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시장에 있어서 이만큼이나 획기적인 역사를 남긴 제품이 또 있을까 싶었던 갤럭시노트가 다시 돌아왔습니다. 이름하여 갤럭시노트FE. 지난해 스마트폰의 발화 및 폭발 가능성으로 전세계를 놀라게 만들었던 갤럭시노트7이 새로운 이름과 새로운 스펙, 변화된 패키징으로 소비자들에게 돌아온 것이죠.
그것도 ‘한정판’입니다. 일반적으로 한정판은 대중이 원하는 제품들 가운데서도 특별한 제품에만 붙는 이름이지만 이번 갤럭시노트FE에 붙은 한정판은 조금 남다른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추가 생산 없이 기존에 문제가 되었던 갤럭시노트7 가운데 판매가 되지 않은 제품들을 모아모아서 다시 탄생시켰기 때문입니다.
UI를 바꾸고, 스펙을 소소하게 변화시키면서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는 60만원대 가격으로 돌아온 것이죠. 다행이라면 777 마케팅을 위해서 굳이 77만원으로 출시하지 않았다는 점이 있는데요.
그럼에도 여전히 69만원이라는 가격을 놓고서 갑론을박이 진행중에 있습니다.
아무렴 어떨까요. 지난해 발화 이슈 속에서도 끝끝내 폰을 내어주기 싫어했던 그 폰이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고, 갤럭시노트FE의 홈 버튼이나 깔끔한 디자인, S펜을 통한 추가 기능에 더해서 블루 코랄 컬러는 갤럭시노트FE를 구매할 수밖에 없도록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힘들었던 갤럭시노트FE의 귀환
우주를 건너 안드로메다까지 가버렸던 노트 시리즈를 훌륭하게 안착시킨 삼성의 저력은 2분기 영업이익 14조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으로 다시 한번 위력을 과시하고 있는데요.
‘완성이자 새로운 시작’이라는 갤럭시S8의 성공에 더해서, 노트 시리즈의 재출발을 알리는 갤럭시노트FE의 완판 행렬은 차기 노트 시리즈에 대한 기대감까지 불러일으켰습니다.
그동안 다시 출시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 반 우려 반 속에서도 삼성은 묵묵부답이었지만, 올초 알려진 소식에 의하면 다시 출시가 될 것이라고 소문이 났었고, 결국 이렇게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7월 7일, 77만원이 아닌 점이 다행이라면 다행인 69만원짜리 갤럭시노트FE는 그렇게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게 된 것입니다.
40만 대. 많다면 많지만 작을 수도 있는 ‘한정판’ 갤럭시노트FE는 69만원의 가격으로 소비자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었고, 저 역시 그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구매처는 옥션. 무려 21%에 가까운 할인을 받고 거기에 더해서 멤버십 할인까지 더해서 50만원 초반대로 구매를 했는데요.
여기에 더해서 24개월 약정으로 3만원대 요금제로 개통을 했으니, 이제 가족 할인 등으로 묶어서 추가 할인을 받을 방법을 고민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아무튼 2번의 주문서 작성 실패로 3번이나 결제를 하게 만들었던 갤럭시노트FE는 저의 품으로 들어왔습니다.
우주를 돌고 돌아서 다시 지구로 돌아온 것입니다.
갤럭시노트FE의 첫인상은?
우선, 패키지가 바뀌면서 갤럭시노트FE를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가 생겨났습니다.
통신사에 따라서는 보호 필름을 주기도 한다지만, 그다지 만족스럽지는 않으니 그냥 서드파티 제품 가운데 고르기로 했고, 케이스는 처음부터 인기가 많았던 반투명한 커버형 제품이 패키지에 처음부터 들어 있었습니다.
이 녀석이 일품인 이유라면, 컬러감도 뛰어날 뿐 아니라 AOD까지 활용할 수 있는 삼성 ‘정품’ 케이스이기 때문이죠.
이외에도 S펜 플러스까지 준다고 하니 삼성이 갤럭시노트FE를 살리기 위해서 단지 재포장만 한 것은 아님을 알 수 있는 대목이었습니다.
아무튼, 오늘 하려는 이야기는 다른 것보다도 갤럭시노트FE의 블루 코랄 컬러와 반가운 S펜의 귀환이었습니다.
한동안 갤럭시S8을 사용하면서도 광활해진 화면을 S펜 없이 사용하려니 앙꼬 없는 찐빵과 같은 느낌이었다면, 갤럭시노트FE는 진득하게 기본을 추구하는 노트 시리즈 특유의 손맛과 컬러감을 가감 없이 선사해준 것이죠.
블루 코랄 컬러는 더없이 아름다웠고, 햇살 아래서 더욱 빛났으며 어둠 속에서도 빛을 발했습니다.
거기다 S펜까지 제공되기 때문에 더이상 아쉬울 것이 없었는데요. 그럼에도 세로로 긴 갤럭시S8 시리즈를 사용하다가 다시금 위아래가 잘려나간 것만 같은 갤럭시노트FE를 사용하는 것은 조금 어색한 느낌이 들기도 했습니다.
✎ 새로운 패키징에 담긴 갤럭시노트FE
✎ 이어폰도 동일했습니다. 살짝의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네요.
✎ 기본 패키징에 포함된 케이스
✎ 놀라운 디자인은 여전했습니다.
✎ S펜까지 더하며 완성도를 높인 갤럭시노트FE
✎ 이제 손으로는 하기 힘든 스케치도 다시 가능해졌습니다.
✎ 놀라운 그립감까지 여전한 갤럭시노트FE
갤럭시노트FE의 장단점은?
당연하겠지만, 홈 버튼이 있습니다. 갤럭시S8의 홈 버튼은 솔직히 별로라고 말할 수도 있었고, 터치감이 마음에 들지 않기도 했지만 갤럭시노트FE의 홈 버튼은 홈 버튼으로서의 기능에 더해서 지문 인식까지 가능하니 이만큼이나 직관적일 수가 없습니다.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화면 속 지문 인식을 고민하고는 있지만 현존하는 가장 완성도 높은 홈 버튼 + 지문 인식은 역시나 물리 버튼일지도 모릅니다.
또한 화면의 비율이 너무나 친숙하기 때문에 동영상을 볼 때도 늘어난 화면을 만날 일도 없고, 빈 공간을 마주할 일도 없었습니다.
현존하는 대다수의 콘텐츠가 16:9 비율에 최적화되어 있기 때문에 갤럭시노트FE의 화면 크기나 비율이 딱히 아쉽지 않은 것입니다.
그리고 지난해 처음 갤럭시노트7을 만나며 느꼈던 말도 안되는 그립감도 다시 돌아왔습니다. 갤럭시S8이 조금 더 길쭉하고 둥글둥글한 느낌이라면 갤럭시노트FE는 단정하면서도 매끈한 디자인이 된 것이죠.
물론 아쉬움도 있습니다.
우선 빅스비가 반쪽만 지원된다는 것인데요. 분명 재출시인 만큼 완벽히 커스텀을 하는 것도 가능했겠지만, 빅스비 전용 버튼의 부재 탓이라고만 하기에는 무언가 아쉬운 반쪽짜리 빅스비의 탑재는 아쉬움이 되었습니다.
또한 차기 갤럭시노트8이 등장하기 직전에 내놓은 제품이라는 점에서도 고민이 없지 않아 있었습니다. 분명 할인을 받아서 50만원 정도로 구매를 하기도 했으니 큰 미련은 없지만 갤럭시노트8과 저울질을 하는 분들이라면 고민이 될 수밖에 없는 부분도 많았습니다.
칩셋이 지난해 최상위 칩셋이라는 점. 그리고 배터리 용량이 줄었다는 점. 무엇보다 재고품을 모아서 다시 만들었다는 점에서 무언가 모르게 찜찜함이 남아있는 것이죠.
하지만 갤럭시노트FE는 충분히 기본기를 잘 갖췄고 사용하기에 만족스러운 제품이라고 부를 수 있었습니다. 기본기가 훌륭하니 제품에 자꾸만 눈길이 가고, S펜을 자꾸만 꺼내어보게 되는 것이죠. 이제 보호 필름도 구매하고 마음에 드는 케이스도 추가로 구매해서 이것저것 가지고 놀아봐야 할 것 같습니다.
비슷한 성능을 가진 G6 플러스와 비교해보는 재미도 있을 것 같네요. 신기하기도 하고 기대감도 가지게 만들었던 갤럭시노트FE의 개봉기 겸 첫인상은 여기까지입니다. 곧 보다 상세한 리뷰로 돌아오겠습니다. - MACGUY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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