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가 공개된 이후, 보란듯이 '밴드게이트'가 일어났습니다. 아니, 전화를 걸고 받으라고 사용하는 스마트폰을 왜 못 접어서 안달일까요?
아이폰6는 화면이 커졌고, 아이폰6 플러스는 '더' 커졌습니다. 결과적으로 소비자들이 받아들이기에, 이렇게 얇고 큰 제품이 혹시나 구부러지지나 않을까 하는 걱정이 생긴 셈입니다.
그리고 실제로 그 일이 일어났습니다. 아이폰이 휘어진 것이죠. 그리고 이제 우리에게는 더 얇아진 아이패드 에어2가 주어졌습니다. 과연 결과는 어떠할까요?
6.1mm의 타블렛, 아이패드 에어2
아이패드 에어는 연필 한 자루면 모든 설명이 끝났습니다. 연필 한 자루 만큼이나 얇음을 설명하면 되었기 때문이죠. 그러나 이제는 달라졌습니다. 삼성이 갤럭시탭S를 내놓으면서 두께 경쟁에 가담했고, 소니도 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역시나 결론은 아이패드 에어2였습니다. 지난번 충격을 던져줬던 연필 한 자루가 등장하더니 레이저가 연필을 깎아내기 시작합니다. 거의 1/4을 날려버린 것이죠. 그리고는 그 뒤에서 아이패드 에어2를 꺼냈습니다.
이번에도 역시나 가장 큰 테마는 '두께'였습니다. 그러나 애플은 거기서 멈춘것이 아니라, 사실상 소비자들이 기대한 모든 것을 집대성한 아이패드를 내놓았습니다.
듀얼코어에서 처음으로 트리플로 변경되었고, 1기가 램만을 고집스럽게도 고집하던 애플이 후한 인심으로 2기가 램을 장착했습니다. 그럼에도 배터리는 여전히 10시간을 고수했는데요. 그야말로 충격과 공포의 타블렛이 등장한 셈입니다.
포장을 뜯자마자 집어던져버리는 실험 ▼
사진 인용 : iic
얇아진 아이패드, 당연해진 밴드게이트
이미 한차례 폭풍이 지나간 자리에 남겨진 아이패드 에어2는 당연하겠지만 밴드게이트를 피해갈 수는 없었습니다. 아이패드 에어2를 구매하자마자 상자에서 꺼내어서 처음으로 한 것이 '휘는' 실험이라니, 이정도면 말을 다했습니다.
그만큼이나 소비자들은 '궁금했던' 것입니다. 이렇게 얇은데, 사용에 문제는 없는지 혹시나 휘어지지는 않는지 하고 말이죠. 결과는 어떠했을까요? 당연하겠지만 '휘었습니다' 아주 제대로 말이죠.
얇아진 아이패드는 아이팟 터치 5세대의 두께와 동일했습니다. 엄청나게 얇은 디자인으로 충격을 던져줬던 그 아이팟 말이죠. 심지어 얇기로는 타사의 스마트폰을 압도하는 아이폰보다도 1mm나 더 얇았습니다.
7.1mm의 아이폰6 플러스가 카툭튀로 카메라가 튀어나와있지만 6.1mm의 아이패드 에어2는 카툭튀가 아닌 묘한 디자인은 그렇다 하더라도 소비자들은 이 제품의 '강도'를 실험하려는 의지는 강렬할 수 밖에 없게 나도록 나온 셈입니다.
아이패드 드롭테스트 ▼
휘는 제품은 안좋은 제품?
그렇다면 한번 생각해보겠습니다. 아이폰이 휘었고, 갤럭시 노트도 휘었습니다. 그리고 당연하겠지만 더 크고 더 얇은 아이패드 에어2도 휘었습니다. 거의 모든 제품들이 다 휘고 있습니다.
그러면 이 제품들은 모두 '시장성'이 없는 실패작일까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예를 들어서 누군가가 새로운 유리를 내놓는 회사마다 찾아가서 망치로 깨어보며 이 제품은 망치로 깨진다고 말하면 어떠할까요?
혹은 새로 출시한 100인치 티비의 강도를 실험한다면서 잘 서있는 티비를 넘어뜨려 버린다면 어떠할까요? 소비자는 그런 상황에서도 제품이 깨지지 않기를 기대해야 하는 것일까요?
그렇지는 않을 것입니다. 애초에 티비를 만들때 '넘어져도 깨지지 않는' 제품이 컨셉은 아니었기 때문이고, 유리 역시 '망치로 쳐도 깨지지 않는' 제품이 컨셉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모두 휘어진다고 나쁜 제품은 아닌 것입니다.
아이패드 밴드테스트 ▼
연필 4자루를 부서뜨리는 힘
아이폰6 플러스를 휘어지게 만들려면 연필 4자루를 동시에 손에 쥐고는 부서뜨리는 힘보다 훨씬 더 큰 힘이 필요합니다.
그렇다면, 스마트폰을 만들때 이렇게 강한 힘으로 휘어지게 해도 휘어지지 않는 제품을 만드는 것이 목표였을까요? 결코 그렇지 않을 것입니다.
일상 생활에서 쓸만큼 튼튼한 제품을 만드는 것이지, 몸무게가 100키로가 넘는 사람이 아이폰을 뒷주머니에 넣고 빠른 속도로 앉아도 멀쩡한 제품이라거나, 혹은 팔뚝이 김종국만한 사람이 두손으로 잡고 억지로 휘어지게 해도 휘어지지 않는 제품이라거나 하는 컨셉으로 만든 제품은 결코 아닌 것입니다.
50% 이상 줄어든 두께, 밴드게이트는 당연한 것일까요? ▼
밴드게이트 논란의 허와 실
사실상 밴드게이트는, 어떤 이유로든 가져다 붙일 수 있는 것입니다. 급히 내리는 비에 어쩔 수 없이 젖었더니 폰이 고장났어요.. 바닷가에서 놀다가 물에 빠뜨렸더니 고장났어요.. 어린 아이가 가지고 놀다가 던졌는데 깨졌어요.. 라던지 밴드게이트를 넘어서는 또다른 게이트는 얼마든지 만들 수 있습니다.
그러니 정말 중요한 것은 아이폰과 아이패드 에어가 밴드게이트로 논란이 될만큼 '뜨거운' 감자라는 사실입니다. 실제 스마트폰의 강도 실험에서 밝혀진 바에 의하면 이미 출시된 HTC의 원이라는 제품이 아이폰6보다 더 약한 강도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보다 더 미려해지고 세련된 디자인의 아이패드 에어2 ▼
그런데 왜 HTC 원은 밴드게이트는 커녕 구부리는 동영상 하나 올라오지 않았을까요? 바로 이것이 밴드게이트의 진실입니다. 소비자들은 인기있는 제품의 이면을 찾기 바라고, 그것으로 인한 사람들의 반응을 기대하는 것입니다.
물론, 기본에도 미치지 못해서 휘어지는 것이라면 정말 큰 문제일 것입니다. 그러나 이미 수천만명이 사용하는 아이폰6와 판매를 시작한 아이패드 에어2를 보자면 그런 상황은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다시한번 생각해봐야 할 것입니다. 도대체 왜 나는 아이패드 에어2를 강제로 휘는 영상에 흥미를 가졌는가? 하고 말이죠. 사실은 여기에 답이 숨어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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