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4는 그나마 중박 정도였지만 갤럭시S5는 그야말로 처참하게 무너졌습니다. 이유가 무엇일까요? 그점에 대해서 한번 생각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갤럭시S4는 갤럭시S3 대비 더 빠른 속도와 더 선명한 화면 등, 차이점이 상당히 보이는 제품이었습니다. 그러나 갤럭시S5는 그냥 네이밍만 바꾼 수준이었는데요.
소비자들도 구분을 못할 정도로 두 제품은 비슷했습니다. 뿐만 아니었습니다. 삼성은 스스로 업그레이드형 제품은 없다고 했음에도 보란듯이 '변종' 제품이 등장한 것입니다.
한가지에 집중하지 못하는 삼성
삼성은 꾸준히 업그레이드 제품을 내놓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정말 좋아진게 아니라 '옆'그레이드 수준으로 하나씩 늘리는 수준이고, 이조차도 더하기 빼기로 기능이 추가되거나 제거되고 있습니다.
가장 최근에 출시되었던 갤럭시 알파의 경우도 그러합니다. 스펙상으로는 갤럭시S5에 한참 미달합니다. 그런데, 벤치마크 점수로는 더 빠른 처리속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갤럭시 노트4 역시 그렇습니다. 아이폰6와 동일하게 9월에 출시되었지만 이렇다 할 판매대수를 밝히지 못할 정도로 제대로 된 결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고, 그러난 사이 갤럭시 A 시리즈를 내놓았습니다.
갤럭시S5 발표 이후 삼성의 주장만 믿고 구매했던 소비자들은 불과 몇달만에 등장한 변종 제품에 울상을 지어야만 했습니다. 이러한 전략은 LG 역시 구사하고 있습니다. G3로 호평을 받은 이후 G3 Cat.6라는 변종 제품을 내놓은 것이죠.
단일 제품 전략의 애플, 다품종 전략의 삼성 ▼
사진 인용 : 플리커
소비자 무시하는 삼성의 판매 전략
애플은 한 제품에 집중하고, 그렇게 해서 꾸준히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습니다. 판매 단가만 보더라도 알 수 있습니다. 다른 회사들보다 평균 판매 단가가 3배 이상 높은 엄청난 이윤을 남기고 있는 것이죠.
그러나 삼성은 소비자들이 삼성에게 배신감을 느끼도록 제품을 내놓고 있습니다. 삼성 스스로 최고의 제품에 대한 가치를 깎아 내린 것입니다. 제대로 망해버린 갤럭시S5를 살펴볼까요?
우선 갤럭시S4가 2013년 4월에 등장했습니다. 풀HD를 장착하면서 높아진 화질을 강조했는데요. 하지만 불과 2개월만에 변종 제품이 등장했습니다. 옥타 코어에서 쿼드 코어로 변신한 이 제품은 보란듯이 '최고'의 자리를 넘겨받았습니다. 2개월만에 말이죠.
그리고 9개월만에 등장한 갤럭시 S5는 아이러니하게도 S4와 동일한 스펙을 가지고 나타났습니다. CPU 역시 빨라졌다고 느낄 수 있는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이미 비슷한 칩셋을 사용하는 제조사들이 넘쳐났기 때문이죠.
그러나 두 회사의 성적표는 전혀 달랐습니다 ▼
사진 인용 : 플리커
'변종'에 '변종'을 거듭하다.
이후 또 다른 변종이 3개월만에 등장합니다. 삼성 스스로 자신들이 고객들과 한 '약속'을 깨어버린 것입니다. 그 러면서 한다는 말이 '영업 전략이며 기밀이라 노출할 수 없었다'고 했습니다. 네, 그런데 3개월만에 해상도를 뻥튀기해서 나타난 제품을 과연 기존 고객들도 좋아할지는 의문이네요. 아무튼 이렇게 신제품이 나왔나 싶었는데, 또 나왔습니다.
갤럭시 알파는 잠시도 지체하지 않고 이 사이에 끼어서는 '갤럭시의 새로운 시작'이라며 기존의 갤럭시 유저들을 깎아내리는 발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새로운 디자인이라고는 하는데 어디선가 '사과 농장'에서 많이 본 디자인으로 중무장을 한 채 말이죠.
그런데 이 제품은 스펙이 낮습니다. 해상도는 그냥... HD에 불과합니다. 그래서 그럴까요? 처리속도 역시 낮아졌지만 이상하게도 벤치마크에서는 갤럭시S5 LTE-A를 능가했습니다. 아주 가볍게 말이죠. 즉, 체감 속도는 갤럭시 알파가 더 빠른 셈입니다.
하루가 멀다하고 등장하는 '옆'그레이드 제품들 ▼
애플은 스펙으로 삼성을 넘어섰나?
그렇다면 다시 생각해보겠습니다. 과연 애플은 삼성을 '스펙'으로 넘어섰는지 말이죠. 애플은 이미 아이폰5s로서 전세계 시장을 강타했고, 보란듯이 새롭게 등장한 2014년판 갤럭시S5의 성능을 넘어서는 저력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애플은 여전히 램이 1기가에 불과하고, 인간의 눈으로 구분이 불가능하다던 레티나 디스플레이는 이미 삼성이 따라잡은지 오래 되었습니다. 화면 크기에서도 밀려난 것은 당연한 상황입니다.
스펙만으로 보자면 삼성의 '완승'입니다. 그러나 판매량과 소비자 만족도로 보자면 애플의 '완승'입니다. 갤럭시S5는 삼성 스스로도 제 살 깎아먹기를 하면서 변종 제품을 줄줄이 내놓고 있고, 유일한 기대작이었던 갤럭시 노트4 역시도 이렇다할 반응을 얻지 못하고 있습니다.
결국 중요한 사실은, 애플은 결코 스펙으로 지금의 위치에 오른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스펙이 좋아서 고객들이 매장 앞에 줄을 서게 만들었다면 삼성 매장에는 지금까지도 줄을 서 있어야 할 것입니다.
애플은 '스펙'으로 시장을 선점한 것이 결코 아닙니다 ▼
갤럭시S6에 대한 루머 "프로젝트 제로"
삼성의 새로운 제품은 어떠한 모습을 보여줘야 할까요? 삼성은 이미 갤럭시S4와 갤럭시S5에서 '스펙'의 차이가 거의 없는 제품을 내놓았습니다. 적어도 이번에는 '최고사양' 스펙이 당연시되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삼성이 마치 의도적으로 노출한 듯한 프로젝트명인 '프로젝트 제로'는 이러한 의지를 드러내기에는 부족해 보입니다. 이미 동일한 OS를 사용하는 상황에서 굳이 소비자들이 삼성을 고집할 필요는 없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삼성 스스로 제 살 깎아먹기를 하는 변종 제품을 줄줄이 출시하는 한, 삼서에 대한 신뢰는 더욱 잃게 될 것입니다. 언론에서는 이번 S6가 현존하는 모든 스마트폰을 능가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중요한 것은 스펙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정말 중요한 것은 스펙이 아니라 소비자 경험이고, 그것에서 비롯되는 '만족'이라는 것입니다. 그런점에서 애플은 철저하게 자신만의 성을 지어서 성공적으로 소비자들을 만족시켰고 소비자들은 애플이라는 성에서 나올 생각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모든 것을 공유하는 애플만의 '플랫폼'은 소비자들을 애플에서 빠져나가지 못하게 하고 있습니다 ▼
초고사양이라면 가능할까?
정말 루머대로 갤럭시S6가 초고사양으로 등장한다면 어떠할까요? 인간의 눈이 아니라 현미경으로도 구분이 힘들 정도의 해상도를 지니고, 일주일은 충전 한번 하지 않아도 사용할 수 있는 배터리를 지니고, 한번 촬영하면 현수막에 걸어도 될 정도의 높은 해상도를 지닌 카메라를 담았다면 말입니다.
그러나 중요한 사실은, 스펙은 너무나도 쉽게 따라잡힌다는 것입니다. 애플이 타블렛을 내놓자 모든 제조사가 보란듯이 타블렛을 내놓았고, 삼성이 패블릿을 내놓자 너도나도 패블릿에 뛰어든 것처럼 말입니다.
결국 삼성은 갤럭시S6 다음을 생각하기가 더욱 힘들어질 뿐입니다. 스펙은 이미 '업계 표준화'가 진행중이고, 더이상 스펙은 소비자들에게 큰 이익이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스마트 워치에서도 선보인 '옆'그레이드 전략, 결국 제 살만 깎아먹고 있습니다 ▼
사진 인용 : 플리커
스펙이 아닌 '플랫폼'을 만들어야 할 떄
삼성은 수차례 자체 OS를 위한 도전을 해왔고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삼성 OS인 '바다'는 철저하게 실패했고, '타이젠' 역시 시장성이 불투명합니다. 더구나 타이젠을 만들면서 연대관계에 있는 구글에게까지 미운털이 박히기도 했습니다.
삼성은 스마트폰을 판매합니다. 그러나 판매 이후에 얻는 수익은 사실상 제로에 가깝습니다. 반면 애플은 스마트폰을 팔고, 시장을 만들어서 유통하고, 음악과 서적과 어플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이제 아이폰 한대에서 구매한 어플을 가족이 무료로 다운받아 사용하는 정도까지 온 것입니다.
삼성은 이제, 단단히 준비해서 진짜 '플랫폼'을 구축해야 합니다. 중국의 샤오미가 안드로이드의 틀을 깨고 자체적으로 활용해서 성공했듯, 그렇게 몇년만에 엘지를 밀어내고 전세계 시장 3위에 올랐듯 말입니다.
갤럭시S6가 어떠한 스펙으로 등장하더라도, 중국 기업은 한달도 안되어서 같은 스펙의 제품을 절반도 안되는 가격에 내놓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플랫폼이라면 어느 기업도 넘볼 수 없을 것입니다. 지금의 애플처럼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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