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이 매진되었습니다. 그것도 1분만에 말이죠. 5분만에 1만명 이상이 예약을 했고 30분만에 5만명의 예약이 끝났습니다. 통신3사가 아닌 KT만 볼때도 이러합니다.
시장 전체로 볼때 8만대 가량이 불과 1시간도 안되어서 바로 매진되는 기록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어쩌면 미국과 같이 199달러(20만원)의 가격이었다면 전국이 들썩였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그렇다면, 단통법이 지키고 있는 이통시장을 뚫은 아이폰만의 비밀은 무엇일까요? 속 시원히 뜯어봤습니다.
소비자들이 말하는 아이폰
소비자들은 아이폰을 어떠한 '아이콘'으로 생각합니다. 아이폰 = 아이콘이 되는 것이죠. 자신을 드러낼 수 있는 개성으로 여기는 것이고, 아이폰은 지금까지 그렇게 이미지를 만들어 왔습니다.
실제로 아이폰의 지역별 판매량을 보자면 강남권과 수도권에서 많은 판매가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만큼 돈이 있는 사람들이 아이폰을 구매하고 있는 것입니다. 아이폰 예약에서 통신사는 심지어 출고가도, 보조금도 명확히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아이폰은 매진이 된 것이죠.
가끔 뉴스를 접할때 이해가 가지 않을때가 있을 것입니다. 명품 가방의 가격이 매년 10% 이상 오르고 있는데도, 매장에는 줄을 서서라도 명품을 구매하는 모습을 말이죠.
지금 아이폰이 딱 그 모양새입니다. 어느새 가장 비싼 모델의 가격은 120만원을 넘어서고 있고, 제조사 보조금은 일절 풀지 않고 있습니다. 즉, 통신사가 비용을 더 부담하거나 소비자가 더 비용을 부담해야만 아이폰을 손에 쥘 수 있는 셈입니다.
아이폰은 철저하게 이미지 마케팅을 해왔고, 안드로이드와의 차별성을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습니다. 누군가가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폰이 같다고 말한다면, 아이폰을 제값주고 구매하는 소비자들은 명품 가방이나 일반 가방이나 같은데 왜 명품을 사는지 오히려 되물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3.5인치에서 4인치로, 이제는 5.5인치까지 선보인 아이폰6 플러스 ▼
통신사도 '을'로 만드는 아이폰
아이폰은 철저하게 시장의 '갑'으로 군림하고 있습니다. 소비자를 위하는 척, 갖가지 편의성을 갖추고 아름다운 디자인을 만들었다고 말은 하면서도 결코 착한 가격은 아닙니다.
명품이 정말 좋은 가죽과 재질, 장인이 한땀한땀 수를 놓았다고 말을 하듯, 아이폰은 보란듯이 제품을 홍보할때 다이아몬드 컷팅 과정을 하나하나 확대해서 보여줬습니다.
한 네티즌이 올린 아이폰6 구매 후기 ▼
스스로를 명품으로 치켜세우는 것입니다. 그리고 시장은 철저하게 아이폰 = 명품과 같은 이미지를 씌우고 있습니다. 결국 전화를 하고, 문자를 받는 기능은 동일하지만 소비자 스스로 아이폰은 다르다고 믿게 만드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을 모를리 없는 이통사는 아이폰을 더 많이 판매하기 위해서 애플이 제시하는 조건에 수긍할 수 밖에 없습니다. 아이폰만을 위한 개별 전시대를 만들어야 하고, 능숙한 점원이 있어야 하고, 개통해서 사용하는 점원도 필요하고 몇대씩은 꼭 체험용으로 보유하라는 식으로 말이죠.
통신사와 제조사의 출고가 줄다리기조차 애플에게서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삼성은 국내 시장 출고가를 논할때면 늘상 하는 이야기가 통신사와 함께 정한 것이라며 한걸음 뒤로 물러서는 모습을 보입니다. 그러나 애플은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통신사들의 혜택은 결코 좋아보이지 않습니다 ▼
작은 화면이 아쉬웠던 아이폰, 패블릿이 되다.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가 가격표도 없는데도 불구하고 예약판매 매진이 된 이유는 지금껏 쌓아왔던 이미지에 더해서 애플이 한걸음 물러선 듯한 태도를 보였기 때문입니다.
사실은 전략적으로 제품을 내놓은 것이지만, 소비자들이 보이게는 애플이 마치 소비자들을 위해서 그렇게 하기라도 했다는 듯, 더 커진 아이폰에 열광하는 것입니다.
이제는 더이상 '스팸''스미싱''파밍''해킹''도청' 등의 위험 요소가 많은 안드로이드를 고집하는 것이 아닌, 유일한 단점으로 치부되던 '배터리''화면 크기'를 개선한 아이폰을 택하는 것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삼성은 새로운 스마트폰을 내놓으며 애플이 그러했듯 다이아몬드 컷팅의 엣지있는 디자인을 선보였고, 그러는 사이 애플은 다이아몬드 컷팅을 버리는 대신 얇은 두께와 큰 화면, 더 오래가는 배터리를 선택했습니다.
결과 시장은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미국에서조차 아이패드 에어2의 출시를 누를만큼 아이폰6의 인기는 여전히 폭발적이며 중국은 자체 시장 내에서의 수요를 감당하지 못할 정도의 판매량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화면이 작아서 아이폰을 선택하지 않던 소비자들의 마음까지 움직인 것입니다.
배터리를 크게 향상시킨 아이폰6 플러스 ▼
단통법도 막지 못했던 이유
단통법은 국내 통신시장을 얼려버렸습니다. 삼성의 최대 기대작이었던 갤럭시노트4의 출시에도 시장은 꿈쩍도 하지 않았고, 시장은 그저 그대로 얼음이 되고 말았습니다.
방통위와 정부, 통신사는 부랴부랴 긴급회담을 했지만 해결책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아이폰이 나타나자 시장이 다르게 움직이기 시장했습니다.
통신사는 각종 혜택을 내놓기 시작했고, 심지어 콧대높은 SK는 아이폰 출시에 발맞춰 가입비까지 폐지해 버렸습니다. 단통법으로 인해서 보조금은 여전히 10만원대 수준이지만 아이폰을 위한 최대한의 조치를 취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아이폰이 30분도 채 안되어 매진된 이유는 다름아닌 '아이폰'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누군가가 여전히 안드로이드나 아이폰이나 이제 같은데.. 라고 한다면 왜 소비자들이 명품을 찾는지, 왜 소비자들은 더 비싼 가격을 주고도 같은 기능을 하는 제품을 구매하는지를 먼저 생각해봐야 할 것입니다. 바로 이것이 삼성은 하지 못했지만 애플은 성공한 마케팅이기 때문입니다.
화면이 작아서 선택하지 않던 소비자들까지 끌어들인 애플 ▼
소비자들의 마음을 움직이다.
이번 아이폰의 예약판매 역시 구매력이 있는 소비자들이 대거 포진하고 있을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그렇습니다. 안드로이드폰은 기기의 성능도 가격도 제각각입니다. 어린 아이부터 할머니까지 부담없이 사용하기도 하고, 갤럭시 노트급으로 고사양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아이폰은 그저 누구나 사는 폰은 아닙니다. 가격 자체가 비싸고, 아이폰은 결코 친절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 흔한 초성 검색조차 아직까지도 아이폰에서는 지원하지 않고 있습니다. (물론 어플로 대체할 수는 있지만)
아이폰은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그 결과 단통법도, 통신사의 조삼모사와 같은 혜택에도 멈추지 않고 예약판매가 돌풍을 일으킨 것입니다. 한 소비자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지금 예약해야 10월 31일 출시일에 바로 받을 수 있다고 해서 예약했습니다" 라고.
여기에 답이 있습니다. 아이폰은 비싼 비용을 지불하고라도 하루라도 더 빨리 사용하고 싶게 만드는 '매력'이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 통신사는 결코 자만하지 않아야 합니다. 소비자들은 통신사의 혜택이 좋아서 선택한 것이 아니라, 단지 '아이폰'이 좋아서 선택한 것이라는 것을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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