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의 행보가 사뭇 남다릅니다. 계속해서 중국 시장을 공략하더니 이 신생 제조업체는 어느새 대륙을 품을 정도로 엄청난 성장을 했는데요.
특히나 특유의 UI와 제품의 디자인이 이슈에 오르기도 했고, 가격으로도 다른 제조회사로서는 넘볼 수 없을 정도까지 올라가고 있습니다.
샤오미의 전략은 무엇이고, 어떻게 해서 대륙을 집어삼킬 수 있었는지를 살펴보겠습니다. 우선은 샤오미의 성공을 살펴보기 위해서 스마트폰 시장의 특성을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스마트폰 시장,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
소비자들은 스마트폰에서 원하는 것이 무엇일까요? 동영상도 보고 인터넷도 할 수 있는 전화기를 기대하는 것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스마트폰은 이제 또다른 나의 표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예전부터 좀 잘나간다는 사람들이 식사를 할때면 식탁 위에 올려두는 것이 있었습니다. 다름아닌 차 키였죠. 그것으로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고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으려 하는 것이죠.
이제 스마트폰은 모든 사람에게 자신을 드러낼 수 있는 또 하나의 아이콘이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스마트폰으로 자신의 모습, 혹은 이상향을 드러내려 하는 것이죠. 단순히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기기를 넘어서서 또다른 자신이 되는 것입니다.
아이폰이 떠오르는 샤오미의 제품 디자인 ▼
샤오미가 훔친 것은 소비자들의 마음
한번 생각해보겠습니다. 저렴한 스마트폰이 없어서 샤오미가 성공한 것일까요? 아니면 저렴하면서 고사양의 제품이 없어서 샤오미가 성공한 것일까요? 심지어 애플의 아이폰을 구매하고 싶은 소비자의 경우도 시간이 지난 제품은 훨씬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진짜 원하는 것은 저렴한 것이 아닙니다. 이것은 명품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명품의 가격은 매년 상승세를 타고 있습니다. 200만원이던 것이 220만원으로 오르면 오히려 판매가 더 잘되는 아이러니는 분명한 사실을 보여줍니다.
소비자들은 남들에게 보여주고 싶어하고 인정받고 싶어한다는 것이죠. 그것이 짝퉁일지라도 그러합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그것이 짝퉁이라는 것만 들키지 않는다면 얼마든지 짝퉁을 위해서도 지갑을 여는 것입니다.
결국 그 사람이 가지고 다니고, 사용하는 것은 조잡하게 만든 짝퉁이더라도 본인은 그것으로 만족할 수 있는 것입니다. 스마트폰 역시 그러했고 샤오미는 정확하게 소비자들의 니즈를 해석해 냈습니다. 그것은 다름아닌 '갖고 싶은' 물건으로 만드는 일입니다.
철저하게 애플을 따라했던 샤오미 ▼
소비자가 '열광하게' 만들어라
소비자들이 열광하게 만드는 것, 사회적인 현상으로 보자면 명품이라고 해석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소수의 사람들이 사용하던 아이폰이 이제는 명품에 올라서, 갖고 싶은 스마트폰으로 변모한 것입니다.
누군가는 이제 아이폰으로 하는 모든 일을 안드로이드 폰으로도 할 수 있는데 굳이 왜 아이폰에 집착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그 사람에게 그렇다면, 왜 명품 가방이나 시장에서 구매하는 만원짜리 가방이나 무언가를 담는 같은 일을 하는데 비싼 돈을 주고 명품을 구매하는지 묻는다면 어떠할까요?
아이폰이 떠오르는 인터페이스 ▼
그렇습니다. 소비자들은 무언가를 할 수 있는 것을 넘어서서 가치를 찾는 것입니다. 그만한 가치만 있다면 얼마든지 지갑을 열 수 있다는 것이죠. 샤오미는 그런점에서 대대적으로 '애플 따라하기' 즉, 애플을 벤치마킹하기 시작했습니다.
결과는 대박이었고, 이제 중국 소비자들에게 있어서 샤오미는 돈이 없어도 가질 수 있는 애플만큼의 가치있는 브랜드가 된 것입니다. 그리고 샤오미는 이제 대륙을 넘어서서 인도와 전세계 시장으로 뻗어나가고 있습니다.
아이패드를 복사 붙여넣기한 수준의 샤오미 타블렛 ▼
철저하게 '애플'을 훔치다.
샤오미는 처음부터 뻔뻔할만큼 애플을 따라했습니다. 물론 애플로서도 처음에는 중국의 작은 기업이 따라하는 것쯤은 가볍게 무시했을지 모릅니다. 잡스의 옷을 그대로 따라입고 프레젠테이션까지 동일하게 하며, 같은 디자인의 제품을 내놓아도 그럴 수 있다고 넘긴 것이죠.
그러나 이제는 무서울만큼 애플을 따라하고 있습니다. 샤오미의 매장도 애플의 매장과 동일한 컨셉과 디자인을 가지고 있으며, 스마트폰은 무서울만큼 닮아 있습니다. 극도의 미니멀리즘까지 복제했으며 이제는 타블렛까지 넘어왔습니다.
흡사 아이패드를 쓰고 있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비슷하게 구현해 낸 것입니다. 여기에는 샤오미 특유의 '미 UI'도 한 몫을 했습니다. 샤오미는 싼게 비지떡이 아닌, 제대로 합리적인 제품을 만들어낸 것입니다.
즉, 애플을 그대로 따라하면서 소비자 경험까지 훔쳐온 것입니다. 결코 품질을 낮추지 않고도 가격을 내릴 수 있음을 증명해 낸 것이고, 그것이 중국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입니다.
급격하게 상승하는 중국 내 판매량 (2014년 기준) ▼
절반의 성공, 절반의 실패
그러나 샤오미의 성공을 나라 밖에서 지켜볼때는 긍정적으로 볼 수가 없을 것입니다. 누가 보더라도 애플을 따라했고, 애플의 모든 것을 집어삼켰기 때문입니다. 눈 앞의 이익은 얻었지만 전세계 시장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곳곳에 많은 암초가 존재하고 있습니다.
표절 논란부터, 앞으로 언제 시작될지 모를 애플의 '고소'까지도 말이죠. 샤오미가 어떠한 대처를 하고 있든, 철처히 애플식 마인드로 성공한 기업답게 모든 소비자들의 마음에는 '짝퉁 애플'이라는 이미지가 씌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중국의 소비자들에게는 혹할만한 제품이었을지 몰라도, 그것이 모든 나라에서 통할리는 없기 때문입니다. 대륙에서는 제대로 된 성공을 거두었지만 앞으로의 앞날이 마냥 밝지만은 않은 이유이기도 합니다.
애플 따라쟁이였던 삼성, 이제는 독자 노선을 타고 있는 삼성은 전세계 1위입니다 ▼
샤오미가 무서운 이유
그럼에도 이와같은 샤오미가 무서운 이유는, 중국이라는 막강한 시장과 저렴한 생산 환경으로 인해서 다른 어느 기업도 가지지 못한 특혜를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나 자국 기업 보호 정책으로는 둘째 가라면 서러운 중국 정부의 든든한 지원으로 인해서 엄청난 혜택을 받고 있는 것인데요. 애플이 지금껏 샤오미를 건들지 못했던 이유 가운데 하나도 다름 아닌 중국 정부가 관여하기 때문이라는 말도 많습니다.
심지어는 전세계를 집어삼킨 구글조차도 중국에서 철수하게 만들 정도니, 샤오미의 진짜 무기는 다름아닌 중국이라는 나라가 아닐까 합니다.
철저한 벤치마킹을 넘어선 심각한 베끼기 논란 ▼
샤오미가 성공한 진짜 이유
샤오미는 철저하게 애플을 벤치마킹했습니다. 이제는 심지어 중국 내에서 샤오미를 따라하는 또다른 짝퉁까지 등장할 정도가 되었는데요. 샤오미가 성공했던 이유는 앞서 언급된것처럼 소비자들의 '니즈'를 제대로 파악했기 때문입니다.
소비자들은 저렴한 가격에 '좋은' 제품을 기대합니다. 샤오미는 중국산 제품들이 싼게 비지떡임을 지금까지 보여줬다면 이제는 전혀 다른 느낌으로 소비자들에게 다가가고 있는 것입니다. 결국 소비자들은 기꺼이 지갑을 열었고 열광하고 있습니다.
물론 베끼기에서 시작된 잘못된 발상이기는 하지만 국내 제조사들이 배워야 할 점도 많은 것 같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소비자들이 원하고, 열광하게 만드는 것이겠죠. 삼성과 엘지는 자존심만을 내세울 것이 아니라 진짜 소비자들이 '원하는' 제품을 만들기 바랍니다.
똑같은 5.5인치 패블릿 폰이 있을때, 삼성과 엘지와 애플. 소비자들은 왜 애플매장 앞에만 줄을 서 있는지를 분석하기 바랍니다. 샤오미가 성공했듯, 삼성과 엘지도 성공할 수 있습니다. 자신만의 장점으로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노력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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