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7과 똑같은 픽셀.
여러모로 구글이 새롭게 내놓은 픽셀은 아이폰과 전략이 동일하다. 이미 존재하던 넥서스 시리즈와 달리 레퍼런스 폰을 넘어선 ‘Made By Google’을 내세우고 있기 때문. 이를 통해 구글은 중저가폰이 아닌 플래그십 스마트폰까지 삼키려는 태도를 취하고 있다.
그 속을 들여다보자면 더욱 구글의 야심이 드러난다. 우선 아이폰과 동일하게 픽셀은 제조와 부품 수급 및 물류 관리를 비롯해 유통 전반에 모두 ‘구글’이 자리하고 있다. 넥서스는 구글의 레퍼런스 폰으로서 제조사에 모든 권한을 일임했다면, 픽셀이야말로 구글이 직접 만드는 첫 번째 구글 스마트폰인 셈이다.
그렇기 때문에 HTC는 마치 중국의 폭스콘과 같다. 애플이 모든 제조와 마케팅, 유통 등을 시행하지만 제조만 폭스콘이 대신하듯, 구글의 픽셀 또한 구글이 모든 것을 다 하면서 제조와 관련해서만 HTC와 손을 잡았기 때문이다.
또한 픽셀은 가격적인 면으로도 아이폰7과 동일하다. 뒷자리 숫자 하나도 틀리지 않은 동일한 649달러와 769달러 책정을 통해 아이폰과 맞붙겠다는 전략을 취하고 있고, 이를 통해 갤럭시노트7을 비롯한 다양한 플래그십 스마트폰 역시 도전에 직면한 상황이다.
픽셀의 당연한 스펙, 아쉬운 차별화
그럼에도 구글의 픽셀은 최고 스펙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제외하자면 뚜렷한 아이덴티티가 없다. 아이폰7까지 적용한 방수도 빼 버리면서 차별화된 기능이 눈에 띄지 않는 것이다. 퀄컴 스냅드래곤 821 프로세서를 탑재했다는 점을 제외하자면 전반적인 스펙은 다른 스마트폰과 다를 바가 없다.
램은 4기가이고, 32기가 혹은 128기가 메모리 용량 가운데 선택이 가능하다. 5인치 FHD 아몰레드 디스플레이와 블루투스 4.2 탑재 및 800만 / 1200만 화소 카메라와 내장형 2,770mAh의 배터리 용량을 가지고 있다. 안드로이드 7.1 누가 운영체제는 기본이다.
그럼에도 구글의 픽셀은 최고 스펙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제외하자면 뚜렷한 아이덴티티가 없다. 아이폰7까지 적용한 방수도 빼 버리면서 차별화된 기능이 눈에 띄지 않는 것이다. 퀄컴 스냅드래곤 821 프로세서를 탑재했다는 점을 제외하자면 전반적인 스펙은 다른 스마트폰과 다를 바가 없다.
램은 4기가이고, 32기가 혹은 128기가 메모리 용량 가운데 선택이 가능하다. 5인치 FHD 아몰레드 디스플레이와 블루투스 4.2 탑재 및 800만 / 1200만 화소 카메라와 내장형 2,770mAh의 배터리 용량을 가지고 있다. 안드로이드 7.1 누가 운영체제는 기본이다.
또한 실버와 블랙, 블루 3가지 컬러를 가지고 있고 USB Type-C를 적용했다. 다행이라면 3.5mm 이어폰 단자가 여전히 살아있다는 것 정도. 후면의 지문 인식 버튼을 제외하자면 특별할 것이 없는 픽셀이다.
그리고 화면이 더 큰 픽셀 XL은 여기에 5.5인치 QHD 디스플레이를 적용했고, 배터리 용량이 3,450mAh로 더 늘어났다는 차이를 제외하자면 기본적인 스펙은 픽셀과 대동소이하다. 말 그대로 당연한 스펙의 향연인 셈이다.
디자인 혹평, 차별점 내놓지 못해
무엇보다 아쉬운 것은 디자인에서부터 사람들의 마음을 얻지 못했다는 것이다. 내부 UI는 기본이고 외부 디자인마저도 차별화가 되기보다는 난해하다는 평가가 많다. 후면의 중앙을 가로지르는 구분선의 의미도 알 수 없다는 이야기가 나온 것이다.
또한 카메라가 튀어나오지 않은 것은 좋지만, 오히려 아이폰7도 줄이는 추세인 절연띠를 대대적으로 내세운 디자인에서 차별화 요소는 찾기 힘들며 오히려 난해하고 이해할 수 없다는 디자인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상황이다.
화면 역시 뚜렷하게 개선되지 않았고, 카메라 역시도 무난하다는 평가가 많은 가운데 단지 구글의 레퍼런스 폰이라는 점에서 기본적인 하이엔드 스마트폰과 스펙만 같은 폰이라는 평가들이 나오는 것이다.
실제로도 구글 어시스턴트를 통한 ‘시리’와 비슷한 기능을 제외하자면 기억에 남는 부분이 없는 구글의 픽셀은 하드웨어적인 스펙으로는 부족할 것이 없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 이상을 채워주지 못하면서 때아닌 ‘비싼 가격’이라는 혹평까지 더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아이폰 아닌 안드로이드폰 팀킬?
또 다른 시선은 이러한 하드웨어 스마트폰 진출로 인해 직접적으로 시장을 나눠야 하는 삼성이나 엘지, 다른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제조사들과 1:1 대결을 해야 한다는 점에서 다른 제조사들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는 것이 있다.
당장 픽셀을 구입하는 소비층들은 아이폰 소비자들보다는 다른 안드로이드폰 사용자들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고객 충성도가 높은 아이폰에서의 이탈 보다는 안드로이드 진영의 땅따먹기가 될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실제 서로의 생태계가 다른 안드로이드폰과 아이폰 시장의 특성상 이들을 하나의 스마트폰 시장으로 볼 수 없다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다. 갤럭시노트7 폭발 사태로 인해 가장 많은 수혜를 입은 곳이 애플이 아닌 다른 안드로이드폰 제조사인 것만 보더라도 그 점을 알 수 있다.
당장 픽셀을 구입하는 소비자들은 다른 안드로이드폰 소비자들에게서 더 많이 나오게 될 것이고, 이들은 결국 다른 안드로이드폰 제조사들에게 ‘마이너스’가 되는 요소이기 때문에 구글의 픽셀이 마냥 달가울 수는 없는 이유가 된다.
픽셀의 성공 가능성? 글쎄
픽셀의 의미는 사실 AI로의 발전에 있다. 스마트 홈을 구축하기 위해서 새로운 홈 비서인 ‘구글 홈’까지 선보였기 때문이다. 즉, 구글이 추구하는 미래형 스마트 기기와 스마트 홈의 발판이 바로 픽셀인 셈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단연 AI가 있다.
이미 바둑 대결을 통해 유명해진 알파고를 접목하는 범위를 넓혀가며 빅데이터를 모으고 그것을 활용한 AI 시장을 장악하려는 구글의 야심이 픽셀에 녹아든 것이다. 그러나 AI는 이제 시작일 뿐이고 대중적인 기술도 아니라는 아킬레스건이 존재한다.
특히나 한국에서라면, 더구나 한국어라면 더욱 부족한 언어 이해 능력으로 인해 AI 기술은 흔히 반쪽이 되는 경우가 많았다. 결국 픽셀은 하이엔드 스펙을 가진, 하드웨어적으로 볼 때 부족함이 없는 폰은 맞지만 딱히 구매 포인트나 매력은 찾기 힘들다는 아쉬움이 존재한다.
그래서 당장 삼성이나 엘지, 다른 스마트폰 제조사들도 크게 픽셀을 의식할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다만 픽셀을 통해 드러난 구글의 야심과 구글의 숨겨진 발톱이 결국은 누구의 심장을 겨눌지는 보다 분명해진 것 같다. - MACGUY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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