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가서 카톡 보내, 사진 좀 보내봐, 나중에 전화해, 기프티콘 선물 좀 해줘, 페이스북에 올려, 유튜브 동영상 봤어?.... 하나같이 스마트폰으로 할 수 있는 일들입니다. 사실상 영역의 한계, 시공간의 한계를 넘어선 스마트폰으로 인해 우리의 삶은 180도 바뀌었습니다.
공중전화 앞에서 '용건만 간단히'를 외치던 시절에도 우리는 그 먼 곳의 사람을 바로 옆에 있는 듯 서로 대화를 하게 해준다는 사실에 놀라기도 했었지만, 이제는 지구 반대편의 사람과 실시간으로 얼굴을 마주보며 대화를 해도 전혀 놀랍지 않은 시대를 살아가는 것입니다. 바야흐로, 온라인의 시대가 도래한 것입니다.
스마트폰이 가져온 온라인 시대, 단절된 오프라인 시대
스마트폰은 우리를 언제나 ON. 즉 켜진 상태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우리가 언제 어디에 있더라도 스마트폰은 우리를 따라다니며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듯 언제나 ON. 으로 만든 것입니다.
한시도 놓을 줄 모르는 스마트폰이 우리의 삶을 편리하게 바꾼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은행을 가지 않고도 은행 업무를 볼 수 있고, 이제는 더이상 선물도 직접 찾아가서 줄 필요도 없기 때문입니다.
듣는 전화를 넘어서서 보는 전화까지 도래한 지금, 우리는 정말 스마트폰의 '장점'만을 얻고 있는 것일까요? 하지만 그 속에 숨겨진 오프라인 시대의 종말은 더욱 씁쓸했습니다.
오프라인 시대, 말 그대로 실제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어디로, 어떻게 흘러가고 있었던 것일까요? 스마트폰이 가져온 온라인 시대가 망쳐버린 12가지 행복, 12가지 일상을 돌아봤습니다.
우리는 누구나 오프라인 세상에 살면서도 언제나 온라인 세상 속을 살고 있습니다 ▼
1. 연인에서 부부까지
스마트폰, 즉 온라인 세상이 망쳐버린 것은 무엇보다도 연인과 부부가 아닐까 합니다. 이 둘의 사이를 가장 가깝게 만들어 주는 것이 다름아닌 스마트폰이지만 동시에 둘 사이를 갈라놓는 것 또한 스마트폰입니다.
이제는 어디서나 게임도, 인터넷도 즐길 수 있으며, 스마트폰으로 할 수 있는 일은 무한히 늘어났습니다. 반면에 직접 만나서 이야기하고 추억을 만들고 서로를 바라보는 시간은 줄어들고 말았습니다.
멀리 있어도 보고 싶어서 한걸음에 달려가던 일도 이제는 추억이 되었습니다. 서로 얼굴을 볼 수 있다며 영상통화를 하기는 하지만, 영상통화가 직접 만나는 것을 대체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연인에서 부부까지, 이 둘을 가깝게 만들어주던 아날로그적인 감성의 오프라인 속 삶은 이미 사라졌고 이제는 모두 언제나 연결되어 있는 온라인 시대가 된 것입니다. 어느새인가 관심이 간섭으로, 감시로 바뀐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할 것입니다.
연인도, 부부도 서로의 대화보다도 온라인 속 누군가와 대화하기 바쁩니다 ▼
2. 죽마고우, 둘도 없는 친구
죽마고우라는 말이 있습니다. 어릴적부터 함께 놀던 벗으로서 아주 오랜 벗, 아주 친밀한 벗을 가리키는 말이며 이 세상에 둘도 없는 친구를 일컫는 말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요즘 세상에 진짜 죽마고우, 정말 마음이 맞는 친구가 몇이나 될까요? 물론 스마트폰은 더욱 많은 사람들과 더욱 쉽게 연결할 수 있도록 해줄지는 몰라도, 그것이 진짜 친구 관계인지는 돌아봐야 할 것입니다.
힘들때 부담없이 전화할 수 있는 친구, 고민을 털어놓고 남들에게 하지 못하는 이야기도 편히 할 수 있는 친구, 정말 서로를 존중하고 이해하는 친구 말이죠.
죽마고우는 아니더라도 진짜 친구가 얼마나 되는지는 다시한번 돌아봐야 할 것입니다. 스마트폰으로는 그렇게 친하던 친구들이 직접 만나서도 스마트폰만 바라보고 있다면 무언가 바꿔야 하지는 않을까요?
3. 사랑이라는 이름의 가족
사랑으로 소통하고 사랑 하나면 다른 설명이 필요없는 가족, 그러나 21세기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가족의 의미는 예전의 그것과는 전혀 다릅니다. 가족이라고는 하지만 서로에 대해서 정말 아는 것은 무엇일까요?
스마트폰이 갈라놓은 가장 잔인한 일상은 어쩌면 가족이 아닐까 합니다. 가족간의 대화를 단절하도록 만들고 더이상 한 곳에 모여서 웃고 즐기며 서로 힘이 되어주는 관계가 끊어져버린 것입니다.
물론 스마트폰만이 그것의 절대적인 원인은 아니겠지만 사랑이라는 이름의 가족이 지금에 와서도 여전히 유효한지는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혹시나 스마트폰이 가족간의 사랑을 더욱 가깝게 만들었는지 아니면 그 반대는 아닌지 하고 말이죠.
가족조차도 스마트폰이 갈라놓고 말았습니다 ▼
4. 추억이라 부를 수 있는 기억
추억은 정말 중요할 것입니다. 누군가를 추억하고, 어딘가를 추억하고, 일상을 추억하는 것. 그러나 스마트폰은 오프라인 속 삶을 완전히 off라인으로 만들고는 온라인 세상을 on 하게 만들어 버렸습니다.
그러니까 언제나 추억은 스마트폰 하나면 부족할 것이 없는 것입니다. 직접 만나는 대신 스마트폰으로 대화하고, 안부도 스마트폰으로, 모든 것을 스마트폰만으로 해결하려 합니다.
수많은 사진을 찍고 저장하더라도 다시금 꺼내어 보기까지 오히려 잊혀져버리는 짧은 유효기간을 가진 그런 추억 말이죠. 결국 우리는 추억을 버려진 스마트폰과 함께 지워버린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할 것입니다.
추억은 없고 잠깐의 기억뿐인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
5. 함께 떠날 수 있어 좋았던 여행
예전에 여행을 떠날때면 언제나 가족을 먼저, 친구들을 먼저 챙겼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카메라, 배터리, 이어폰, 음악, 충전선, 등등... 전자기기가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당연한 듯이 여행지에서도 사진찍기에 바쁩니다.
함께 떠난 사람은 아랑곳하지 않고 멀리 있는 친구와 대화하기 바쁩니다. 스마트폰을 내려놓으면 더욱 멋진 여행이 될 수 있을텐데도 불구하고, 여행을 와서도 여전히 스마트폰 속 세상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많은 돈과 시간을 들여서 멀리 떠났지만 결국 스마트폰은 그보다 더 멀리 있는 곳으로 우리를 데려다 놓고 말았습니다. 함께 떠날 수 있어서 좋았던 여행이 함께여서 더욱 실망스러운 여행으로 바뀌는 순간입니다.
여행을 떠나도 각자의 시간을 보냈던 것은 아닐까요? ▼
6. 운전할때도 혼자만 있는 시간
운전을 하며 못다한 이야기를 할때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운전하는 사람은 운전하느라, 나머지 사람들은 스마트폰을 보느라 바쁩니다. 서로가 같은 차에 있으면서도 서로가 다른 생각을 하는 것이죠.
서로 대화를 하고 경치를 구경하고, 함께 고민하고 웃고 떠드는 시간이 아닌, 여전히 혼자인 시간이 되어 버리는 것입니다. 심지어 이어폰을 끼고는 혼자만의 세계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왜 우리는 운전할때에도 나만의 시간을 가져야만 하는 것일까요? 왜 여전히 오프라인 속 세상이 아닌 온라인 세상에 그토록 매달려야만 하는 것일까요? 지구 반대편의 소식은 누구보다도 빠르게 확인하면서도 당장 같은 공간에 있는 사람에게는 지독할 만큼 무심해진 것은 아닐까요?
우리는 언제나 스마트폰을 내려놓지 못합니다 ▼
7. 함께 식사하는 행복
밥이라는 것은 단순히 생존을 위한 수단을 넘어선지 오래입니다. 가족이 둘러앉아서 서로의 안부를 묻고 즐겁게 식사하는 시간은 분명 가족애를 키우고 서로에 대해서 사랑을 확인하는 자리일 것입니다.
그러나 이제는 그렇지 않습니다. 더이상 식사 시간은 즐거운 시간이 아니라 저마다의 일을 하기 바쁜 시간입니다. 스마트폰 뉴스를 바라보며 식사를 하거나 전화를 받으며 식사를 하며 함께 식사하는 자리가 아닌 저마다의 식사로 변질되어 버렸습니다.
이제 우리는 밥을 먹으면서도 대화할 여유가 부족한 것입니다. 편하게 대화하고 즐겁게 서로의 이야기를 주고받는 시간은 도대체 언제쯤 찾아오게 되는 것일까요?
식사할때도, 식사 후에도 언제나 다시 스마트기기들이 우리의 시간을 빼앗아가버립니다 ▼
8. 여유롭게 걷는 자유
걷는다는 것은 행복한 것입니다. 여유롭게 걸으며 할 수 있는 일은 너무나 많습니다. 경치를 구경하고 다른 사람들을 구경하기도 하고, 맛있는 음식이 있으면 하나 사먹기도 합니다.
우리 중 누구나 그렇듯 멀리 여행을 떠나서 '자동차'만 타는 것을 결코 좋은 여행이라고 하지 않을 것입니다. 결국 걷는 것이 행복이며 즐거움임을 누구라도 알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제는 걸으면서도 스마트폰을 합니다.
눈을 들어 세상을 바라보면 더없이 아름답고 행복하게 해주는 것들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스마트폰 속 세상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것입니다. 심지어 바로 코 앞에 전봇대가 달려들어도 말이죠.
잠시 여유를 가지고 걸어갈 여유조차도 없습니다 ▼
9. 몸도 마음도 건강해지는 운동
운동을 하면서도 스마트폰은 한시도 내려놓지 않습니다. 물론 스마트폰을 들고서 운동을 하는 경우가 없을 수도 있지만, 언제나 그렇듯 5분 대기조와도 같이 알람이 울리기 무섭게 스마트폰을 확인합니다.
이어폰을 꽂고는 음악을 들으며 운동하는 것은 언제나 그렇듯 전혀 문제될 것이 없습니다. 그러나 운동하면서 서로 대화를 나누고 서로의 간격을 좁힐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든것만은 분명할 것입니다.
몸도 마음도 건강해지는 운동이 아니라, 여전히 운동을 하면서도 우리는 '혼자'인 것입니다. 스마트폰으로 누군가와 소통하고 대화하더라도 결국 우리는 혼자의 삶을 살아가게 되는 것이죠.
온전히 운동에만 집중했던 적은 언제였을까요? ▼
10. 일하는 즐거움, 회사 생활
회사 생활이 마냥 즐겁지만은 않겠지만, 성취감을 얻고 스스로 일해서 자신의 일을 해 내는 것은 분명 좋은 일일 것입니다. 그리고 그 사이에서 형성되는 유대관계, 대인관계는 분명 큰 자산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일하는 즐거움을 가져다 줘야할 회사 생활이 오히려 스마트폰으로 인해서 침해되고 있습니다. 직장 상사가 스마트폰으로 SNS를 통해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하고, 알려주기 싫은 가족들의 이야기까지 알려지는 것이죠.
일하는 즐거움을 넘어서서 삶의 테두리 영역을 파괴해버리는 스마트폰의 삶이 회사와 가족의 경계를 허물어버린 이상, 회사에서만의 기쁨과 즐거움은 줄어들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회사 사람들과 소통하는 대신 간섭과 감시가 되어버린 소셜네트워크 사회 ▼
11. 두 번 다시 없을 기념일
기념일은 정말 중요합니다. 결혼기념일, 사귄지 100일, 200일 등등.. 수없이 많은 기념일이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기념일도 스마트폰이 앗아간 행복과 일상 가운데 하나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이 없습니다.
기념일이면 직접 만나서 시간을 보내고, 서로 대화도 많이 하고 둘만의 혹은 당사자들간의 즐거운 날이 되어야 함에도 문자 하나로 기념일을 대신하거나 기프티콘으로 선물을 보내서 기념일을 대신하기도 합니다.
물론 바쁘기때문이라고 생각될지 몰라도 대체 가능한 방법이 너무나 많아진 지금, 두 번 다시 없을 기념일은 언젠가 모르게 '다음에...'로 바뀐 것은 아닐지 돌아봐야 할 것 같습니다.
다시는 없을 기념일이 아닌 언젠가 올지 모를 기념일이 되어버린 것은 아닐까요? ▼
12. 책읽는 즐거움, 커피 한 잔의 여유
책을 읽는다는 것은 '여유'를 읽는 것과 같습니다. 잠시나마 책 속으로 들어가서는 글자 하나하나를 읽으며 시간을 보내는 것입니다. 이것은 분명 방해받지 않는 것이 좋은 일이 아닐까요?
그러나 여전히 울리는 알람에 책읽기는 방해받고 있으며, 커피 한 잔의 여유조차도 한 손에는 커피, 한 손에는 스마트폰으로 바뀐지 오래입니다. 결국 우리의 삶은 언제나 on라인이며, off라인 속 삶은 사라져버린 것입니다.
어쩌다가 이렇게 책읽는 여유까지 사라지게 된 것일까요? 왜 우리는 커피 한 잔의 여유 대신, 그 짧은 시간조차도 스마트폰이 없으면 불안해하고 답답해하는 것일까요?
우리의 시선이 언제나 온라인 세상으로 향했던 것은 아닐까요? ▼
온라인 시대가 결코 채워주지 못하는 것
스마트폰이 가져온 온라인 시대는 우리의 삶을 완전히 바꿔놓았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명백히 수단과 목적이 잘못된 것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올바른 소비 방법을 보자면, 어떠한 '기능'을 해주는 도구가 필요해서 '도구'를 구매하는 것이 올바른 소비 방법일 것입니다.
하지만, 어떠한 '도구'가 갖고 싶어서 그것을 구매하는 순간, 그것은 행복이 아닌 스트레스가 될 것입니다. 운동을 하지도 않는 사람이 헬스 기구만 수없이 사들인다고 해서 행복하지는 않는 것과 같을 것입니다.
스마트폰에 대해서도 다시금 생각해봐야 할 것입니다. 나는 무슨 목적으로 스마트폰을 구매하느냐 하는 것 말이죠. 물론 전화도 할 수 있고,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고, 정보를 얻고, 유용하게 활용하는 방법 또한 무수히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우리의 주인이 될 때, 그것은 더이상 유용한 도구가 아니라 해로운 도구로 전락해버림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뚜렷한 목적도 없이 어떠한 일을 반복한다면 그것은 결코 '스마트'한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진짜 삶을 살아야 할 것 같습니다 ▼
12가지 행복, 12가지 일상을 되찾는 방법
스마트폰을 올바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스마트폰으로 하는 일의 목적을 고려해봐야 합니다. 일정을 관리하고, 전화와 문자를 주고받고, 인터넷으로 자료를 찾는 등의 일은 나쁘지 않습니다.
하지만 시간도 고려해야 할 것입니다. 누군가가 대인관계가 중요하다면서 그것을 하루종일 생각한다면 그것은 올바른 방법이 아닐 것이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아무리 좋은 일이라도 적절한 양이 정해져야 하는 것입니다.
목적을 고려하고, 방법을 고려하고, 시간을 정하는 것. 스마트폰의 사용 목적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고, 중독은 아닌지 스스로 살펴보는 시간이 필요할 것입니다. 우리는 결국 더 행복하기 위해서 일하고, 먹고, 마시고 자는 것이 아닐까요?
더 행복해지고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행복을 발견하는 것이 목표라면, 지금의 온라인 생활이 오프라인 생활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정도라면 더 없이 좋을 것입니다. 우리 모두가 온라인 시대를 더욱 똑똑하게 살아가기 위해 고쳐야 할 것은 생각보다 많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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