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유등축제를 다녀왔습니다. 오랜만의 여행이었고,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더욱 설레이는 마음을 가지고 떠났습니다. 조카들과 또한 어머니와 함께 떠났던 여행. 당연히 고행길이 될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것은 그저 서막일 뿐이었습니다. 오늘은 다름아닌 2014년 10월 3일이었기 때문이죠.
물론 공휴일에 여행을 떠나는 것을 그리 좋게 여기지만은 않습니다. 그저 쉬고 싶을 뿐이었는데 교통난에 사람 구경에 사람에 치이고 사람만 바라보다 돌아올 것이 뻔했기 때문이죠.
그러나 누가 그랬던가요?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고 말이죠. 이번에도 역시나 같은 실수를 했습니다. 그리고, 나름대로 좋은 실수였음을 깨닫는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진주 남강 유등축제란?
진주에서는 해마다 유등축제를 열고 있습니다. 그리고 올해는 2014년 10월 1일부터 12일까지 열리게 됩니다. 남강에서 말이죠. 물 위에서 유등을 띄워놓고 또한 오늘은 무려 3,000인분에 이르는 엄청난 양의 비빔밥을 만들어서 먹는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대한민국 대표 축제에서 세계 5대 축제로 거듭나자는 구호를 여기저기 걸어놓았을만큼 제대로 준비된 축제라는 느낌을 여기저기에서 실제로 많이 받기도 했습니다.
남강에서, 또한 진주성에서 이뤄지는 유등축제는 여러가지 먹거리와 구경거리 낮에도 나름대로 좋은 분위기와 멋진 조형물들, 밤이 되면 빛을 발하는 여러 유등으로 인해서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무엇보다도 제대로 갖춰진 축제라는 것을 곳곳에서 느낄 수도 있었는데요.
과거와 현대의 만남 ▼
소문난 잔치에 먹거리가 가득
소문난 잔치에 먹을게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러나 진주 남강 유등축제의 경우는 달랐습니다. 정말 정말 많은 테마들로 이뤄진 갖가지 구경거리들은 시선을 압도했고 지루할 틈이 없었습니다. 우선 남강 위를 가득 채운 엄청난 숫자의 유등, 또한 진주성 내부까지 점령한? 여러가지 주제를 가진 유등까지 말이죠.
낮에는 조형물로서 관람객을 맞이하는 유등은 그 만듬새나 완성도에 있어서도 정말 오래오래 두고 볼만한 것처럼 충분해 보였습니다. 단순히 1회성 축제를 위해서 만들었다고는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말이죠. 또한 진주성이나 남강과 조화를 이루는 배치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관람객 편의에 귀를 기울이다.
실제로 여러 축제를 가보게 되면 쓰레기통을 찾기 못하거나 화장실이 너무 더럽고 지저분해서 사용하기 싫다거나, 안내판을 찾기 힘들어서 고생하는 경우가 정말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진주 남강 유등축제의 경우는 남달랐는데요. 정말 하나하나 신경을 많이 쓴 것 같았습니다.
무엇보다 놀란 것이라면 어디서나 잘 들리는 안내방송이었습니다. 이곳이 야외가 맞나 싶을 정도로 쩌렁쩌렁하게, 그러나 귀를 아프게 하지도 않는 정도로 잘 들리는 안내방송이 이 축제가 여느 축제와는 다르다는 것을 느끼게 만들어 준 것 같았습니다.
곳곳에 마련된 벤치조차도 유등으로 가득했습니다. 즉, 임시 벤치를 만들었는데 그냥 벤치가 아닌 유등이 양 옆에서 벤치를 받치는 모양새를 가진 것입니다. 진주 남강 유등축제가 이런거구나.. 괜히 세계 5대 축제가 되려는 것이 아니구나 하는 것을 새삼 다시금 느끼게 되었습니다.
낮과 밤의 2가지 매력 ▼
그럼에도 아쉬운 것들
도대체 주차를 어떻게, 어디에 하라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저희도 거의 2바퀴를 하고나서야 주차를 하게 되었는데요. 골목 골목을 돌아다녀야 했습니다. 안내판도 없고 그냥 알아서 주차하라는 식이었습니다. 하지만 보행자의 입장에서 갓길 주차를 원천 봉쇄한 것은 나름 좋았고 안전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쓰레기통이 여러곳에 비치되어 있었고 잘 정리가 되었지만 밤이 되자 역시나 넘쳐나는 쓰레기를 모두 담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쓰레기통의 절대적인 양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쓰레기의 절대적이 양이 너무나 많아서 넘친 것이었지만 그럼에도 아쉬움으로 남았습니다.
주차난이 매번 심각함에도 별로 신경쓰지 않는 듯한 모습이 아쉬웠고, 몇군데 안전사고를 유발할 수 있는 곳이 보여서 약간은 아쉬웠지만 그럼에도 진구 남강 유등축제는 다시 가고싶은 잘 준비된 축제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었습니다.
준비된 축제가 무엇인지를 보여준 유등축제 ▼
진주 남강 유등축제만의 재미
낮에 가도 재미가 있고, 연인끼리, 가족끼리, 친구끼리 가도 재미가 있는 곳. 특히나 사진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혼자서라도 꼭 가볼 것을 권합니다. 아니, 혼자서 갈 것을 권합니다. 저 역시 사진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가족과 함께 다니기 너무너무 힘드네요.. 찍을게 정말 많습니다;;
봐도 봐도 질리지 않는 고퀄리티의 조형물들이 빼곡하게 들어차 있습니다. 계속 돌아다녔는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새롭게 마주치는 유등을 보면서 이게 어떻게 가능한가 싶기도 할 정도였는데요;; 다음 글에서부터 본격적으로 사진과 동영상 포스팅을 이어 나가 보겠습니다.
2014년 가을의 문을 본격적으로 열어준 진주 남강 유등축제, 낮에는 한여름만큼 더웠고 밤에는 초겨울처럼 쌀랑했지만 그럼에도 좋은 추억을 남기게 만들어줬습니다. 이어지는 포스팅으로 함께 진주로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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