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아이패드 에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거쳐간 아이패드라고 하면 모두 5대로서, 아이패드 1세대, 비운의 뉴 아이패드, 잠시 사용했던 아이패드 미니 1세대와 2세대, 현재 사용중인 아이패드 에어가 있습니다.
단연 아이패드 에어는 신의 한 수라고 할 정도로 애플식 마케팅의 표본을 보여줬었는데요. 누구라도 아이패드 5세대라고만 생각했지 누구도 '에어'라는 이름을 달고 나타날 줄은 몰랐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2014년, 애플은 보란듯이 아이패드 에어를 '구형'으로 밀어낼 정도로 강력한 신제품을 내놓았습니다. 그것은 다름아닌 '아이패드 에어2'였습니다.
아이패드 에어2의 가치
아이패드 에어2의 경우는 기존의 '얇은 두께'와 '가벼움'을 자랑하던 아이패드 에어보다도 한차원 더 높은 기술을 집약했습니다. 그야말로 최신 애플의 기술을 모두 집대성했다고 볼 수 있는데요.
우선, 두께가 몰라보게 얇아졌습니다. 전세계에서 가장 얇은편에 속하는 아이폰6보다도 더 얇은 6.1mm의 두께를 내놓은 것입니다. 이전 소니에서 아이패드 에어보다도 더 얇은 두께의 타블렛을 내놓자 자존심을 구긴 애플이 또 다시 외계인을 고문한 결과(?)가 아닐까 싶을 정도인데요.
상당히 얇은 두께, 그리고 역사상 가장 가벼운 무게를 지니고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서 5세대까지 고집하던 500만 화소를 버린채 800만 화소의 새로운 센서를 장착한 카메라를 선보이기도 했고, 에어에서 아쉬웠던 2기가 램과 터치ID까지 적용하며 그야말로 '아쉬운 것'이 거의 없는 완전체가 된 것입니다.
그런점에서 아이패드 에어2는 아이패드 에어 사용자가 보더라도 충분한 구매 이유가 있는 것 같습니다. 더욱 빨라진 속도야 기술의 발전에 따라서 당연하다고 하더라도, 더욱 얇은 두께와 편리함을 가져다줄 터치ID, 무엇보다도 2기가 램은 구매 동기를 더욱 불어넣어주기 때문입니다.
놀라움과 충격을 선사한 아이패드 에어2 ▼
기술을 위한 기술이 아닌, 사용자를 위한 기술
흔히 전자기기 제조사에서 하는 실수 가운데 하나는 '기술을 위한 기술'을 개발하는 것입니다. 이를테면 이런 것인데요, 이전 제품에는 센서가 5가지가 들어갔으니 이번 제품에는 적어도 7가지는 넣어야 한다는 식입니다.
이러한 기술의 발전이 마냥 나쁜 것만은 아니겠지만 기술의 존재 이유도 모른채 그저 새로운 기술이라서 쫓아가는 것을 분명 긍정적이라고만은 볼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런점에서 애플은 '조금이나마' 사용자를 위한 기술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누군가는 그저 '수익'을 높이기 위해서 기술을 조금씩 높이는 것이라고 주장할지 몰라도, 적어도 애플은 기술을 위한 기술에 집착하지 않는 것임에는 분명하다는 것입니다. 애플이 시도한 지문 인식은 애플이 처음이 아니었고, 타블렛 역시도 애플이 처음이 아닙니다.
그러나 애플식 기술 구현을 놓고 누구도 잘못되었다고 말하지 않는 이유는 그것이 '가장 편리하고 필요한' 방법으로 구현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지문 인식을 넣었음에도 실패한 다른 제조사들의 폰을 살펴본다면 그 이유를 더욱 명확히 알게 될지 모릅니다.
꼭 필요한 기술을 꼭 필요할 만큼 선보이는 애플 ▼
아이패드 에어2에 대한 첫인상
어느 기기나 마찬가지겠지만 첫인상은 상당히 중요합니다. 삼성이 갤럭시S4를 내놓고, 갤럭시S5를 내놓을때의 느낌은 '도대체 뭐가 달라진거지?'였다면, 애플이 아이폰5s를 내놓고 아이폰6를 내놓을때는 '이런 것이 좋아졌구나'를 명확히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아이패드 에어2 역시 그러합니다. 첫인상에서 가장 호감이 갔던 것은 가히 충격적인 '두께'였습니다. 두께에서 오는 새로움은 신선한 충격을 가져다 줬는데요. 심지어 제법 얇은 두께를 자랑하는 아이패드 에어를 오징어로 보이게 만들 정도의 착각을 일으킨 것입니다. 물론 실제로 그렇다는 것은 아니겠지만 말이죠.
다음으로는 더욱 빨라진 칩셋이었습니다. 뭐 속도 향상이야 매번 이슈가 되는 것이고 너무나도 당연한 것이라서 그냥저냥 넘겼을지 몰라도, 아이패드 에어보다도 훨씬 더 빠른 속도라는 점에서는 '제법...'이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나머지로는 터치ID를 적용해서 더욱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과, 사용할 일은 극히 드물겠지만 나름대로 발전한 800만 화소 카메라였습니다. 이때까지는 램이 2기가라는 사실은 밝혀지지 않았을때였으니 이러한 것들이 아이패드 에어2에 대한 첫인상이라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아이패드 에어2에 대한 첫인상 ▼
드디어 공개된 트리플 코어와 2기가 램
애플 제품을 사용하는 사용자로서 늘 아쉬운 것은 언제나 그렇듯 '램'이 아닐까 합니다. 물론 애플의 1기가 램과 안드로이드의 1기가 램을 동등하게 비교하자면 안드로이드는 비교대상이 안될 정도로 램 관리가 엉망이겠지만, 그럼에도 1기가 램은 아쉬움으로 다가왔습니다.
특히나 여러 작업을 번갈아가면서 해야 하는 아이패드에서는 이러한 아쉬움이 더욱 컸는데요. 하지만 아이패드 에어2 공개 이벤트에서도 공개되지 않은 숨겨둔 스펙?인 트리플 코어와 2기가 램은 아이패드 에어2를 더욱 신선하게 바라보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누구라도 1기가로 예상했던 램은 보란듯이 2기가로 높아졌고, 듀얼코어를 고집하던 애플이 드디어 한걸음 더 나아가서 트리플 코어를 선보인 것입니다. 당연하겠지만 벤치마크 성능에서 아이패드 에어2를 따라올 기기는 거의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첫인상과는 다르게 아이패드의 '기술'이 상당히 호감으로 다가왔고, 아이패드 에어 사용자임에도 바꿔야 하나.. 하고 마음을 먹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물론 실제로 구매할지 안할지는 몰라도, 적어도 사용은 해보고 싶다는 마음을 갖게 해준 것입니다.
이외에도 여전히 충격으로 다가오는 6.1mm 두께의 아이패드 에어2는 심지어 카툭튀도 아니었습니다. 6.9mm의 아이폰6는 물론 더 좋은 센서를 장착하느라 그랬을지 몰라도 아쉬운 '카툭튀' 디자인이었는데, 아이패드 에어2는 매끈했던 것이죠.
완성된 디자인에 완벽한 기술을 융합하는 애플만의 기술 ▼
빨라졌다는 것은 가능성이 더 풍부해졌다는 것
타블렛이 빨라졌다면 어떠한 이점이 있을까요? 당연하겠지만 타블렛이 빨라졌다는 것은 더 많은 일을 더 적은 시간 안에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대용량 메일을 발송할때 들이는 시간도 줄어들 것이고, 용량이 큰 파일을 다운받고 실행해서 편집하는 시간도 줄어든다는 것을 의미할 것입니다.
또한 같은 기술도 더욱 미려한 디자인과 얇은 두께, 가벼운 무게의 기기 안에 녹여냈다는 것은 작업의 영역을 사무실 안이 아니라 밖으로 꺼냈다는 점에서 상당한 메리트가 있을 것입니다.
물론 아이패드 에어로 인해서 이미 얇고 가벼운 타블렛의 대명사가 되기는 했지만 이제는 하나의 아이콘이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너도나도 아이패드를 벤치마킹하고는 비슷한 제품을 내놓고 있는 것만 봐도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더욱 널널해진 2기가 램과 함께 아이패드로 하는 모든 작업은 보다 더 부드러워질 것입니다. 가장 기대되는 것은 역시나 1기가 램으로도 '충분한' 퍼포먼스를 보여준 애플이 과연 2배나 늘어난 램으로 얼마나 더 뛰어난 퍼포먼스를 보여줄까 하는 점이 아닐까 합니다.
더 빨라졌다는 것은 더 큰 가능성이 있다는 것 ▼
아이패드 에어2의 구매 이유
아이패드 에어 사용자로서 아이패드 에어2를 구매한다면, 앞서 언급했듯 가장 먼저 '성능의 차이'가 있을 것입니다. 빠른 것이 더 빨라졌을때 얻는 이득은 생각보다 크기 때문입니다. 또한 처음으로 느껴보는 2기가 램의 풍부한 퍼포먼스를 느껴보고 싶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트리플 코어가 처리해 내는 연산 속도와 더해진 풍부한 가능성을 느낄 기회가 되기 때문이죠. 더 얇아지고 가벼워진 디자인 역시 무시할 수 없을 것입니다. 더구나 '링'이 너무나 아름답게 홈 버튼을 장식하고 있는 터치ID 역시도 위시리스트에 넣을 수 밖에 없은 변화이기도 합니다.
아이패드 에어 사용자로서 욕심이라면 욕심일지는 몰라도 어쩌면 '아이패드 2세대'를 뛰어넘는 '가장 완벽한 아이패드'에 아이패드 에어2가 이름을 올리게 되지 않을지 기대가 되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아이패드 에어2는 우리가 아는 것보다 더 많은 변화를 선보였습니다 ▼
스마트폰 전성시대의 타블렛의 생존 전략
하지만 깊게 고민해봐야 할 것은 제 손 위에 있는 것은 아이패드 에어뿐만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제 손 위에는 이미 아이폰6 플러스가 있고, 이 녀석은 보란듯이 아이패드 미니를 대체할 정도의 파급력을 지니고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아이패드 에어를 대체할 정도의 '작업 영역'은 아닐지 몰라도 아이폰6 플러스는 분명 아이패드 에어의 존재 이유를 갉아 먹고 있음에는 틀림없습니다.
굳이 업무적으로 아이패드가 꼭 필요한 사용자가 아니라면 아이패드 에어2를 추가로 구매할 '구매 동기'가 더욱 약해졌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그렇기에 아이패드 에어2는 역사상 가장 강력하고도 얇은 타블렛이 될 수 밖에 없었던 것 같습니다.
언제나 그랬지만 아이폰보다도 더 빠른 처리 능력, 아이폰에는 없는 2기가 램과 트리플 코어, 아이폰으로는 절대 넘볼 수 없는 큰 화면까지 말이죠. 아이패드 에어2는 언제나 아이폰보다 한걸음 더 나아가야 했고, 바로 이것이 스마트폰 전성시대를 살아남는 타블렛의 생존 전략인 것입니다.
처음 기기를 켜는 순간부터 달라질 사용자 경험 ▼
아이패드 에어2의 가능성
필자가 추천하자면, 아이패드 에어 사용자들의 경우 관망하는 자세를, 아이패드 4세대 밑의 사용자라면 교체를 충분히 고려해볼 것을 권합니다. 아이패드 에어의 경우 상당부분 아이패드 에어와 닮은 구석이 많고, 실제로 아이패드로 하는 작업이 크게 차이가 없는 한 체감할만한 차이는 크지 않기 때문입니다.
스마트폰이 싱글코어에서 쿼드코어로 매년 2배씩 성장했지만, 우리가 체감하는 웹 서핑 속도도 매년 2배씩 빨라진 것도 아니고, 작업 능률이 매번 2배씩 좋아진 것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사실상 스펙으로 논하는 기술과 직접 만지고 느끼는 기술의 차이는 상당함을 기억해야 합니다. 아이패드 에어2는 분명 더욱 얇아졌고 빨라졌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가져다 줄 진짜 가치는 무엇보다도 사용자 자신에게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우리가 구매하는 전자기기는 우리가 하는 '일'을 더욱 편하게 해줄 뿐이지, 전자기기 자체가 '목적'이 되어서는 만족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막상 구매하고나서 뭐할지를 고민하기보다는, 자신이 하려는 그 '무언가'를 해줄 기기를 찾아보세요. 그러면 정말 필요로한 기기를 발견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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