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의 돌풍이 무섭습니다. 한국에서까지 줄을 서서 구매할 정도로 그야말로 이슈를 제대로 만들어 내고 있는데요.
그렇다면 아이폰을 바라보는 소비자들의 시각과 애플의 시각은 어떠한 차이가 있을까요? 소비자들은 이 제품 하나에 100만원도 선뜻 지불할 정도로 큰 가치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애플도 그와 같은 생각일까요? 여전히 객단가로 보자면 전세계적으로 가장 비싼 스마트폰인 아이폰에 대해 소비자와 기업의 전혀 다른 마인드를 들여다 봤습니다.
소비자들이 바라보는 아이폰
아이폰6가 발매되면서 그야말로 전세계적인 돌풍이 불고 있습니다. 이 상황을 보다 쉽게 풀어서 설명을 하자면, 지금까지는 스파크나 모닝만 경차였습니다. 그런데 이제부터는 아반떼도 경차와 같은 혜택을 받는 것이죠.
기존에는 스파크를 타야만 경차 혜택이 있었다면, 이제는 아반떼를 구매하더라도 경차 혜택이 주어지는 것입니다. 기존에 없던 또다른 혜택에 너도나도 아반떼로 몰리게 될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기존에 가지고 있던 아반떼의 고유 고객층에 더해서 새로운 신규 고객층까지 확보하게 되는 것입니다. 소비자들은 아이폰이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스마트폰과는 다른 무언가가 있다고 말이죠.
분명 아이폰만의 무언가가 있는 것은 맞습니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아이폰이 가지고 있는 진짜보다도 더욱 큰 가치를 아이폰에 부여하고 있습니다. 결국 아이폰은 애플이라는 브랜드를 등에 업고 승승장구하는 것입니다.
새로운 앱이 등장할 수록, 새로운 하드웨어에 대한 필요성도 더욱 커집니다 ▼
기업이 바라보는 아이폰
그러다면 애플은 아이폰을 어떻게 생각할까요? 분명 애플도 아이폰을 소중히 여기고, 가치있는 제품으로 유지하기 위해서 꾸준한 사후관리를 해준다는 차원인 것은 분명합니다.
그렇지만 배터리 교체가 안되며, 리퍼라는 수리의 특성상 1년이 지난 이후부터는 유지비용이 급증하기 시작합니다. 결국 애플은 아이폰이 가장 좋은 스마트폰인 것은 맞지만, 기존 고객들이 여전히 예전의 아이폰에 매달려 있기를 원하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기업적인 마인드로 보자면 아이폰은 현재 출시된 폰들 가운데서 가장 좋은 폰에 속하는 것만은 분명합니다. 그러나 어느 누구도 배터리를 구매하면서 3년 4년 새것처럼 써야지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처럼, 아이폰 역시 기업이 바라볼때는 그렇게 생각한다는 것이죠.
소비자들이 매년, 적어도 2년에 한번은 새폰을 구입해주기를 기대할 것이고 그런점에서 아이폰 역시 소모품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전략은 서서히, 심지어는 고객들도 모르는 사이에 진행되고 있습니다.
아이폰6 플러스만 가능한 가로기능, 언젠가는 메인 기능이 될지 모릅니다 ▼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공존, 좋기만 할까?
애플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함께 만들고 있습니다. 즉, 자신들이 원하는 최적의 퍼포먼스를 얼마든지 뽑아낼 수 있다는 것이죠. 그러나 진실은 어떠할까요?
하드웨어가 발전하게 되면 소프트웨어는 그에 맞춰나갈 수 밖에 없습니다. 예를 들어 보자면, 예전 브라운관 TV로는 UHD 방송은 고사하고, HD 방송도 볼 수가 없습니다. 심지어 16:9로 나오는 화면도 제대로 볼 수 없습니다.
결국 소비자들은 16:9로 맞춰진 티비를 새롭게 장만하거나, 또다른 고사양의 티비를 구매해야 하는 것입니다. 분명 방송이 나오는 것은 동일한데, 같은 하드웨어를 고집하면 결국 뒤쳐지게 되고 놓치는 것이 발생하게 되는 구조인 셈입니다.
애플 역시 그러합니다. 아이폰4S까지 운영체제를 지원하는 것은 '맞습니다.' 그러나, 아이폰6와 동일한 '서비스'를 받는 것은 아닙니다. 결과적으로 아이폰6에 맞는 또다른 어플이 등장하게 되고, 점차적으로 아이폰4S에서는 안되는 일들이 많아지게 됩니다.
결과적으로 소비자들은 아이폰6와 동일한 혜택을 얻기 위해서는 폰을 변경할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애플은, 아니 모든 기업은 이러한 식으로 소비자들이 계속해서 신제품을 구매해 주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함께 만드는 애플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아이패드는 256메가 램으로 시작해서 이제는 2기가 램으로 바뀌었습니다. 어느 누구도 아이패드 1세대로 아이패드 에어2와 같은 작업을 할 수 있다고 말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아이폰6 역시 언젠가 그렇게 되는 것이죠.
아이폰이 다시 작아질 수 있을까요? ▼
후회없는 선택을 하려면
그래서 잘 선택해야 합니다. 이제는 스마트폰도 '소장'의 개념이 아니라 '소모품'의 개념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그렇다고 심심하면 바꾸라거나 과소비를 하라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스마트폰 하나에 너무 큰 정성과 공을 들일 필요는 없다는 것이죠. 이제는 한물 가버린 아이폰4는 레티나로 소비자들이 줄을 서게 만들었고, 아이폰5는 4인치로 커진 화면으로 소비자들을 다시 애플 매장 앞으로 불러들였습니다.
애플은 또다시 소비자들을 자신들의 매장 앞으로 줄을 서게 만들 것입니다. 자신들의 제품을 발판 삼아서 말이죠. 그러니 신제품에 대한 합리적인 소비는 필요할 것입니다. 아이폰6 역시 잘 따져보고 구매를 하고, 신중하게 생각해야 하는 것이죠.
완전히 달라진 하드웨어는, 전혀 다른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것입니다 ▼
그럼에도 애플이 성공한 것은
이처럼 아이폰 역시 애플에게 있어서는 결국 소모품과도 같고, 자신의 브랜드 가치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마케팅의 일부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도 왜 소비자들은 새로운 아이폰이 출시될 때마다 열광하고 줄을 서는 것일까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애플스토어를 가보세요. 가장 좋은 폰은 무엇인가요? 가장 좋은 타블렛은 무엇이고, 가장 좋은 노트북은 무엇인가요? 답은 정말 간단합니다. 선택의 폭이 조금 넓어졌을 뿐 여전히 '최고'는 존재합니다.
애플은 언제나 소비자들로 하여금 최고, 최상의 혜택을 주고 있습니다. 적어도 그러한 생각이 들게 만드는 것이죠. 어느 누구도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를 사면서 얼마안가서 이 제품도 버려지는구나.. 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애플이 성공했던 것은 아이폰이 소모품임에도 철저히 소모품이 아닌 명품으로 만들었다는 것이고, 소비자들은 그러한 애플의 마케팅에 제대로 공감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런점에서 애플은 여전히 단일 제품을 고수한다고 볼 수 있을 것이며 앞으로 한동안 애플이 성장가도를 달릴 수 밖에 없음을 조심스레 예상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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