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샌드위치 위기론, 현실이 되다.

삼성전자는 예전부터 '기술'로 유명했습니다. 한국에서는 '한국 지형에 강하다'라는 컨셉으로 인기를 얻기도 했고, 이후에는 '디지털 익사이팅'이라는 광고로 밀어부치기도 했습니다.

더구나 이후로 피쳐폰 시절에는 트럭이 밟고 지나가도 튼튼하다거나 하는 식으로 매우 튼튼하면서도 높은 기술이 적용된 제품이라는 인식이 강했습니다. 그러나 이제 삼성전자는 그저 그런 기업들과의 차별점을 찾지 못한 채 샌드위치 위기가 현실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1막. 삼성전자의 시대

   

삼성전자는 전통적으로 기술에 강했습니다. 재빠르게 선도 기술을 습득해서 그것을 뛰어넘는 기술을 선보였는데요.

기술의 발전을 매년 2배씩 성장시킨다는 황의 법칙을 성공시킬때만 해도 그야말로 승승장구하고 있었습니다. 삼성전자의 황창규 사장이 반도체 기술을 매년 2배씩 성장시킨다면서 이론을 내세웠고 실제로 그러한 기술을 입증했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무어의 법칙이었던 '18개월마다 2배씩 성장한다'는 것을 뛰어넘는 대기록으로서 무려 7년간이나 이러한 황의 법칙을 삼성전자 스스로 입증하기도 했었습니다.

스마트폰에서도, 가전시장에서도 삼성전자는 내로라 하는 전세계 유수의 기업들을 제치고 당당히 1위 자리에 올라선 것입니다. 전통 가전 기업이었던 소니까지 넘어섰으니 대단한 성장이었던 셈입니다.

  2막. 기술의 춘추전국 시대

하지만 이러한 기술의 발전은 모든 기업들의 '상향 평준화'를 가져오고 말았습니다. 그러니까, 이미 발전된 기술은 저렴한 가격으로 대량생산을 하는 기업이 수익을 낸다는 것이죠.

그 중심에는 중국 기업들이 있었지만 초창기에는 자체 기술력 없이 그대로 베껴오기만 했기 때문에 '짝퉁 공화국'으로서 발전에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후 애플이나 아이리버 등등 많은 기업들이 도전장을 내밀었는데요.

한때 무너지기 직전이었던 애플은 스티브 잡스를 다시 모셔오면서 그야말로 내놓는 제품마다 대박을 터트리는 흥행돌풍을 이어나가기 시작합니다. 이때에도 물론 애플사의 최대 부품협력사는 삼성전자였습니다.

삼성전자는 한국 기업인 아이리버보다도 외국 기업인 애플에게 염가로 부품을 공급하면서 당시 시장 1위였던 아이리버를 견제했지만, 이러한 선택은 이후 독이 되어 삼성전자의 매출을 갉아먹는 원인이 되었다는 평가도 많이 있습니다.

  3막. 신흥 강자의 도약

   

소니가 워크맨으로 전세계를 장악했을때 그것을 넘어선 신흥 강자인 삼성전자가 있었다면, 이제는 또 다른 신흥 강자인 애플과 중국 기업들이 삼성전자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가 높은 기술력과 그에 걸맞는 프리미엄 가격으로 시장을 선점하고 있을 때, 중국 기업들은 삼성전자와 동급의 성능을 가진 제품을 1/3도 안되는 가격으로 내놓은 것입니다.

초기에는 브랜드 인지도와 이미지, AS 및 품질 문제로 선택을 꺼려하던 소비자들도 그에 걸맞는 제품을 내놓기 시작하자 중국 기업들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습니다.

아무리 기술이 좋아도 가격으로는 그것을 넘어서기 힘들었던 것입니다. 더구나 삼성조차도 넘볼 수 없는 엄청난 프리미엄 이미지를 가진 애플까지 등장하면서 그야말로 삼성전자에게는 악몽과도 같은 2014년 연말을 보내야만 했습니다.

  삼성전자의 샌드위치, 현실이 되다.

삼성전자의 프리미엄과 현지화 전략은 상당기간 분명히 효과적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전략도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었는데요, 삼성전자를 위협하는 중국 기업들의 약진이 엄청나기 때문입니다.

그야말로 어마어마한 내수시장을 가진 중국에서 시장 점유율 5%에만 드는 것으로도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 10위에 들 정도이기에 중국 기업들은 그 어느 나라보다도 막강한 내수시장을 무기로 성장할 수 있는 것입니다.

더구나 바로 그 중국 시장에서 1위를 하는 기업이 삼성전자의 라이벌인 애플이라는 점이 더욱 뼈아프게 다가오고 있습니다. 애플은 지난 5년간 판매한 아이폰보다도 더욱 많은 아이폰을 지난해에 중국에서 판매했는데요.

삼성전자는 이제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도 아닌, 저렴한 가격도 아닌 그야말로 샌드위치에 놓여버린 것입니다. 중국 시장 3위의 삼성전자가 더욱 위태로운 이유가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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