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소금보다 흰'
저예산 영화인 소금보다 흰, 이번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이 영화를 선택하는데는 상당히 노력이 들었습니다. 생각보다도 힘들었는데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정보가 거의 없습니다. 수백개나 되는 영화 중에서 단순히 요약된 정보만으로 영화를 선택해야 했는데요.
나라도 전혀 다르고, 독립 영화나 저예산 영화, 예술 영화들이 주류를 이루다 보니 선택하는데 있어서 정말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이 영화가 끌렸던 것은 우선 제목, 다음으로 요약된 이야기 속에서 드러나는 현대인의 삶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녀들은 영화 속에서 정말 무료한 삶을 보내고 있습니다. 희망이 없고 현실에 어느새인가 적응하고 있는 것이죠. 이곳에서 벗어나려는 어떠한 노력도 없습니다. 포기한 것이 아니라 어쩔 수 없이 수긍하는 것이었죠. 그렇게 그녀들은 영화 속에서 무능한 현대인의 자화상과도 같은 모습을 그려나갔습니다.
현대인의 자화상과도 같았던 나나의 일상 ▼
무료한 일상, 현대인의 자화상
현대인의 자화상과도 같은 모습이었습니다. 하루벌어서 하루를 살기도 힘든 현실, 그리고 사회적인 지원의 부재, 고아의 삶과 어른의 힘든 삶을 그대로 그려 나가고 있습니다.
그러는 사이 만나게 된 경찰관은 사랑이 아닌 어떠한 정형화된 만남과도 같았습니다. 나나라는 이름의 주인공은 힘든 삶 속에서 잠시나마 희망을 찾았지만 그 과정은 소통이 사라진 만남일 뿐이었습니다.
둘은 결코 가까워질 수 없었고 결과적으로 볼때 어떠한 돌파구도 되지 못했습니다. 나나는 그렇게 힘든 하루하루를 보냈던 것이죠. 그런 그녀에게 소금해변을 알려주는 소녀가 있었습니다.
소녀의 표정 어디에서도 미소를 발견하기는 힘들었습니다 ▼
소금 해변, 소금보다 흰
영화의 제목이기도 한 소금보다 흰. 소금해변은 이 영화에서 유일한 돌파구와도 같습니다. 사실 그곳에서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기보다도 하나의 희망과도 같았습니다. 그래서 그녀들은 계속해서 소금해변을 마음 속에 담고 있습니다.
이미 닳을만큼 봐서 사진을 줘도 된다고 말하는 소녀의 말에서 그곳에 대한 열망이 얼마나 큰지를 알 수 있었는데요. 영화의 결말은 생각보다 간단했습니다. 편도로 표를 끊고는 모든 짐을 싸서 떠나는 나나의 모습이 그려졌습니다.
영화 내내 소금해변에 대한 희망을 이야기했지만, 사실 그곳은 버스를 타고서 쉽게 갈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그만큼 탈출구는 생각보다 가까이 있었는데요. 정확한 감독의 의도는 이해하기 어려웠지만 현대인의 이야기를 소소하게 풀어나가는 것은 분명해 보였습니다.
오늘날을 살아가는 현대인의 이야기, 공감이 되면서도 무언가 씁쓸한 느낌이 들었던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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