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부터 다음의 공감 수를 조작할 수 있다는 논란이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더니 이번에는 입시학원들의 댓글 알바 사태까지 알려지며 말 그대로 불신 사회를 한층 더 두텁게 만드는 일이 있었습니다.
포털 사이트 다음의 경우 '공감'이라는 주제 아래 사람들이 눌러주는 하트(공감)을 통해서 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한 글을 더욱 상단에 띄워서 해당 글을 밀어주는 방식을 도입하고 있지만 이로인한 부작용도 만만찮은 것입니다.
불법인듯 불법아닌 불법같은 '클릭'
한번 생각해보면 간단합니다. 큰 회사에서, 100명 이상의 직원이 있고, 각자 회사에 컴퓨터 한 대 집에 컴퓨터 한 대, 각자 스마트폰과 타블렛 한 대씩이 있다면.
적어도 400번의 공감 클릭이 가능한 것이 아닐까요? 그렇다면, 반대로 규모가 작은 회사라면 어떠할까요? 그렇게 하기는 힘들 것입니다.
결국 규모의 경제 논리에 의해서 IP를 기준으로 하는 공감 클릭조차도 얼마든지 조작이 가능한 셈입니다. 물론 수천 수만번의 공감 클릭은 대부분 진짜 독자들이 만들테지만 말이죠.
언론사들을 비롯해서 특정 블로거들까지 이러한 일들에 가담했다고 하는데, 불법인듯 불법아닌 불법같은 클릭은 얼마든지 가능한 것입니다.
어디까지가 불법이고, 어디부터가 조작인걸까요? ▼
댓글 알바부터 스나이퍼까지
자신의 학원에, 자신의 기업 홈페이지에, 돈을 받고 특정 기업에 긍정적인 이야기를 해주는 것은 예전부터, 아주 오래전부터 있어왔습니다. 결과적으로 댓글 알바라는 것 역시 누구나 알아왔다는 것입니다.
필자 역시 아주 예전부터 이러한 이야기들을 들어왔고, 그래서 학원 홍보물에 있는 글들을 그리 신뢰하지 않기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이야기들은 전방위적으로 벌어지고 있습니다.
특정 정당을 비방하거나 아니면 응원하는 댓글은 순식간에 추천수가 수천을 넘어가고, 추천 댓글이 수없이 늘어나기도 합니다.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까지가 조작인지조차 가늠이 불가능할 정도입니다.
특정 기업을 사냥하는 스나이퍼까지 등장하고 있습니다. 꼬투리를 잡아내기 위해서 갖가지 방법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특정 기업을 자주 검색하고 해당 기업의 광고를 클릭해서 비용을 발생시키는 일들은 너무나 당연한 일처럼 여겨지기가지 했습니다.
규모가 큰 기업일수록, 조직일수록
불법인 듯 불법 아닌 일들은 수없이 많을 것입니다 ▼
어디까지가 불법인가?
그렇다면, 어디까지가 불법일까요? 인터넷 기사에 내 회사에 대한 긍정적인 내용이 있습니다. 그냥 지나칠 수 있을까요?
가족들을 동원해서 긍정적인 이야기를 적습니다. 물론 스스로는 사실에 기반한 내용들을 적어나갈지 모릅니다. 이것은 불법일까요 아닐까요?
직원 100명을 거느린 회사에서, 가능한대로 자신의 기기로 한번씩 공감을 누르고 댓글을 적을 수 있으면 적으라고 합니다. 이것은 불법일까요 아닐까요?
아니면, 직원이 100명이나 되는데 모든 직원들에게 '우리는 진실해야 하니까' 절대 자신의 기기로도, 가족들의 기기로도 공감을 누르거나 댓글을 적지 말아야 한다고 하는 것이 올바른 일이고, 그것이 가능하기나 한 걸까요?
모든 기술에는 빈틈이 존재하며 어떠한 시스템도 이것을 원천적으로 봉쇄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일들이 하나둘 모이면서 '진짜 정보'라는 것을 찾기가 더욱 힘들어지게 된 것은 아닐까요.
모든 기술에는 빈틈이 존재합니다.
결국 판단은 우리의 몫입니다 ▼
사진 인용 : 플리커 <Intel Free Press>
불신사회를 살아가는 방법
앞서 다음 공감 수 조작 논란이 있었던 블로거의 경우 사실은 조작이 아니라 많은 팬들이 그동안 꾸준히 읽어왔던 블로거였기 때문에 자연스레 공감수가 높아진 것이었습니다.
결국 언론의 질타를 받고 사용 제재까지 받은 다음에야 논란이 풀린 것입니다. 그러나 여전히 논란은 존재합니다. 포털 다음은 왜 확인도 하지 않고 해당 블로거를 제재했는지, 확인 방법조차 없었는지 말이죠.
그리고 다음측에서는 '공감 수 조작'을 근거로 해당 블로거에 제재를 하기도 했는데요, 어디까지가 조작이고 어떤 행위까지 포함되는지를 밝히지 않은 것입니다.
댓글 알바역시 그러할 것이고, 타 기업의 광고를 클릭해서 비용을 상승시키는 것 역시 그러할 것입니다. 어디까지가 '정당한 행위'인 것일까요? 가족을 동원하는 것은 문제가 없고 돈을 사용하는 것부터가 불법인 것일까요?
불신사회를 살아가는 방법은 결국 '의심'밖에 없습니다. 모든 정보를 믿기보다는 일단 한번 의심해보는 것이죠. 결국 진짜 정보, 정말 도움이 되는 정보를 찾기는 더욱 힘들어진 것 같습니다. 안타깝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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