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7 플러스 ‘블랙’
드디어 도착했다. 어둡고 쓸쓸하며 무언가 깊은 내면을 지닌 것처럼 보이는 짙은 블랙 컬러의 아이폰7 플러스 말이다. 사실, 아이폰7은 공개되기 이전까지는 크게 기대되는 제품은 아니었다. 그전의 루머들이 기대감을 낮추는데 한 몫을 했기 때문.
이제는 공공연해진 사실이라면, 애플도 정보를 숨기는데 실패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공공연해진 또 다른 사실이라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그렇듯 아이폰은 대박이 나고 출시 이후에 혹평을 들을수록 더욱 판매가 잘 된다는 사실이다.
물론, 엄청난 판매량을 기록했던 아이폰6와 아이폰6s의 짙은 그림자는 아이폰7에게 있어서 큰 부담이 되기도 하고, 내년에 출시될 10주년 아이폰 역시 생각보다 많은 대기수요를 이끌어 내면서 아이폰7에 있어 최대의 걸림돌이 되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애플은 아이폰7을 위해 무려 두 가지의 블랙 컬러를 내놓았다. 대대적으로 전면에 내세우는 제트 블랙과 매트한 느낌의 블랙까지 두 가지 컬러를 통해 블랙을 아이폰7의 메인 테마로 잡은 것이다. 그래서 결정했다. 이번 포스트는 시작부터 끝까지 ‘블랙’이 되기로.
블랙. 고급스러움과 묵직함
블랙이라는 컬러를 다시 생각해보자. 검정색이라 불리는 블랙 컬러는 매우 묵직한 컬러다. 그래서 어린 아이들은 흔히 가장 좋아하는 컬러로 절대 선택하지 않는 색이 바로 블랙이기도 하고, 또 어른이라 하더라도 ‘나는 검은색이 좋아’라고 하면 조금은 이상한 시선으로 보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블랙이 전자기기에 사용될 때면 무언가 힘을 의미하거나 강력함을 어필하기도 한다. 그래서 블랙을 통해 전자기기의 강력한 스펙을 어필하기도 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아이폰7의 블랙 컬러는 매우 절묘하다.
우선, 매트한 느낌의 ‘블랙’ 아이폰7 플러스는 주변의 빛을 좀처럼 반사하려 하지 않는다. 최대한 흡수하고서 자신만의 빛으로 끌어들이는 것이다. 그리고는 아주 깊은 블랙 컬러를 내뿜고 있다. 전체적으로 보자면 어둡기도 하고 묵직하다.
물론, 제트 블랙은 여기서 한 걸음 더 들어가서 ‘영롱하다’는 느낌까지 전달하는데, 마치 애플워치 시리즈 2의 블랙 스테인리스 제품과 비슷한 느낌을 주는 것이다. 그러나 아무튼, 오늘 살펴볼 제품은 아이폰7 플러스 블랙이다. 그냥, 블랙.
담담했던 첫인상
아이폰7 플러스를 개봉한 이후의 첫인상이라면 매우 담담했다는 것이다. 이미 아이폰5부터 아이폰6 플러스, 아이폰 6s를 거치며 많은 아이폰을 만나고 또 사용했기 때문일지는 몰라도 아무튼 아이폰7 플러스의 블랙 컬러는 매우 차분하고 고급스럽다는 느낌이 전달되었다.
또한 후면의 듀얼 카메라가 정말 단정하게 정리가 잘 된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절연띠는 완전히 숨어버렸고, 대신 쿼드 플래시가 후면에서 가장 눈에 띈다고 볼 수 있을 정도로 존재감이 커졌다. 너무 어두워지니 홀로 빛을 내는 것이다.
아래는 매우 심플했다. 이어폰 단자가 사라졌고 그 부분을 매우 작은 홀이 빼곡히 자리를 하면서 균형을 맞췄다고 할까? 개인적으로 느끼기에 디자인적으로는 개선되었지만, 실용성에서 보자면 마이너스가 되는 요소임에는 분명해 보인다.
전면과 후면으로 이어지는 측면 라인 역시 마치 하나의 마감인 듯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고, 볼륨 버튼, 홈 버튼 할 것 없이 서로 조화가 되는 모습은 역시나 블랙 컬러를 선택할 수밖에 없도록 만들고 말았다.
✎ 이제, 블랙 영상으로 아이폰7 플러스 블랙 컬러를 제대로 살펴보자.
애플 다운 패키지
포장 박스를 다시 살펴보자면, 양각(?)으로 올라온 아이폰7 플러스의 이미지는 입체적으로 새겨져 있었고, 내부는 이전과는 달리 아이폰이 아닌 설명서가 포함된 작은 박스가 전면에 놓여져 있었다. 아이폰이 등장하기를 기대했다면 깜짝 놀랐을지도.
아이폰을 꺼내고 나면 순간 당혹스럽게 만드는 에어팟을 꼭 닮은 애플의 낚시 아닌 낚시 ‘라이트닝 이어팟’이 등장한다. 누가 봐도 에어팟이 아닐까 싶지만, 우리의 애플이 그럴리가 없다. 219,000원을 주고서 구매하라고 친절히 알려주고 있기 때문.
이외의 구성품은 역시나 애플 답게 정갈하게 놓여 있었고, 박스의 내부 공간을 매우 효율적으로 사용하면서도 고급스럽다는 느낌이 들었다. 다시금 애플의 놀라운 포장 기술이나 전체적인 밸런스 조율에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애플 다운 심플하고 깔끔한 패키지, 흰색의 박스에 담긴 흰색의 이어팟과 라이트닝 케이블과 충전기까지. 그리고 도무지 어디에 붙여야 할지 난감한 애플 스티커까지 여전히 2개가 가지런히 들어 있는 박스를 접하게 되었다.
당혹스러운 변화들
아이폰7 플러스를 사용하면서 느낀 당혹스러움은, 우선 전원을 켜기 전에 홈 버튼을 누르는 순간 알게 된다. 바로 아무런 피드백이 없기 때문. 아이폰7의 홈 버튼은 물리적 버튼이 아닌, 디자인만 남은 채 모든 역할을 탭틱 엔진과 iOS 10에 양보한 무늬만 버튼이다.
그래서 전원을 끄면 아무런 피드백이 없다. 그러나 전원을 켜는 순간 홈 버튼은 정전식으로 손을 인식하고, 또한 탭틱 엔진이 독특한 떨림을 준다. 이 떨림 역시 3단계로 설정이 가능해서 얕게, 혹은 깊게 그리고 더 두꺼운 진동으로 개인화를 할 수 있다.
이어폰 단자의 제거 역시 여전히 낯설다는 느낌도 있고, 그냥 아이폰7 플러스만 들고 외출했다가 이어폰이 없어서 음악을 듣지 못하는 일은 없을까 하는 걱정이 들기도 했다. 물론 개인적으로는 블루투스 이어폰을 사용하고 있어서 이어폰 단자의 제거 자체가 나의 삶을 크게 바꾸지는 않겠지만 괜한 걱정이 드는 것은 당연한지도 모르겠다.
마지막으로는 절연띠의 변화다. 앞서 언급을 하기는 했지만, 정말 절연띠가 보이지 않는다. 절연띠가 없는 것은 아닌데 보이지 않으니 결국 없어졌다고도 볼 수 있는 만큼, 후면 디자인은 더욱 심플해졌지만 한편으로는 무언가 허전한 느낌이 드는 것도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빠르고 유연해진 사용성
이제 속을 들여다보자. 속은 사실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iOS의 특성상 하드웨어만 지원한다면 하위 제품들 역시 최신 기술을 모두 사용할 수 있다. 그래서 생각보다 다름을 느끼기는 힘들었다. 그냥 하던 일을 그대로 하고 있을 뿐 차이점은 새롭다는 느낌이라고 할까?
마치 이전에 타던 차에서 새로운 차로 바꿨지만 여전히 운전에 집중하는 것과 비슷한 상황이다. 카오디오도 바뀌고 연비도 바뀌었으며 무엇보다 디자인도 바뀌었다고는 하는데, 운전할 때는 굳이 크게 영향을 끼치지 않으니 인식하지 못하는 것과 같다.
그러나 그 사이 더욱 부드럽고 유연해진 운영체제는 더 빨라진 하드웨어와 만나면서 할 수 있는 일이 더욱 많아졌고 A10 퓨전 칩셋은 고성능과 고효율을 자유롭게 오고 가면서 아이폰을 더 오래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줬다.
전체적인 만족도가 더욱 다듬어지고 높아졌다고 볼 수 있는 아이폰7 플러스의 이러한 변화들은 외부적으로 보이는 ‘블랙’이라는 컬러에 더해 사용성까지도 컬러와 마찬가지로 더욱 짙어지고 애플만의 컬러가 더해졌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앞으로 아이폰7 플러스를 사용하면서 다양한 이야기들을 풀어나갈 예정이다. 우선은 라이트닝 이어팟을 비롯해 궁금한 것들이 너무나도 많은 만큼, 미리 계획표를 짜놓고서 하나씩 살펴봐야겠다. 그러면 이만, 블랙으로 시작하고 블랙으로 끝이 난 아이폰7 플러스 톺아보기를 끝내려한다. - MACGUYVER.
✎ 이제, 컬러 영상으로 아이폰7 플러스 블랙 컬러를 제대로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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