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왜 아이폰일까? 그러니까 쉽게 말해서, 코카콜라를 마시는 펩시 회장이 떠오르기도 하고, 엘지의 G5를 사용하는 삼성전자의 사장이 떠오르기도 하는, 말 그대로 ‘말이 안 되는’ 장면이 연출된 셈이다.
분명 특별한 목적이나 전략적인 이유로 경쟁사의 아이폰을 꺼내들지는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니까, 이런 것이 이슈가 되도록 만드는 것을 원해서 아이폰을 꺼내어 든 것은 아니라는 것.
아주 간단하게 말하자면, 굳이 회사를 떠나서 자신이 사용하고 싶은 폰을 사용하는 것이라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굳이 공식적인 자리에서 아이폰을 꺼내들 필요가 있을까 하는 의문은 쉽게 가시지 않는 것 같다.
© 사진 인용 : AP
아이폰 쓰는 구글 회장?
알파벳이라는 모회사를 통해 구글은 전 세계 시가총액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그것이 잠깐일지는 몰라도 나날이 추락하는 애플의 주가와 나날이 오르는 알파벳의 주가가 의미하는 바는 클 것이다.
아무튼, 구글의 에릭 슈미트 회장은 한국을 찾았다. 이미 전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대결이라 볼 수 있는 기계와 인간의 대결인 알파고 VS 이세돌 9단의 경기를 지켜보기 위한 것.
알파벳이라는 모회사를 통해 구글은 전 세계 시가총액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그것이 잠깐일지는 몰라도 나날이 추락하는 애플의 주가와 나날이 오르는 알파벳의 주가가 의미하는 바는 클 것이다.
아무튼, 구글의 에릭 슈미트 회장은 한국을 찾았다. 이미 전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대결이라 볼 수 있는 기계와 인간의 대결인 알파고 VS 이세돌 9단의 경기를 지켜보기 위한 것.
서울의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의 기자회견장을 찾은 구글 회장은 아이러니하게도 자사의 넥서스나 다른 제조사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스마트폰이 아닌, 경쟁사의 아이폰을 꺼내서 사진을 촬영했다.
회장이라는 직함으로 인해 그의 행동이 이렇게 언론에 보도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도 그는 아무렇지 않다는 듯 아이폰을 꺼내어 들었고, 역시나 언론의 관심을 받았다.
에릭 슈미트는 어떤 인물?
이러한 그의 행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가 어떠한 사람인지를 먼저 파악할 필요가 있다. 현재는 구글의 회장으로 알려져 있지만, 익히 알려져 있듯 IT 업계에서는 영원한 동지도 영원한 적도 없기 때문.
그는 사실 MS와도 관련된 일을 오랫동안 해 온 인물로서 자바 개발에도 참여했으며 노벨에서 대표를 맡으며 리눅스와 관련된 일을 하기도 했었다. 아무튼 MS와 관련된 그는 애플에서도 이사를 지낼 정도로 애플과도 관련이 깊은 인물이다.
즉, IT 업계에서 일하며 그는 MS뿐만 아니라 리눅스 운영체제도 다루며, 애플에서도 일을 할 정도로 매우 다양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 말은 그가 향후 다시 애플이나 MS, 혹은 전혀 다른 IT 업계로도 갈 수 있다는 뜻이다.
결국 그가 아이폰을 사용한다는 것은 굳이 애플에 대한 애착이 있거나, 구글의 넥서스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가 아닌, 그저 그가 사용하고 싶은 폰이 아이폰이거나, 그가 사용하는 수많은 스마트폰 가운데 하나라서 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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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인용 : The Verge
LG G5 사용하는 삼성전자 사장?
그럼에도 그의 행보를 쉽게 이해할 수 없는 이유는 어떠한 개인적인 이유가 있다고 하더라도 공식적인 자리에서 그의 회장이라는 직분에 어울리지 않는 행동을 보였다고 생각하는 시선이 많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공식 석상에서 삼성전자의 사장이 G5로 사진을 촬영하거나 G5에 하이파이 모듈을 끼워서 고음질로 음악을 듣는 모습이 포착된다면 어떠할까? 그것만으로도 큰 이슈가 될지도 모른다.
구글의 회장으로서, 또한 애플과 직접적으로 대립하는 언행을 했던 그가 이러한 행보를 보이는 것을 쉽게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다. 지난 2013년의 심포지엄에서 그는 안드로이드가 iOS보다 더욱 보안이 높다고 말한 적도 있기 때문.
아무튼, 일반적인 비즈니스의 관점으로 보자면 그의 행보는 오점이 될 수도 있고 비난의 이유가 될지도 모른다. 기업가로서는 사실 마이너스가 될 수밖에 없는 선택을 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냥, 스마트폰일 뿐
하지만 이러한 그의 행보를 두고서 큰 비난의 대상이나 많은 언론이 크게 관심을 두지 않는 이유는 그가 전혀 잘못된 행동을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저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일 뿐이라는 것.
그가 어떠한 목적으로 아이폰을 사용하든, 그것이 아이폰의 장점을 직접 경험해서 자사의 안드로이드의 발전에 기여하려는 것이든, 그저 아이폰이라서 사용하는 것이든 그것은 그의 자유라는 것이다.
어쩌면 그렇기에 이러한 행보가 가능한 이유에 더욱 관심이 간다. 한국이라면 어떠할까를 생각하자면, 벌써부터 이슈와 논란이 되어서 해명하는 모습이 그려지기도 한다. 하지만 구글은 그렇지 않았다.
비단 구글뿐만이 아니라 해외의 많은 기업들은 오픈 마인드를 가지고 있다. 전 세계의 모든 구글 직원이 구글의 스마트폰을 사용하라는 압력을 받지도 않으며 구글의 서비스만 이용해야 한다는 법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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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간판과도 같은 넥서스 레퍼런스 폰 ▼
그러나 구글은 프리미엄 대신 대중화를 선택하며 합리적인 가격을 책정하고 있다 ▼
반면, 아이폰은 애플의 간판급 제품이자 애플에게 가장 큰 수익을 안겨주는 제품이기도 하다 ▼
두 제품은 서로 다른 장단점을 지니고 있다 ▼
숱한 IT 기업을 오고 가며 많은 경험을 쌓은 에릭 슈미트 ▼
그의 오픈 마인드는 분명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클 것 같다 ▼
애플 역시 그러하며, 애플도 자사의 키노트나 넘버스가 아닌 MS의 오피스를 사용하거나 자사의 맥북에 MS의 윈도우를 사용하도록 별도의 프로그램을 대대적으로 홍보하기도 한다.
이번 애플과 미국 FBI의 법정 대결 역시 이러한 개방적이고 상호 존중하는 문화를 잘 보여주고 있다. FBI가 국가 기관이라는 이유만으로 하나의 기업에 일방적인 폭력을 행사하지 않으며, 애플 역시 정당한 방법으로 항소하고 대적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가능한 것 같다. 갇힌 마인드와 강요와 억압을 통한 사회가 아닌 자유와 상호 존중으로 이뤄진 사회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당당히 아이폰을 꺼내어 들 수 있었을 것이다. 그것은 단지 스마트폰일 뿐이기 때문에. - MACGUY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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