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를 통신사를 통해서 구매할 경우 호갱이 될 수 있으니 주의하라는 글을 올렸었습니다. (참고)
그리고 10월 24일, 보란듯이 아이폰이 예약판매를 시작하기가 무섭게 30분만에 매진되는 진기록을 보여주기도 했었는데요. (참고)
그렇다면, 이렇게 구매한 사람을 호갱이라고 해야 할까요? 그렇지는 않을 것입니다. 이제부터 아이폰 예약가입에 대한 또 다른 시각을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아이폰6 플러스 예약판매의 가치
누군가가 달리기를 합니다. 결승선에 서서 달리기를 준비하는데, 이게 참 뜻대로 안되는지라 도전하고 또 도전해도 기록을 깨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일부 사람들은 포기하기도 하고, 적당히 달리다 말기도 합니다.
그러나 또 다른 몇명은 끝끝내 자신의 기록을 넘어서기 위해서 안간힘을 다하고, 결국 자신만의 새로운 기록을 세우게 됩니다. 그렇다면 이 사람을 손가락질해야 할까요? 아니면 포기한 사람을 손가락질해야 할까요?
하이힐을 신고 달리는 그녀들을 누가 욕할 수 있을까요? ▼
사람은 '최초'나 '기록'과 같은 것을 좋아합니다. 남들보다 앞서기를 바라고, 남들이 가지지 못한 무언가를 먼저 손에 넣기를 바랍니다. 그런점에서 볼때 달리기에서 자신의 기록을 단 0.1초라도 앞당기기 위해서 노력한 사람들을 비난할 수만은 없을 것입니다.
또한 자신의 기록을 넘지 못해서, 혹은 그것이 불가능할 것 같아서 포기한 사람들을 욕할 이유도 없습니다. 그 사람은 '달리기'가 아닌, 다른 무언가에 그만큼이나 매달리고 있을테니까 말입니다.
바로 그런 이유로, 누군가는 아이폰6에 매달릴지 모릅니다. 10월 24일 오후 3시. 불과 30분도 안되는 사이에 수만명이 통신사로 몰려들었습니다. 그 30분 안에 들기 위해서 얼마나 노력을 했을까요? 그 사람에게 아이폰이란 바로 그런 존재인 것입니다.
누군가는 달리기에 인생을 걸기도 합니다 ▼
사진 인용 : 플리커비싸도, 비싼 것이 아니다.
누군가는 물건을 구매하거나 돈을 지출할때, 가장 저렴한 것과 가장 합리적인 것에 초점을 맞출지 모릅니다. 그러나 또 누군가는 그림 하나를 수십억에 구매하기도 하고, 전세계에서 희귀하다는 섬 하나를 사기 위해서 수백억원을 쓰기도 합니다.
비싸도, 비싼 것이 아닌 것입니다. 그것이 그 사람에게는 '가치'이자 '목표'이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아이폰6에 대해서도 그렇게 풀이를 할 수 있을지 모릅니다.
아이폰에 매달리는 사람들을 보면서 혹자는 결국 그걸로 카톡이나 하고 웹서핑이나 게임같은거만 할거면서 왜 저렇게 목숨을 거나 몰라... 라고 말할지 모릅니다. 그러나 그렇게 보자면 왜 누군가는 달리기 기록을 0.1초 줄이는데 인생을 바치고 초등학교 운동회는 어른들의 그것만큼이나 치열할까요?
아이폰6는 분명 비싸고, 단통법으로 인해서 상당히 손해를 보는 구조인 것은 맞습니다. 그러나 아이폰을 구매하려는, 특히나 나오자 마자 신제품을 사용하려는 소비자들에게는 어차피 가격은 그리 중요한 요소가 아니라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아이폰6가 비싸지만, 그들에게만큼은 가격은 그리 중요하지 않을 것입니다. 물론 완전히 무시할 수는 없겠지만, 불리하다거나 몇달도 안되어서 수십만원이 할인된다거나 하는 다른 어떤 것보다도, 지금 당장 아이폰6를 사용할 수 있다는 것에서 그 모든것을 보상받는다고 느끼는 것이죠.
이제는 기술에 있어서도 뒤쳐지지 않는 애플 ▼
국내 기업들이 배워야 할 점
친절하지 않은 아이폰에게 소비자들은 너무나도 친절합니다. 사실상 따지고 보면 불편한 것 투성이인 애플도, 보안성이 좋으니까 그래야 하지, 아이폰은 해킹이 거의 안되잖아? 점점 더 좋아지겠지.. 라며 감싸기 바쁩니다.
애플은 아이폰이라는 것을 거대한 '아이콘'으로 만들어 냈고, 그 브랜드 가치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띄워놓았습니다. 중국의 내로라 하는 부호들도 아이폰에 열광하게 만들만큼 스마트폰에 관해서만큼은 아이폰은 '명품'에 올라선 것입니다.
그러한 명품을 월 6~9만원에 만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소비자들은 허리띠를 졸라 매면서도 아이폰에 열광하는 것이고, 아이폰은 매년 소비자들을 열광시키는 것입니다.
바로 이와같은 마케팅을 국내 기업들이 배워야 합니다. 애플은 결코 거짓 이미지를 포장하지 않았습니다. 거짓으로 소비자들에게 이 제품이 좋다고 설득을 시키려 하지 않은 것입니다.
애플은 설득이 아닌 납득을 시켰고, 소비자들의 뇌리에 각인을 남겼습니다. 이 제품은 충분히 124만원을 주고라도 구매할 수 있는 제품이라고 말이죠. 국내 기업들은 이 과정이 결여되어 있었던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할 것입니다.
불편함을 편리함으로, 단점을 장점으로 바꾼 지문인식 ▼
그럼에도 남아있는 문제
자, 이제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보겠습니다.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가 전세계에 공개되었습니다. 그리고 보란듯이 팔려나가고 있습니다. 또다시 신기록을 세우고 있으며 모두가 지갑을 열고 있습니다.
그런데 유달리 한국에서만 아이폰을 '비싸게' 구매해야 합니다. 결과적으로 볼때, 경제적인 조건이 되거나, 혹은 정말 아이폰을 사용하고 싶어서 그만큼의 돈을 지불할만큼 가치를 부여한 사람들을 제외한 절대 다수는 비싼 아이폰을 구매하기 힘들다는 사실입니다.
물론, 출고가 자체가 높은 점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전세계에서 같은 출고가를 내놓은 아이폰이 일본에서는 공짜, 미국에서조차 20만원이면 구매가 가능한 것입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이 시기와 '단통법'의 발효 시기가 겹칩니다.
차라리 단통법이 내년 1월에만 시행되었더라도, 지금과 같은 수준의 아이폰 판매가격에 대한 화살은 애플에게, 그리고 여러 제조사들에게 돌아갔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단통법으로 국민의 여론이 뜨거운 가운데 아이폰이 출시되었고, 결과는 당연했습니다. 전세계에서 가장 '비싼' 아이폰을 구매해야 하는 것이죠.
단통법으로 스스로 발등을 찍은 정부와 기업 ▼
아이폰 예약가입, 당신은 호갱입니까?
아이폰을 예약가입하면, 호갱이 되는 것일까요? 실제로 필자는 아이폰5를 2013년 1월경 70만원 전후의 가격으로 구매했습니다. 그럼 저는 호갱인가요? 저는 충분히 아이폰의 가치를 알아보고 그만한 돈을 지불할만하다는 계산으로 구매했습니다.
그러니 아이폰을 구매한 소비자는 호갱이 아닙니다. 다만, 단통법이 소비자들 스스로를 호갱으로 불리게 만드는 것입니다. 아이폰5의 초기 판매 가격이나, 아이폰5s의 초기 판매 가격, 그리고 아이폰6와 아이폰6의 초기 판매 가격은 거의 '같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단통법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구매하기때문에 소비자들은 '단통법' 때문에 아이폰이 비싸다고만 생각할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결국 지금 정부는 나서서 모든 화살을 맞고 있는 것입니다.
왜 이런 법을 발효해서 온 국민이 기업을 불신하게 만들고, 국내 기업들에 대한 나쁜 이미지를 덧씌우는 것일까요? 알고보면 아이폰 예약가입자가 늘어날때마다 진짜 호갱이 늘어가는 것은 정치인들과 기업인들일지 모릅니다. 단통법을 만들고 그것으로 수혜를 본 사람들, 당신은 호갱입니까? 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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