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타이젠폰 Z1, 인도서 흥행 돌풍? 진실은...

삼성의 타이젠 OS 탑재 스마트폰인 Z1이 인도 시장에서 10일만에 5만대가 판매되었다며 흥행이 성공적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가격이 겨우 99,000원밖에 하지 않는 Z1이 잘 팔리고 있다는 것인데요.

하지만 다소 이른 결론이 아닐까 합니다. Z1의 경우는 매우 낮은 사양을 갖춘 말 그대로 '초저가'형 제품이기 때문에 이것으로는 수익을 내기도 어렵고 생태계를 마련하기도 힘들기 때문입니다.

  타이젠폰 Z1은 어떠한 폰?

   

우선 타이젠폰으로서 Z1의 경우 4인치의 화면을 가진, 1.2GHz의 듀얼코어 스펙의 스마트폰입니다.

듀얼심으로서 한번에 두개의 심을 사용할 수 있고, 배터리는 1500mAh를 가지고 있습니다. 310만 화소 카메라를 가지고 있기도 한데요.

사양만 봐서는 딱 갤럭시 S급의 스마트폰임을 알 수 있습니다. 아니, 갤럭시S보다도 못한 스펙을 가지고 있는 셈인데요.

우리가 아는 것과는 다르게 타이젠 운영체제가 들어가게 되면서 이 폰의 인기가 삼성에게 또 다른 기회를 가져다 줄 것이라는 의견도 많이 있습니다.

인도 시장에 첫 출시한 Z1 ▼

  인도 현지 반응은 알려주지 않는 언론

낮은 스펙, 낮은 가격을 가진 Z1에 대해서 블룸버그 테크에서는 "인도는 가격에 민감한 시장이다. 이번 타이젠폰은 가격으로 인해서 성공적인 판매량은 달성할 수 있을 것. 그러나 유럽이나 북미와 같은 마켓에서는 제대로 된 어플리케이션이 없다는 점이 아킬레스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출시 이후 현지 반응 역시 너무나 낮은 사양이라면서 꺼려하는 경우도 많이 있다고 하는데요, 그러니까 가격이 저렴해서 어쩔 수 없이 구매한다는 것이지, 제품이 좋아서 구매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또한 10일만에 5만대를 판매했다는 것이 좋은 반응이라고 볼 수도 없는 것은, 샤오미의 경우 인도 진출 5개월만에 무려 100만대를 판매했기 때문입니다.

인도 시장에서 꾸준히 스마트폰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조차도 스마트폰 판매로 수익을 얻기보다도 점유율 확보에 총력전을 하는 것으로 볼때 판매량만 높여서는 결코 수익을 얻기 힘들다는 점 역시 한계가 될 것입니다.

여전히 제자리 걸음인 디자인 ▼

  인도 시장을 잘 파악해야

   

인도의 경우 중국 다음으로 스마트폰에서 큰 시장이 되어가고 있는 거대한 마켓으로서, 이제 막 성장을 시작하고 있는 단계라고 볼 수 있습니다.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HD 화면을 가진 스마트폰이 최고사양의 스마트폰일 정도로 고사양 제품이 아직 발을 들여놓지 않은 곳이기도 한데요.

그래서 샤오미와 같은 기업들은 초고사양의 스마트폰을 염가로 판매하는 전략으로 신 수요층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물론 샤오미가 출시하는 풀HD 스마트폰인 미4의 경우는 35만원 정도의 가격대이기는 하지만 스펙으로는 충분히 인도 소비자들이 원하는 사양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상당한 경쟁력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이제 막 태동기에 접어들었다고도 볼 수 있는 인도의 스마트폰 시장, 현재로서는 삼성이 1위일지 몰라도 사실상 점유율만으로는 수익을 얻기 힘들다는 것을 지난 분기 수익 공개에서 드러났듯, 새로운 판을 짜야 할 것 같습니다.

타이젠만의 특색도, 아이덴티티도 느낄 수 없습니다 ▼

  인도 소비자들에게 삼성이란?

인도 소비자들에게 삼성은 여전히 긍정적이며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상당한 기술력을 가진, 또한 브랜드 파워를 가진 폰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그렇지만 그 한계가 서서히 드러나고 있습니다.

9만원대 스마트폰은 아무리 좋아도 스펙의 한계를 넘어서기는 힘들 것입니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신흥 부자들의 수요와 젊은 고객들의 입맛에 맞는 제품을 빨리 내놓을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브랜드 가치를 올리고, 소비자들이 원하는 제품을 내놓기 위해서는 무조건적인 염가 판매가 해결책은 아닐 것입니다. 삼성의 타이젠폰 Z1이 충분한 판매량을 보여줄지는 몰라도 궁극적으로 수익을 가져다주지는 못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위기는 곧 기회이기때문에, 삼성이 이번 위기를 딛고서 또 다른 판을 짜서 새로운 모습을 선보이기 바랍니다. 인도 시장뿐만 아니라 전세계 시장을 상대로 한 삼성의 제 2라운드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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