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 서서 기다리는 폰, 발매 당일 엄청난 판매고를 올리는 폰, 그리고 엄청나게 비난받기도 하는 폰. 아이폰을 지칭하는 말이 아닐까요? 초기 아이폰이 공개된 이후 2014년, 아이폰6에 이르기까지 매년 신기록을 갱신하고 있습니다.
마치 김연아가 스스로의 세계 신기록을 스스로 넘어서는 듯 아이폰은 계속해서 소비자들의 지갑을 공략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전략은 정확히 맞아 떨어지고 있습니다. 도대체 왜 소비자들은 아이폰에 지갑을 여는 것일까요?
아이폰은 스마트폰입니다. 즉, 인터넷도 할 수 있고 어플리케이션도 구동하고 여러가지 원하는 기능들을 실행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단점이 전혀 없는 폰도 아닙니다. 배터리 일체형으로서 장시간 이용하려면 걱정이 앞서기도 하고 여러가지 소소한 문제드로 존재합니다. 그럼에도 소비자들은 아이폰에 열광하고 지갑을 열고 있습니다.
3.5인치 아이폰의 시작
아이폰의 시작은 당시로서는 거대한, 광활한으로 표현할 수 있는 3.5인치 아이폰에서부터였습니다. 3.5인치 아이폰은 엄청난 열풍을 불러일으켰고, 아이폰만으로 또 하나의 카테고리를 열기도 했습니다. 단일폰, 1년에 단 한번 출시되는 폰으로서 모든 소비자들을 만족시킬 수는 없겠지만 여전히 애플은 단일 제품 전략을 최근까지 유지했었습니다.
3.5인치 아이폰은 그야말로 아이콘과도 같았고 소비자들은 기꺼이 지갑을 열었습니다. 당시로서는 아이폰과 견줄 수 있을만큼 퍼포먼스가 좋은, 마감이 좋은 스마트폰이 거의 없다시피했기때문에 이해는 됩니다. 그러나 아이폰4s가 판매될 즈음, 시장에는 하나 둘 본격적인 경쟁자가 나타나기 시장합니다.
3.5인치에서 5.5인치에 이르기까지 ▼
스마트폰의 춘추전국시대
영원한 1위는 없다는 것을 노키아를 보면 알 수 있고, 휴대폰의 산 역사였던 모토로라의 쇠퇴를 보면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시장을 잘못 읽으면 어떻게 되는지를 보려면 소니를 보고도 알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꿋꿋이 자리를 지키는, 아니 오히려 경쟁자를 안드로메다로 보내 버리는 제품이 있습니다. 다름아닌 아이폰이죠.
아이폰은 자체 디자인한 하드웨어에 자체 디자인한 소프트웨어를 가지고, 애플만의 제품으로 소비자들에게 다가왔습니다. 철저히 폐쇄적인 아이폰은 소비자들에게 제한적인 자유를 허용했고 몇몇 소비자들은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습니다. 윈도우에 익숙했던 소비자들이 모든 것이 제한된 스마트폰에 당혹스러워한 것입니다.
아이폰 구매가 망설여지는 이유들 ▼
그러나 소비자 만족도는 더없이 높았습니다. 말 그대로, 제한은 몇가지 있지만 최고의 승차감을 제공하는 고급 세단과 같다고 할까요? 저렴한 경차처럼 마음놓고 밟으며 타는 차량은 아니지만 메뉴얼대로만 운전하게되면 더없이 좋은 승차감을 주는 차량과 같이 말이죠. 스마트폰의 춘추전국 시대가 열렸음에도 아이폰이 자신의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이유 중 한가지가 아이러니하게도 폐쇄적인 정책이라는 것을 안다면 놀랄지도 모릅니다.
보안성이 철저히 높았고, 아이폰 사용자들은 언제라도 동일한 업그레이드 혜택을 받았습니다. 극악의 AS에도, 높은 판매 가격에도 나름대로 '명품'을 쓴다는 자부심을 느끼게 만들어 준 것이죠. 다른 사람들이 뭐라고 하더라도 스스로가 만족할 수 있는 제품을 쓴다는 자부심을 준 것입니다. 그것이 스마트폰의 춘추전국시대를 살아남게 만든 비결이 아닐까 합니다.
심플한 디자인과 소비자 의견 반영으로 인기가 상승중인 G시리즈 ▼
삼성의 독주 무대
그러는 사이, 삼성은 뒤늦게 스마트폰 사업에 뛰어들었습니다. 철저히 아이폰을 벤치마킹한 삼성은 특유의 박리다매 전략과 물량 공세를 시작합니다. 삼성이라는 브랜드는 이미 피쳐폰 시대에 쌓아 놓은 것이 있었고, 그것을 활용해서 손쉽게 스마트폰 시장으로 갈아탄 것이죠.
옴니아라는 비운의 스마트폰이 있기는 했지만 발빠르게 안드로이드에 적응했고, 지금에 와서는 말도 안되지만 아이패드에 맞설 타블렛도 뚝딱 만들어 냈던 삼성전자였습니다. 그와같은 임기응변과 기기의 다변화, 시장에 맞춘 전략은 이제 갓 스마트폰에 눈을 뜨게 된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기에 충분했고 저렴한 제품부터 고사양 제품까지 다변화한 결과 본격적으로 시장을 흡수했습니다.
대놓고 애플을 따라했던 삼성 ▼
갤럭시S3까지 삼성은 독무대처럼 안드로이드 시장의 1인자로서 자리매김을 했고, 갤럭시 노트라는 패블릿 시장을 열기도 했습니다. 비록 후발주자였지만 충분히 좋은 전략을 구사한 것입니다. 하지만 하루가 멀다하고 출시되는 변종 제품으로 인해 제 살 깎아먹기를 하면서 신뢰를 잃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는 바로 지금 쓰나미처럼 돌아오고 있습니다.
갤럭시S5는 철저히 실패한 제품이 되어 버렸고, 갤럭시 노트4에 모든 것을 걸고 있지만 시장의 반응은 탐탁지 않습니다. 나름대로 다른 패블릿 제품과는 달리 삼성을 싫어하는 소비자들조차도 갤럭시 노트는 인정하는 제품이지만 줄을 서서 구매할만큼의 메리트는 없기 때문입니다.
애플만의 철학을 지켜왔던 아이폰 ▼
본격적인 패블릿 시장 공략
애플은 아이폰6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스마트폰 춘추전국시대의 중심으로 뛰어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아이폰 = 화면이 작지만 좋은 폰이었고, 안드로이드폰 = 내가 원하는 사양을 찾아서 선택하면 되는 폰이라는 인식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가운데는 아이폰이 단지 화면이 작다는 이유로 구매를 하지 않는 소비자들도 있었던 것입니다.
즉, 애플이 보기에 아이폰을 살 사람들은 아이폰6가 어떠한 제품으로 나오든 구매할 것이지만, 반대로 보자면 아이폰이 어떻게 나오든 4인치를 유지한다면 구매하지 않을 부동층도 존재함을 알았을 것입니다. 그래서 애플은 아이폰만의 매력을 그대로 가지고, 안드로이드의 장점을 흡수한 제품을 내놓은 것입니다.
5.5인치 패블릿, 4방향 화면 전환, 손떨림 보정, 레티나HD까지 여러가지 기능들을 대거 흡수한 채 본격 패블릿 시장으로 뛰어든 것입니다. 그러자 안드로이드 대기 수요층이 이동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동안 써보고 싶어도 쓸 기회가 없었던 소비층이 지갑을 열게 된 것이죠.
안드로이드 사용자들까지 흡수한 아이폰6 플러스 ▼
3일만에 1,000만대 판매의 의미
아이폰6는 공개되기 이전부터 절연테이프 디자인으로 까일만큼 까였습니다. 애플이 제정신이면 이런 디자인을 내놓을리가 없다는 둥, 누가 짝퉁같은 디자인을 했다는 둥 절대 이 디자인만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이 열리고 본 아이폰은 절연테이프로 곱게 단장한 채 소비자들 앞에 나타났습니다.
시장의 반응은 좋지 않았을까요? 오히려 그 반대였습니다.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백화점 세일 기간이 시작되었다는 듯이 아이폰을 위해서 기꺼이 지갑을 열었던 것입니다. 24시간만에 400만대 판매, 3일만에 1,000만대 판매. 그리고 현재까지 2,100만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는 뉴스까지 나왔습니다.
그야말로 대기수요의 폭발이 아닐까 합니다. 아이폰4와 아이폰4s를 사용하던 골수 애플팬들이 아이폰5와 아이폰5s에도 꿈쩍하지 않다가 아이폰6로 넘어간 것이죠. 그리고 아이폰6 플러스로는 안드로이드 이용자들이 대거 이동하기도 했습니다.
소비자에게 선택권을 준 애플 ▼
왜 소비자는 아이폰에 열광하는가?
소비자들은 아이폰이라고 하면 줄을 서서라도 구매합니다. 심지어 해외구매를 통해서 구매하기도 합니다. 최근 중고나라에 올라온 아이폰6 플러스 128기가 제품의 경우 무려 150만원에 중고로 구매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일본판 제품의 경우 같은 제품을 97만원에 판매함에도 해외에서 구매하지 못하는 소비자들이 기꺼이 50만원을 더 주고서라도 구매하는 것이죠.
갤럭시 시리즈와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의 스마트폰 판매 가격에 대해서는 가격을 인하하라고 비난을 퍼부으면서도 아이폰은 웃돈을 주고서도 구매하지 못해서 안달인 것입니다. 실제 중국에서는 200만원이 넘는 가격에 판매가 되기도 했었는데요. 어쩌면 지금까지 애플이 만들어온 이미지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한번 생각해보면 간단합니다. 100만원짜리 갤럭시 노트4, 아이폰6 플러스, 베가 시크릿업, 갤럭시S5, G3가 있다면 전세계에서 어떠한 제품이 가장 판매가 높을까요? 같은 가격에 비슷한 스펙이라면 소비자들은 브랜드를 보고 구매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소비자들은 결국 아이폰이 아닌 애플에 열광하는 것이고, 그것이 지금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이 살아남는 방법이 아닐까요?
글이 마음이 드셨나요?
[공감]은 더 좋은 글을 쓰는 데 힘이 됩니다^^
' Apple > iPhone'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이폰6를 가장 싸게 사는 방법, 통신사가 숨기고 싶은 비밀 - CJ헬로모바일 반값유심 요금제의 모든 것 (68) | 2014.10.16 |
---|---|
아이폰6 예약판매, 지금 사면 큰일나는 이유 - 통신사가 더 기다리던 아이폰 출시 [아이폰6 국내가격 논란] (39) | 2014.10.15 |
아이폰6 해외구매, 무상수리는 불가능? 로컬워런티의 함정 (6) | 2014.10.08 |
다시 봐도 놀라운 애플의 아이폰6 판매 전략, 사라진 32기가의 꼼수? (6) | 2014.10.07 |
화면이 더 커진 아이폰6 플러스, 애플은 정말 철학을 버렸나? (2) | 2014.10.06 |
IE9 이상으로 브라우저를 업그레이드하거나, 크롬, 파이어폭스 등 최신 브라우저를 이용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