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 에어2가 도착했습니다. 물론 아이패드 미니3도 도착했지만 관심 밖이었습니다. 유일한 관심사는 아이패드 에어2는 아이패드 에어를 대체할 수 있을 것인가였기 때문입니다.
아이패드 에어2는 진짜 '공기'가 되었습니다. 물리적인 무게를 넘어선 가벼움이 있었고, 얇음이 있었으며 공기처럼 빨랐습니다. 그야말로 에어라는 이름에 꼭 알맞는 제품이 된 것이죠.
아이패드 에어의 경우 디자인적인 부분에서 상당한 변화가 있었다면, 아이패드 에어2는 보다 본질에 충실하게 다듬은 느낌이 강했습니다. 그리고는 보란듯이 아이패드 에어를 꼴뚜기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아이패드 에어2의 진짜 무기는 '성능'
이러나 저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성능'일 것입니다. 자동차가 아무리 멋지고 아름다워도 성능으로 그 존재를 증명하듯, 타블렛이라면 타블렛으로서 기본기에 충실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런점에서 아이패드 에어2는 진정한 '타블렛'으로서의 앞으로 나아갈 방향성을 잘 제시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타블렛은 활용성을 높이기 위해서 보다 가벼워져야 하고 더 빨라져야 하며 더 오래가야 할 것입니다.
아이패드 에어2는 비록 10시간의 사용시간이라는 타이틀은 동일하지만, 성능이 비약적으로 발전한 것을 고려하자면 사실상 10시간을 유지하기가 얼마나 힘든지를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여전히 10시간을 가는 아이패드 에어2는 아이패드 에어보다 더 많은 일을 더 짧은 시간에 해낼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더구나 더욱 쾌적한 환경에서 말이죠. 그것도 이 작고 얇은 디자인 안에서 모두 해내고 있습니다.
같은 듯 전혀 다른 아이패드 에어와 아이패드 에어2 ▼
첫번째 변화_ 가늠하기 힘든 두께
아이패드 에어2가 오자마자 비교한 것은 아이패드 에어가 아닌, 아이폰6였습니다. 아이폰6 역시도 두께로 충격을 던져줬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보란듯이 아이폰6보다도 더 얇은 디자인에 카툭튀까지 없는 상태로 등장했으니 충격은 더했습니다.
실제로 아이폰6와 비교한 느낌은.... 더 얇은 것 맞아?였습니다. 이유는 당연히도 아이폰6의 둥근 모서리때문일 것입니다. 아이폰6는 체감 두께가 더 얇도록 디자인되었습니다. 실질 두께인 6.9미리보다도 더 말이죠.
결국 육안으로, 손으로 만져서 구분하는 것은 포기한 채 아이폰6와 아이패드 에어, 아이패드 에어2를 직접 비교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결과는 당연하겠지만 상당한 차이가 있었습니다.
아이폰6의 두께와는 비교하기 힘들 정도로 비슷해 보였지만, 아이패드 에어와는 확연하게 차이가 두드려졌기 때문입니다. 결국 아이패드 에어2는 두께로 제대로 선방을 날린 것입니다.
두께는 아이폰6보다도 훨씬 얇았습니다 ▼
비교가 힘든 정도의 두께 ▼
두번째 변화_ 쾌적해진 2기가 램
아이패드의 첫 시작은 256메가 램이었습니다. 지금으로서는 말도 안되지만 당시로서도 말이 안되는 사양이었습니다. 여기서 제대로 구동이 가능해?라고 할 정도로 낮은 램을 장착했던 것이죠.
그러나 기억하기로 당시에 사용하는데 있어서 문제는 없었습니다. 지금의 멀티테스킹의 개념과는 거의 다른 단일 앱 구동에 가까운 환경탓이기도 했지만, 애플의 엄청난 최적화때문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던 램이 512를 거치더니 1기가로 굳어졌습니다. 그렇게 1년 2년을 버티다 이제는 아니겠지... 하고 기다리다보니 결국 2기가로 넘어왔습니다. 첫 램과 비교하자면 8배가 된 셈입니다. 장족의 발전입니다.
아무튼 이렇게 쾌적해진 2기가 램은 작업을 보다 수월하게 해줄 것입니다. 단일 작업에 최적화된 아이폰과는 달리 여러 어플리케이션의 이동이 잦은 타블렛이기 때문이고, 더욱 무거운 프로그램을 구동할 기회가 많기 때문일 것입니다.
아이패드 에어의 아쉬웠던 1기가 램을 보완한 아이패드 에어2 ▼
더욱 쾌적한 사용이 가능해졌습니다 ▼
아이폰6에도 없는 2기가 램을 장착한 아이패드 에어2 ▼
세번째 변화_ 더 빨라진 속도
아이패드 에어는 빠릅니다. 당시로서도 컨셉이 '공기'였던 만큼, 공기에 띄울 정도로 가볍고 얇고 빠르다는 컨셉으로 등장한 것이 아이패드 에어였기 때문입니다. 상당한 발전이 있었고, 무엇보다도 최초의 64비트 타블렛이기도 했습니다.
보다 커진 확장성으로 인해서 이것을 적용한 어플은 확연히 다른 사용자 경험을 제공했고, 더구나 메탈과 더해진 게임은 확연하게 다른 게임을 제공했습니다. 쿼드코어에 옥타코어를 넘나드는 안드로이드 타블렛도 넘보기 힘든 퍼포먼스였습니다.
그러던 것이 이제는 최대 40% 이상 더욱 빨라졌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인터넷 속도가 매년 50~100% 더 빨라진 것은 아닐지 몰라도 보다 무거운 작업을 보다 빠르고 가볍게 실행할 수 있다는 것만은 분명한 이점이 될 것입니다.
이러한 속도는 사용자가 아이패드로 더 많은 일을 더 짧은 시간 안에 해낼 수 있도록 도와줄 것입니다. 아이패드 에어도 PDF를 실행하는 속도가 빨랐지만 이제는 보다 뚜렷하게 빨라진 것을 느낄 정도니까 말이죠.
속도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트리플 코어의 아이패드 에어2 ▼
디자인만이 아니라 퍼포먼스까지 좋아졌습니다 ▼
네번째 변화_ 새로운 컬러의 등장
아이패드 에어는 이미 스페이스 그레이 색상으로 '검정색'이 아닌 무언가 오묘한 아름다움을 선사하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이 색을 좋아하는 사람들, 이를테면 저와 같은 사용자들은 검정색의 아이패드 에어를 선택하기도 했습니다.
사실 저는 아이폰5s의 검정색보다는 아이폰5의 검정색을 더욱 좋아합니다. 보다 더 검정색같다고 할까요? 아이패드 에어의 뒷면은 오묘한 느낌을 던져주면서 아이패드를 고급스럽게 만들어주기도 했습니다.
아이패드 에어2로 넘어오면서 이러한 변화는 한단계 더 나아가서 '골드'까지 추가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골드의 추가는 당연한 수순이었겠지만 중국 시장을 염두에 두고 있음이 느껴졌습니다.
처음에는 이 커다란 크기의 아이패드가 '골드'라니... 다소 거부감도 있었지만 실제로 보게 된 골드 색상은 말 그대로 '대박'이었습니다. 실버가 지루하고 아쉬움이 있었다면, 스페이스 그레이가 너무 어두웠다면 골드가 대안이 될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골드 컬러의 등장은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것입니다 ▼
아이폰 시리즈와 같아진 3가지 컬러 ▼
이제 아이패드 에어2, 아이패드 미니3, 아이폰6까지 골드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
다섯번째 변화_ 한걸음 더 다가온 화면
아이패드 에어는 보다 뚜렷해진 화면을 선사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유리 속에 갇혀있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유리로부터 상당히 아래에 위치한 화면이라는 느낌이 강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아이패드 에어2는 달라졌습니다.
3개의 프레임으로 구성되었던 화면이 이제는 단일 프레임으로 변화한 것입니다. 당연하겠지만 두께를 줄이는데도 도움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더욱 화사하고 선명한 화면이 되는데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또한 반사율 또한 상당히 줄어들어서 야외시안성 역시도 좋아졌습니다. 같은 밝기라도 반사되는 양이 줄어든다면 더욱 선명하고 또렷한 화면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앞으로 한걸음 더 다가온 화면은 몰입도를 높여줬습니다.
레티나라도 급이 다릅니다. 동일한 해상도라도 화면의 질이 다른데요, 아이패드 에어2는 아이폰6와 비교하더라도 상당히 개선된 화질을 선보여줬습니다. 그런점에서 한걸음 더 다가온 화면은 상당한 장점이 될 것 같습니다.
한걸음 더 다가온 아이패드 에어2의 또렷한 화면 ▼
사진으로는 모두 담지 못하지만 거의 동일한 퀄리티의 화면을 보여줍니다 ▼
반사율도 눈에 띄게 줄어든 아이패드 에어2 ▼
여섯번째 변화_ 울림이 느껴지는 사운드
아이패드 에어도 사운드에서는 충분할만큼 좋았습니다. 소리도 상당히 컸고 단단한 느낌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아이패드 에어2는 더 얇아진 두께에도 불구하고 더 크고 또렷한 소리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스피커의 모양도 완전히 달라졌는데요, 아이폰6의 그것과 비슷합니다. 패밀리룩을 완성해나가는 느낌이라고 할지, 아이폰6도 소리가 좋아졌다는 평가를 많이 받고 있는데 아이패드 에어2도 그러했습니다.
이러한 소리가 중요한 이유는 '사소한 만족감'이 '모든 만족감'을 만들어 내기 때문입니다. 소리가 제대로 안되었다는 것은 실질적으로 느껴지는 부분이며, 만족도에 상당한 영향을 끼칩니다.
그러나 작은 크기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개선된 소리를 들려준다는 것은 사소한 변화로 큰 만족을 주는 요소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실제로 아이패드 에어2를 손에 들었을때 전체가 울리는 느낌으로 소리가 더욱 또렷하게 전달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아이폰6와 비슷해진 아이패드 에어2의 스피커는 구멍의 수는 더 작게,
구멍의 크기는 더 크게 하면서 소리를 더 선명하고 크게 전달합니다 ▼
일곱번째 변화_ 만져라 반응하리라, 터치ID
아이폰5s부터 적용된 터치ID는 아쉽게도 아이패드 에어에서는 빠져있었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당시로서는 터치 아이디를 구성하는 사파이어 글라스의 수급 문제가 대두되기도 했었고, 실제로 이것으로 인해서 아이폰5s의 생산까지 차질이 있었다는 말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애플로서는 터치 아이디의 아이패드 채택을 미룰 수 밖에 없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비즈니스적인 관계도 있겠지만 말이죠. 아무튼 아이패드 에어에서의 아쉬움을 아이패드 에어2는 모두 채워주고 있습니다.
터치ID는 한번도 안써본 사람은 있을지 몰라도, 한번만 사용해본 사람은 없다고 할 정도로 정말 '편리한' 기능입니다. 이 기능으로 잠금을 해제하고 어플을 구매하고 보안을 철저하게 하는 것은 정말 '편하기' 때문입니다.
터치ID는 아이패드 에어2를 더욱 완성도 있게 만들어 주는 요소임이 분명할 것입니다. 아이패드 에어2를 만져본 사용자가 다시 아이패드 에어로 돌아갈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고 말이죠.
터치ID는 분명 전혀 다른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것입니다 ▼
그저 손만 올려두면 됩니다. 나머지는 아이패드가 해줄테니까요 ▼
터치ID 역시 3형제가 완성되었습니다 ▼
에어를 꼴뚜기로 만든 에어2의 7가지 변화
아이패드 에어는 분명 제대로 된 타블렛이며, 지금 현존하는 다른 타블렛과 견주어도 부족할 것이 없는 성능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애플은 한걸음 더 나아갔습니다. 도대체 빠진 기능이 있기나 할까 싶을 정도로 모든 기능을 집약한 것이죠.
두께는 손에서 미끄러질 정도로 더욱 얇아졌고, 퍼포먼스는 2기가 램으로 인해서 더욱 빠릿해졌으며, 속도는 더 없이 빨라졌습니다. 색상의 선택 폭은 더욱 넓어졌으며 화면은 보다 가까이 다가왔습니다. 소리는 울림이 느껴지며 터치ID는 사용하는 방법을 바꿀 것입니다.
사소한 변화가 전체를 이루는 것처럼 아이패드 에어2는 아주 사소한 변화들로 전체를 완성시켰습니다. 아이패드 에어와 하나하나 비교를 하자면 한없이 좋은 제품으로 재탄생한 것인데요.
사실상 아이패드 에어라는 네이밍을 제외하고는 모든 것이 바뀌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이폰6만큼 선명해진 화면, 아이폰6만큼 뚜렷해진 카메라, 아이폰6보다 더 얇은 두께로서 말이죠.
아이패드 에어2의 의미있는 변화들 ▼
애플의 차세대 타블렛 전략은?
그렇다면 이렇게 '엄청난' 제품을 내놓은 애플의 2015년 플랜은 어떻게 될까요? 다시금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만한 무언가를 준비해야 할텐데요.
분명 그 무언가를 생각해뒀을지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아주 조용하게, 아무도 모르게 '반으로 접히는' 타블렛이라도 준비하고 있는 것일까요?
기술을 위한 기술이 아닌, 사용자를 위한 기술을 개발하는 애플이 기술의 한계를 뛰어넘은 그 무언가를 만든다면 아이패드 에어2 역시도 2015년 가을이면 꼴뚜기가 될지도 모를 일입니다.
물론 기술을 날이 갈 수록 발전할 수 밖에 없겠지만, 아이패드의 방향성은 분명 '긍정적'인 것 같습니다. 같은 돈을 준다면 단연 1순위로 구매하고 싶은 타블렛으로서 말이죠. (개인적으로)
아이패드 에어를 꼴뚜기로 만들어 버린 아이패드 에어2 ▼
아이패드 에어2, 구매해야 할까?
결론은 이렇습니다. 아이패드 에어2 구매해야 할까요? 만일 타블렛이 없는 상태에서, 가장 좋은 타블렛을 구매하려 한다면 단연코 아이패드 에어2를 추천합니다. 가격을 고려한다면 아이패드 에어도 나쁜 선택은 아닐 것입니다.
아이패드 4세대 사용자라면 마지노선과도 같은 중고가격을 고려할때 지금 넘어오는 것이, 아이패드 에어 사용자라면 에어를 조금 더 오래 사용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안드로이드 타블렛 사용자라면 매장에서 만져보고 구매를 해보세요.
윈도우를 꼭 사용해야 한다면 무작정 구매하기보다는 후기들을 보고 '아이패드로 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꼭 알아두고 구매하기 바랍니다. 아이패드 에어는 분명 상당한 발전을 했지만 여전히 '윈도우'가 하는 일은 못하는 것도 많기 때문입니다.
아이패드 에어2는 60만원으로 구매할 수 있는 최고의 타블렛이 아닐까 합니다. 물론 16기가라는 아쉬운 용량이기는 하지만 말이죠. 2015년 애플이 내놓을 타블렛은 도대체 뭘 넣어야 할지 궁금할 정도의 아이패드 에어2, 분명 좋은 선택이 될 것 같습니다.
글이 마음이 드셨나요?
[공감]은 더 좋은 글을 쓰는 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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