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은 아이폰4S를 내놓으면서 처음으로 800만 화소를 선보였습니다. 당시로서는 좋은 스펙이었고, 이것은 아이폰을 선택하는데 있어서 '기준'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흘렀음에도 여전히 800만 화소를 고집하는 애플로 인해서 소비자들은 더이상 아이폰의 카메라는 '발전'이 없구나 하고 생각할지 모릅니다.
왜 애플은 800만 화소에 집착하는 것일까요? 이미 스마트폰에서 4,000만 화소까지 찍어내는 카메라도 있는데 말입니다. 오늘은 그 이유를 찬찬히 짚어보겠습니다.
아이폰이 보여주는 사진
애플의 아이폰은 충분히 모바일 기기로서 부족함이 없는 화질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실제로 화질이나 선명도 여러가지 선예도 등을 따지면서 많은 사용자들이 한 리뷰를 보게되면 1200만, 1300만화소의 카메라가 있지만 하나같이 아이폰의 사진 결과물을 높이 평가합니다.
그렇지만 숫자놀음에 약한 대다수의 소비자들은 단순히 수치상으로 보여지는 것에 집중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그래서 아이폰의 단점이 다름아닌 800만 화소의 카메라라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죠.
그러나 정말 그럴까요? 아이폰이 보여주는 사진의 결과물은 정말 훌륭했고 실제로 가장 현실적인 색감을 표현한다는 찬사를 많이 받기도 했었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던 것이 잘못된 것인지 아니면 의도적인 것인지 생각해봐야 할 것입니다.
아이폰이 보여주는 사진은 분명히 아이폰만의 색감이 있고, 깔끔하며 선명한 화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이제는 다른 스마트폰 역시 비슷한 화질을 가지고 있지만 말입니다. 중요한 것은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800만 '화소'가 무엇인가 하는 것입니다.
아이폰6에서도 여전히 800만 화소를 채택한 애플 ▼
우리가 몰랐던 화소의 진실
예전 피쳐폰 시절에는 30만 화소부터 시작해서 꾸준히 120만, 200만, 300만 이렇게 상승했습니다. 그러다가 500만 화소로 정점을 찍고는 잠시 주춤하더니 700만, 800만까지 등장하고 급기야 1,000만 화소 폰까지 등장했었습니다.
소비자들은 당연히 숫자가 클 수록 좋다고 여기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중요한 사실 한가지는 일정 크기 이상 커진 이후에는 화소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화소란 카메라에서 나타내는 픽셀의 총 합을 말하고, 픽셀이란 이미지를 구성하는 최소단위를 말합니다. 그리고 해상도란 이것을 모니터로 보여주는 크기를 말하는 것이죠.
그러니까 이 셋은 결국 동일한 것입니다. 그런데 화소라는 것은 묘하게도 일정 크기 이상이 되면 사람의 눈으로 쉽게 구분을 못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볼까요? 선명하다고 알려진 아이패드의 화면을 화소로 바꾸면 어떻게 되는지 아시는가요? 겨우 300만 화소일 뿐입니다.
이전과 확실히 달라진 800만 화소 카메라 ▼
중요한 것은 화소가 아닌, 화질
그렇기때문에 중요한 것은 화소가 아닙니다. 화소를 쉽게 풀어서 말하자면 "얼마나 크게 인쇄할 수 있느냐" 혹은 "얼마나 크게 확대할 수 있느냐"라는 것으로 정의를 내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서 엄청나게 기술이 발전해서 1억 화소가 등장했습니다. 그러면 어마어마하게 선명할까요? 하지만 그 1억 화소를 표현하는 아이패드의 액정이 여전히 300만 화소밖에 보여주지 못한다면, 나머지 9700만 화소는 날라가는 셈입니다. 확대하기 이전에는 말이죠.
결과적으로 인쇄용으로 사용하거나, 확대해서 특정 부분을 선명하게 보려는 의도가 아니라면, 현재로서는 500만 화소로 셀카를 찍으나 1,000만 화소로 찍으나 스마트폰으로 보면 비슷하다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가장 중요한 것은 화소가 아닌 화질이 됩니다. 같은 800만 화소 카메라를 10대 놓아두면 결과가 모두 다르듯이 말이죠. 얼마나 사진의 표현이 풍부한지, 색감이 현실적이고 잘 나타나는지에 따라서 사진의 결과물이 달라지는 것입니다.
소니가 가장 최근에 내놓은 풀프레임 미러리스 A7s ▼
중요한 것은 '화소'의 크기가 아닌 '센서'의 크기 ▼
애플이 고집하는 800만 화소의 진실
애플은 아이폰4S 이후 단 한번도 화소를 키운 적이 없습니다. 사실상 그럴 필요가 없었던 것입니다. 한번 생각해보면 간단합니다. 소니에서 내놓은 초고화질의 카메라로 불리는 A7s의 경우 초고감도를 홍보하면서 겨우 1220만 화소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1300만 화소의 스마트폰이 A7s의 1220만 화소를 능가하는 것일까요? 누구도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정말 중요한 것은 센서의 크기이고, 그것을 처리하는 이미지 처리 엔진에 달려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점에서 아이폰은 800만 화소를 고집하면서 센서의 크기를 키우고, 처리 센서의 효율을 높이며, 트루톤 플래시로 현실적인 색감을 담기 위해서 천천히, 그러나 또렷하게 발전해왔던 것입니다.
그렇기때문에 애플은 이 작고 얇은 아이폰에 꾸역꾸역 숫자놀음과도 같은 1,300만, 심지어는 2,000만 화소까지 넣을 생각을 하지 않는 것입니다.
스마트폰보다도 낮은 1220만 화소의 풀프레임 미러리스, 과연 결과물도 더 낮을까요? ▼
센서의 성능을 키우기 위해서 엄청난 투자를 하는 회사들 ▼
기존 제품보다 화소는 절반으로 줄었지만, 다른 성능은 3배까지 향상되었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화소'가 아님을 카메라 회사의 전략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
1,300만 화소의 진짜 의미
여러 제조사에서 1,300만 화소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물론 장점도 있습니다. 멀리서 찍고 확대하면 보다 많은 영역을 깨짐 없이 확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뿐입니다. 스마트폰의 태생적 한계로 인해서 화질은 떨어질 수 밖에 없고, 너무나 좁은 센서에 많은 화소를 집어넣다보니 선예도는 낮아지는 것입니다.
결국 그 작은 스마트폰으로 대다수의 사진을 감상하면서, 또한 1,300만 화소의 반에 반도 담지 못하는 결과물을 보면서 역시나 1,300만이라 좋다고 말한다면 그것은 무언가 아이러니일지 모릅니다.
아이폰6로 촬영한 사진, 800만 화소도 충분히 멋진 사진을 담아냅니다 ▼
진정성 있는 변화를 선보이는 애플
애플은 천천히, 그러나 확실한 길을 가고 있습니다. 스마트폰 아이콘 하나도 대충 만들지 않음을 UI를 보면 알 수 있고, 여전히 같은 방식으로 작동하는 인터페이스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카메라의 화소 경쟁이 아닌 '화질' 경쟁으로 다른 제조사를 멀리 따돌리고 있고, 계속해서 기술의 발전을 조금씩 조금씩 접목시키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이러한 800만 화소의 진실을 아는 소비자들은 애플의 카메라에 대해서는 굳이 언급을 하지 않는 것입니다.
다른 회사들이 1,000만 화소에서 1,300만 화소로 경쟁을 할때 그곳에 낄 생각도 하지 않는 것이죠. 정말 진정성 있는 변화는 소비자를 위한 기술 개선이고, 그것을 통한 실질적인 이득일 것입니다.
애플의 아이폰은 스마트폰이라는 태생적 한계를 최대한 활용하는 선에서 가장 좋은 품질의 사진을 뽑아내는 방법을 찾은 것입니다. 그 정답이 800만 화소였고 아이폰은 그것을 충분히 담아내고 있습니다. 바로 이것이 애플이 800만 화소를 고집하는 이유인 것입니다.
필자의 말_
본 글의 취지는 아이폰의 800만 화소가 '정답'이라는 것이 아닌,
1300만 화소가 '무조건' 좋다는 것만은 아님을 이야기하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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