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멀티태스킹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동시에 여러가지 과목을 모두 100점을 맞아야 한다는 압박감에, 직장인들은 업무과 가사를 모두 성공해야 한다는 부담감에, 직장맘들은 육아와 동시에 눈치까지 봐야 하는 시대를 살아가는 것이죠.
말 그대로 멀티태스킹이 능력이고 곧 실력이 되는 시대를 살아가는 것입니다. 하지만 정말 멀티태스킹은 능력이 맞는 것일까요? 언제부터 우리가 이렇게 바쁘게 살아왔던 것일까요? 멀티태스킹에 감춰진 진실을 들여다 봤습니다.
1. 첫 단추부터가 잘못된 멀티태스킹
멀티태스킹이라는 말의 기원부터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컴퓨터에서 작업을 처리하던 프로그램이 단일 작업을 하다가 이제는 싱글코어를 거치며 듀얼코어와 쿼드코어 등으로 확장하면서 다중 작업을 두고 멀티태스킹이라는 명칭을 붙인 것에서 시작된 단어 '멀티태스킹'
하지만 이 말이 가져온 혼란은 동시에 여러가지 작업을 하는 것으로 착각하게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컴퓨터조차도 동시에 여러가지 작업을 하는 것이 아니라 한번에 한가지씩을 처리할 뿐입니다. 단지 그 속도가 너무나 빨라서 다중 작업처럼 보이는 것이죠.
1초에 수천억번을 넘어서는 연산 처리를 하는 컴퓨터와 한번에 한가지 일을 하는 인간을 비교해서는 안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멀티태스킹은 현대에 들어서 능력을 평가하는 한가지 잣대가 되어 버린 것입니다.
즉, 컴퓨터 용어였던 멀티태스킹은 한번에 여러가지 작업을 하는 것이 아니라, 한번에 하나씩, 하지만 정말 빠르게 작업을 하는 것을 일컫는 표현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컴퓨터에서 시작된 멀티테스킹이 우리의 일상을 망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요? ▼
사진 인용 : 플리커 <Phil and Pam Gradwell>
2. 한번에 두가지를 할 때 발생하는 일들
그렇다면 한번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사람이 한번에 두가지 일을 할 수 있을까요? 음악을 들으며 책을 읽거나 TV를 보면서 운동을 하기도 하고, 남들과 대화를 하면서도 밥을 먹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정확히 말하자면 '집중'이나 '몰입'과는 거리가 먼 것입니다. 멀티태스킹의 근본 목적은 한번에 여러가지 일을 '잘' 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는데, 이렇게 여러가지 일을 하는 것은 사실상 어느 한가지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결국 TV를 보면서 운동을 할 경우 운동에 소홀해지거나 TV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게 될 뿐이고, 음악을 들으며 책을 읽는 것은 책에 집중하는 것도, 음악을 감상하는 것도 아닌 일이 되는 것입니다.
그렇기때문에 한번에 두가지를 할 때 발생하는 일들을 보자면 능률적이거나 생산적인 것이 아닌, 오히려 방해가 되는 것임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결국 멀티태스킹은 어느 하나도 제대로 해내지 못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한번에 한가지에 집중하지 못하게 하는 '한번에 두가지 일을 하려는 마음' ▼
3. 인간이 가장 몰입하는 순간
예를 들어서 운전을 하는데 빙판길이 된 도로에서 운전을 한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그럴때도 과연 전화를 받으면서, DMB를 시청하면서, 옆사람과 대화하면서 할까요?
수영 선수가 출발대에 올랐습니다. 1분 1초가 중요한 그 순간, 옆자리에 있는 선수와 대화를 하며 시시콜콜한 농담을 하고 있을까요?
가장 중요한 수능이나 면접을 보려고 합니다. 음악을 듣거나 옆사람과 대화를 하면서 문제를 풀고 면접을 보려고 할까요? 그렇지는 않을 것입니다.
결국 인간이 가장 몰입하는 순간들은 하나같이 '단 하나'에 몰입하는 것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우리의 두뇌는 한가지에 몰입할때 그것을 가장 잘하게 되고, 가장 높은 집중력을 보이기 때문입니다.
수영 선수 중 어느 누구도 다른 것에 마음을 주지는 않을 것입니다 ▼
4. 멀티태스킹은 더 많은 일을 한번에 망치는 일
멀티태스킹을 하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한번에 너무나도 많은 일을 하려는 것이죠. 결과적으로 한가지 일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결국 모든 일을 망쳐버리고 맙니다. 물론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완벽한 집중과 완벽한 성과를 낼 수는 없는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멀티태스킹은 더 많은 일들을 한번에 망칠 뿐입니다. TV를 보면서 공부하려는 학생이 공부에 집중할 수 있을까요? 그렇다고 온전히 TV를 즐길 수나 있을까요? 결국 우리는 한가지를 선택할 수 밖에 없습니다.
멀티태스킹이 아니라 하나에 집중할때, 우리의 집중력과 몰입도는 높아지게 되고 일의 능률과 성취도도 달라지게 됩니다. 영어 단어를 가장 빨리 외우는 방법은 오직 단어 외우기에 집중하는 것뿐인 것과 같은 것입니다.
한번에 하나씩 차근차근 해 나가야만 일이 해결될 것입니다 ▼
5. 모두 다 잘해야 한다는 압박감
결국은 모든 일을 다 잘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이러한 멀티태스킹을 불러온 것입니다. 직장에서도 100점짜리, 가정에서도 100점짜리, 대인관계에서도 100점짜리 성적표를 받고 싶은 것이죠.
하지만 그러기에는 시간이 부족합니다. 결과적으로 멀티태스킹에 몰입할 수 밖에 없고 우리의 삶은 엉망이 되어 버리는 것입니다. 일하면서 집안일을 걱정하고, 친구를 만나면서 스마트폰으로 가족과 대화하고, 못다한 업무를 처리하는 것이죠.
결국 우리의 삶은 멀티태스킹과도 같이 어느것 하나 제대로 해내지 못할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모든 것을 다 잘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내려놓고 진짜 중요한 한가지 일에 집중해야만 합니다. 그래야만 진짜 '결과'를 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3개의 모니터면 일이 더 잘될까요? 결국 나머지 2개의 모니터는 놀고 있을 뿐입니다 ▼
사진 인용 : 플리커 <Shane Adams>
정말 중요한 일과 그렇지 않은 일을 구분하기
멀티태스킹이 아닌 하나에 집중하기 위해서는 정말 중요한 일과 그렇지 않은 일을 구분하는 과정이 꼭 필요합니다. 회사에서도 그러하고, 집안일을 할때에도, 대인관계에서도 그러합니다.
모든 것을 잘하려 하고 모두에게 사랑받으려 하고 모든 문제를 완벽히 해결하려 하면 결국 스스로에게 스트레스가 되고 어느것 하나 잘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정말 중요한 일들을 찾아보세요.
가족과 보내는 시간을 내야 하고, 업무를 위해서 이번주까지 끝내야 하는 일이 있고, 친구들을 만나기 위해서 이번달에 한번 시간을 내야할지 모릅니다. 모든 일에는 순서가 있고 과정이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일을 먼저 '끝내고' 다음으로 중요한 일들을 하나씩 해보세요. 너무 많은 일을 하려 하기보다는 꼭 필요한 일들을 하고 만족하는 것이 더욱 좋습니다. 멀티태스킹은 결국 능력이 아니라 손해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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