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서스9이 공개된지 만 하루만에, 아이패드 에어2가 공개되었습니다. 구글에서 모를리 없었습니다. 단 하루 차이로 애플과 비교가 될 수밖에 없음을 잘 알았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날짜를 굳이 애플의 스페셜 이벤트 바로 전날로 정한데는 그럴만한 사정이 있을 것입니다. 기필코 아이패드를 넘어서겠다거나 하는 것이 아닌, 제대로 된 각인을 시키려는 것입니다.
즉, 안드로이드 타블렛도 아이패드만큼 좋은 제품이라는 것을 온 세상에 알리고 싶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전혀 달랐습니다. 과연 무엇이 이와같은 차이를 불러왔을까요?
넥서스9은 아이패드 따라쟁이?
우선 넥서스9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넥서스9은 잘 알려진대로 보다 더 제대로 된 타블렛이 되어서 돌아왔습니다. 그러나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소비자 경험에 있어서 바로미터와도 같은 화면이었습니다.
해상도가 어디서 많이 봤다 싶었는데 아이패드와 동일한 해상도와 화면 비율을 가지고 있습니다. 즉, 8.9인치와 9.7인치라는 크기의 차이를 제외하자면 두 제품의 비율은 같습니다.
심지어 해상도까지 동일하다보니 1인치정도 더 작은 넥서스9이 더 선명해 보이기까지 할지 모릅니다. 이외에도 심플한 디자인 추구, 전면의 단순화, 전반적인 디자인 요소들을 보면 아이패드의 컨셉을 많이 차용한 것 같습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베꼈다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로서 바라볼때 아이패드의 느낌이 물씬 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간과할 수 없는 사실 한가지는 결국 중요한 것은 스펙이 아닌 사용자 경험이라는 사실입니다.
아이패드가 인기있는 이유는 스펙이 아닌 사용자 경험에 있습니다 ▼
안드로이드 5.0 롤리팝에 대한 기대와 걱정
구글은 롤리팝을 내놓았습니다. 계속해서 무언가 바뀌고 좋아지겠지만 구글이 꼭 기억해야 할 것은 소비자들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스마트폰에, 타블렛에 헬스 기능이 도입되고 수많은 기능이 들어가더라도 결국 기본적인 기능을 위주로 사용한다는 것이죠.
그런점에서 볼때 개인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다는 것은 분명 큰 장점일 것입니다. 그러나 사용성, 사용자 만족도를 보자면 언제나 그렇겠지만 아이패드가 늘 좋은 점수를 받습니다. 이유는 무엇일까요?
안드로이드 특유의 느려짐과 버벅거림, 무거운 듯한 작업환경 탓입니다. 아이패드 에어는 1기가의 램이었음에도 퍼포먼스에서 결코 3기가 램이 달린 타블렛에 뒤지지 않았습니다.
결국 3기가 램과 1기가 램이 비교되는 것 자체가 최적화가 덜 되었다는 뜻일 것입니다. 롤리팝은 그점을 단단히 준비하고 개선한 흔적이 보이지만 여전히 걱정도 큽니다. 과연 얼마나 나아졌는지 의문이 드는 것이죠.
아이패드 따라쟁이 넥서스9, 그러나 속은 전혀 다릅니다 ▼
아이패드 에어2는 얇아서 좋은게 아니다.
몇몇 소비자들이 착각하는 것 한가지는 아이패드 에어가 얇아질수록 인기가 있다거나 그것이 아이패드 에어2의 유일한 장점이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스펙이 아닙니다.
만일 소비자가 스펙이 좋다고 구매한다면 이미 아이패드는 사라졌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그러나 소비자들이 여전히 비싼 돈을 지불하고서라도 아이패드를 구매하는 것은 얇아서도, 디자인이 예뻐서도 아닌 사용자 경험 때문입니다.
오직 아이패드를 위한 수십만가지 어플, 수십만가지 가능성 ▼
즉, 어떠한 자동차도 승차감이 좋고 연비가 좋은 자동차를 이길 수 없듯, 대중에게 사랑을 받으려면 결국 사용자가 만족하는 제품이 되어야 합니다. 수치상의 스펙은 말 그대로 숫자일 뿐이기 때문입니다.
소비자들은 이 제품의 해상도가 몇대 몇이고, 램이 몇이고, CPU가 몇 기가헤르쯔로 움직이는지를 외워가며 구매하거나 사용하지 않습니다. 그저 자신이 원하는 작업을 편히 쓸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제품을 구매할 뿐입니다.
그렇습니다. 아이패드 에어2는 얇아서 좋은게 아니라, 얇기까지 해서 좋은 것이죠. 좋은 제품이 더 좋아진 것입니다. 이미 충분할 만큼 멋진 제품에 장점이 하나 더 늘어난 것일 뿐입니다.
애플 기기간 자유로운 공유와 소통 ▼
전혀 다른 앱 마켓
장터가 있습니다. 이것 저것 판매도 하고 누구라도 와서 구매하기도 하고 구경만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어떤 마켓은 정리가 안되고 관리 감독이 안됩니다.
길 입구에서 파는 옷을 싸게 샀다고 좋아했더니 질이 떨어지고, 길을 가다가 구매한 가방은 조금 더 가보니 더 저렴하게 판매합니다.
상인들의 속고 속이기가 계속되고 소비자들은 덤탱이를 쓰는 것입니다. 과연 이런 시장을 마음 놓고 다닐 수 있을까요?
그러나 다른 마켓은 깔끔하게 정돈된 매장에서 좋은 서비스로 판매하고 사후 처리도 잘 해줍니다. 할인도 자주 하며 질 높은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합니다. 구매해서 사용해보니 정말 만족할만큼의 품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과연 어떤 마켓을 선택하는 것이 좋을까요?
구글의 생태계와 플레이 스토어는 여전히 개선이 필요합니다 ▼
정말 중요한 것은 사용자 경험
넥서스9이 아무리 아이패드와 같은 해상도를 가지고, 높은 스펙으로 중무장하고, 더 낮은 가격으로 승부를 한다고 하더라도 마켓이 이상태라면 승산은 없습니다. 넥서스7과 갤럭시탭4를 사용하고 있는, 또한 아이패드 미니 레티나와 아이패드 에어를 사용하고 있는 소비자로서의 생각입니다.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받은 프로그램은 화면과 맞지 않아서 깨지고, 제대로 작동되지 않고 품질도 낮습니다. 도저히 돈주고 구매할 매력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그러나 아이패드로 구매하는 어플은 완성도가 전혀 다르며 완벽히 아이패드에 일치합니다.
65만개가 넘는 아이패드 '전용' 어플, 그리고 중구난방식으로 난립하고 있는 구글 플레이스토어, 과연 소비자들은 어떤 것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일까요? 점차 정리가 되어가는 구글 플레이 스토어지만 여전히 멀었습니다.
개발자들은 누구나 어플을 올릴 수 있고, 누구라도 질낮은 어플로 소비자를 속일 수도 있습니다. 어플이 개선되지 않는 한 소비자들은 2번째 타블렛으로는 아이패드를 선택할지 모릅니다. 이것이 진짜 아이패드의, 애플의 경쟁력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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