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의 감청 논란이 뜨거운 감자로 급부상하는 가운데, 텔레그램이라는 외국판 카카오톡이 뜻하지 않게 국내에서 이슈화 되고, 연일 다운로드 1위를 거머쥐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카카오톡의 대응은 공식적인 사과와 함께 시크릿 모드의 도입이었는데요, 거꾸로 돌려보자면 시크릿 모드가 없는 현재까지도 실시간 감청과 도청이 이뤄질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러나 진짜 문제는 따로 있습니다. 카카오톡은 어느새인가 벤처기업이 아닌 거대한 대기업이 되어 있었고, 소비자들의 기대와는 달리 그들도 그들만의 리그 속에서 약자들을 공략하고 있었다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실시간 감청 논란
우선 가장 논란이 되는 감청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카카오톡은 한국의 법에 따라서 수사기관에서 의뢰를 해올 경우 가지고 있는 정보를 넘겨줄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합니다. 물론, 기업으로서 정부의 아래에 있다는 것, 그리고 법치국가로서 법에 따른다는 것은 이해를 합니다.
다만, 소비자들이 불안해하는 것은 그동안 카카오톡에 대해 믿어왔던 신뢰와 믿음이 깨졌다는 것입니다. 카카오톡의 경우 길면 몇일까지도 대화내용을 보관했었는데요. 이러한 주장과는 달리 그동안 무려 3개월이 넘는 자료를 수사기관에 넘겨준 것으로 보입니다.
방법은 간단합니다. 7일이라고 한다면, 7일마다 카카오톡의 대화내용을 정리해서 넘기는 것입니다. 그렇게 3개월만 지나면, 3개월치의 모든 대화내용을 볼 수 있는 것입니다. 말 그대로, 실시간 감청이 되는 것입니다. 카카오톡이 주장했던 것과는 상반되는데요.
대한민국 대표 메신저라고 자처하는 카카오톡, 사용자들도 공감할까요? ▼
시크릿 모드 도입, 효과는 글쎄
앞서 언급되었던 실시간 감청과 같은 논리를 적용하자면, 대화의 저장 기간이 2~3일로 줄어들게 되더라도 결국 2일마다 대화내용을 저장해서 넘기게 된다면 아무런 효과가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해서 카카오톡 측에서는 시크릿 모드를 도입하겠다고 밝혀왔는데요.
문제는 당장 적용하는 것이 아닌, 올해 말부터 시작해서 내년 상반기 사이에 도입 예정이라고 합니다. 물론 시스템을 변경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그러는 사이 수사기관에서 또다른 방법을 요구하지나 않을까 걱정인데요.
카카오톡에서는 시크릿 모드를 통해서 모두 온라인 상황일 경우 서버에 저장을 전혀 하지 않게 되어서 넘겨줄 수 있는 자료가 없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그러나 그때가서 또 어떠한 방법으로 실시간 감청을 할지는 또 모를 일입니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만은 않아 보입니다 ▼
그러나 진짜 문제는
하지만 진짜 문제는 따로 있습니다. 바로 거대한 대기업이 되어버린 카카오톡 자체에 대한 신뢰심의 문제입니다. 소비자들은 이제 카카오톡을 여느 벤처기업이나, 네이버에서 나와서 독창적인 서비스를 하는 기업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처음에는 카카오톡이 문자비용을 줄여주고, 통신사로부터 소비자들의 권익을 되찾아주는 좋은 서비스라며 칭찬했었습니다. 사용요금도 없었고 광고도 없었기 때문이죠. 그러나 어느 기업이나 그러하듯 점점 거대해진 카카오톡은 마치 네이버가 그러했듯, 거대 기업으로 군림하고 있습니다.
카카오톡 게임으로 온갖 광고를 도배하더니 이제는 시장지배적인 위치에 올라서는 소비자들로부터 기본적인 신뢰를 잃게 된 것입니다. 더이상 소비자들은 카카오톡을 긍정의 아이콘이나 호의적인 이미지로만 바라보지 않는다는 것이 진짜 문제일 것입니다.
카카오톡의 시크릿 모드에 대한 반응글들 ▼
싸이월드가 그러했듯
카카오톡도 영원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이미 카카오게임의 생명력은 채 3개월이 가지 않고 있으며, 내부적으로도 카카오게임끼리 과도한 경쟁을 하고, 높은 수수료율로 인해서 실질적인 효과가 없다는 무용론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로도 카카오톡 게임에서 상위 10위에 드는 게임들은 거의 모두 거대 게임사들에서 만든 것일 뿐이고, 소규모 게임사들의 경우 찾아보기가 힘들 정도입니다. 그렇기때문에 카카오톡에 대한 이미지가 점차적으로 나빠지고 있고 이번 사태만 보더라도 그동안 카카오톡에 대해 소비자들이 어떻게 생각해왔는지를 알 수 있게 하는 대목이기도 했습니다.
싸이월드가 처음에는 모두에게 사랑을 받는 서비스였지만, 현재는 거의 없어진 서비스가 된 것처럼 카카오톡의 경우도 얼마든지 그렇게 될 수 있습니다. 도토리로 장사를 시작했던 싸이월드는 어느새부터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받기 시작했고 이제는 거의 사용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카카오톡이라고 그럴 일이 없다는 보장은 없을 것입니다.
현재까지도 1위에 올라있는 텔레그램 ▼
감청 논란의 진짜 문제
카카오톡은 감청 논란에서 그 중심에 서 있습니다. 하지만 따지고 보자면 카카오톡은 법을 따른 것일 뿐, 진짜 문제는 그것을 요구하는 수사기관과 한국의 법 체계일 것입니다.
예를 들어서 카카오톡이 애초에 해외 서비스였다면 어떠했을까요? 감청은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국내에서 서비스한다는 이유만으로 이와같은 문제를 겪어야 하는 것입니다. 텔레그램은 반대로 이번 사태의 최대 수혜자이기도 하구요.
그렇기때문에 감청 논란으로 드러난 카카오톡의 진짜 문제는 대기업화 되어서 더이상 소비자의 권익이 아니라 수익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사실이고, 이제는 소비자들도 그것을 알고 있다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언젠가는 카카오톡을 대거 탈퇴하게 될지도 모를 일입니다 ▼
카카오톡의 미래
이제 소비자들은 카카오톡을 마냥 친구로 여기지 않습니다. 수없이 쏟아지는 게임 초대 메세지에 카카오톡도 어느새인가 스팸 메신저로 전락하고 있으며, 기본적인 메신저로서의 서비스로는 이미 라인과 비교해서 떨어지는 수준이라는 평가도 많이 있습니다.
소비자들에게 계륵과도 같았던 카카오톡이 이제는 대기업이 되어서 입김으로 중소기업들을 거느리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것입니다. 이것은 분명한 문제일 것입니다. 태어난지 몇년이 채 되지도 않았지만 다음, 네이버와 동등한 비교를 할 정도로 성장한 카카오톡. 이제는 다음과 한 식구가 되어서 시총 10조 이상의 거대 기업이 되었는데요.
다음카카오가 나아갈 길은 분명할 것입니다. 기본에 충실하고, 소비자들의 마음을 알아주는 것 말이죠. 한국에서 일을 한다면 한국 법에 따르는 것은 당연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 법이라는 것이 소비자들 대다수에게 불편함과 불쾌감을 준다면 기꺼이 바꾸려는 노력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카카오톡은 낮아진 신뢰를 회복하고 보다 더 기본에 충실하기 위해 꼭 한번은 쇄신이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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