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 미니 1세대는 애플이 앞으로 작은 타블렛도 계속해서 내놓을 것이라는 방향성을 보여줬고, 아이패드 미니 2세대 레티나의 경우는 아이패드 에어와 같은 성능으로 엄청난 이슈가 되기도 했었습니다.
그렇게 소비자들은 애플이 아이패드 에어와 아이패드 미니 두개의 투트랙 전략을 구사할 것이라고 예상했었습니다. 적어도 아이패드 미니3가 공개되기 전까지는 말이죠. 하지만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습니다.
애플은 아이패드 에어2에 대해서는 엄청난 공을 들여 발표를 하더니 아이패드 미니3는 그냥 스쳐 지나가는 말로 공개한 것입니다.
여기에 아이패드 미니3가 있습니다.
여기에 아이패드 미니3가 있습니다. 이 말은 사실상 맞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냥, 여기에 터치ID가 추가된 버전이 있습니다. 정도로 만족해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그 터치ID를 심는 비용이 12만원입니다.
편리함과 보안성을 위해서 요구되는 가격 치고는 제법 비쌉니다. 왜냐하면 지난 2세대 아이패드 미니 레티나 모델은 아이패드 미니2라는 이름으로 가격이 내려갔고, 그 자리를 아이패드 미니3가 대신 차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어처구니가 없는 일입니다. 왜 애플은 아이패드 미니3를 이렇게밖에 만들 수 없었던 것일까요? 물론 아이패드 에어2만큼을 기대한 것은 아닙니다. 엄청난 완성도로 아이패드 에어 사용자까지도 끌어들이고 있는 아이패드 에어2는 애플로서는 역작과 같을 것입니다.
하지만 아이패드 미니3를 이렇게 내놓은 것은 소비자들로부터 무언가 기대하는 것이 다름을 의미할 것입니다. 이미 타블렛 시장의 포화 상태 속에서, 애플의 점유율은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이패드 미니3, 정말 12만원을 더 주고도 구매할 가치가 있을까요? ▼
아이패드 미니에 대한 애플의 전략
그렇다면 아이패드 미니3를 내놓은 애플의 진짜 의도는 무엇일까요? 한편으로 보자면, 실버나 스페이스 그레이 색상의 아이패드 미니3를 선택하는 것은 그냥, 터치ID 하나만 추가된 12만원 더 비싼 타블렛을 구매하는 것과 같은 셈입니다.
물론 골드 색상을 선택한다면 또 이야기가 달라질 수는 있을 것입니다. 중국인이나 중동 사람들 중에서는 가격은 신경쓰지 않고 그저 골드라면 구매하는 경우도 많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겨우 터치ID 하나만을 장착한 애플의 심보? 전략은 당황스럽기까지 합니다. 더구나 기존 아이패드 미니2의 가격이 훨씬 내린 것을 감안하자면 도대체 아이패드 미니3를 구매할 이유가 없어지기 때문입니다.
결국 애플은 아이패드 미니3를 토사구패드처럼 만들면서 아이패드 미니의 저가형을 내놓은 것과 같은 것입니다. 이미 스펙으로는 타사의 제품과 비교해도 부족하지 않은데, 가격까지 내려서 경쟁 우위를 점한다는 것에 있을 것입니다.
어쩔 수 없었던 시장 상황 ▼
기존 가격을 유지하기 위한 마지노선
결국 애플로서는 기존 아이패드 미니의 가격대를 포기할 수는 없었을 것입니다. 그저 한세대 지난 제품의 가격을 내리고, 대신 신제품을 출시하는 것으로 기존 가격에 대한 '보호'장치를 두는 것이죠.
그리고는 다음을 준비하고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만일 이번 아이패드 미니3가 애초에 출시되지 않은채 아이패드 미니2의 가격만 인하했다면, 다음번 아이패드 미니 시리즈를 내놓을때 다시 가격을 올리기도 힘들고, 낮은 가격으로 내놓기도 부담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시장의 흐름은 패블릿으로 향하고 있음을 알고 있는 애플이, 아이폰6나 아이폰6 플러스 사용자들에게 아이패드 미니의 구매를 장담할 수는 없기때문에 이러한 선택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시장은 이제 변화했기 때문에, 5인치대 폰과 8~9인치대 이상의 타블렛으로 흘러감을 애플도 인지했을지 모릅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아이패드 미니3를 마이너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내놓았고, 대신 시장 가격만 지키는 용도로 활용하는 것입니다.
두께도 그대로, 성능도 그대로, 터치ID만 추가된 아이패드 미니3 ▼
화질도 가장 나쁜 아이패드 미니 시리즈 ▼
확실히 물빠진 색감의 아이패드 미니 ▼
최소한의 비용, 최대한의 효과
이러한 전략은 일견 효과가 있을 것입니다. 소비자들은 아이패드 미니2가 여전히 좋다는 인식을 할 것이고, 이제 저가형 모델에서도 애플의 입지는 더욱 굳어지기 때문입니다.
동시에 아이패드 미니3를 내놓아야 하는데, 어중간한 제품을 내놓아봤자 결국 판매율이 낮으면 손해일 것이고 더구나 애플의 명성에 금이 간다는 것도 알고 있었을지 모르겠습니다.
결국 실패하더라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는 제품으로서 아이패드 미니3에 아무런 투자를 하지 않은 것입니다. 사실상 터치ID는 애초에 아이패드 미니2에서도 얼마든지 가능했던 기능이기 때문입니다.
결국 애플로서는 1년을 더 벌어다 준 것이고, 그 사이에 다음세대 아이패드 미니를 제대로 준비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애플이 아이패드 미니의 다음 세대를 준비하지 않았다면 애초에 아이패드 미니3가 나올 이유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아이패드의 점유율을 지키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까요? ▼
소비자로서, 도대체 이걸 쓰라고 만든걸까?
하지만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것은 분명 있습니다. 우리는 결국 소비자들이기 때문입니다. 아이패드 미니3가 나왔는데, 이걸 도대체 쓰라는 것일까요? 물론 앞서 언급되었듯이 피쳐폰을 사용하거나 작은 크기의 폰을 사용하고 있어서, 혹은 작은 화면이 좋아서 아이패드 미니를 선택할 수는 있습니다.
또한 터치ID의 편리함 때문에, 또한 골드 색상을 선택하고 싶어서 선택하는 경우도 물론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외에는 아무런 차이도 없습니다. 그냥 아이패드 미니2와 사실상 같은 제품인 것입니다. 그것도 색감이 더 나쁜 레티나를 가진 제품으로서 말이죠.
결국 아이패드 미니3를 지금 구매하는 것은, 앞의 몇가지 이유를 제외하고는 '합리적'이라고 보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물론 애플로서도 이러한 점은 알고 있겠지만 소비자로서 바라보는 아이패드 미니3는 곧 다음 세대가 이 자리를 대체할 것 같다는 점입니다.
기존 제품의 가격은 12만원이 더 내려갔습니다. 터치ID 하나 추가에 12만원을 더 주고 구매할 소비자는 몇이나 될까요? 분명 아이패드 미니3는 애플에게 있어서도, 소비자들에게 있어서도 최고의 선택은 아님이 분명합니다. 아쉬움이 남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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