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가 번들? 착해진 엘지
엘지전자가 매우 착해졌다. 디자인도 착해졌고 가격은 당연히 착할 것으로 보이며 고가의 오디오 업체인 B&O의 이어폰을 무려 번들로 제공하며 소비자들을 위해 제대로 착해지기로 작정이라도 한 듯한 모양새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착한 사람을 쉽게 보는 경향이 있다. 더 많은 것을 요구하는 것이다. 할 수 있는 것은 당연한 것으로 치부하고 할 수 없는 것을 두고서 왜 그래야만 하는지를 납득이 되도록 설명해 달라고 말하기도 한다.
물론, 다른 회사는 되는데 왜 여기서는 안 되느냐고 이야기를 한다면 어쩔 도리가 없겠지만, 그렇게만 생각하자면 모든 스마트폰은 결국 같은 기기가 될 수밖에 없으니 다름을, 차이를 어느 정도는 인정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착해진 엘지와 착해진 V20은 우리의 기대를 넘어선 부분도 있었고, 기대에 미치지 못한 부분도 다수 발견되었다. 과연 엘지의 야심작, 벌써 몇 번째 야심작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하반기 최대 기대작인 V20은 어떠한 제품인지 보다 깊이 알아보기로 했다.
V20 신제품 발표회를 가다.
사실, 엘지전자의 신제품 발표회를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이전까지는 그저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접했고 그저 온라인상의 사진과 중복된 뉴스 기사들만으로 가려운 부분을 채워야만 했는데, 이제는 드디어 실물로 보고 직접 판단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이다.
이러한 신제품 발표회의 묘미라면, 새로운 제품에 대해서 기업이 직접 설명하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점과 함께, 뉴스 기사의 개인적인 견해나 편견이 담겨 있지 않은 있는 그대로의 제품을 만나볼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엘지전자의 신제품 발표회를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이전까지는 그저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접했고 그저 온라인상의 사진과 중복된 뉴스 기사들만으로 가려운 부분을 채워야만 했는데, 이제는 드디어 실물로 보고 직접 판단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이다.
이러한 신제품 발표회의 묘미라면, 새로운 제품에 대해서 기업이 직접 설명하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점과 함께, 뉴스 기사의 개인적인 견해나 편견이 담겨 있지 않은 있는 그대로의 제품을 만나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V20 신제품 발표회는 오디오를 강조한 것 때문인지는 몰라도 매우 우퍼가 빵빵한 발표회라는 느낌이 들었는데, 차분한 느낌보다는 매우 경쾌하고 신선하다고 할 정도로 소리에 집중된 것이 느껴졌다.
전체적으로 늘어지지 않으면서도 관심을 끌만한 기능들을 위주로 발표가 진행되었고, V20을 직접 만져보고 체험해볼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면서 V20을 보다 더 가까이에서 만나볼 수 있다는 느낌도 들었다.
그리고 이어진 Q&A 시간을 통해서 다양한 질문들과 그에 대한 개발자들의 가감 없는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었는데, 공식적으로는 알려지지 않았던 다양한 이야기들을 직접 들을 수 있었고 새롭게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
Q1. 굳이 오디오에 집중한 이유는 무엇?
A1. 2030 세대는 하루에 3시간 이상 음악을 들으며 오디오 기능을 사용하기 때문.
처음으로 알게 된 것은 엘지전자가 왜 오디오에 집중했느냐 하는 것이었다. 그러자 시장 조사 결과 특히나 2030 세대에서 오디오 소비를 많이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더욱이 최근에는 더욱 많은 세대에서 음악에 집중하는 것으로 조사가 되었다고 한다.
이를 통해 오디오 기술에 집중한다면 더욱 차원이 다른 서비스를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래서 오디오에 집중된 음향 기기를 넘어서는 스마트폰을 내놓기로 했다는 것이었다. 상당히 공감이 가면서도 기대가 되는 이유였다.
Q2. 광각 카메라 화소가 800만으로 부족한 이유는?
A1. 1600만 화소는 화질을, 800만 화소는 화각에 집중했기 때문.
둘 다 1600만으로 높이는 것도 하드웨어적으로는 가능하지만, 둘의 가치는 서로 다르다고 이야기를 했다. 하나는 고화질에 집중하며 1600만 화소로 부족함 없는 사진 촬영의 재미를 준다고 했고, 하나는 광각 촬영에 집중하며 차별화된 경험을 하게 해준다는 것.
800만 화소를 통해 화각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접근을 했는데, 둘 다 1600만으로 했을 경우의 반응 속도 및 처리 과정에서의 아쉬운 부분들을 잡기 위해서 800만으로 낮췄다고 했다. 이 부분은 이해는 가지만 다소 아쉽기도 한 부분.
삼성은 1600만 화소에서 1200만 화소로 낮추는 대신 화질을 택했고, 애플 역시 아이폰7에서 두 개의 1200만 화소 카메라로 화질까지도 놓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준데 반해, 엘지는 800만 화소로 낮아진 광각으로 화질에서는 다소 아쉬움을 남긴 것이다.
실제 G5에서도 광각을 메인으로 사용하기에는 다소 부족한 화질과 밝기가 아쉬움을 남겼기 때문에 이번에는 적어도 1200만 화소 정도로 개선이 되지 않을까 하고 기대를 했지만 여전히 800만 이라는 사실은 여전히 소비자로서는 아쉬운 부분이기도 했다.
Q3. V20의 배터리 성능과 하이파이의 배터리 소모는?
A3.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적인 개선으로 문제가 되지 않을 수준.
소프트웨어 개발팀으로부터 듣게 된 사실은, G5에서는 USB 방식으로 통신을 했기 때문에 안드로이드의 AP가 언제나 활동을 해야 한다는 점으로 전류 소모가 더 컸지만, V20은 다이렉트 방식으로 배터리 소모가 훨씬 작다고 한다.
그럼에도 하이파이 기능은 켜거나 꺼둘 수 있는데, 이것은 배터리 소모가 많기 때문이 아니라 선택권을 준 것이고, 실제 켜고 껐을 때의 배터리 소모량 차이는 생각보다 크지 않다고 했다. 이 부분은 실제 체험을 해봐야겠지만, 기대가 되는 변화이기도 했다.
다음으로는 배터리 용량 및 효율과 관련해서 V10에서의 아쉬움을 반성하며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 개발에 집중한 결과 배터리 용량 개선으로 20% 이상의 배터리 성능 향상이 기대되며 V10과 같은 배터리 광탈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V10과 G5에서의 배터리 소모에 대한 아쉬움을 설욕하기에 절대적인 수치인 3,200mAh는 다소 부족할지 몰라도, 전체적으로는 개선된 배터리 용량과 개선된 소프트웨어 및 새로운 누가 OS로 배터리 문제는 제법 개선될 것으로 기대가 되기도 했다.
Q4. 후면 볼륨 키는 앞으로도 측면에 배치할 예정?
A4. 디자인과 콘셉트에 따라서 유동적으로 적용할 것.
후면 키는 배터리 커버와 다른 내부적인 하드웨어에 따라서 결정을 하게 되는데, G5에서는 모듈을 통해 후면 디자인에서 측면으로 이동하는 것이 좋다는 결정이 내려졌고 결과 측면으로 이동했다고 전했다.
V20 역시 뒷면 전체가 열리는 방식으로 알루미늄 성형에서의 품질 유지를 위해서도 측면으로 이동하며 후면을 최대한 심플하게 만드는데 집중했다고 한다. 후속 모델의 경우도 디자인에 따라서 달라지는 만큼 유연하게 대처할 예정이라고.
다소 아쉬운 부분은 볼륨키의 위치는 사용자 경험과 직결되는 부분인 만큼, 하나의 정해진 콘셉트가 있었으면 했지만 하드웨어, 소프트웨어적인 관점 말고 사용자의 사용 패턴을 고려했다는 이야기가 없어서 어떠한 것이 더욱 중요한 결정 요소인지 의문이 들기도 했다.
Q5. 발열 문제는 전혀 고민하지 않아도 되나?
A5. 전담팀에서 세심하게 고려해서 개선에 집중했다.
실제 발열 역시 가장 관심을 가진 부분이기도 하고, 지속적인 피드백을 받아서 발열을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연구소에서 발열만 전담해서 보는 팀이 있을 정도로 열심히 알아보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하드웨어 관점으로 볼 때 특정한 칩에서 발열이 심할 수 있는데, 공간적으로 이러한 칩셋들을 멀리 배치해서 열이 쌓이지 않도록 디자인을 개선했다고 한다. 또한 소프트웨어 관점에서의 발열은 사실 트레이드 오프라고 이야기를 했다.
성능을 높이고 성능에 집중하면 당연히 발열이 더 날 수밖에 없고, 발열을 잡으려면 성능을 낮출 수밖에 없다는 것. 그래서 내부적으로 성능을 해지지 않으면서도 발열을 잡을 수 있도록 튜닝을 했다고 한다. 역시나 이 부분은 실제 출시 이후에 살펴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Q6. 화면 밝기의 아쉬움은 해결되었나?
A6. 문제가 되지 않을 정도로 개선하고 수정했다.
디스플레이의 밝기의 경우 기본적으로 최고 밝기로 설정했더라도 조도 센서에서 받은 외부 밝기가 3,000 룩스를 넘을 경우 자동적으로 더욱 밝게 만들어서 야외 시인성을 높이도록 설정이 되어 있다.
G5의 경우는 발열 및 밝기와 야외 시인성으로 인해서 문제가 발생한 것을 내부적으로 인식했기 때문에 V20에서는 문제가 되지 않을 정도로 내부적인 수정이 진행되었다. 그래서 G5 대비 훨씬 더 밝으면서도 발열은 느껴지지 않도록 개발했다고 한다.
사실, 화면 밝기는 G5에서도 대대적으로 논란이 되었을 정도로 심각한 문제이기도 했던 만큼 가장 관심이 가는 부분이며, 한때는 밝기가 아쉬움이었던 아몰레드를 적용한 갤럭시노트7이 1,000니트 밝기를 구현한 만큼, 가장 관심이 가는 대목이기도 하다.
이 부분 역시 실제 사용하면서 살펴봐야 할 것으로 보이지만, 체험존에서 밝기가 아쉬웠던 적은 없었다. 체험존의 조명이 매우 밝고 직접 조명까지 사용되었음에도 밝기가 충분해서 개선에 대한 기대를 하게 만들었다.
Q7. 고음질 음원을 구하기 힘들다. 앞으로의 계획은?
A7. 음원 제공 업체와의 협의를 통해 고음질 음원을 늘려나갈 예정.
사실, V10에서는 32비트 업샘플링을 지원하기만 했을 뿐, 사실상 32비트 음원은 재생하지도 못하면서 뭇매를 맞기도 했었다. 또한 G5에서는 32비트 음원 재생은 가능하지만 사실상 구할 수 없는 32비트 음원이라는 아이러니가 존재하기도 했다.
이러한 문제는 V20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사실상 대부분의 음악들은 거의 32비트 뿐만 아니라 24비트 음원도 구할 수가 없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 그래서 오디오 관련 이재현 연구원은 오디오 소스가 16비트 및 24비트일 경우라도 업샘플링과 업비트로 음질 향상을 느낄 수 있다고 전했다.
또한 상품 기획 그룹장은 여전히 하이파이 음원 자체의 시장이 많이 열린 것은 아니라고 이야기를 하면서도, 동시에 사람들이 고음질을 원하는 니즈가 있음을 알게 되었고, 제품이 출시되고 시장에 공급되면서 시장이 변화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했다.
그리고 글로벌 업체를 비롯해 많은 업체들과 고음질 음원 제공에 대한 논의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부분과 관련해 개인적인 아쉬움이라면 조금만 더 빨리 논의를 해서 출시와 함께 체험할 수 있는 실질적인 서비스를 알려주는 것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점이었다.
Q8. 퀵 차지 3.0을 지원하나?
A8. 퀵 차지 3.0은 공식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충전기 뿐만 아니라 기기 자체적으로도 퀵 차지 3.0을 지원하기 때문에 더욱 빠른 속도와 최적화된 속도로, 또한 안전하게 빠른 충전을 활용할 수 있으며 이러한 빠른 충전과 탈착식 배터리를 통해 더욱 차별화된 사용자 경험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Q9. 기본 제공 배터리는 하나인가?
A9. 아직까지는 정해진 것이 없다.
이 부분과 관련해서는 배터리가 기본 하나 제공이라고 했다가, 뒤늦게 배터리 하나 제공에 대해서 여전히 내부적으로 고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래서 다소 기대를 하게 만들기도 했는데, 대중은 이 부분과 관련해 배터리 2개를 원하는 만큼, 이러한 이야기가 전해졌으면 하는 생각도 들었다.
혹은 판매 가격의 상승이 불가피하다면 배터리 하나를 기본 제공하고서, 예약 구매자들에게 배터리를 하나 더 증정하고, V20 구매자들은 배터리 50% 할인권 등을 제공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았다.
Q10. 무선 충전은 왜 적용하지 않았는지?
A10. 알루미늄 커버로 인해서 무선 충전의 구현이 힘들었다.
V20은 후면 커버가 통 알루미늄으로 되어 있다. 그래서 전류가 제대로 흐르지 않는데, 무선 충전을 위한 재질 상의 한계로 인해서 무선 충전이 적용되지 않은 것이라고 한다. 또한 생각보다 무선 충전을 사용하는 사용자도 많이 없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 부분과 관련해 개인적인 생각이라면 배터리 커버를 무선 충전이 가능한 다른 재질로 선택할 수 있는 선택권을 주면서 무선 충전 키트를 별도로 판매하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였다. 불가능한 것보다는 가능한 것이 더 좋기 때문이다.
Q11. 세컨드 디스플레이의 빛샘 현상은 개선되었나?
A11. 편광판을 추가해서 빛이 새어 나오지 않도록 만들었다.
소프트웨어 담당자는 이에 대해서 문제를 내부적으로 인식했으며, V20에서는 하드웨어적인 편광판을 덧대어서 세컨드 디스플레이의 빛이 어두운 곳에서 보더라도 메인 디스플레이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만들었다고 한다.
V20, 생각보다 꼼꼼하게 만들어졌다.
이번 V20의 신제품 발표회 Q&A를 통해 알게 된 점이라면, 대중들이 인식하고 문제라고 지적한 부분뿐만 아니라 상당히 많은 부분에서의 개선이 이루어졌고, 내부적으로도 문제를 인식하고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노력을 기울였다는 사실이었다.
배터리 성능이야 당연히 좋아지겠지만, 이번에는 발열까지 잡으면서 배터리 효율을 개선하기 위해 집중한 부분도 알 수 있었고, 야외 시인성 개선을 위해서 노력을 기울인 부분도 알 수 있었다.
또한 하이파이를 사용하더라도 배터리 소모는 생각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점과 함께 듀얼 렌즈가 서로 다른 가치에 집중하고 있는 점 역시 Q&A를 통해 알게 된 사실이었다. V20은 생각보다 더 꼼꼼하게 만들어진 것이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이것을 사용하는 소비자들의 평가다. 소비자가 느끼기에 배터리 소모가 심각하고, 발열이 많이 나며, 하이파이 오디오에서 발열 및 배터리 소모가 더 크다고 느낀다면, 그것은 결국 문제를 개선했다고 보기 힘들지 모른다.
그래서 한편으로는 기대가 되면서도 우려가 된다. 엘지전자는 문제를 인식했고 개선하기 위해서 집중했다. 그리고 직접 개선에 대해 입을 열었다. 과연 소비자들도 이러한 개선을 체감할 수 있을지 V20의 변화를 기대해봐야겠다. - MACGUY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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