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엄청난 실적잔치를 했던 애플에게 있어서도 뼈아픈 기록이 한가지 있으니, 다름아닌 아이패드입니다. 아이폰을 비롯해 사상 최대의 판매고를 올린 맥 시리즈 사이에서도 유달리 눈에 띄었던 아이패드 실적.
애플은 아이패드 에어2를 통해 사상 최강의 타블렛을 선보였지만, 그럼에도 소비를 증가시키지는 못했습니다. 물론 애플의 아이패드가 다른 타블렛에 밀려나는 것이 아니라 전반적인 타블렛의 침체기라는 점은 존재하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애플에게 있어서는 개선이 필요한 이유가 되기도 합니다.
아이패드, 얼마나 판매되었나?
지난해 아이패드의 판매는 그동안의 성장세와 비교할 경우 다소 주춤하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이패드 자체가 다른 제품에 밀린다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전체 판매량을 보자면 여전히 분기당 2,000만대 이상 판매되고 있으며 수익도 무려 89억달러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여전히 상당한 판매가 이루어진 셈인데요.
보다 자세히 살펴보자면, 지난해 4분기 아이패드는 2,141만 9,000대가 판매되었으며 이것은 2013년 대비 18% 하락한 수치입니다.
수익으로 보자면 89억 8,500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이 역시 22%의 하락이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분명 판매량 자체는 높지만 하향 곡선이라는 점이 문제가 되는 것 같습니다.
여전히 엄청난 판매고를 올리고 있는 아이패드 시리즈 ▼
아이패드 에어2 효과는 어디로 갔나?
그렇다면 의문이 들 수 밖에 없는 부분, 아이패드 에어2의 효과가 실종된 것일까요? 분명 이 점에 대해서는 조금 더 심도 깊은 분석이 필요할 것 같은데요. 정확히 말하자면 타블렛 시장 자체의 축소로 보는 것이 맞을 것 같습니다.
타블렛 시장은 계속해서 침체기를 맞이하고 있는데요, 이유는 당연하겠지만 패블릿의 성장으로 인해서 2개의 기기를 소유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 사용자들이 많다는 것 때문입니다.
또 다른 이유로는 이미 사용중인 타블렛이 있다는 것 때문입니다. 같은 기능을 구현하며 같은 작업을 하는 PC와도 같은 타블렛을 매년 새롭게 구매할 소비자들은 그리 많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결과적으로 아이패드 에어2가 정말 좋은 제품임에는 틀림없지만 그럼에도 소비자 늘어나지 않은 것은 전체적인 규모가 줄어들었기 때문이고, 또한 이미 대기수요자들 가운데 대다수는 타블렛을 하나씩은 가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이 가능합니다.
아이패드 에어2 효과가 사라진 것이 아닌,
전체 규모가 축소된 타블렛 시장 ▼
스마트폰과는 다른 타블렛 시장
이것을 보다 온전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스마트폰과는 다른 특성을 지닌 타블렛 시장을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스마트폰은 우리가 늘 사용하는 것이고, 또한 매일매일 사용하는 제품이기 때문에 손에서 놓지를 않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더 자주 고장나기도 하고, 2년을 사용하고 나면 바꿔야 할만큼 배터리 수명이 줄어들기도 하고 새로운 제품들이 등장하기도 합니다.
반면에 타블렛의 경우는 스마트폰보다 절대적인 사용 시간이 작을 뿐 아니라, 타블렛으로 하는 거의 모든 기능을 스마트폰에서도 할 수 있기 때문에 잦은 기기 교체가 이루어지지 않는 것입니다.
메인보다는 서브의 개념이 강한 것이죠. 타블렛이 없는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있을지 몰라도, 스마트폰 없이 타블렛만 사용하는 소비자들은 거의 없다는 것만 보더라도 그 점을 알 수 있듯이 말입니다.
결국, 더 빠르다는 점을 빼면
특별할 것이 없는 신제품들 ▼
변할 수 밖에 없는 애플의 전략
그런점에서 애플이 앞으로 출시되는 아이패드의 속도를 높이거나 배터리를 향상시키더라도 소비를 늘리는데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는 점을 스스로도 인지하고 있을 것입니다.
결국 애플 역시 타블렛 2.0을 준비하고 있을지 모릅니다. 그 가운데 하나가 아이패드 프로로 불리는 더 커진 화면을 가진 아이패드 제품과, 맥북 에어 12인치로 불리는 또 다른 초박형 맥북이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아이패드와 맥북의 융합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데요, 2개의 운영체제를 지닌 제품이 등장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으며, 완전히 융합된 단일 운영체제가 등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즉, 맥북에서 아이패드 전용 앱이 구동되거나, 아이패드에서 맥북 전용 앱이 구현되는 것이죠. 이와같은 방식으로 두 제품간의 융합으로 스마트폰과의 격차를 더욱 벌려놓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기기간의 융합은 이미 오래전부터 애플의 방향성이었고
아이패드는 그 중심에서 새로운 기회를 열어줄 것입니다 ▼
이미 시작된 플랫폼의 융합
하지만 우리가 걱정할 필요도 없이, 시장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애플은 이미 수많은 실험과 새로운 제품을 준비하고 있을 것입니다. 곧 등장할 애플워치와 함께 말이죠.
아이패드는 점차적으로 침체기를 맞이할 것이고, 더욱 커진 아이폰은 거기에 부채질을 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아이패드가 아닌 또 다른 기기로 우리를 매혹할 힘이 있는 애플은 분명 새로운 도전을 할 것입니다.
더욱 얇고 작아진 맥북과 융합된 아이패드, 혹은 반으로 접히는 더 커진 화면을 가진 아이패드 프로도 얼마든지 가능한 것이죠. 아이패드의 침체는 애플만의 문제가 아닌 모든 타블렛 회사들의 고민이고 분명 또 다른 기기가 그 공백을 매워줄 것이기 때문입니다.
더 커진 아이폰으로 시장을 선점한 애플, 과연 어떠한 색다른 도전으로 위기를 기회로 만들지 기대가 됩니다. 우리도 모르게 진행되고 있는 애플의 와치킷과 홈킷, 애플페이는 그 중심에서 또 다른 시장을 열어줄 것으로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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