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가 말하는 스마트폰 어플 개발의 현실, 암담한 이유

스마트폰하면 어떤 것이 떠오르시나요? 무언가 '스마트'하다는 생각이 드시나요? 하지만 누군가에게 스마트폰은 게임기이고, 누군가에게는 일을 위한 도구이고, 누군가에게는 메신저가 될 것입니다.

누군가에게는 그저 전화기일 뿐이고, 누군가는 그저 어쩔 수 없이 스마트폰을 사용하기도 할 것입니다. 스마트폰은 분명 새로운 시장을 개척했고,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 시장임에는 틀림없습니다. 그러나 장미빛 희망만 있는 것은 아닌것도 분명할 것입니다.

  "이미 포화 상태에 접어든 시장이다"

   

스마트폰은 이제 누구나 하나씩 가지고 있습니다. 쉽게 말해서, 지갑을 열만한 소비자들은 모두 스마트폰을 손에 쥐고 있다는 뜻입니다.

그런점에서 이제 전화기로서 스마트폰은 더이상 통신사들만의 잔치가 아닌, 모두에게 기회가 열려 있는 기회의 문임에는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개발자들의 말은 달랐습니다.

시기상으로 볼 때, 지금은 이미 포화 상태라고 봐도 무방하다는 것입니다. 이미 지난 2013년 10월을 기점으로 아이폰 전용 어플리케이션은 120만개를 넘어섰고, 아이패드 전용 어플의 경우도 47만개를 넘어섰습니다.

즉, 현재로서는 이미 '전혀 색다른' 것을 찾기도, 기존에 사용하던 것을 대체하기도 힘들 정도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더구나 처음에는 스타트업들이 신선한 아이템으로 승부를 했다면, 이제는 대기업들의 물량공세까지 더해지면서 더욱 힘들어진 것입니다.

게임이면 게임, 유틸이면 유틸, 어느 분야라고 할 것 없이 대기업들이 뛰어들고 있고, 자본력 있는 기업들이 하나같이 뛰어들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이미 포화 상태에 접어든 지금 시점에서 스마트폰 어플 개발은 어느때보다도 힘든 것입니다.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더이상 '특별할' 것이 없는 기기가 되었습니다 ▼

사진 인용 : 플리커

  "새 어플에 관심이 없는 소비자들이 많다"

더욱 큰 문제는 따로 있습니다. 다름아닌, 새로운 어플리케이션에 더이상 관심이 없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볼까요? 잘 사용하던 문서 편집 어플리케이션이 있습니다. 이미 비용을 지불했고, 이미 적응할만큼 했으며 파일도 잘 관리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굳이 비용을 들여서 매번 새로 나오는 어플리케이션에 관심을 기울일까요? 그렇지는 않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한달에 새롭게 설치되는 어플리케이션이 한자릿수를 벗어나지 못한다고 하는데요.

스마트폰 초창기에, 새로운 앱들은 말 그대로 '새로운 앱'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그저 있던 것들의 변형이거나 조금 더 나은 수준인 것입니다. 그래서 처음 한두달간 이것저것 설치해보던 소비자들이 이내 흥미를 잃고는 관심을 두지 않는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관심이 없는 소비자들에게 도달하기 위해서는 더욱 막대한 마케팅 비용이 들어야 한다는 것이고, 그것도 아니면 무료로 풀어서 입소문이라도 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조차도 대다수의 앱에서는 큰 반응을 얻지 못한다는 것이 개발자들의 중론입니다.

아무리 개발을 잘 하더라도 사용하는 소비자가 없다면 의미가 없을 것입니다 ▼

사진 인용 : 플리커

  "개발자 찾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내우외환이라고, 밖으로는 새로운 소비자들을 찾지 못해서 발을 동동 굴렸다면, 이번에는 반대로 좋은 개발자를 찾기가 힘들어졌습니다.

또한 동시에, 좋은 기업을 찾기도 힘들어졌습니다. 여전히 낮은 임금으로 개발자들을 굴리려고 하는 기업들이 많이 있으며, 또한 동시에 높은 수준으로 바로 실전에 뛰어들 수 있는 개발자도 많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렇기때문에 개발자를 찾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며, 스타트업에게 있어서는 한참이나 부담이 되는 '수익 창출 전 기간'을 버티기가 더욱 힘들어진 것입니다.

카카오톡 그룹에서 창업을 위한 회사를 만들어서 '1,000억'원 상당의 투자를 했다고 하는데, 여기에 기대를 거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일 것입니다.

일반적인 스마트업이 만들어지고 나서 수익을 창출하기까지 걸리는 기간이 2년이라고 합니다. 그 기간동안 재정적인 문제가 해결된다면 상당히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런점에서 이러한 시도는 분명 긍정적일 것입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개발자를 찾는 것도, 좋은 기업을 찾는 것도, 더더구나 가장 중요한 좋은 아이템을 개발해서 좋은 어플로 만드는 것도 결코 쉬운 일만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좋은 개발자, 좋은 회사를 찾기가 더욱 힘들어졌습니다 ▼

사진 인용 : 플리커

  "진짜 사용자가 사라진 유령 어플이 많아졌다"

또 다른 문제로는 '실 사용자'가 거의 없는 유령 어플이 많다는 것입니다. 좋아 보여서, 무료 이벤트를 해서, 예전에 구매를 해서 다운을 받아두기는 하는데, 실제로 사용하는 기록이 '거의' 혹은 '전무한' 것이죠.

이러한 어플의 경우 더욱 큰 문제는 '유지 관리 비용'만 상승한다는 것입니다. 새로운 운영체제에 맞춘 업그레이드를 지원해야 하고, 그나마 사용하는 소수의 사용자를 위해서 지원을 끊지 않아야만 다음을 기약할 수 있는 것입니다.

게임의 경우도 몇번 해보고는 관두거나, 이모티콘 증정 이벤트로 로그인만 하고 실행하지 않는 경우도 상당합니다. 또한 유사한 사진 편집 어플리케이션이나 유틸리티 등의 경우도 비슷한 사례를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너무나도 비슷하고 어디선가 본 것 같은 어플리케이션들이 많다보니 이렇게 진짜 사용자가 사라지게 되는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어플리케이션의 다운로드 수는 많지만 사용자가 없는 유령 어플이 되는 것입니다. 어쩌면 개발자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것 가운데 하나라고 합니다.

좋은 어플도 한두가지면 좋겠지만, 수백가지나 된다면 결국 버려지는 것들도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

사진 인용 : 플리커

  "전자기기 스트레스에 빠진 현대인들이 많다"

하루가 멀다하고 신제품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이제는 방 안에서도 가상현실로 아주 거대한 화면을 마주할 수도 있고, 100인치를 뛰어넘는 크기의 TV도 출시되었습니다. 스마트폰의 교채 주기는 날이 갈 수록 짧아지고 있으며, 스마트기기의 생존기간도 그만큼 줄어들고 있습니다.

어플리케이션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의미 있는 수익'을 올리는 기업은 몇 되지 않습니다. 카카오게임에 등록된 회사들도 수백곳이 넘어선 지금, 카카오게임으로 수익을 내거나 현재까지 상당한 유입이 있는 회사는 찾아보기 힘듭니다.

그마저도 대기업들이 독식하고 있으며, 막강한 자본력과 마케팅 능력으로 무장한 기업들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더더구나 전자기기의 거듭된 발전으로 '무언가를 해야만 한다'는 강박관념에 짓눌린 현대인들은 이제 스마트폰으로 무언가를 더이상 하려고 하지 않는다는 데 큰 문제가 있습니다.

지칠대로 지쳐버린 것입니다. 새 게임을 찾는 일도, 좋은 어플을 다운받아서 사용하는 일들도 말이죠. 결과적으로 이러한 일들은 장기적으로 볼 때 독이 되어서 돌아올 것이 분명해 보입니다.

복잡한 것을 싫어하는 사람들에게 자꾸만 무언가를 더 하라고 강요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

사진 인용 : 플리커

  "한 박자 늦은 정부의 개입이 문제다"

정부는 이상하리만치 '게임 산업 죽이기'를 실행했었습니다. 게임이 문제가 되니 갖가지 규제를 들어서 성장을 억누른 것입니다. 결과 우리는 한걸음이 아니라 한참이나 뒤떨어지고 말았으며 이제는 회생이 불가능할 정도가 되었습니다.

전세계적으로 히트를 하는 게임이 나오는 대신, 피쳐폰시절에 하던 게임의 업그레이드 버전만 나오는 형국이 되어 버린 것이죠. 뒤늦게서야 정부에서도 게임 산업 활성화 정책을 세우고 지원한다고는 하지만 이미 늦었습니다.

죽일대로 죽여놓고는 이제와서 인공호흡을 해봤자 이미 쑥대밭이 된 것을 되살릴 수는 없는 것입니다. 개발자들에 대한 올바른 처우가 있어야 할 것이고, 벤처를 마음 놓고 할 수 있는 재정적 지원도 뒷받침 되어야 할 것입니다.

또한 지적재산권 보호를 통해 대기업이 아이디어만 쏙 빼먹지 못하도록 제도적인, 법적인 보호도 필요할 것입니다. 이미 늦었습니다. 한없이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달려나가야 할 것입니다. 스마트폰 어플 개발의 현실이 암담하지만, 더이상 포기할 수도 없는 것이 다름 아닌 스마트폰 어플 개발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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