 온국민의 생각까지 조종하기 위해서 새벽에 사람들을 줄서게 만들고, 예약구매로 구매한 소비자들을 하루 아침에 호갱으로 전락시켰으니 말이죠.
결국 서로를 불신하고 싸우게 만든 방통위는 그저 지켜보며 웃고있을 뿐입니다. 이통사와 함께 말이죠 ▼
사진 인용 : 플리커
그러나 진짜 원인은 다름아닌 '단통법'
그렇지만 앞서 포스팅에서 언급했듯이 이러한 모든 문제의 원인은 과도한 규제 정책인 '단통법' 때문임을 결코 잊어서는 안됩니다. 판매점들의 수익 저하는 누가 보상하고, 소비자들의 권익 침해는 누가 보상하라는 것일까요?
한달간이나 억눌려있던 소비는 엉뚱하게도 국내 제조사 죽이기가 되어 버렸고, 소비자들은 기왕에 비싼 돈으로 구매할 거라면 중고가격을 제대로 받는 아이폰으로 대거 몰린 것입니다.
거기다가 하루만에 등장한 버스폰에 소비자들은 너도나도 반응한 것이고, 이에 대해서 예약구매자들은 단통법이라고 해서 샀는데 이게 뭐냐면서 괜히 버스폰 가입자들을 질타하고 판매점들을 고발하기에 이른 것이죠.
국민들이 서로 의심하고 고발하게 만드는 어처구니 없는 '단통법' 이것부터가 탄핵감이고 철폐되어야 하는 법입니다. 가능하다면 위헌제청이라도 올려서 단통법을 없애고 싶은 국민들이 대다수일 것입니다.
아이폰6 대란은 국민들이 서로를 못믿게 만들었고, 정부를 불신하게 만들었습니다. 정부는 이러한 불신이 좋아서 이러는 것일까요? 단통법으로 진짜 이익을 보는 집단이 누구였는지 대국민 여론조사라도 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방통위와 정부에게 진실을 들여다 보라고 제발 부탁이라도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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