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선수에게 있어서 '도핑' 논란은 끊임없는 유혹임과 동시에 절대 해서는 안될 금단의 영역일 것입니다. 그런점에서 박태환 선수는 철저한 자기관리를 통해 평소 감기약도 피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그런 박태환 선수가 때 아닌 도핑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승승장구하던 그에게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일까요? 그리고 그러는 사이 국내 수영 연맹은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요? 병원측에서는 박태환 선수가 원해서 놓은 주사라고까지 말했는데요.
도핑 논란의 중심 '네비도'는 어떤 성분?
네비도의 경우 항호르몬제를 포함한 '남성포르몬제'로 알려져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바이엘코리아가 수입/생산을 하는 의약품인데요.
이 약은 충분한 만큼의 테스토스테론 농도를 유지하기 위해서 1,000mg을 10주에서 14주마다 한번씩 주사를 하도록 만들어졌습니다.
매우 천천히, 또한 근육 내로만 투여를 해야 하는데요. 무엇보다도 혈관으로 투여하지 않도록 세심하고도 매우 특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약물입니다.
치료를 하기 전에는 혈중 테스토스테론의 농도를 측정하는 과정까지 필요한데요. 원래 목적은 정상 수치로 테스토스테론을 끌어올리기 위한 약품입니다.
진짜 억울한 사람은 누구일까요? ▼
[병원측 주장] 박태환 선수가 주문했다?
현재 병원측의 주장은 이러합니다. 박태환 선수가 주사를 놓아달라는 부탁을 했으며, 병원측에서는 그저 이러한 요구를 들어줬을 뿐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 조건이 성립하기 위해서는 위에서 살펴본 약물에 대한 이해가 다시 한번 필요합니다.
'네비도'라는 성분은 호르몬제로서 우리가 흔히 아는 엉덩이 주사와 같이 그저 아무렇게나 꽂아서 놓을 수 있는 주사도 아니고, 또한 빨리 투여하는 주사제도 아닙니다.
첫번째 단계로서 혈중 테스토스테론의 농도를 측정하는 과정이 필요하고, 다음으로서 근육을 찾아야 하며, 마지막으로 신중하게 그리고 천천히 투여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백과사전 참고 - 실제 치료과정과 상이할 수 있습니다)
즉, 병원의 주장이 맞기 위해서는 박태환 선수가 주문한대로 해당 주사제를 맞기 위해 박태환 선수가 실시한 테스토스테론 조사 자료가 있어야 하며, 이에 따라 천천히 주입하는 과정이 꼭 필요한 것입니다.
병원측의 주장이 맞을까요? ▼
[박태환측 주장] 단순 치료 목적이었다?
반면 박태환 선수측의 주장은 '물리 치료를 받는 도중 의사의 권유로 주사를 맞았는데, 그 과정에서 몇 차례에 걸쳐서 문제가 되는 성분이 없는지 재차 확인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박태환 선수의 주장이 설득력을 얻기 위해서는 우선 테스토스테론 수치에 대한 검사가 시행되지 않았어야 할 것입니다.
물론, 다른 이유로 검사를 수행할 수도 있겠지만 이러한 검사가 없었다면 더욱 박태환 선수의 주장이 힘을 얻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다음으로 주사를 놓을때, 일반적인 주사와 동일한 방법으로 투여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물론, 치료를 위한 목적의 주사 역시 마찬가지로 천천히 투여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을 것입니다.
박태환 선수는 정말 모르고 주사를 맞았을까요? ▼
그럼에도 지울 수 없는 상처
하지만 중요한 것은 어떤 이유로든, 심지어 의사가 악의를 품고 일부러 주사제를 투입했다 하더라도 박태환 선수에 대한 자격 정지 및 메달 회수는 불가피하다는 것입니다.
이유는 세계수영연맹에서는 이러한 사소한 일들을 모두 묵인할 경우 향후 이를 악용한 범죄가 끊임없이 일어날 소지가 있기 때문이라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비록 선수는 전혀 모르는 일이고, 의사만 알고 있는 일이라고 하더라도 당사자인 선수에게서 도핑 결과가 나왔다면 전후 사정을 막론하고 자격 정지와 메달 회수가 된다는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박태환 선수는 오명을 씻을 수 있을지는 몰라도 도핑 의혹이라는 꼬리표를 평생 가지고 가야 한다는 엄청난 생채기를 낸 셈이 된 것입니다.
박태환 도핑 논란에 대한 의문점_
1. 왜 하필 '의심'이 되는 주사를 받았나?
2. 정말 치료 목적만으로 주사를 선택했나?
3. 이전에도 받아오던 주사 치료였나?
4. 주사를 맞기 전에 테스토스테론 농도를 검사했나?
5. 의사에게 '금지 약물'에 해당하는 주사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전달했나?
6. 왜 의사는 박태환 선수가 '원해서'라고 주장하고, 그 근거는 무엇인가?
7. 원래 선수들의 치료 과정에 국내 수영연맹은 전혀 관여하지 않았었나?
8. 의사는 주사를 놓기 전에 주사제에 들어간 성분에 대해 충분히 설명했나?
통증을 치료하기 위한 목적의 주사 한방이
가져온 결과는 생각보다 컸습니다 ▼
국내 수영 연맹은 무엇을 했나?
그렇다면 이렇게 박태환 선수와 관련된 문제가 불거질때까지 국내 수영 연맹은 무엇을 했는지에 대한 화살이 돌아갈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환자를 케어하고, 혹여나 선수가 나쁜 마음을 품었다고 하더라도 관리를 해야 하는 곳이 다름아닌 연맹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김연아 선수, 이용대 선수 등등 수많은 스포츠 스타들의 모습을 보자면 연맹은 도움이 되기는 커녕 오히려 짐이 되지나 않으면 다행인 수준이었습니다.
결과적으로 국내 수영 연맹 역시 선수가 이러한 문제에 직면할때까지 어떠한 일을 했는지, 신경은 썼는지에 대한 질문에 대답을 해야만 할 것입니다.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본인이 잘 하는 것이겠지만 연맹도 책임이 있기 때문입니다.
만일 이러한 사태로 인해 박태환 선수의 경기에 차질이 발생할 경우 결과적으로 연맹에게도 화살이 돌아갈 것이고, 연맹은 그 존재 이유에 대해서 다시 한번 답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에게 있어서 씻을 수 없는 생채기를 내고 말았습니다 ▼
비밀의 단서가 되는 '주사'
이번 사건에서 비밀의 단서는 '주사'가 될 것입니다. 진료 기록을 토대로 정확하게 살펴봐야 할 것이고, 박태환 선수를 상대로 이러한 거짓 진술을 한 것이 드러난다면 분명 그에 해당하는 합당한 처벌이 뒤따라야 할 것입니다.
반면에 박태환 선수가 어느정도라도 논란이 될 가능성이 있는 것을 알았음에도 묵인하고 주사제를 투여받는데 조금이라도 관여를 했다면 역시나 그에 대해서도 합당한 처벌이 필요할 것입니다.
연맹 역시도 선수를 제대로 관리하고 보살피는 역할을 하지 못한 점, 선수의 생명에 치명적인 의약품 관리에 소홀한 점을 들어 책임을 지는 자세가 필요할 것입니다.
때 아닌 도핑 논란에 휘말린 박태환 선수, 이미 이것만으로도 그에 대한 명예는 상당히 훼손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어떠한 결과도 나오기 전에 마녀사냥을 하기보다는, 사건의 매듭이 어떻게 지어질지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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