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을 다녀왔습니다. 평소에도 부산을 좋아해서 자주 가기도 하지만, 특히나 이번에는 국제영화제라고 해서 찾아가게 되었습니다. 사실 국제영화제를 한다는 것도 몰랐지만 아는 지인이 다녀왔다는 말에 시간을 내서 한번 가게 되었는데요.
한마디로 평가를 하자면, 전혀 축제같지 않고 영화제같지 않았습니다. 그저 평소에 보기 힘든 영화를 상영한다는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는데요. 정말 이곳에서 국제 영화제를 한다는 사실이 의심스럽기까지 했습니다.
왜 이렇게 되어 버린 것일까요? 부산에서는 나름대로 잘 준비했다면서 이곳저곳에 많은 부스를 차려놓기는 했지만 그뿐이었습니다. 사람은 찾아볼 수 없고, 영화제 특유의 북적거림과 흥겨운 느낌이 없었습니다.
첫 느낌, 사람이 없다
부산국제영화제를 보기 위해 부산을 가게 되었을때, 느낌을 말하자면 사람이 없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평소보다도 사람이 없었는데요, 특별히 차가 막히는 일도 없었고 그저 국제영화제를 위해서 만들어 놓은 부스에 몇몇 사람만이 보일 뿐이었습니다. 사람 하나 없는 축제, 여기가 정말 국제 영화제를 하는 곳이 맞나 싶었습니다.
평소에도 자주 부산을 가는 편이지만, 이렇게 사람이 없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래도 처음에 간 곳이 센텀시티, 영화의 전당이 있는 곳이어서 그런가보다 하고 해운대로 가면 사람이 많이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가지고 있었지만 기대는 역시나 실망으로 돌아왔습니다.
해운대를 가봤지만 여전히 사람은 거의 없었습니다. 평소와 비슷한 수준이었습니다 ▼
처음 센텀시티를 갔을때, 백화점도 여유로운 편이었습니다 ▼
사람은 거의 없었고, 사진을 찍는데도 아무런 불편함이 없었습니다 ▼
이렇게 사진을 찍는데도 아무런 불편이 없습니다 ▼
이렇게 방송을 준비하고 있었지만 지켜보는 사람도 거의 없고 ▼
방송 카메라가 신기해서 잠시 들여다보기는 했지만 ▼
이렇게 어디를 가더라도 사람이 없었습니다 ▼
사진을 찍기가 쉽다는 점에서 위로를 얻어야 할까요? ▼
이렇게 조형물을 만들어뒀음에도 사람은 없습니다 ▼
여기저기 전시 부스도 있었지만 ▼
여전히 사람이 없습니다 ▼
현재 시각이 오후 4시였습니다 ▼
정말 사람 하나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
처음부터 부실시공 논란이 있었던 영화의 전당, 이것은 지지대일까요? ▼
천장이 모두 LED로 되어있을 뿐, 특별할 것이 없는 영화의 전당 ▼
역시나 사람은 없습니다 ▼
이렇게 큰 스크린이 있지만 낮에는 무용지물, 어떠한 이벤트도, 공연도 없습니다 ▼
이곳에서 정말 국제 영화제를 하는 것이 맞는 걸까요? ▼
어디를 가도 사람은 없고 홍보물 뿐입니다 ▼
센텀시티에서 해운대로 가는 지하철, 사람들은 어디로 갔을까요? ▼
어디를 봐도 사람이 없습니다 ▼
해운대로 향했음에도 여전히 사람이 없고 ▼
어디라도 사진을 찍기에 최적의? 상황뿐이었습니다 ▼
정말 사람이 없네요 ▼
몇몇 부스 앞에만 10~15명 정도 있을 뿐 ▼
어디를 둘러봐도 평소때의 해운대와 전혀 다르지 않습니다 ▼
저녁 7시의 해운대였음에도 사람이 없습니다 ▼
이벤트는 처음 2일간을 제외하면 거의 찾아볼 수 없습니다 ▼
이것이 부산국제영화제의 현실이었습니다 ▼
영화제라는 것은
영화제란 영화를 통해서 소통하고 이야기하고 사람들과 함께 즐기는 것이 아닐까요? 그러나 부산국제영화제는 단순히 영화를 상영한다는 것을 제외하자면 어떠한 소통도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영화의 전당에서는 그저 사람들이 쉬어갈 공간만 마련하고 있을 뿐, 영화와 직접 관련이 되는 것은 찾아볼 수 조차 없었습니다.
해운대에서는 그저 여러가지 부스들이 있었지만 모두다 홍보를 목적으로 한 것일뿐, 영화제로서 즐길 수 있는 것들은 많이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홍보 자체가 문제가 된다는 것이 아니라 즐길거리, 볼거리, 또한 먹거리들이 그저 평상시의 부산과 전혀 다르지 않았기 때문이죠.
영화제를 올바로 즐기게 하고, 사람들이 찾아오고싶게 만들기 위해서는 그저 주말 2일간 영화배우들을 초청해서 배우들만을 보러 오게 만드는 영화제가 되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진짜 영화제로서 즐길 수 있게 해주고 사람들이 모일만한 이유를 만들어 줘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매년 부스를 만들기만 하고 영화 상영만 해주는 현실입니다.
다른 축제와 비교하자면
물론 축제라는 것과 영화제라는 것을 온전히 1:1로 비교할 수는 없겠지만, 부산시에서 주장하듯이 영화제를 보다 온전히 사람들이 즐기는 하나의 축제로 만들기 위해서는 더 많은 준비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진주 유등축제의 경우를 보더라도 (참고) 평일에 가든, 주말에 가든 언제라도 볼거리 즐길거리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언제라도 축제기간 중에 와서 즐기기도 했었는데요.
그러나 부산국제영화제는 여느해와 다름이 없습니다. 그저 영화를 상영하고, 부스를 만들어서 홍보를 하는 것 말이죠. 하지만 영화 자체에 대해서도 어떠한 자세한 설명이나 소통도 찾아볼 수가 없었습니다.
해외영화이고, 독립영화도 많이 있는만큼 대작을 중심으로만 영화를 소개할 것이 아니라 부산국제영화제 기간동안 상영하는 영화 자체에 대해서 보다 더 체험하고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했고, 시민들이 언제라도 영화제를 온전히 즐길 수 있도록 더욱 많은 준비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유일하게 만족했던 몇가지 가운데 하나 ▼
그럼에도 좋았던 것은
개인적으로 발품을 팔아서, 인터넷으로 여기저기 검색을 해보고는 볼만한 영화 한편을 찾았습니다. '소금보다 흰'이라는 제목의 영화였는데요. 인터넷에도 정보가 많이 없고 영화제에서도 간략하게 요약만 있었지만 그래도 이 영화의 제목과 영상미가 마음을 이끌었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영화를 선택하고 보게 되었는데요.
전담 직원이 더 많아서 영화관에서는 편리함을 느끼기도 했고, 또한 4시 상영 영화로서 어떠한 광고도 없이 바로 영화가 시작한 점은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외에도 깔끔한 부스와 해운대에서 빌리지까지 만들어서 쉼터를 만들어준 것은 좋았습니다.
편의성으로 보자면 이미 충분할 만큼 올라왔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영화제로서 왜 이곳에 와야하고, 어떤 것을 즐길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정보가 부족하고 여전히 홍보가 부족한 것만은 분명했습니다. 보다 더 발전하는 영화제가 되기 위해서는, 부산시에서 주장하듯 '국제' 영화제가 되려면 더 많은 준비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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