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애플의 아이폰에 대항하기 위해서 꾸준히 달려왔습니다. 아이폰이 전세계적인 히트를 기록할때에도 지체하지 않고 거듭거듭 혁신적인 기술을 선보이며 시장을 선도해 왔는데요.
그러나 이제는 중국 기업들이 치고 올라오는 스마트폰 시장 속에서 소위 말해 '샌드위치'가 될 신세에 놓여 있습니다. 이미 LG전자는 중국의 스마트폰 기업인 샤오미에게 세계시장 3위를 내 준 상황인데요.
그렇다면 삼성전자는 과연 어떠한 전략으로 이러한 위기를 넘어서야 하는 것일까요? 애플과 같이 비싼 가격이면 될까요? 아니면 샤오미처럼 초저가를 내놓아야 할까요? 삼성의 전략을 살펴봤습니다.
다품종 대량생산 전략
삼성의 경우 지역적인 특색에 맞춘 스마트폰을 내놓고 있습니다. 미국이나 유럽, 일본과 같이 비싼 제품을 구매하는 나라들에서는 고사양 제품을, 중국이나 인도와 같은 나라에서는 초저가 제품을 내놓으며 시장의 상황에 잘 대처해 왔습니다.
반면 애플의 경우 매년 1가지에서 2가지의 제품만을 내놓으며 단일제품 전략을 취하고 있는데요. 그렇다고 해서 저가 시장을 아예 무시하는 것도 아닙니다. 지난 세대의 제품 가격을 인하하여서 자연스럽게 시장을 형성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도와 같은 지역에서 애플은 아이폰4나 아이폰4s를 내놓으며 저렴한 가격으로 흥행몰이를 하고 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성이나 다른 기업들의 평균 판매 단가의 3배가 넘는 고수익을 얻고 있습니다.
삼성은 비록 단일 제품으로는 애플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지만, 아주 많은 제품 시리즈로 인해서 많은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는 제품을 내놓고 있는 것입니다. 다품종 대량생산 전략을 취하는 삼성은 현재 안드로이드 시장뿐만 아니라 전체 스마트폰 시장 1위에 올라 있습니다.
독보적이었던 삼성이 이제는 중국 기업까지 견제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습니다 ▼
수익 구조의 붕괴
그러나 이러한 전략은 치명적인 단점이 존재합니다. 다름아닌 재고 관리 문제와 신제품과 구제품간의 가격 딜레마입니다. 한국을 예로 들어 보자면 지난 제품인 갤럭시S4의 가격이 갤럭시S5보다도 더 비싼 가격 역전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삼성의 입장에서는 새로운 제품이 더 많이 판매되는 것이 마케팅이나 이미지에 더 좋기때문에 신제품에 많은 마케팅 비용을 쏟아붙는 반면, 상대적으로 지난 세대의 제품에는 소홀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이러한 가격 역전 현상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하더라도 가격을 내려버리면 아직 전세계적으로 갤럭시S4를 메인에 내세워서 판매하는 나라들과의 형평성에 문제가 될 수 있는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삼성으로서는 앞서 언급된 다품종 대량생산으로 인해서 손실을 보는 구조가 만들어진 셈입니다.
더구나 중국 기업들이 삼성과 동급의, 혹은 그 이상의 스펙을 가진 스마트폰을 삼성의 1/3도 안되는 가격에 판매를 시작하면서 삼성의 다품종 대량생산 전략 자체가 차질을 빚기 시작했다는 점이 더욱 큰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아이폰6의 인기는 높은 가격에도 꺾일 줄 모르고 있습니다 ▼
아이폰6와 샤오미의 전략
그러는 가운데 애플은 여전히 '독보적'이라고 볼 수 있을 정도로 고가의 스마트폰을 내세우면서 시장몰이에 나서고 있습니다. 출시된지 겨우 한달이 지났을 뿐인데 판매량은 5,000만대를 넘어섰다는 뉴스가 나올 정도로 엄청난 판매를 보여준 것입니다.
샤오미의 경우도 기세가 무시무시합니다. 내년 스마트폰 판매량을 1억대로 잡을 정도로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는 샤오미는 급성장하면서 2010년 만들어진 신생 스마트폰 제조사라는 생각을 못할 정도로 엄청난 기업으로 자라났습니다.
기업가치가 44조원으로 평가되며 이미 소니를 넘어선 샤오미는 얼마전 3분기 결과에서 엘지를 넘어서서 세계 휴대폰 판매량에서 3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습니다. 역시나 가장 강력한 무기는 높은 스펙과 낮은 가격이었습니다.
애플은 고사양의 제품을 '브랜드'를 통해서 비싸게 판매하고 있고, 샤오미는 고사양의 제품을 '가격'을 통해서 많이 판매하는 것입니다. 즉, 삼성과 같은 스펙으로는 더이상 애플도 샤오미도 넘어서기 힘들다는 것을 의미할 것입니다.
샤오미는 정확하게 소비자들의 필요를 충족시키며 인기몰이에 성공했습니다 ▼
삼성의 잘못된 마케팅 전략
그러나 이와같은 위기에 대한 삼성의 전략은 자칫 삼성을 더욱 큰 수렁으로 빠트릴 위험이 있습니다. 우선 삼성의 상황이 예전같지 않음을 기억해야 하는데요. 삼성은 엄청난 재고로 인해서 막대한 영업손실을 보고 있고, 이미 수익률은 기하급수적으로 하락하고 있습니다.
더욱 큰 문제는 그 하락폭이 너무나 크고 빠르다는데 있습니다. 중국의 기업들은 서로 견제를 하면서 '최고스펙' '최저가격'으로 도전을 하고 있는 반면, 삼성은 여전히 '저사양''비싼가격' 정책을 고수하며 전혀 다른 방향성을 지니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해서 삼성은 아이폰6를 견제하고 중국 시장의 성장세를 막기 위해서 본질적인 '스마트폰'을 바꾸는 대신, 무려 5,000억원이나 투자해서 마케팅으로 위기를 넘어서겠다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물론 단기적으로는 마케팅 전략이 성과를 볼지는 모릅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보자면 본질적인 스마트폰 판매 전략이나 스마트폰에 대한 가치는 변하지 않음으로 인한 더욱 큰 리스크가 찾아올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삼성의 위기 대처 능력이 뛰어나더라도, 이러한 방법은 리스크가 높습니다 ▼
삼성의 치명적인 실수
삼성은 치명적인 실수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특히나 소비자들로부터 계속해서 디자인에 대한 비난을 받고 있음에도 그저 공장에서 찍어낸 듯한 비슷한 디자인의 제품들을 내놓고 있다는 점. 또한 그러면서도 비싼 가격을 유지한다는 점이 그러합니다.
소비자들은 더이상 바보가 아니고, 그만한 가치가 없는 제품에는 그만한 돈을 투자하지 않음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이제 더는 무조건 삼성이라면 구매하던 세대는 점차 물러나고, 합리적인 소비가 늘어나는 시대임을 인지해야 합니다.
왜 해외구매가 증가하고, 해외에서만 하는 블랙 프라이데이에 모두가 관심을 기울이고, 왜 중국 스마트폰까지 직구를 하는지 삼성은 시장을 올바로 바라봐야 할 것입니다. 삼성이 계속해서 콧대만 높이 세우며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서 높은 가격과 다품종 대량생산을 고수하는 한, 삼성의 위기는 곧 현실이 될지도 모를 일입니다.
하루가 멀다하고 변화하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어느 기업이라도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될 것입니다. 삼성 역시 급변하는 스마트폰 시장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어떤 선택을 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것인지를 다시금 생각해보기를 바랍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국민이 바라는 것은 삼성이 이대로 나아가다가 결국 몰락하는 모습을 보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삼성이 보다 더 '착한' 기업이 되어서 국민들이 존중하고 믿을 수 있는 기업으로서 성장하기를 바라고 있음을 기억하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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