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28일. 기백이의 맥가이버 사이트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이유는 황당하게도 ‘도배, 스팸행위’라는 것이었습니다. 밤 10시경부터 사이트가 제재된 탓에 다음날 아침이 되어서야 문제제기를 할 수 있었습니다.
결론적으로 사이트는 지금 보시는 것처럼 복구가 되었습니다. 다만, 그 과정이 결코 유쾌하지만은 않았습니다. 고객센터에 무려 6번의 문의를 해봐도 전혀 답변도 없었으며 목요일 오전에서야 가능했던 고객센터와의 통화에서는 ‘복구 불가’라는 청천벽력같은 대답만 들어야 했기 때문입니다. 역시나 슈퍼 갑인 다음 다운 처사였습니다.
문제의 발단, 시스템에 의한 무차별적 제재
문제의 발단은 상담원과의 통화 이후 드러났습니다. 지난 밤, 시스템상에서 스팸 및 어뷰징과 관련된 사이트를 한번에 검열했고 이후 자동으로 제재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방법이 기묘합니다.
글의 내용이나 오랜시간의 사용과는 전혀 무관하게 시스템상 ‘어뷰징’이라는 것이 발견되면 그냥 제재를 당하는 것이었습니다. 사람이 직접 제재를 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번 경우는 달랐습니다. 그냥, 시스템을 한번 작동시키고는 걸려드는 사이트는 모두 폐쇄조치와도 같은 접근 금지가 내려졌기 때문입니다.
결론적으로 ‘기백이의 맥가이버’에서 작성한 포스팅 자체의 문제가 아닌 사이트의 디자인과 같은 ‘스킨’의 문제였음이 드러났고, 현재 보시는 것처럼 지금은 정상적으로 복구가 되었습니다. 알아보니 해당 스킨에 ‘어뷰징’ 소스가 포함되어 있었고 해당 스킨을 사용하는 사이트가 모두 제재를 당한 것이었습니다.
결국 진짜 스팸성 사이트인지 아닌지도 확인하지 않고 무차별적 제재를 한 것이었습니다. 그 방법도 기묘합니다. [로그인 불가능][자료복원 불가능][접속 불가능] 결과적으로 다음의 제재에 걸리는 순간 더이상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사이트가 되는 것입니다.
카카오와 합병하며 더욱 커진 카카오는
슈퍼 갑질을 하고 있습니다 ▼
상담원과의 통화, 이렇게 기분 나쁠 수가
제재가 있던 다음날 아침 9시가 넘기 무섭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다행히 바로 전화는 걸렸지만 상담원의 첫마디는 ‘복구 불가’였습니다. 왜 그런지를 물어보니 스팸성, 어뷰징성 행위를 했으니 복구가 안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앞서 언급했던 ‘스킨’ 자체의 문제는 이 상담원은 알지도 못했고, 시스템상 걸리게 되었고 살펴보니 어뷰징 행위가 있었으니 어쨌든 불법이라는 것입니다. 아무리 그래도 미리 알려주고, 개선할 시간을 주는 것이 합리적이지 않느냐고 말하니 ‘원칙’이 그렇답니다.
그렇다면, 그 원칙이란 것이 무엇인지 물어보니 스팸, 어뷰징 행위가 많아서 이렇게 제재를 하게 되어 있고, 걸리면 바로 사이트 차단, 로그인 차단, 복구 불가라고 했습니다. 이것은 몇 년째 절대 변하지 않는 철칙과도 같았습니다.
정말 매달리다시피 한참을 이야기해도 ‘원칙 모르세요? 미리 알고 주의했어야죠’ 이런식의 답변에 할 말을 잃었고, 마지막으로 한번만 더 검토를 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제가 어뷰징을 할 이유도 없고, 방법도 몰랐기 때문입니다.
모두가 놀랄 정도의 사이트 제재 정책 ▼
많은 분들이 제재에 대해서 당황해 하고 있습니다 ▼
글을 작성할때조차 조심해야 하는 현실,
이것이 진짜 블로그 서비스가 맞는걸까요? ▼
사이트 복구, 또 다시 제재
이후 사이트는 정상적으로 복구가 되었습니다. 그렇게 받아본 복구 사유를 보니, 앞서 언급했던 어뷰징 소스가 포함된 스킨을 모르고 업로드해서 그렇다고 했습니다. 결국 제 잘못도 아닌 것으로 제 사이트를 폐쇄조치했던 것입니다.
사실 스킨이라는 것은 복잡한 프로그래밍 언어로 구성되어서 일반적으로는 이것을 완전히 해석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도 않을뿐더러 해당 스킨은 이미 많은 사용자들이 사용중이었던 스킨이라 전혀 걱정 없이 사용했던 것이었습니다.
결과적으로 해당 스킨에 어뷰징 소스가 있으니, 그것을 사용한 필자의 사이트 역시 스팸에 연루된 것으로 보고 바로 폐쇄 조치를 한 것이었습니다. 누가보더라도 부당한 조처이며, 어떠한 대처도 불가능하게 만들었던 것입니다.
더욱 어처구니 없었던 것은 불안정한 시스템탓인지 오후 3시경 다시 제재가 되었고, 상담원과 통화를 할때쯤에는 다시 복구가 되었습니다. 불안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언제 또 제재될지 모르기 때문이죠.
또한 잘못된 제재 이후 현재는 티스토리 홈에서도 전혀 노출이 되고 있지 않습니다. 시스템상의 문제로 발생한 제재로 이러한 불공정한 피해를 계속 겪어야만 하는 것입니다.
황당한 답변, 처음에는 복구조차 안된다고 했습니다.
진짜 원인은 찾아보지도 않은 것입니다 ▼
(전화 상담원과 무관한 다른 담당자)
겨우겨우 부탁해서 다시 검토를 한 결과,
스킨에 포함된 소스의 문제였습니다 ▼
황당한 다음의 정책, 싫으면 그만두라는 것
그렇다면, 도대체 어떤 경우에 사이트 제재가 가해지는 것일까요? 사유도 이유도 정말 무수히 많았습니다. 제가 제재를 당한 이후 해결방법을 찾던 중 검색을 해보니 이미 수많은 사용자들이 동일한 문제를 호소하고 있었습니다.
4년간 운영하던 사이트가 하루아침에 제재를 당하는가 하면, 몇달간이나 사용하지 않던 사이트가 ‘도배’라는 이유로 제재가 되었다는 경우까지, 그야말로 한두가지 경우가 아니었습니다. 도대체 어떤 경우에 제재가 되는 것일까요?
티스토리는 한 아이디로 동시에 5개의 사이트를 운영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티스토리 자체 제공으로서 어떠한 불법도, 문제가 되는 일도 아닙니다. 그러나 티스토리 정책에 의하면 도배, 스팸이 될 수도 있습니다.
아래는 다음측에서 주장하는 문제가 될 수 있는 행동 가운데 일부입니다.
1. 하나의 IP에서 여러 아이디로 동시 접속을 하는 경우
2. 짧은 시간에 여러개의 글을 포스팅할 경우
3. 비슷한 내용으로 다량의 글을 작성할 경우
4. 한 아이디에서 여러 블로그에 포스팅할 경우
5. 많은 양의 글을 하루 안에 발행할 경우
6. 검색 노출을 위한 목적으로 글을 작성할 경우 (합당한 사유)
7. 저작권을 침해하는 게시글을 작성할 경우 (합당한 사유)
8. 예약 글을 미리 많이 작성해 놓을 경우
9. 자신의 사이트에 댓글을 동시에 많이 작성할 경우
상황별로 분석해봤습니다.
1. 친구들과 함께 카페에서 블로그 작성을 할 경우 제재
2. 여행 사진을 동시에 여러번 업로드할 경우 제재
3. 특정 주제와 관련해서 지나치게 많이 작성할 경우 제재
4. 짧은 글을 동시에 여러개 작성할 경우 제재
5. 비슷한 제목의 글을 다량으로 작성할 경우 제재
6. 발행된 글을 여러번 재발행할 경우 제재
7. 여러 사이트에 비슷한 시간대에 글을 발행할 경우 제재
제재하는 방법은
1. 게시글별로 삭제 및 차단
2. 사이트 폐쇄 & 로그인 불가 & 자료 복원 불가
3. 사이트 완전 폐쇄 및 자료 삭제
복원 방법은
1. 어떤 사유이든 단 1회에 한해서 복원 가능
2. 스팸성/어뷰징일 경우 복원 불가
3. 사이트 전체 내용 동의 없이 삭제
사이트 내부 자료의 권리는?
이와같은 다음의 정책으로 인해서 가장 큰 피해를 보는 것은 사이트 내부에 쌓아둔 자료와 댓글들일 것입니다. 그것은 이용자의 자산이며 고유한 지적재산권입니다. 그러나 포털사이트 다음은 이러한 것조차 복구가 불가능하게 막고 있습니다.
어떤 사유이든 복구는 단 1번만 가능합니다. 만일 누군가가 실수로라도 제재가 되는 사유에 해당할 경우, 해당 사이트는 폐쇄가 되는 것이고 운영기간이 1년이든 10년이든 내부 자료는 그냥 삭제가 되는 것입니다.
상담원과 어떤 대화를 하든 방법은 없습니다. 그냥 사이트가 더이상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던것처럼 사라지는 것이죠. 실제로 필자도 2~3년 전쯤 티스토리에서 여행 사진을 다량으로 업로드하다가 제재가 된 적이 있었고, 복구는 불가능했으며, 사이트는 완전히 삭제가 되었습니다.
포털사이트 다음에게 있어서 저작권은 필요가 없습니다. 그냥 자신들의 정책과 원칙이 우선인 것입니다. 그러니까 세입자가 어떻게 말하든 문제가 되면 세입자의 물건이 모두 건물 소유주의 것이 된다고 볼 수 있는 것이죠. 이것이 21세기 다음의 모습입니다.
다음카카오에서 공개한 비전,
진짜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려는 것이 맞나요? ▼
스팸, 어뷰징 행위가 뭐길래?
다음이 주장하는 것은 이것입니다. 정책을 공개할 경우 그것을 악용한 스팸이 다량 양산된다는 것이죠. 그러니까 예를 들어서 하루에 10개 이상의 글을 적거나, 1시간 이내에 3개 이상의 글을 적으면 인간의 힘으로 할 수 없는 어뷰징을 한 것으로 공개한다면 누군가가 그것을 악용한다는 것이죠.
즉 어뷰징, 인간의 힘으로 할 수 없는 포스팅을 하거나 혹은 광고나 불법적인 이유로 검색에 노출되기 위해서 글을 작성하는 것을 하는 사람들이 많으니 그런 사유로 이렇게 제재를 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티스토리는 개인 블로그가 아닌가요? 여행기 사진을 한번에 10개를 올릴 수도 있는 것이고, 짧은 글을 여러개 작성하는 것도 모두 개인의 자유입니다. 심지어 다른 회사의 블로그 서비스의 경우는 단 한줄만 올리거나 사진 한장만 올리기도 합니다.
포털 다음은 그러한 자유를 용납하지 않습니다. 애초에 원칙도 공개하지 않으면서 그냥 조심해서 올리라는 것입니다. 상담원에게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물어보니 “그냥, 적당히 시간을 띄워서 글을 작성하라”고 할 뿐이었습니다. 이것이 정말 블로그 서비스가 맞기는 한 걸까요?
어뷰징은 다중 계정이나
잘못된 포스팅을 작성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
하지만 무차별적인 제재는 선량한 피해자들을 양산하고 있습니다 ▼
아무런 설명도, 소통도 없이
제재부터 하고 보는 다음 ▼
다른 사이트는 어떨까?
그렇다면, 다른 블로그 사이트는 어떠할까요? 우선 구글에서 서비스하는 블로그스팟, 즉 블로거 서비스는 한 아이디에서 생성 가능한 블로그 사이트의 갯수도 무제한이고, 어떠한 글을 어떠한 방식으로 작성하든 개인의 자유입니다.
네이버의 경우도 동시에 수백개의 글을 작성하든, 어떤 내용을 담고 있든, 단 한줄로 작성하든 모두 개인의 자유입니다. 심지어 아이디 여러개에 블로그를 만들어서 동시에 작성해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이외에도 텀블러, 인스타그램, 이글루스 등등 수많은 서비스들도 포털 다음과 같은 제재는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그것은 개인의 자유이고 표현의 자유이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문제가 되는 경우에도 심각한 경우가 아니라면 게시글 단위로 제재하며, 그조차도 미리 공지를 합니다. 개선할 시간을 주는 것이죠.
구글 유튜브나 애드센스의 경우 직접적으로 ‘돈’과 관련된 사이트임에도 정책을 어기는 사용자를 바로 차단하는 것이 아니라 미리 메일로 3일간 문제를 해결할 기한을 줍니다. 이것 또한 주말을 제외한 영업일을 기준으로 한 3일의 여유시간을 주는 것이죠.
개인의 지적재산권은 프라이버시가 아닌가요?
그냥 삭제해버리는 다음 서비스의 현주소 ▼
모바일 시대 대표 플랫폼을 지향한다는 다음,
그러나 현실은 공산주의보다 심한 제재뿐입니다 ▼
제재 방식은 합당한가?
다음의 제재 방식은 앞서 언급했듯, 게시글 단위 삭제부터 사이트 단위의 삭제까지 존재합니다. 그 가운데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사이트의 직접적인 접속 차단입니다. 이것이 얼마나 큰 문제가 될까요?
실제로 많은 이용자들이 자신들의 대표 사이트로서 티스토리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그런 분들은 이러한 제재로 인해서 당장 해결 방법도 찾지 못하고, 결국 검색 결과에 있어서도 상당한 불이익을 당하고 있습니다.
주말이 끼어있을 경우 최대 4~5일간 사이트가 인터넷상에서 사라지는 것이기 때문에, 구글과 네이버, 다음과 같은 검색 결과에서 완전히 사라져서 이후로 사이트가 복원되더라도 검색 결과에 노출되지도 않는 문제가 발생하게 됩니다.
이번 경우와 같이, 사용자가 정말 어뷰징을 할 목적으로 한 것이 아닌 경우에도 제재를 당해서 접속 불가능/로그인 불가/복구 불가가 된다면 말 그대로 하루 아침에 그동안 쌓아왔던 모든 기록들을 잃어버리는 것과 같습니다.
이용자 보호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자신들의 원칙이 우선입니다 ▼
신고가 들어오면 제재부터 하고 보는 다음
얼마전 티스토리의 공감 버튼이 조작될 수 있다는 논란이 있었고, 그 가운데 특정 사이트가 밤사이 조작을 했다는 의심을 받으며 문제가 커지자 다음에서는 해당 사이트를 차단시켜 버렸습니다.
하지만 알고 보니 해당 사이트가 조작한 것이 아니라, 독자들이 정말 공감을 해서 누른 ‘진짜 공감’ 클릭이었음이 드러났고, 다음에서는 그제서야 해당 제재를 풀어주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말 그대로, 다음은 이러한 문제를 파악할 기술조차 없었다는 것이고 단순히 신고가 들어왔다는 이유만으로 제재를 가한 것입니다. 실제로 조작을 한 것인지 아닌지는 찾아볼 생각도 노력도 없었던 것이죠.
해당 사이트는 순식간에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게 되었고, 이후로도 상당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해당 사이트를 자주 접속하던 방문자들이 위로 댓글을 써줄 정도였으니 다음 서비스의 수준을 알 수 있었습니다.
모으다, 잇다, 흔들다에서
흔들다의 의미는 이용자를 쥐어짜는 것인가요? ▼
몇 년째 변함없는 다음의 고집, 원칙주의
상담원과의 통화에서 느껴진 것은 ‘다음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원칙을 하나부터 열까지 다 읽고 미리 주의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이것은 몇 년동안 변함이 없습니다. 예전에도 시스템만으로 사이트를 폐쇄하고 복구하지 않도록 하기도 했기 때문입니다.
진짜 어뷰징을 하려는 사이트나 이용자를 제재하는 것은 합당합니다. 그러나 선량한 이용자들까지 피해를 봐야할까요? 결국 이렇게 무차별적 제재와 폐쇄, 로그인 불가라는 방식을 고수하는 티스토리를 계속 이용해야 할지 고민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세상법에서도 원칙은 철저하게 지켜야 하지만, 수만가지나 되는 법을 모두 알지 못해서 범할 수 있는 잘못들에 대해서는 상황을 봐주고 앞으로 조심하라며 주의를 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포털 다음에게 있어서 티스토리 이용자는 그냥 ‘을’일 뿐이었습니다.
이렇게 다음의 서비스에 대한 현실적인, 솔직한 글이 다음 메인에 소개되는 일은 없겠지만 이러한 글을 쓰는 이유는 진실을 조금이나마 알리려는 것입니다. 과연 다음이 변하게 될지는 몰라도 지금 이대로라면 더욱 많은 사람들이 다음의 서비스로부터 등을 돌릴 것은 뻔하기 때문입니다.
개선할 마음도, 이용자들의 의견도 수렴하지 않는 다음은 그저 여기까지가 한계일 것입니다. 여기까지가 다음의 현주소이고 다음의 미래가 아닐까요. 슈퍼 갑질을 하는 포털 사이트 다음카카오의 현실이 바로 이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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