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석권하자, 다른 제조사들이 애플을 견제하기 시작합니다. 구글 진영에서 내놓은 안드로이드로 총 연합군을 꾸린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으로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야말로 스마트폰의 춘추전국시대로 접어들면서 중국을 든든한 지원군으로 삼은 중국산 저가 스마트폰의 공습이 시작된 것입니다.
예전부터 중국 기업들의 경우 중국 기업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며 전세계를 장악하기도 했었는데요, 이번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공세는 그보다 더욱 거세 보입니다.
싼 것이 비지떡? 이제는 옛말.
예전부터 싼 것이 비지떡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그것도 옛말이 되었는데요. 당장 엘지를 비롯해서 삼성이나 애플까지도 어디에서 부품을 공급받는지를 알아본다면 놀랄지 모릅니다. 거의 모두 중국이기 때문이죠.
물론 중국 100%는 아닙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상당히 높고 완제품 역시 중국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로 애플의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는 모두 중국에서 조립되어서 나오는 형태를 취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애플의 제품을 '중국산'이라서 비하하거나 꺼려하는 소비자는 거의 없습니다. 결국 소비자들은 중국에서 제조되었다는 것이 아니라 애플의 브랜드를 믿고 구매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결과적으로 전세계를 상대로 한 대기업들이 단가를 낮추고 영업이익을 높이기 위해서 중국을 선택하고 있으며, 그러는 사이 중국은 세계의 공장으로 급부상한 것입니다. 더이상 싼 것이 비지떡은 아닌 셈입니다.
중국산 스마트폰은 더이상 '비지떡'이 아닙니다 ▼
메이드 인 차이나에서 셀링 차이나로
그러나 중국이 정말 무서운 이유는 저렴한 인건비가 아닙니다. 바로 그들 자체가 엄청난 소비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는데 있습니다. 심지어 전세계를 호령하는 구글조차도 중국 시장에서는 큰소리를 못하고, 애플조차도 중국의 눈치를 보는 형국이니 이정도면 중국의 힘이 얼마나 강한지를 알 수 있습니다.
수억에 이르는 소비 시장을 대기업들이 그냥 놓칠리는 없고, 결과적으로 중국은 자체적으로 만든 제품들을 자체 시장에서만 소비를 하더라도 전세계 1위 기업이 될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한 대국이 된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메이드 인 차이나에서 거대한 셀링 차이나로 거듭나게 된 것이죠. 10억명에게 휴대폰 한대씩만 판매하더라도 어마어마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곳이 바로 중국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는 사이 중국 기업들이 치고 올라오기 시작합니다. 애플이나 삼성 등의 거대 제조사들의 제품을 공급하고 부품을 공급하던 하청 업체에서, 이제는 자체적으로 판매를 하기 위해서 시장에 뛰어든 것이죠.
중국 시장을 배경으로 엄청난 판매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
최고사양 & 최저가격 전략
중국 기업들이 판매에 뛰어든 것은 오래되었지만, 피쳐폰 당시에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고만고만한 기술로 인해서 낮은 브랜드 가치를 가지고는 해외 시장에 뛰어들 수도 없었고, 중국내 소비자들의 마인드 역시 해외제품을 선호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제는 바뀌었습니다. 삼성이나 애플을 뛰어넘는 사양에 멋진 디자인, 낮은 가격으로 중무장한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너도나도 뛰어들어서는 그야말로 중국 시장을 점령하는 것입니다.
실제로 지난 몇개월간 삼성 스마트폰의 중국 내 점유율을 보자면 1위에서 순식간에 5위로 추락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불과 몇달만에 말이죠. 결과적으로 중국 기업들의 공세에 삼성과 같은 대기업이 밀려난 것입니다.
최고사양을 제공하고, 동시에 미려한 디자인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엄청나게 낮은 가격으로 시장을 선점하다보니 중국 소비자들이 자국 기업의 제품으로 눈을 돌리게 되는 것입니다. 더이상 비싼 해외제품을 고집할 이유가 없어졌기 때문입니다.
이미 추락할대로 추락한 삼성전자의 중국 내 점유율 (2014년 기준) ▼
무시할 수 없는 5가지 이유
앞서 언급한 몇가지 점들을 포함해서, 중국산 저가 스마트폰을 무시할 수 없는 5가지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고스펙 2. 낮은 가격 3. 미려한 디자인 4. 중국 시장 5. 철저한 벤치마킹
우선 스펙이나 가격의 경우는 더이상 중국 기업을 따라잡을 수 없을 정도가 되었습니다. 이것은 당연할 수 밖에 없는데요, 후발주자의 전략이 다름아닌 고스펙에 낮은 가격이기 때문이고, 중국 기업의 경우는 자체 생산 부품들을 그야말로 '원가' 그대로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정책을 시행할 수 있는 것입니다.
미려한 디자인 역시도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가장' 신경쓰는 대목 가운데 하나입니다. 심지어 삼성보다도 더 미려하다는 평가를 받은 기업들도 있는데요, 디자인으로는 더이상 후발주자라고 부를 수 없을 정도로 완성도가 높은 제품을 뽑아내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가장 무시할 수 없는 것이 '중국' 시장 자체일 것입니다. 자체적으로 판매하는 시장이 너무나 크기때문에 진입장벽도 없이, 자국의 보호를 받으며 마음 놓고 판매를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중국산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다름아닌 중국을 등에 없고 엄청난 성장을 한 셈입니다.
철저한 벤치마킹 역시 그러한데요. 애플과 삼성을 그대로 베껴가던 예전의 모습에서 탈피해서, 이제는 한걸음 더 나아가는 리더의 모습까지 보이고 있습니다. 전세계에서 가장 얇은 스마트폰을 내놓는가 하면, 최고사양의 스마트폰이 최근 중국 기업에서 먼저 등장하는 것도 동일한 이유일 것입니다.
삼성의 저사양/고가 판매 전략, 연이은 전략제품의 자가잠식은 오히려 독이 될 것입니다 ▼
위기에 빠진 국내 기업들
이러한 중국산 저가 스마트폰의 공습에 가장 큰 위기감을 느끼는 곳은 애플도, 구글도 아닌 삼성과 엘지와 같은 국내기업일 것입니다. 애플은 이미 독보적인 1위를 유지하며 단일 스마트폰으로는 넘사벽이라는 칭호를 부여받고 있기 때문이고, 구글은 모든 안드로이드 시장의 대주주와 같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삼성과 엘지는 다릅니다. 삼성과 엘지는 단순히 스마트폰을 판매하고 나면 이렇다할 수익모델이 없습니다. 애플이 스마트폰 판매 이후, 음악과 어플과 동영상, 책까지도 모두 판매하며 추가 수익을 올릴때도 삼성과 엘지는 그저 또다른 스마트폰을 찍어낼 뿐입니다.
더구나 가격 경쟁력에서 더이상 중국 기업을 따라잡을 방법이 없습니다. 삼성 반도체는 삼성이 선두기업이기때문에 염가로 제공하더라도 가장 큰 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면, 반대로 스마트폰의 경우 부품을 제조하는 중국이 패권을 쥐고는 흔들고 있습니다.
결국 삼성과 엘지는 앞으로 1~2년이 가장 큰 고비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미 상향평준화가 된 상황이고 안드로이드라는 동일한 조건 속에서 과연 이 두 기업이 하드웨어만으로 전세계인들에게 어떠한 판매 전략을 세울지 지켜봐야 하는 상황인 것입니다.
세계의 공장에서 세계의 시장이 된 중국, 중국산 스마트폰은 더이상 후발주자가 아닙니다 ▼
삼성의 엘지의 생존전략
그런점에서 삼성과 엘지는 철저하게 스스로를 돌아봐야 할 것입니다. 이미 레드오션이 되어 버렸고, 염가로 제공하는 중국 기업과 엄청난 브랜드 가치로 승부하는 애플 사이에서 이도저도 아닌 상황에 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당장은 괜찮을지 몰라도 영업이익이 급감하고 있는 현실과 점차적으로 스마트폰 자체에 대한 흥미를 잃어가는 소비자들의 구매심리를 잘 파악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중국산 저가 스마트폰은 '저가'라는 말을 제외하자면 사실상 '최고사양'의 합리적인 제품이 되어버렸고, 애플은 현재로서는 넘볼 수 있는 기업이 없을 정도로 독보적인 위치에 올라섰습니다. 과연 이러한 상황에서 삼성과 엘지는 무엇을 벤치마킹해야 할까요? 자존심과 자만심은 버리고 초심으로 돌아가야 할 것입니다.
삼성과 엘지가 수백만원짜리 4K TV를 내놓을때, 중국의 샤오미는 49인치 4K TV를 단돈 65만원에 내놓는 초강수를 두기도 했습니다 ▼
전방위적인 중국 기업의 공세
하지만 중국산 제품의 공세는 비단 스마트폰에만 그치는 것은 아닙니다. 세계의 공장이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것이 아니듯, 이제 전세계 경제의 패권은 중국이 쥐고 있습니다. 당장 중국이 인건비를 10%만 올리더라도 전세계 경제가 휘철할지도 모를 일입니다.
그렇기때문에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동시에 지속가능한 성장을 하기 위해서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물론 소비자로서 이러한 경쟁은 너무나도 당연하고 긍정적인 작용을 하는 것은 분명합니다.
너무나도 비싼 스마트폰의 가격을 낮추는데 분명 일조한 부분도 있고, 더이상 예전의 중국 기업이 아니기때문에 삼성과 엘지, 심지어는 애플조차도 스마트폰의 가격을 유지하거나 높이는 것이 아닌 낮추는 전략으로 방향을 전환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자본주의라는 것이 경쟁으로 성장하는 것은 분명하지만, 그 사이 피해를 보는 곳도 수없이 많습니다. 전세계 시장이 요동치는 사이, 국내 기업들이 살아남기 위해서 무엇에 집중하고 어떠한 변화를 해야 하는지를 빨리 알아차리고 행동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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