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 에어는 얇습니다. 이미 충분할 만큼이나 얇습니다. 그런데도 애플은 만족하지 못했나 봅니다. 아이패드 에어2를 타의 추종을 볼허할 정도의 두께로 내놓았으니 말이죠.
물론 다른 회사에서 이러한 두께를 내놓을 수 없다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아이패드와 동급의 성능과 퍼포먼스, 또한 품질을 가지고 무엇보다 아이패드의 가격으로 내놓을 수 있으면서도 얇은 제품을 내놓지는 못하는 것이죠.
도대체 왜 아이패드 에어2는 더 얇아졌어야만 했던 것일까요? 그 진실을 들여다봤습니다.
하루가 멀다하고 도전받는 아이패드
애플의 아이패드 시리즈는 첫 시작과 함께 폭발적인 인기를 실감했습니다. 하지만 인기에는 언제나 어두운 면이 있듯, 보란듯이 짝퉁을 내놓는 회사들이 나타났습니다. 현재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를 하는 삼성조차도 갤럭시탭이라는 '전화'가 가능한 충격적인 제품을 내놓을 정도였으니 말이죠.
아무튼 타블렛은 춘추전국시대를 지나서 안정기에 접어들었고,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은 이제 '존재의 이유'를 묻는 상황에까지 이르게 되었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당시로서 타블렛은 독보적인 '사이즈'였습니다.
휴대폰은 5인치를 넘어서는 '괴물' 취급을 당하던 시절이었기에 그랬을 것입니다. 초창기 5인치 폰은 말 그대로 '과한' 제품이었기 때문입니다. 삼성이 갤럭시 노트 시리즈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키기 전까지 말이죠.
그리고 갤럭시 노트의 성공 이후로도 스마트폰은 여전히 '손에 잡히는' 수준이었고, 타블렛은 '양 손으로 들고' 사용하는 기기였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스마트폰이 '패블릿'으로 불리며 실질적으로 타블렛 + 스마트폰의 기능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중국에서는 엄청난 염가 제품으로 애플의 아성을 무너뜨리려 하고 있으며, 여전히 걸음마 단계이기는 하지만 타블렛의 어플리케이션 생태계도 나날이 발전하고 있음은 분명합니다. 당연하겠지만 아이패드는 도전을 받고 있는 것입니다.
아이패드 에어2는 얇습니다. 그런데 도대체 얼마나 얇은 것일까요?
속도만으로는 창출할 수 없었던 시장
타블렛은 마냥 빠르기만 하면 될까요? 그렇다면 자동차는 매년 속도 경쟁을 할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도로에서 쾌적하게 달리기 위해서는 일정한 속도을 잘 내는 자동차가 좋은 것이지 슈퍼카여야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소비자들 역시 그러합니다. 물론 빠르면 빠를수록 좋겠지만 그것만으로는 답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속도에는 언제나 그렇듯 한계가 있고, 체감 만족도 역시 그리 훌륭하지 못하기 떄문입니다. 그래서 애플은 새로운 스펙으로 눈을 돌린 것입니다.
사실 아이패드 1세대 역시 다른 컴퓨터들과, 끔찍한 디자인의 기존 타블렛과 비교하자면 '얇은' 편이었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더욱 얇고 가벼운 제품으로 공략한 것이죠. 타블렛을 새롭게 느끼게 해주는 것은 내부에 있는 코어의 숫자나 처리속도보다는 차라리 디자인과 두께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애플은 속도만으로는 결코 창출할 수 없었던 시장을 '두께'로 열었습니다. 지난해 아이패드 에어의 가장 큰 포인트가 '두께'와 '무게'였듯, 올해에도 어김없이 아이패드 에어2는 얇아졌고, 얇아져야만 했습니다.
골드 시리즈의 완성은 충격적인 두께의 아이패드 에어2가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
아이패드 에어2 어디까지 왔나?
지난번 포스팅에서도 알렸듯, 아이패드 에어2는 말 그대로 애플이 할 수 있는 것은 다했습니다. 마치 SNS에 떠도는 소비자 불만만 모아서 제품을 만든것처럼 말이죠. 물론 아직 현실화되지 못한 플렉서블 기능이나 일주일간 사용할 수 있는 배터리는 없지만 말이죠.
아이패드 에어2는 당연하겠지만 더 빨라졌고, 2기가 램으로 더 쾌적해졌으며, 터치아이디로 더욱 편해졌습니다. 더구나 화면은 더없이 좋아졌으며 색상도 골드가 추가되었습니다. 거기다 카메라는 500만 화소만 고집하던 애플이 친절하게도 800만 화소를 넣어주기까지 했습니다.
아이패드 에어에서 '이것만...'이라고 했던 것이 다름아닌 2기가 램이었는데, 2기가 램을 장착했다는 것도 다른 수많은 장점 가운데 하나뿐일 정도로 많은 변화가 있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그 중에서도 단연코 눈에 띄는 것이 있는데요, 눈에 띄게 얇아진 두께였습니다. 매번 얇다 얇다 하는데.. 도대체 어디까지 얇다고 볼 수 있는 것일까요? 그래서 제대로 비교해봤습니다. 아이패드 에어2, 얼마나 얇은 것일까요?
아이패드 에어를 '뭉텅'하게 만들 정도의 두께 ▼
상당한 차이가 있었습니다 ▼
아이패드 에어2와 아이패드 미니3의 비교 ▼
아이패드 에어는 아이패드 에어2에 밀려나고 말았습니다 ▼
아이패드 에어2의 충격적인 두께 ▼
아이폰6와 비교하더라도 확연히 얇은 두께 ▼
정말 엄청난 두께를 자랑했습니다;; ▼
아이패드 미니3와도 차이가 큰데요 ▼
아이패드 에어2와 아이패드 미니3 ▼
테두리만큼 차이가 보였습니다 ▼
아이패드 에어2와 아이패드 에어의 비교 ▼
동글한 뒷면은 차이가 덜해 보입니다 ▼
그러나 눈으로 보는것보다 충격적인 '핸즈 온' 느낌.. ▼
이렇게 차이가 벌어집니다 ▼
아이패드 에어2 골드는 정말 고급스러웠습니다 ▼
자칫 잘못 사용하면 촌스러울 수 있는 골드 ▼
그러나 애플은 멋지게 아이패드 에어와 골드를 조합했습니다 ▼
이정도의 두께 차이라면;; 구매 욕구가 생길지도 모르겠습니다 ▼
아이폰6와 아이패드 에어의 비교 ▼
아이폰6와 아이패드 에어2의 비교 ▼
케이스를 씌운 모습 ▼
아이패드 에어2와 아이패드 미니3의 차이 ▼
뒷면도 상당한 차이가 있습니다. 그러나 아이패드 에어와 아이패드 에어2는 같은 스마트 커버를 사용합니다 ▼
아이폰5와 비교, 검정색이라 잘 보이지는 않네요;; ▼
동전과의 비교, 100원짜리 동전 4개면 끝나는 두께 ▼
그러나 미묘하게, 미세하게 동전이 더 두껍습니다;; ▼
애플이 두께를 위해 희생한 것
애플은 철저한 '기업가'입니다. 그래서 철저히 이윤을 추구합니다. 부품 단가를 최대한 낮추기 위해서 몇년치 부품가격을 미리 제공하고 독점하기도 하는데요.
애플은 두께를 위해서 더 오래가는 배터리를 희생했습니다. 당연하겠지만 배터리의 용량이 줄었습니다. 초창기 아이패드는 10,000이 넘었지만 이제는 7,000 수준으로 내려온 것입니다.
그럼에도 매년 더 빠른 속도를 가진 CPU를 가지고 있고, 더 많은 일을 수행하면서도 여전히 10시간의 배터리 시간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말하자면 얇아진 두께만큼 늘릴 수 있었던 배터리 타임을 희생했다고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차라리 이번에 아이패드 에어2는 두가지 버전으로 나와도 좋을뻔 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기존 아이패드 에어 두께에 15~20시간 가는 배터리형과, 더 얇은 디자인과 훨씬 가벼워진 무게를 가진, 그러나 여전히 10시간의 배터리 타임을 가진 실속형으로 말이죠. 물론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기는 합니다.
아무튼 애플은 두께를 위해서 더 오래가는 배터리를 희생했지만, 그럼으로 얻은 것은 더 적은 용량의 배터리 탑재로 무게도 줄였다는 것이고 애플로서는 단가도 줄일 수 있었다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애플이 단가를 줄였다는 것은 그 이익으로 다른 무언가를 더할 수 있음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얇게 만드는 것은 단순히 잘라내기만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
철저하게 '왜?'라는 질문을 거쳐야 하는 것이죠 ▼
아이패드 에어2, 두께만 보고 구매해도 될까?
아이패드 에어2를 구매하려는 '아이패드 에어' 소유자들에게는 과감히 아이패드 에어2를 건너뛰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이미 아이패드 에어는 충분할 만큼 얇으며, 무게도 가볍습니다. 사실상 무게는 아이패드 에어와 에어2는 차이가 거의 없는데요.
단지 2기가 램과 더 빠른 처리속도, 800만 화소 카메라 (거의 사용하지 않는) 이것을 제외하고는 큰 차이는 없습니다. 아, 터치 아이디가 빠지기는 했네요. 그렇다고 하더라도 아이패드 에어 사용자는 기다리는 것이 좋을 수 있습니다.
당연하겠지만 내년이면 아이패드 에어2를 가뿐히 넘어서는 또 다른 아이패드가 등장할 것이기 때문이죠. 타블렛을 1년마다 구매하는 것은 저처럼 '관심사'가 이것이거나 'IT 관련 일'을 하거나 그저 '좋아서' 구매하는 것이라면 몰라도 상당한 금전적 손해가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아이패드 에어를 사용하지 않고 있거나 더 오래된 타블렛을 사용하고 있다면 분명히 아이패드 에어2는 향후 2~3년은 거뜬히 사용할만한 제품이라고 추천하고 싶습니다. 특히나 얇아진 두께에서 오는 실질적인 만족감을 고려하자면 정말 강추하고 싶은 제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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