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통법이 시행되면서 전국적으로 스마트폰 시장이 꽁꽁 얼어 버렸습니다. 1년 6개월이 지나지 않은 폰에 대해서는 최대 30만원의 보조금으로 제한을 걸어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정말 큰 문제는 단순히 30만원으로 제한을 걸었다는 것만이 아닙니다. 이러한 정책이 국내 제조사들의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 정부와 방통위가 시행하고 있는 정책은 자국민 죽이기와 자국민 호갱 만들기라고밖에 볼 수 없는 상황으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왜 그런 것인지 알아보겠습니다.
지구촌 시대, 삼성의 생존 방법
삼성은 안드로이드 초창기 모델에서부터 두각을 나타내왔습니다. 갤럭시S라는 모델을 통해서 전세계 시장을 공략했고, 나름대로 선전했습니다. 이후 갤럭시 노트 시리즈까지 내놓으며 패블릿 시장을 열어놓기도 했는데요.
그러나 그러한 성장세는 수많은 제조사들이 뛰어들면서 점차적으로 꺾이기 시작했고, 급기야 중국에서는 고사양 저가 전략으로 삼성의 시장을 단숨에 넘겨받는 모습까지 선보였습니다.
급기야 이번 3분기에는 샤오미가 엘지를 제치고 전세계 3위의 스마트폰 판매라는 진기록을 올리기도 했는데요. 삼성은 지구촌 시대에 나라별로, 지역별로 알맞은 전략으로 지금까지 살아남을 수 있었습니다.
중국이나 인도 시장에는 저가 제품으로 공세를 했고, 미국이나 일본, 유럽이나 한국에서는 비싼 제품과 저렴한 제품을 함께 내놓으며 시장몰이를 했습니다. 낮은 스펙으로 인해서 불만도 있었지만 그러한 단점을 가격이 커버한 것입니다.
갤럭시 노트4가 출시되었지만 아이폰6에 밀려버린 삼성 ▼
국내 제조사를 위협하는 단통법
단통법으로 인해서 이통사가 사상 최대의 영업이익을 올리는 사이 (3분기에만 1조원 이상) 국내 제조사들은 하나 둘 쓰러지고 있습니다. 이미 지난번 영업정지의 여파로 팬택이 쓰러졌고, 엘지는 이번 3분기를 기점으로 중국 기업에 3위를 내줘야만 했습니다.
삼성 역시도 그러합니다. 중국에서 판매되는 삼성폰의 비중은 순식간에 급락했고 회복할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영업이익 역시 1/3 이상 줄어들어 버렸고, 엄청난 악성 재고들이 쌓이기 시작했습니다.
삼성은 다품종 다변화 가격 전략을 통해서 시장에 뛰어들었는데, 단통법으로 인해서 가격을 내리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프리미엄 제품의 가격을 낮추지도 못하는 사면초가에 빠진 셈입니다.
갤럭시S4나 갤럭시 노트3만 하더라도 그러합니다. 이미 지난 세대의 제품으로서 신제품이 등장했지만 1년 6개월이 지나지 않았다는 이유로 신제품과 가격이 같습니다. 지금 소비자들은 갤럭시S5와 갤럭시S4를 같은 돈을 주고 구매해야 하는 것입니다.
중국 시장에서도 판매율이 급감한 삼성 (2014년 기준) ▼
시장의 현실을 무시한 단통법
시장은 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방통위는 27만원이던 보조금 제한선을 30만원으로 겨우 3만원 올렸을 뿐입니다. 거기다 제한기간을 1년 6개월로 두면서 시장을 급랭시켜 버렸습니다.
스마트폰의 신제품 교체 주기는 6개월입니다. 그렇다면 단통법으로 인해서 6개월마다 가격을 내려야 하는 것일까요? 결과적으로 삼성을 비롯한 국내 제조사들은 악성 재고가 쌓여갈 수 밖에 없고 국제 경쟁력은 떨어질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시장은 빠르게 변하는 반면, 단통법은 모든 스마트폰에 대해서 동일한 원칙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기본 가격이 100만원인 폰과 50만원인 폰은 시장도 다르고 포지션과 스펙도 모두 다릅니다.
그럼에도 소비자들은 월 10만원 요금제를 썼을때, 동일하게 30만원을 할인받는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어느 소비자들도 비싼 요금을 내면서 저렴한 스마트폰을 구매하지는 않게 되는 것이죠. 이것이 악성 재고의 원인이고 제조사를 죽이는 덫이 된 셈입니다.
펜만으로는 소비자들을 움직이기에 부족했습니다 ▼
가격을 낮추면 해결될까?
삼성이 국내에서만 스마트폰을 판매한다면 그렇게 해도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그러나 삼성은 동일한 제품을 전세계에 판매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만일 국내 시장을 위해서 가격을 조정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국내 시장의 단통법이 30만원이기때문에 출고가를 당장 20만원 가까이 줄여버린다면, 전세계적으로 영업이익이 급감할 수 밖에 없습니다. 안그래도 해외에서는 더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삼성폰의 가격이 더욱 더 내려가는 것이죠.
애플 역시도 공기기로 구매할 경우 국내와 비슷한 가격으로 구매를 해야 합니다. 통신사를 통한 약정을 통해서 199달러에 구매할 수 있는 것입니다. 전세계적인 추세를 무시한 채, 보조금만 규제를 하니 국내 소비자들은 호갱이 된 것이고 반발할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삼성 스스로의 문제도 있겠지만, 단통법으로 인한 손실도 커보입니다 ▼
대책없는 방통위, 큰소리만 치면 그만?
결과적으로 방통위와 정부의 말도 안되는 정책으로 이통사만 이득을 보고, 국민들은 비싼 가격에 스마트폰을 구매해야 하고, 제조사들은 악성 재고로 인해서 엄청난 타격을 입고 있습니다.
신제품이 줄줄이 등장해야 하는데, 과연 국내 제조사들은 매번 '구제품'이 되어 버리는 지나간 제품의 가격을 어떻게 정해야 하는 것일까요? 애플조차도 1년 지난 제품의 가격을 겨우 10만원 인하하는데 말입니다.
단통법에 발목이 잡혀버린 삼성은 가격을 내리지도, 그렇다고 높이지도 못하는 상황에 놓였습니다. 삼성을 옹호할 생각은 없지만, 그럼에도 이러한 방통위의 정책이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지는 분명히 따져봐야 할 것입니다.
국민 모두가 반대하고, 특정 기업만 이익을 보는 이러한 일들을 밀어부치는 그 이유가 궁금합니다. 그것도 이렇게 급하게 말이죠. 철저한 시장성 조사와, 이러한 잘못된 유통구조의 원인과 해결책이 무엇인지를 파악한 다음에 했어도 늦지는 않았을텐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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